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dol, but I'll show up RAW novel - Chapter (3)
아이돌이지만 등선하겠습니다-3화(3/101)
제3화
[혼원천은 위천무를 주인으로 인식하였습니다.주인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혼원천에 내장된 기능인 원혼탐지로 간절한 소원을 가진 영혼을 찾아내었습니다. 영혼과의 계약을 이루어 소원을 들어주면 위천무가 가진 업보를 청산할 수 있습니다.
업보를 청산하며 노력하면 등선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이청우’가 소원을 가진 영혼인 원혼이었군.
그런데 이 처음 만난 원혼은 다행스럽게도 아직 다 죽지 않은 생령이었던 것 같다. 생령이어도 령은 령이니 원혼으로 인정되어 계약을 이룰 수 있었던 거로군.
처음 저승사자들이 생령이 나타났다며 허둥지둥했던 것은 아직 다 죽지 않은 ‘이청우’가 억지로 저승을 비집고 들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 혼원천은 스승님이 보내주신 건 확실한 것 같다. 원혼의 한을 풀어주라는 것은 남들을 돕는 일을 좋아하셨던 스승님이 내기에 딱 알맞은 임무였다.
“내가 이 계약에 성공해서 이청우의 소원을 다 이루어주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 거야?”
[이청우는 자기 대신 위천무가 아이돌이 되어주어 쓸모 있고 떳떳한 사람으로 모두의 앞에 당당하게 나서고 기억될 수 있다면 남은 모든 수명과 육신을 넘기겠다고 합니다.]천무의 귀 끝이 작게 움찔거렸다.
“이렇게 네 인생을 남에게 모두 맡겨도 괜찮겠어? 남은 수명이 없으면 넌 다시 저승으로 가게 될 거야. 자살하려던 거나 다름없으니 가장 낮은 등급의 윤회를 하게 되어 벌레 같은 거로 태어나게 될지도 몰라.”
삶을 더 살 수 있다니 너무나 바라던 바지만 거울을 통해 보이는 앳된 얼굴을 보니 마음이 조금 약해졌다. 이런 어린아이의 수명과 육체를 빼앗으면서 더 사는 것이 정말 스승님께서 제안해 주신 방법인가?
다시 거울로 시선을 돌리니 앳되고 잘생긴 얼굴이 보였다. 투명할 정도로 흰 피부는 잡티 하나 없었고 매끈한 콧날에 턱선까지. 중원으로 이동해도 뭇 소저들이 충분히 따를만한 미모였다.
어쩐지 입맛이 썼다. 한편으로는 ‘이청우’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아보고 그를 도와주고 싶기도 했다.
[이청우는 오랜 기간 아이돌 연습생이었으나 재능이 뛰어나지 않아 어설픈 가능성에 고통받고, 다른 연습생들에게 괴롭힘당해 괴로웠다고 말합니다. 친구도 가족도 모두 자신을 쓸모없다고 말하였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쯤은 쓸모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는 해낼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모두의 앞에서 당당하게 서는 모습을 한 번만 보일 수 있다면 더는 여한이 없다고 합니다.]마음 한구석에서 작은 희망과 굳은 결심이 느껴진다. 이건 자신의 의식이 공유된 ‘그’의 감정일 것이다.
‘이청우’는 남은 용기를 짜내어 자신에게 마지막 도박을 걸었다.
그리고 스승님. 스승님이 그에게 혼원천을 남겼다. 약속대로 자신을 잊지 않으셨다. 자신은 스승님의 가르침을 모두 잊고 세상 사람들을 원망하고 있기만 했는데.
모두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등을 밀고 있다.
지금은 머뭇거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천무도 자신의 결심을 다졌다.
그래, 이건 거래다.
“…그럼 내가 정확히 어떻게 도와줄까?”
[이청우는 모두에게 떳떳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이돌이 되어 모두의 앞에 당당하게 나서 그들의 비웃음을 일축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청우가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합니다.]천무는 이청우의 의식을 일부 공유하기에 그가 떠올려준 이미지로 아이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무수히 받은 상처의 아픔도 느껴졌다.
“그러게 왜 하필 아이돌을 골랐어? 예인(藝人)들의 세계는 원래 만만하지 않단 말이야. 네 성격이면 아이돌이 된다 해도 쉽지 않을 텐데.”
