If i put it in, I'll be SSS class RAW novel - Chapter 556
〈 556화 〉 에필로그 – 2
“그래도, 주인님의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유에는 기쁜 듯 웃었다. 그리고 잠시 입을 다물었다. 입을 꾹 다문 채 시선을 이리저리 피하는, 유에답지 않게 우물쭈물했다.
“왜 그래?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라도 있어?”
“그게, 무척 기쁜 자리에서 이러는 건 한심합니다만……. 약간 울 것 같아서.”
유에는 살짝 먹먹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스스로 하인을 자청하고 주인님이라 부르며 따른 것은, 그게 익숙하기도 했지만……. 다른 제자들에 비해 제가 보잘것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유에는 지금껏 말하지 않았던 속내를 밝혔다. 그냥 그런 관계를 좋아하는가 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동방의 몰락한 가문의 출신인, 정식으로 사관학교 학생조차 아닌 저에게, 이런 영광을……. 이렇게 나란히 서게 해주셨다는 게…….”
“출신이니 뭐니 그런 게 뭐가 중요해. 정식이든 아니든, 너는 내 소중한 제자이고 여자야.”
나는 괜한 소리를 하는 유에를 확 끌어안았다. 유에는 잠시 말없이 나에게 안겨있다가 진정했다. 울 것 같은 기색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아니…….”
유에가 환하게 웃으며 감사를 표하다가 말을 삼켰다.
“나, 낭군님?”
그리고 뺨을 발그레하게 붉히며 긴장하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너무 귀여워서 머리를 마구 쓰다듬어줬다. 이 귀여운 생물을 보라고 자랑하고 싶은 기분이다.
“……잘됐네, 잘됐어. 정말.”
“그러게요. 보기 좋군요. 행복하면 좋겠어요.”
린린은 부러워하면서도 정말 잘 됐다는 듯 팔짱을 끼고 말했고, 야크샤도 미소를 지으며 축복했다. 나는 유에를 한 번 더 안고 토닥여준 뒤 다음 신부를 맞이했다.
“약간 부끄럽네. 어때?”
다음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붉은 피부의 각성 모리건이었다. 평소나 마족 상태로 임하면 한쪽이 아쉬우니 둘의 의식이 하나가 된 모습으로 임한 모양이다.
“부끄럽다고 말한 것치고는 무척 대담한데. 아니, 대담해서 부끄러운 건가?”
모리건의 마족다운 섹시하고 관능적인 몸매를 한껏 드러내는, 천의 면적이 몹시 적은 드레스였다. 웨딩드레스라고 하기보단 꼭 시상식에 여배우가 입고 나올 것 같은 드레스다. 고급스럽고 짙은 남색이 붉은 피부와 어우러져 기품이 느껴진다.
“보통 하얗고 치렁치렁한 걸 입는 것 같지만……. 나한테는 잘 안 어울릴 것 같아서.”
“잘 골랐네. 직접 고른 거야? 센스가 좋은걸.”
“골랐다고 할까……. 직접 만들었어.”
모리건은 쑥스러운 듯 뺨을 긁적이며 말했다.
“직접? 옷도 만들 줄 알았어?”
“왜, 나는 등에 날개도 있으니까. 지금까지 옷은 직접 수선했거든. 그러다 보니 바느질은 특기고. 그렇다 해도 일주일은 빡빡했지만. 천 면적이 적은 것도 그 탓이야.”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단순히 야하게 하려고 천 면적이 적은 건 아니었을까. 물론 내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다.
“의외로 손재주도 좋구나. 대단한걸. 조금 만져봐도 괜찮아?”
“원하면 얼마든지……. 아.”
내가 손을 대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던 어깨끈이 바로 흘러내리며 가슴이 드러났다.
각성 상태에서 보는 건 처음인, 붉은 피부에 은은한 베이지색의 유륜과 앙증맞은 젖꼭지가 귀엽다. 굉장히 가능한 가슴이다.
“뭐, 뭐 하는 거야! 남들 보는 앞에서!”
“미, 미안. 어떻게 고정했을 줄 알았지……. 으음.”
모리건은 당황하며 허겁지겁 옷을 추슬렀고, 나는 방금 본 가슴을 떠올리며 작게 신음했다.
“……아직 각성한 상태로는 아직 안 했었네. 기대하고 있을게.”
급격히 꼴린다. 지금은 무리지만 다음에 꼭 각성 모리건이랑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여기서 갑자기 무슨……. 뭐……. 나도 기대는 하고 있지만…….”
모리건은 내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하면서도 딱히 거절하진 않았다. 민망함과 흥분이 섞인 분위기가 괜히 어색하다.
“그, 그러면. 음. 다음에.”
“그래……. 응.”
