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dol, but I'll show up RAW novel - Chapter (27)
아이돌이지만 등선하겠습니다-27화(27/101)
제27화
★홍삼젤리 공구 모집★
나 원래 홍삼젤리 진짜 싫어하고 먹어본 적 없는데 약간 궁금해짐. 나랑 같이 홍삼젤리 공구할 사람?
└이딴 거 누가 사.
└누가 청우한테 맛있는 젤리 좀 먹여주라. 애가 자꾸 이상한 거에 꽂혀ㅠㅠㅠㅠ
└근데 청우 너무 귀여움. 혼자 다람쥐마냥 홍삼젤리 다 모아서 끌어안고 있더라. 애들 하나씩 나눠주는 데 아까워서 뒤로 갈수록 손에서 안 놓음ㅋㅋㅋ
└마지막에 애들이 다 아닌 척 청우한테 젤리 버리고 가던데ㅋㅋ 근데 하도 맛깔나게 먹어서 나도 먹고 싶어지는 건 뭐야ㅋㅋㅋ 우리 청우 M제약 광고 모델 가즈아!
└└광고 되면 천무신교도들은 2개씩 시켜라ㅋ우리 천마님 드리게.
└└└난 3개 시킴. 근데 왠지 받으면 알고 있는 그 맛일 것 같아 두려워ㅋㅋㅋㅋ
***
편곡을 위해 옥타브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에 대해 말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제작진 쪽의 편곡 전문가가 전반적으로 다듬어주자 곡 자체는 그럭저럭 멋지게 나왔다.
물론 소화하지 못한다면 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겠지만 말이다.
안무나 무대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비파는 없었지만 관악기는 구할 수 있다고 들었고 대금보다는 퉁소가 편하다는 청우의 말에 제작진은 퉁소를 구해다 주었다. 아마 특이한 악기를 쓰는 것이 시청률 견인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바로 구해다 준 듯했다.
그리고 퉁소를 받은 청우는.
-투루루~
청우는 연습생들이 티브이에서만 봤던 연주가처럼 능숙하게 자세를 잡고 제대로 된 곡을 뽑아내었다.
“뭐야? 뭔데 이것까지 잘하는 거임?”
악보도, 무엇도 필요 없이 청우는 즉석에서 자신이 들은 곡을 연주할 수 있었다. 몇 곡 연습하며 실제 음정과 퉁소의 음을 맞춘 뒤에는 이번 미션곡인 〈꿈의 거울〉을 퉁소만으로 전부 연주할 수 있었다.
“퉁소는 언제 배웠어? 배우는 데가 따로 있나?”
“멋있어서 배워뒀어요. 제가 동양 음악 쪽에 관심이 많거든요.”
“따로 음원 찾거나 메이킹 안 해도 바로 쓸 수 있겠다. 녹음실에서 즉석으로 맞춰볼 수 있나?”
청우가 씩 웃었다. 옛날에는 경공 쓰면서도 불었는데 날 뭘로 보고.
“쉽죠.”
“올~ 쉽죠, 래. 자신감 봐. 어이구, 천마님 자신감이 넘쳤쪄요?”
“어허, 우리 리더님에게 감히. 리더님 제가 이 난동분자를 처단하겠습니다. 퉁소만 불어주십시오.”
“천마님,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앞에서 다시금 콩트를 시작하는 정이원과 이석진, 김하늘 때문에 다시 얼굴을 찌푸리기는 했지만.
“그러면 이렇게 편곡하면 좋을 것 같아요. 형, 가요.”
편곡 팀도 아이디어가 떠오른 듯 바쁘게 움직였다. 다른 팀원들은 안무 팀과 작사 팀으로 나누어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인원이 많으니 역할을 분담하기 편해서 좋았다, 청우는 퉁소 연주만 녹음을 딴 뒤에 바로 정이원, 우성우와 함께 안무를 짜기 시작했다.
“무용했었어?”
“예전에.”
현대와 비교하면 좀 오래전이겠지만.
청우는 전생에 추었던 무용을 현대식으로 해석해 안무를 만들었고, 멋지게 보이는 무공 동작도 중간중간 활용하였다.
“여기는 이렇게 하면…….”
“팔꿈치를 조금 더 들고 가슴 쪽 바운스를 세게 하는 게 좋겠어.”
“우성우, 이렇게 움직여봐.”
청우가 멜로디를 들으며 생각나는 동작을 추면 정이원이 현대 스타일로 정돈하고, 우성우가 잔동작을 제거하며 시범을 보인다. 그러면 청우와 정이원이 마지막으로 안무를 보며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과한 안무는 쳐내며 완성해 나갔다.