[이청우는 어릴 적 돌아가신 어머니와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워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자신감이 없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학교에 다니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합니다.그리고 소심하여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TV에 나온 아이돌이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을 보고 동경하여 연습생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7년 동안 데뷔는커녕 가족들과 친구들, 강 실처장님, 그리고 사장님에게 늘 실망만 안겨드렸다고 합니다. 자신은 너무나 괴롭고 힘들어서 포기했지만 누군가 대신 그들의 믿음에 보답해주었으면 하고 늘 바라왔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그저 실패만 하는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는 위천무가 이청우를 향한 기대를 대신 충족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이돌이라.
천무는 이미 춤도 노래도 악기 연주도, 전생에서 질릴 만큼 해왔다. 세세한 내용은 다르겠지만 자신은 이청우의 꿈을 이루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돌이 된다면 이청우는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하지만 혼원천은 스승님께서 보내신 물건이다. 스승님은 결국 마지막까지 틀리지 않으셨던 분이다. 이청우를 만나게 한 것도 그의 꿈을 이루어주는 것도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천무가 어느새 목에 걸려있는 혼원천을 다시 꼭 쥐었다. 스승님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나에게 시간이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란 것은 사실이야. 이건 내가 죽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바라왔던 일이지. 나중에 울고불고 후회해도 되돌려 주지 않을 거야. 괜찮겠어?”
[이청우가 어차피 자신은 이승에 미련은 하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쓸모없는 인간이었던 것. 자신이 못한 일을 해준다면 이청우는 기쁘게 떠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청우는 그를 믿습니다. 그는 지옥 속에서도 강렬하게 타오르는 그의 영혼을 보았다고 말합니다.]그렇게까지 각오가 섰다면 거절할 수 없다.
“그래. 그럼 같이 이루어보자, 너의 꿈.”
스승님은 구하지 못했지만 이 녀석이라면 구해줄 수 있겠지. 그리고 그런 선택은 결국 자기 자신도 구할 것이다. 위천무의 결심이 느껴진 듯 ‘이청우’도 흡족한 기분인 것 같았다.
두 사람의 마음이 통했다고 느껴진 순간이었다.
띠링-
[위천무가 이청우의 영혼을 만족시켰습니다. 계약의 구속력이 두 영혼을 감쌉니다. 혼원천이 사용됩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작은 구체인 혼원천에서 빛이 나더니 손가락 길이만 한 호리병이 하나 튀어 나왔다.
[이청우가 신기해합니다.]“이게 뭐지?”
[위천무의 영혼이 현세(現世)에 안착하며 저승사자가 인세(人世)에서 돌아다니는 사자(死者)의 냄새를 맡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 이 선계향으로 사자의 냄새를 가리세요. 이후 이청우와의 계약 달성 정도에 따라 보상품이 지급됩니다.]작은 호리병을 열어보니 거의 무취에 가깝지만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향이 느껴졌다. 살짝 기울여 손목 안쪽에 한 방울 문지르자 좀 더 육체에 영혼이 안착한 것같이 편안해졌다. 양이 많지는 않아 길어야 한 달 정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천무는 이제 ‘이청우’로서의 삶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와, 현대 사회 진짜 좋네. TV라는 거 재밌다, 좋아. 유투브 개존잼. 발로 뛸 필요가 없어. 하오문 틀딱들이 보면 기절각.”
[새로 배운 말투를 이청우가 싫어합니다.]청우는 방구석 폐인으로 며칠 동안 인터넷 속에서 살며 현대 문물을 마음껏 만끽했다. 손가락 몇 번 놀리면 여기저기 별세계가 펼쳐지는 기기에, 버튼만 누르면 온갖 재미있는 정보가 쏟아진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있던 찰나.
띠리링-
띠리링-
그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혼자만의 세계에서 현대를 충실하게 즐기던 청우가 깜짝 놀랐다.
“뭐야. 너 전화 처음 왔어. 강 실장이네. 어떻게 받는 거지?”
청우가 인터넷 세상에 빠진 며칠 동안 통화 버튼을 누를 일이 한 번도 없었다. ‘이청우’에겐 친구도 거의 없었고 가족들은 연락이 끊긴 지 두어 달 되었다고 하였다.