나는 어색하게 모리건과 대화를 마무리 짓고 기다리고 있던 울프힐데를 향해 다가갔다.
“울프힐데는……. 망토?”
울프힐데는 왠지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온 몸을 가리고 있어서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 음. 그게. 저.”
울프힐데가 망토를 꼭 잡고 더듬거렸다. 뭔가 문제라도 있었던 걸까.
“그게, 그게 말이죠! 저는 일단은……. 수인이잖아요? 굳이 따지면 개과고.”
“응. 그렇지.”
“그래서 나름대로 이것저것 생각해보고 했는데, 막상 오늘 보니까 다들 제대로 힘을 주고 와서, 하지만 저는, 약간 잘못 생각했다고 할까. 방향성이 완전 어긋났다고나 할까……. 차마 보여드리기 뭐한 꼴이라…….”
울프힐데가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우물거렸다. 귀가 완전히 축 처졌다. 지금 꼬리는 없는 모습이지만 꼬리가 있다면 분명 꼬리도 같은 상태일까.
“어떤 모습이어도 신경 안 써. 네가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한 거라면 충분해.”
아무래도 너무 고민하다가 혼자 생뚱맞은 답을 들고 온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도 열심히 했다면 원판이 귀여우니 상관없지 않을까 싶다.
“그, 그러면……. 일단, 할게요.”
울프힐데가 망토를 걷고 옷을 드러냈다. 무언가 굉장한 모습일까 싶었지만, 평범하게 예쁜 하얗고 붉은 톤의 원피스였다. 빨간 망토 같은 느낌이 귀엽다.
“평범하게 귀여운데?”
“가, 감사해요. 하지만, 저, 옷은 사실 메인이 아니라서……. 제가 준비한 것은…….”
울프힐데는 아직 완전히 걷지 않은 목 부분의 망토를 잡고 망설였다.
“이거라…….”
망토를 완전히 벗은 울프힐데의 목에는 목걸이가 있었다.
평범한 목걸이가 아닌, 개에게 채우는 가죽 목걸이었다.
“……개목걸이?”
“그, 그게. 그. 그러니까. 아, 저, 이게 열쇠에요!”
울프힐데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나에게 양손으로 넘겼다.
“그게, 저, 흔히 개한테는 목걸이를 채우고 그러니까. 저……. 약간 농담도 담아서, 저기. 그……. 주종보단 부부의 느낌으로, 그게, 으으으으……!!”
그리고 무언가 최선을 다해 설명하려고 했지만 머리가 잘 굴러가지 않는 듯 신음했다.
처음에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하고 보니 핀트를 완전 잘못 잡아서 뒤늦게 부끄러워진, 그런 경우다.
“굉장히 기뻐, 울프힐데.”
물론, 나는 마음에 든다.
한두 번쯤 상상하기야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그런가, 해서 포기했던 플레이를 직접 실현해준다니 고맙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그, 그런가요? 괜찮으세요?”
“응. 이 키, 잃어버리지 않게 소중히 보관할게. 나도 항상 품에 지니는 게 좋겠네.”
“아, 네! 그, 그렇게 해주신다면, 많이 기쁠지도요…….”
내가 좋은 반응을 보이자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하던 울프힐데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귀가 쫑긋 서고 기운을 차린 모습이 귀엽다.
“재질이 좋네. 불편하거나 하지는 않겠어.”
“네. 신경 써서 골랐으니까요. 방수도 되고…….”
나는 울프힐데의 목에 걸린 개목걸이를 만지작댔다. 여유 공간도 충분히 있고 그리 불편하지는 않을까.
그리고,
화악!
“꺄악?!”
이렇게 확 잡아당기기에도 딱 좋다.
“착하기도 하지. 나중에 잔뜩 귀여워해 줄게.”
“……. 마, 마음에 드신 것 같아, 정말 다행이에요…….”
내가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자, 울프힐데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로 뺨을 확 붉히며 교태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만간 목줄도 달아서 다소 하드한 플레이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까. 야외 플레이에 딱 좋다. 상상만 해도 자지가 웅장해진다.
“……조금은 자제하시죠? 아무리 그래도 결혼식 자리에서.”
“미안, 미안.”
마지막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아비가 눈치를 주어 나는 울프힐데를 놓아주고 아비에게 다가갔다.
아비는 전에도 본 적 있는 복장을 입고 있었다.
“그거, 의식할 때 입는 옷이지?”
“네. 의식의 옷은 결혼하는 신부가 입기도 해요. 여신교의 풍습이라고 할까요.”
과거, 여신의 부름을 받을 때 입었던 속이 잘 비치는 하얀 옷이었다.
“그런데 설마 이렇게 조명이 강할 줄은 몰라서, 약간, 아니 상당히 부끄럽네요…….”
