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dol, but I'll show up RAW novel - Chapter (35)
아이돌이지만 등선하겠습니다-35화(35/101)
제35화
“다시 모인 연습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2차 투표 후 순위 결과 발표 및 탈락자 발표가 있겠습니다.”
주말을 보내고 다시 모인 첫 촬영일. 주말까지 집계한 투표 결과가 발표되어 총 30명의 연습생이 탈락하게 된다.
그동안은 등급이 낮아도, 등수가 낮아도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퇴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다들 표정이 어두워졌다.
순위는 쉽게 바뀌지 않기에 하위 등수의 연습생들은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기분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청우야, 고마웠다.”
지난 팀 미션을 같이 했지만 70등에 들지 못하는 같은 팀인 박철수와 김조연이 미리 인사를 했다.
“다음에 또 보자.”
“응.”
커다란 전광판에 불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중간 순위부터 보여줄 생각이었는지 50~70위라는 등수가 먼저 떠 있었다.
“자, 먼저 50위부터 70위까지의 연습생들을 먼저 공개하겠습니다.”
아아.
명단이 공개되자 연습생들 사이에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여기에 이름이 있는 연습생들은 탈락 대상이 아니었기에 이름이 나올 때마다 안심하는 눈치들이었다.
“이어서 30위에서 50위까지의 연습생들을 공개합니다.”
가운데 등급들이 공개되자 이제는 상위권과 하위권만이 남았다. 대부분 자신의 등수를 짐작하고 있기에 동요는 크지 않았다. 청우도 그저 자신이 과연 더 올라갔을까, 정도로만 기대할 뿐이었다.
“그리고, 탈락할 연습생들의 명단을 공개합니다!”
이어 71위부터 99위까지의 연습생 명단이 공개되었다. 역시나 박철수와 김조연은 둘 다 들어가 있었다. 자발적으로 미리 퇴소한 4명의 이름도 표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 추가해야 할 점수가 있습니다! 바로 인성점수입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했던 행동, 말투, 태도 등을 정확한 지표로 분석하여 나인성 교수님께서 인성점수를 매겨주셨습니다. 따라서 인성점수를 반영한 정확한 등수를 다시 공개합니다!”
연습생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인성점수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첫 등수 발표 때는 반영되지 않아 잊고 있었다. 그렇다면 실시간 투표 및 미션 수행 점수, 그리고 인성점수까지 반영하는 것이 실제 득표수라는 것이다. 과연 등수의 반영 차이가 클 것인가?
“인성점수는 같은 비중으로 주기 위해 1점을 전체 득표수의 0.1%로 정하여 반영하였습니다. 다른 연습생을 잘 도와주거나, 양보해주거나 배려한 경우에는 점수가 올라가지만 다투거나, 다른 사람을 이유 없이 비난한 경우에는 점수가 낮아집니다. 먼저, 50위부터 70위까지의 연습생들의 변경된 등수를 다시 공개합니다!”
이어 등수 판이 다시 뜨더니 연습생들의 등수가 바뀌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비중이 있는 듯 이름들이 오르락내리락 하였다. 이어 30위에서 50위도, 그리고 71위에서 99위까지의 연습생들의 등수도 바뀌기 시작했다.
“헙!”
그 결과 박철수는 워낙 등수가 낮아 올라오지 못했지만 김조연은 66위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다른 연습생들도 당락이 바뀐 경우가 많이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이제 대망의 상위권 연습생들을 공개합니다.”
11위에서 30위까지의 연습생들의 명단이 공개되었다.
오, 정이원은 11위였다. 저번보다 많이 올랐는걸. 덕진이도 14위고, 이석진 형도 많이 올라왔다. 특히나 청우와 같은 팀이었던 팀원들도 등수가 많이 올라온 편이었다.
“그리고 1위에서 10위를 공개합니다.”
“헐, 야! 청우야!”
정이원이 입을 가리고 청우 어깨를 퍽퍽 때리기 시작했다.
청우의 이름이 3위에 올라 있었다.
“대박, 대박”
“자, 이게 끝이 아니죠. 상위권에도 인성점수가 부여됩니다. 인성점수를 반영한 최종 등수를 보여주세요!”
MC의 말이 끝나자 1위부터 30위까지의 연습생들 이름이 일제히 재배열되더니 1위에 새로운 이름이 떴다.
“현재 1위는 미카엘 연습생입니다!”