[이청우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밀라고 지시합니다.]“야 넌 손가락도 왜 이렇게 맥아리가 없이 가늘기만 하냐. 이러니까 게임할 때 버튼이 팍팍 안 눌리지. 큼큼, 여보세요?”
-청우야? 몸은 좀 어때?
“괜찮아요, 형. 웬일이세요? 저번에는 감사했습니다. 아, 병원비라도 제가 돌려드려야…….”
-에이, 아냐. 그걸 내가 왜 받아. 몸은 좀 괜찮아?
“네, 괜찮습니다. 좋아졌어요.”
-그러면…. 청우야, 혹시 아직 아이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아이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냐고? 그야 당연하다. 이제 이청우는 당분간 아이돌이 되기 위해 살아야 한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이청우와의 계약 해지를 고려 중이라고 들었는데.
“물론이죠. 제 꿈은 아이돌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렇구나. 사실 네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면 좋은 제안이 있어서 전화했어.
”뭔데요?“
-이번에 B사에서 주관하는 ‘블링블링 유어 아이돌’, 이라는 프로그램 런칭한다는 거 알고 있었지?
이 정보는 며칠간 인터넷 세상을 한껏 즐긴 천무도 알고 있었다.
작년에 케이블 방송 N사에서 주관하는 ‘익스트림 슈퍼 아이돌’이라는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런칭했었다.
대형기획사 3곳이 다 참여하고 시청자 투표를 해외까지 열어두어 K-pop의 인기를 타고 엄청나게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 끝에 데뷔팀이 결정되어 그룹이 데뷔하게 되었는데 시작부터 신인상을 타고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올해였다.
A-NINE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데뷔 그룹에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악재가 잇달아 터지기 시작했다.
시작은 마약 사건이었다.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게 익명의 제보가 들어왔고 제보에 따라 연예인들을 수사하던 중 연예인 모임에 참여하던 A-NINE의 멤버 중 한 명이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뉴스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 후 실망하여 욕하는 팬들과 기다려보자는 팬들이 싸우는 가운데 다른 멤버에 대한 학교폭력 제보 글이 한 커뮤니티를 타고 기사화되었다.
잇단 악재에 팬들도 기획했던 케이블 N사도, 소속사들도 당황하고 있던 와중 이번에는 다른 멤버가 음주 운전을 하다 단속에 걸려 도망치던 중 사고를 내고 말았다.
어떻게 한 그룹 안에 온갖 범죄가 다 모여있을 수 있는가, 라며 온갖 뉴스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필터 없는 멤버 선발 문제점을 지적하기 시작했고 졸지에 그룹이 해체할 위기에 처했다.
그때 갈 곳 잃은 팬들을 공략하겠다는 마음으로 지상파 방송사인 B사에서 비슷한 포맷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런칭한 것이다. 준비를 미리 했는데 시기가 맞물렸을 뿐이라는 변명과 함께.
있던 오디션 프로그램들도 접을 판인데 B사의 한영수 PD는 지금이 가장 관심받을 때라며 무리수가 섞인 도전장을 던졌다.
그리고 우리는 근본 없는 케이블과는 다르다며 모든 출연자의 동의를 통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모두 받아 보았다. 이후 출연자 출신 학교 측과 사전 인터뷰를 거쳐 학교폭력을 일으킨 참가자가 없도록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데뷔 멤버를 선정하는 서바이벌 과정에도 인성을 크게 반영하기로 하여 봉사활동도 추가하고 시작 전 마약 검사를 필수로 받게끔 했다.
그리하여 잘 돼도 욕을 먹고, 잘 안 돼도 욕을 먹을 희대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나온 것이다.
그것이 바로 ‘블링블링 유어 아이돌’의 시작이었다.
청우가 손가락으로 턱을 살살 긁었다.
어허, 그 희대의 망작이 될지도 모른다던 그 프로그램 말이군. 우리 오빠들을 아예 죽일 셈이냐며 A-NINE의 팬들이 항의 글을 날리고 있고 방송업계가 반성을 모른다고 일반인들도 욕하고 있던데.