“……음, 좀 잘 비치긴 한다.”
하지만 오늘은 조명이 밝은 탓에, 비치는 정도가 훨씬 적나라했다.
원래도 잘 비쳐서 야하다고 생각했던 그 옷은, 내가 식장에 설치한 현대의 형광등에 밀리지 않는 밝은 조명에 의해 거의 알몸에 네글리제를 걸친 것 정도로 훤히 비치게 되었다.
하얗다는 의미에서는 웨딩드레스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잘 비쳐서야 첫날밤의 승부 속옷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모리건 때에도 간신히 참았는데, 이거 좀 위험하게 꼴리네…….’
당장 가까이에서 내려다보면 젖꼭지고 뭐고 훤히 다 보인다. 시선을 아래쪽으로 내리면 이 옷의 안에는 속옷을 입지 않는다는 정보와 이제 꽤 자란 음모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아비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서, 좋다고 생각해.”
“그, 그렇죠? 네. 그렇죠……?”
최대한 신사답게 말해 수치심에 거의 울기 직전인 아비를 위로했다. 그나마 하객 중에 남자는 황제와 카시우스뿐인 게 다행일까.
“흐, 흠, 흠흠.”
“남부 대륙의 여자들은 참 아름답군.”
카시우스는 차마 똑바로 못 보겠는지 시선을 피했고 황제는 여러 의미로 훈훈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행복해지세요, 아비. 당신이라면 그럴 권리가……. 음, 있으니까…….”
“기, 기도로 축복하고 있을게요!”
그 무렵 하객으로 온 브리깃과 페트리시아는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지 차마 똑바로 못 보면서 나름대로 덕담을 외쳤다.
“저, 정말!! 야한 옷이 아니에요!! 의식의, 여신교의 전통이니까요!! 그렇죠, 여신님!!”
결국 버티다 못한 아비가 여신에게 큰 목소리로 물었다.
“이렇게 심하게 비치는 옷이었군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신은 솔직하게 사과했다. 당장 여신도 똑바로 못 쳐다보고 있었다.
“네?! 여, 여신님이 사과하면 제 입장이 더 이상해지잖아요!!”
“평소에 의식을 하는 방은 어두운 편이니까, 빛도 제 몸 자체에서 나서 오히려 안 보이기도 하고…….”
“으, 으으으으으으. 여신님 바보!! 그러면 허락하지 말라고요!!”
마지막으로 믿고 있었던 여신조차 부끄러워하자 아비가 ‘여신님 바보’라는 희대의 신성모독을 행했다. 그리고 새빨갛게 얼굴을 붉히고는 뒤늦게 팔과 손으로 몸을 가렸다. 꼭 조개 위의 비너스 같은 모습이다.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에 이런 치녀가 되다니, 부끄러워요…….”
“나는 괜찮아. 예전부터 이 옷을 입은 네 모습을 좋아하기도 했고, 내 여자가 이렇게 예쁘고 야한 몸을 가졌다고 자랑할 수 있어서 기쁜걸. 오늘 온 사람들도 다 아는 사람들이고.”
“그런가요? 그렇다면, 조금은 마음이 편하지만…….”
내가 달래주자 아비는 한숨을 쉬며 약간 진정했다.
“그런데 아비.”
“네?”
“젖꼭지 섰네. 흥분했어?”
짜악!
“끄악?!”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진짜!!”
말하자마자 아비에게 등짝을 짝 맞았다. 활쏘기로 단련된 손바닥은 꽤 맵다.
“흠흠, 흠, 흠!”
여신이 헛기침을 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걸로 신부와 신랑의 접견이 끝났습니다. 이제 이어서, 제가 축사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약간 긴장한 목소리로 축사를 읊기 시작했다.
‘여신님께 축사를, 축복을 받는 결혼식이라니 엄청 호화롭네.’
“레온은, 저의 뜻에 따라 끝없이 싸워온 전사입니다. 그게 얼마나 먼 과거인지는 이제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여신은 아주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1회차에서만 들을 수 있는, 나의 뜻이 따라 싸워달라는 부탁이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죽으면서도 다시 일어나 싸웠습니다.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대륙의 올바른 미래를 찾아서 끝없이 싸웠습니다.”
제자들과 몇몇 하객은 바로 무슨 말인지 이해했지만, 내가 인 것을 모르는 하객들은 무언가 비유겠거니 하며 여신의 축사를 경청했다.
“수많은 동료를 얻고 또 잃어가며, 레온은 싸웠습니다. 마음이 꺾이고 더는 싸울 힘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은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몇 번인가 접고 싶은 적도 많았었다. 하지만 접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했고, 100회차까지 쌓아올려 이 세계로 올 수 있었다.