제법 쿵짝이 잘 맞아 돌아간 탓에 안무를 완성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 무대 의상 정했어요!”
그때 제작팀에 편곡 콘셉트와 스타일링 방향을 이야기하러 다녀온 팀원들이 결정된 의상과 소품을 보여주었다.
“제작진분들이 소품으로 칼이나 부채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어차피 이 팀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것은 청우이고 천마 콘셉트로 인기가 있기에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청우는 가지고 있던 부채를 보여주었다.
“이걸로 하면 좋겠는데. 똑같이 만들 수 있을까?”
“음, 괜찮을 것 같은데요. 구하기도 쉬워 보이고 지금 나온 의상 시안이랑 어느 정도 잘 맞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이렇게 입고 부채 들면 꼭 제갈세가 소공자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은데요? 좋아요!”
그리고 청우의 부채는 매력도를 올려줄 테니 전체적인 안무 완성도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혼원천이 여기까지 내다본 것인지, 이미 주고 청우에게 알아서 맞춰나가도록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선계의 물품들이 꽤 많은 도움이 되고 있었다.
“우리 포지션 정해야 하지 않아?”
“그러게. 이제 진짜 센터 정해야지.”
센터 소리에 다들 바로 눈을 빛냈다. 역시 의욕이 넘친다니까. 중심에서 가장 얼굴을 많이 내보일 수 있는 자리라 모두 투지가 끓는 듯했다.
“그러면 우리 오디션 같은 느낌으로 한 명씩 보자.”
정이원이 의욕에 차서 제안했다.
“그럼 우리가 10명이니까 각자 하고 서로에게 투표하면 되겠다.”
“외부 위원도 한 명 불러야 하나? 내가 이솔이 불러올까? 아까 방에서 보니까 좀 한가해 보이던데.”
“그럼 각자 준비해서 이따가 8시에 여기서 다시 만나자. 내가 심사표 만들어 올게.”
이석진도 흥이 났는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잡일거리를 도맡았다. 의욕이 넘치는 것은 좋은 일이지.
흐뭇한 얼굴로 보고만 있었지만, 사실 청우는 메인 보컬에 도전할 생각이었다.
그동안 너무 댄스로 포지션이 굳어진 탓에 그간 보컬 실력을 꽤 키워왔는데도 눈치챈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이번 콘셉트는 그를 중심으로 하기에, 굳이 센터가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의 눈에 각인시킬 포인트가 많았다. 때문에 가능하면 그중에서도 노래 실력으로 주목받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센터를 시키겠다는 것은 아니다. 만일 자신보다 실력이 좋지 않다면 어쩌겠는가. 서바이벌이니 그가 다 하는 수밖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저녁 8시가 되자 팀원들이 다시 모였다. 정이원은 저녁도 안 먹고 연습을 하겠다고 한 터라 저녁은 이덕진과 청우 둘이 먹었는데 대부분의 팀원이 식당에 내려오지 않았다.
이석진이 장담한 듯 채점표를 손수 그려 한 장씩 나누어주었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정이원에게 꼬셔진 같은 방 정이솔도 얼떨떨한 얼굴로 의자에 앉아 채점표를 받았다.
“우리 조 센터 선발 특별 선발의원입니다. 박수!”
“와아! 멋지다!”
“에? 예. 감사합니다?”
외부 위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해달라며 정이원이 부담을 가득 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모두가 서로 보는 앞에서 센터 파트를 부르며 자신만의 느낌을 담아 안무를 선보이고 표정을 어필했다.
다들 열심이었지만 수준 차이가 누가 봐도 확연했다. 결국 정이원, 이석진, 이청우의 대결이었다. 우성우는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래도 실력 면에서 호박 등급 멤버를 따라가기는 어려웠다.
이석진은 연상으로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섹시한 느낌을 살렸다.
이청우는 메일 보컬을 노리고 있었지만, 순순히 센터를 줄 순 없었기에 부드러운 느낌으로 소화했다. 정이원은 힘 있게 안무를 소화하는 스타일이니, 비슷한 실력이라면 청우보단 그가 더 돋보일 것이다.
그리고 청우의 예상대로 정이원은 시원하면서도 힘 있는 안무로 팀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특히나 안무를 따고 포인트 안무를 창작한 것이 정이원이었기에 안무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
투표 결과 센터는 정이원으로 결정되었다. 가장 춤을 잘 추는 멤버이기도 했고 곡의 이해도도 가장 좋았다. 또, 청우가 시키는 어려운 안무 동작을 가장 잘 소화해내기도 했다.