-우리는 데뷔조가 확정됐고 올해 런칭이 목표라 연습생 안 보내기로 했거든. 근데 방송사에서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어. 갑자기 한 명이 빠지게 됐다고 추천할 사람 없냐고 하더라고. 어때, 생각이 있어?
“제가요?”
[이청우가 좋은 기회지만 괜찮을까 고민합니다. 위천무가 오니 좋은 운이 따르는 것 같다고 기뻐합니다.]‘이청우’는 이제 모든 것을 천무에게 넘긴 채 시청자 포지션에 자리 잡은 듯했다. 강 실장이 청우보고 나가라고 했으면 고민만 잔뜩 하다 자긴 못한다며 발목 잡고 울었을 거 같은데.
그때 청우의 눈앞에 띠링-하는 소리와 함께 알림창이 하나 떴다.
[이청우의 소원 성취를 위한 첫 번째 업적- 아이돌 데뷔를 위해 한 걸음 나설 수 있는 서바이벌 아이돌 프로그램에 출연을 확정하세요.]두 영혼의 등을 떠밀 듯 혼원천이 업적을 제시했다. 물에 빠진 그들에게 주어진 동아줄이라도 되는 것일까?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은 ‘이청우’의 생각대로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다. 잘할 수 있나 없나의 여부를 떠나 아마 데뷔 가능성이 눈에 보이는 기존 연습생들이라면 나가지 않겠다고 했겠지.
잘 되면 어디 얼마나 깨끗한 그룹인지 두고 보자는 눈초리가 쏟아질 테고 잘 안되면 그럼 그렇지, 하며 욕만 먹을 테니까.
그래도 데뷔에 대한 기약도 없는 이청우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이런 망작이 아니었다면 그에게 순서가 오지도 않았을 테고.
강 실장도 같은 판단을 한 듯했다.
-아직 사장님께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일단 네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 솔직히 지금 상태로는 우리 회사에서 네가 1~2년 안에 데뷔권에 들어간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워.
오히려 방송을 타는 게, 데뷔 생각하면 더 좋은 기회일 것 같거든. 실패해도 인지도 면에서는 도움이 될 거고. 물론 불안한 점이야 있겠지만… 혹시 알아? 지금 하는 것보다는 더 잘 맞을 수도 있잖아. 어때?
청우는 이미 새로운 인생을 받아들이고 ‘이청우’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마음먹었다. 망작이면 어떠하랴. 강 실장의 말대로 이건 이청우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청우는 속으로 ‘이청우’에게 말했다.
‘난 한번 한다고 했으면 하는 놈이야. 우리 한번 잘 해보자.’
“네. 저 그 프로그램 나가고 싶습니다.”
– 그래? 잘됐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사장님께서 허락만 해주시면 출연 확률은 높을 거야. 사장님께 보고하고 허락만 받으면 돼. 보고하고 내가 또 연락할게. 기다리고 있어.
강 실장과의 통화가 끝나고 청우는 다시 한번 마음의 각오를 다졌다.
이제 자신은 위천무가 아닌 ‘이청우’로서 ‘이청우’가 꿈꾸었던 목표를 달성시켜 주기 위해 살아갈 것이다.
“좋아, 한번 해보자!”
천무, 아니 ‘청우’는 호기롭게 외쳤다.
저승에서 돌아온 새 인생의 시작이었다.
그러자 눈앞에 혼원천의 메시지가 떴다.
[업적 달성에 실패하는 경우 이전 계약 보상으로 주어진 선계향(仙界香)이 회수됩니다. 저승사자들에게 사자(死者)의 냄새를 들키면 위천무의 영혼은 즉시 저승사자에게 들켜 지옥행으로 연결됩니다. 주의하세요.]청우가 잘못되어 들키면 이 몸엔 다시 ‘이청우’가 다시 돌아오게 되는 건가. 그러면 위천무는 천무대로 지옥에서 고통을 받고 ‘이청우’는 고민 끝에 다시 차가운 강물로 뛰어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될 것만 생각하며 도전을 할 순 없는 일.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연주면 연주까지. 시대와 장소가 다르지만 자신은 이미 이 업계에서 일가(一家)를 이루었다. 청우는 자신감을 가지기로 했다.
“일단 프로그램 출연 확정부터라는 거지.”
그리고 이청우는 춤 연습을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결심을 후회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