어떤 보답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에, 그렇게 노력해준 자신에게 고마웠다.
“결국 모든 숙원을 이룬 그에게, 무한한 행복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신은 손을 모아 기도하며 나를 축복했다.
설령 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그 축복은 확실하게 나에게 전해졌다.
이후로는 평범하게 결혼식이라고 할까, 연회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식사하면서 하객들과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그 조건이라면 나쁘지 않네요. 제국의 왕자님이 철도사업에 흥미가 있으신 줄은 몰랐는데.”
“동방에는 재미있는 물건이 많으니. 이쪽이 수출하고 싶은 물건도 많고.”
마침 각 대륙의 높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이기도 해서 중요한 외교적인 이야기도 꽤 나왔다. 제국과 동방은 물론이고 제국과 교단, 교단과 동방의 하객끼리도 연결고리가 생겼다.
딱히 의도한 건 아니지만 각 세력의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 셋 세고 찍을게요. 하나, 둘 셋!”
이후로는 프리다의 카메라로 나와 제자, 아니 신부들은 각각 결혼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었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찍을 생각이었지만, 맹세의 키스를 하라는 말에 루시아가 혀를 깊게 섞어오는 찐한 키스를 하는 바람에, 다른 신부들도 질 수 없다고 생각해버려 결혼사진이라고 하기에는 몹시 야한 것이 되고 말았다.
“……고, 고생하셨어요. 생각보다 훨씬, 사이 좋은 사진이 되었네요…….”
“그러게요……. 후우우우.”
하객이 없었다면 그대로 섹스까지 했을지도 모르겠다. 다 찍고 난 뒤에는 자지가 아플 정도로 발기해서 힘들었다. 신부들도 혀 섞는 뜨거운 키스에 후끈해졌고.
결혼식의 연회가 완전히 끝나고, 나는 모두와 함께 텟샤가 준비한 방으로 향했다.
6명이 나란히 누워도 자리가 남을 정도로 커다란 침대가 있는 방이었다.
“……굉장히 커다란 침대네.”
“그렇지. 특별히 주문해서 만든 거야.”
침대를 본 순간,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6명과 동시에 합동결혼식을 치렀다면, 당연히 6명과 동시에 첫날밤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선생님……. 아, 이제 선생님이 아니라 여보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요?”
루시아가 나의 옷깃을 잡으며 수줍게 웃었다. 귀여우면서도 색기가 느껴지는 눈빛이다.
“나는 부르던 대로 레온이라고 부를 거지만. 후우, 덥네…….”
텟샤가 웨딩드레스의 끈을 풀어내며 말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옷 안쪽의 그렇지 못하게 야한 몸이 드러난다. 살짝 상기된 피부가 에로틱하다.
“……초야, 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주인……. 아니, 낭군님…….”
유에는 전에 본 적 없이 딱딱하게 긴장해서 옷고름을 만지작대고 있었다. 긴장과 흥분으로 달아오른 얼굴이 무척 예쁘다.
“역시 알몸이 제일 편하네. 기대하고 있어.”
각성 상태의 모리건은 그새 전라가 되어 침대에 앉았다. 대놓고 유혹하는 듯 살짝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서큐버스다.
“오늘, 굉장히 즐거웠어요. 음식도 맛있었고요. 그, 그러니까 이제. 저를……. 네!”
울프힐데는 어디에서 들었던 유혹의 멘트 같은 걸 말하다가 민망함을 못 참고 얼버무렸다. 쫑긋 선 귀와 기대를 못 참겠다는 듯 이리저리 몸을 흔드는 움직임이 꼭 산책을 기대하는 강아지 같아 귀엽다.
“설마 첫날밤도 이렇게 모두와 함께 할 줄은……. 싫다는 건 아니지만요. 오히려 조금 기쁘기도 하고요.”
아비가 침대 옆의 테이블에 마실 물과 포션을 놓으며 말했다. 약간 투덜거리듯 말하면서도 제일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는 갭이 재밌다.
“모두 쭉 이때를 기다린 모양이네.”
몇 번이나 마지막으로 이어온 최후의 전투가, 드디어 막을 올릴 모양이다.
‘……엘릭서는 전부 소모했어. 인벤토리 글리치에 휩쓸려 포션도 이제 거의 남지 않았지.’
나는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완벽한 첫날밤을, 6명에게 선사해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했던 어떤 섹스보다 잘해야 하고, 그리고 공평하게 사랑해줘야만 하는 최고 난이도의 전장이다. 기존에 남용하던 회복 수단도 이제 거의 남지 않았다.
“너희 전부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밤을 선사해줄게.”
물론 그렇다고 해도 도망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미 자지는 준비가 끝나서 터질 듯이 껄떡이는 중이다.
나는 옷을 벗으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부인들에게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