우성우가 투덜거리긴 했지만 누가 봐도 실력 차이가 난 데다 정이원이 월등히 잘했기에 아무도 들은 척해주지 않았다.
이어 바로 메인보컬 정하기가 시작되었다. 이석진이 준비되었다는 듯 메인보컬 채점표를 나누어 주었다. 다들 감탄하며 쳐다보자 이런 일을 좋아한다며 이석진이 씩 웃었다.
“형, 공무원 같은 거 해도 잘했겠어요!”
“음. 떨어졌어.”
“아…….”
솔직한 답변으로 모두를 잠시 숙연하게 했지만 메인보컬 심사가 바로 진행되었다. 메인보컬이기에 가장 높고 어려운 파트를 소화할 수 있는지, 가사를 모두 외웠는지가 기본이었다. 게다가 하위권 멤버들도 뭐라도 열심히 하기 위해 보컬 포지션인 경우 메인보컬에 도전했다.
김하늘과 박철수가 나름 선전하였지만, 이덕진의 벽을 넘을 수는 없었다. 청우는 메인보컬 포지션을 꼭 따내야 했기 때문에 실력을 끌어모아 깔끔하게 파트를 선보였다. 3푼 정도는 실력을 숨겼는데, 다른 이유에서는 아니고 중원 출신이라 그랬다. 무림인은 자고로 자신의 실력을 3푼 정도 숨기는 법이라.
“와, 덕진이도 잘하지만 청우도 장난 아닌데?”
“그러게. 청우가 댄스 포지션인 줄 알았더니 올라운더였구나. 보컬도 제법인데?”
어차피 서로가 서로를 심사하는 것이지만 멤버들은 치열하게 고민했다. 이 팀의 보컬이 약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약점이기에 가능한 메인보컬이 많은 부분을 커버해 주어야 했다. 조금이라도 더 실력이 좋고 커버가 가능한 쪽을 고르는 것이 서로에게 이득이었다.
“덕진이도 괜찮기는 한데, 역시 청우 음색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아?”
“그러게. 왠지 청우 목소리는 귓가에 감기는 느낌이 있어. 음색이 동양풍에도 잘 어울리고.”
한참 논의한 끝에 메인보컬은 청우가 되었다. 포지션을 두고 경쟁했던 이덕진이 잘 부르긴 했지만, 내공이 자연스럽게 섞인 청우의 목소리를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모두가 동의했다.
“헐, 형 그렇게 노래 잘하는 줄 몰랐어요. 춤만 잘 추는 줄 알았는데.”
“난 계속 같이 있었는데도 몰랐어. 청우가 언제부터 노래를 저렇게 잘했지? 예전에 보컬 수업 받을 때도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와씨, 막 소름 돋았어요. 이거 봐.”
청우가 없었다면 메인 보컬이 되었을 이덕진은 경쟁에서 졌지만 아쉬운 얼굴보다는 오히려 눈빛을 더 반짝였다.
“형, 진짜 멋있었어요.”
“이 정도야 뭐.”
“진심이에요. 앞으로 보컬도 물어보러 가도 돼요?”
“그래.”
덕진이가 우리 방에 더 자주 오겠군. 간식을 가져올 테니 상관없나. 정이원은 간식으로 청우를 조련하다시피 하는 덕진을 떠올리곤 킬킬거렸다.
나머지 파트와 포지션은 각자에게 맞게 분배했다. 우성우가 얌전해진 이후로는 어떤 다툼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아마 초반의 트러블을 제하면 그럭저럭 방송에도 가장 화목한 조로 나가겠지.
이제 남은 것은 연습뿐이었다.이에 일가견이 있는 청우가 앞으로 나섰다. ‘리더’이기도 하고.
청우는 대놓고 지옥 훈련을 예고했다. 앞으로 죽었다고 복창해라, 이 애송이들. 잠결에 무대에 세워도 자동으로 춤출 수 있게 만들어 줄 테다.
“오늘 첫 점검한대요.”
그리고 첫 점검일이 되었다. 인원수가 많아 5팀씩 모아서 점검을 하는데 경합 상태팀이 함께 섞이지 않도록 팀을 모은다고 했다.
“그러면 상대 팀의 콘셉트나 연습상태는 알 수가 없겠는걸?”
“그렇겠지. 아마 리허설이나 본 무대쯤에 공개되는 것 같아.”
그러자 덕진이 걱정스러운 투로 말했다.
“그러면 상대 팀을 모르니까 콘셉트 같은 게 겹치면 어떡하죠?”
청우가 무심한 듯 말했다.
“그냥 해야지. 어차피 이제 와서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렇긴 하죠.”
긴장한 얼굴로 숙덕대고 있으려니 멘토들이 들어왔다.
“이제 B팀들 첫 점검 시작하겠습니다. 6조부터 나와서 콘셉트 설명해 주세요.”
청우의 바로 앞 조가 나와 콘셉트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저희 조는 학교를 콘셉트로 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고른 노래에도 청춘이 주제로 나와…….”
청우는 다른 조의 콘셉트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기에 대강 흘려들었다. 우리의 상대 팀인 조도 아니거니와 지금은 최대한 자신들의 곡에 집중해야 할 때였다. 아직은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 본 실력을 보여주었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이번 무대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고 이후에는 여기에서 깨달은 것들을 추가하여 이 시대에 맞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같은 팀 연습생들은 상대 팀의 정보를 모르는 것이나 콘셉트가 겹치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걸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실력을 한껏 끌어올려 본 무대에서 최대치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이제 청우 조의 차례가 되었다.
그리고 리더인 그가 나설 차례였다.
“저희 조는 동양풍 콘셉트를 차용했습니다. 저희의 미션곡인 〈꿈의 거울〉은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이기에 동양적인 요소를 넣어서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 살리고자 했습니다. 약간의 편곡과 악기를 추가하였고 안무도 그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곡에 쓰이는 퉁소 소리는 청우가 직접 녹음할 계획이었지만 이건 서프라이즈로 남겨두기 위해 제작진 측에서 직접적으로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멘토들도 알고 있었지만 방송에 내보내지 않기 위해 중간 점검에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른 부분은 정이원이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연습도 시켰기 때문에 발표에 어려움은 없었다.
“청우는 이미 동양적인 이미지를 너무 많이 가지고 시작하는데 다른 팀원들이 너무 청우한테 묻어가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보컬 멘토인 이민성의 지적도 이미 팀원들과 한차례 의논 끝에 나온 이야기였다.
“아직은 저희 실력을 본격적으로 보여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무대를 보면 묻어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완성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고개를 끄덕이던 멘토들 사이에서 태리나가 청우를 바라보았다.
“이 곡은 가수의 가창력이 중요한 곡인데 보컬 라인은 잘 정해졌나요?”
날카로운 태리나의 지적에 팀원들은 서로를 한번 쳐다보았다. 미리 생각해두었던 지적이긴 했지만 솔직히 어디까지 가능할지 팀원들도 미지수였다.
청우가 메인보컬로서 역할을 맡기로 하고 멤버들 중에서는 가장 잘하긴 했지만 사실 전체 연습생 중 가장 잘한다고 보긴 어려운 데다 메인 보컬로서의 청우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함부로 단언할 수 없었다.
“열심히 연습해서 만족스러운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청우가 무난한 대답을 고르자 일단은 지켜보기로 한 듯 태리나도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
나머지 콘셉트 발표 및 피드백은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동양풍 콘셉트는 호불호가 있기 때문인지 청우네 조 하나뿐이었다. 대부분 아이돌 그룹이 많이 하는 청춘이나 학교, 혹은 슈트를 활용하는 콘셉트가 주를 이뤘다.
“콘셉트가 겹칠 일은 없겠는데… 실력이 좋은 멤버들이 있어서 조금 더 어려운 안무를 쓸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무난한 안무를 택한 이유는 뭐죠?”
역시 수석 멘토다운 날카로움이었다. 군무의 합이 워낙 잘 맞아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사실 청우나 정이원, 이석진은 좀 더 눈에 띄고 난이도가 높은 안무를 하고 싶었으나 짧은 시간 10명의 멤버가 안무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한 동작, 한 동작의 난이도보다는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쪽에 집중했다.
“무대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멤버들 간의 조화와 전체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본 무대까지는 좀 더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이원의 대답에 태리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선택이네요. 오히려 여기서 욕심내다가 못 하면 두고두고 박제될 것 같아요. 그리고 포인트가 확실히 하나가 더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수고들 했어요. 확실히 완성도는 가장 좋은 편이네.”
거의 호평에 가까운 평가를 듣고 나자 팀원들은 안도하면서도 의욕에 불타올랐다.
“이제 거의 다 완성했으니까 남은 시간 동안은 손발이 잘 맞을 수 있게 철저하게 연습하자.”
팀원들의 눈에도 의지가 엿보였다. 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터였다.
특히나 등수가 낮은 팀원들은 더 절박한 표정이었다. 상위권인 팀원들에게 묻어간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최소한 군무만큼은 완벽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