와, 짝짝짝.
다들 자동반사로 박수를 치면서도 누구의 이름이 어디 있는지 살폈다. 이전 1위였던 현지원이 3위로 밀려났다.
바뀐 1위는 미카엘이었고 2위는 한이설, 청우도 4위로 밀려났다. 그래도 꽤 높은 점수라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주지호는 7위, 그리고 정이원이 8위, 김해월이 9위까지 올라왔다.
“야, 네가 더 많이 올라왔는데.”
“대박, 대박”
정이원이 기쁨에 겨워 또 청우의 어깨를 때리기 시작했다. 야, 이거 꿈 아니지? 어깨가 아픈 걸 보니 꿈 아닌 듯. 자제 좀.
“자세한 인성점수의 부여 내용은 홈페이지에 공개됩니다. 다음 등수를 위해 미리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의견 조율에 성공한 경우, 양보를 한 경우, 또는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낸 경우 인성점수가 높게 부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어 탈락자 발표를 하겠습니다.”
이어 탈락한 연습생들의 이름이 올라왔다. 이미 확인한 박철수가 인사를 하고 뒤로 빠져나갔다. 함께한 시간이 있기에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들에게도 나름대로 배우고 남은 것이 있을 것이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눴다. 사실상 연습생들끼리는 거의 탈락자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미리 인사를 나눈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탈락자들이 일제히 빠져나가자 난 자린 몰라도 빈자린 안다고, 강당이 휑하게 빈 느낌이 들었다.
“다음 미션은 팀별 그룹 미션입니다. 이제 팀은 7명씩 정할 수 있으며 팀을 먼저 정한 후 노래를 정할 수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 7명의 팀을 알아서 정해주시기 바랍니다!”
“가, 갑자기요?”
연습생들은 갑자기 알아서 팀을 정하란 말에 우왕좌왕했다. 청우는 빠르게 정이원과 이덕진의 손을 낚아챘다. 일단 확실한 내 편은 만들고 시작해야지. 실력은 두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그가 찾던 김해월이 저 멀리 어리바리 서 있는 것을 발견해 재빠르게 낚아채 왔다.
나머지 3명은 주변에 살펴 모여 있던 리콰이창과 왕린, 정이솔을 데려왔다.
리콰이창과 왕린은 실력이 좋은 데다 외모도 괜찮은 편이라 인지도가 좋았다. 언어가 좀 걸리긴 했지만 청우가 의사소통이 가능하기에 빠르게 섭외했다. 정이솔은 청우와 정이원과 함께 방을 쓰는데 등수에 비해 눈치가 빠르고 실력이 좋은 편이었다.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이만하면 실력파의 팀원들을 모았다고 볼 수 있었다.
순조롭게 허락을 받아 가장 먼저 7명 팀을 만든 청우는 팀원들을 데리고 한쪽으로 빠졌다.
이어 현지원이 자신의 팀 무리를 우르르 이끌고 반대쪽으로 빠졌다. 이번에는 2위인 한이설과 함께 계진상, 김태양 등 자신의 무리를 모두 모은 거로 보아 1등에서 밀린 것이 꽤 뼈아픈 듯했다.
청우가 데려올까 고민하다 포기한 주지호는 이미 5명쯤 몰려있었는데 거긴 거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인지도가 높아 팀에 도움이 되는데 실력은 부족해 주변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주지호는 이미 모두의 섭외 1순위였다. 주지호에게 자신의 팀으로 오라고 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주지호, 인기쟁이네.”
“몸을 다섯 개로 쪼개야겠는걸.”
처음 청우에게 눈길을 보냈지만 그가 다른 데로 가서인지 원망 섞인 주지호의 눈길이 이쪽으로 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주지호까지 데려오면 청우의 팀에는 10위 이내 최상위 멤버 5명이 모인다. 아직 프로그램 중반일 뿐인데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최상위권만 모아두면 독이 될 확률이 더 높았다.
“곡은 어떤 게 좋을까? 음, 해월이도 데려왔으니 꼭 댄스곡은 아니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저번엔 콘셉트 위주였으니까 이번에는 실력 대결일지도 몰라. 좀 더 실력이 드러나는 곡이면 좋겠는데.”
한 발 떨어져 주지호 쟁탈전을 보고 있으려니 가위바위보로 이긴 미카엘이 주지호를 강탈해갔다. 좀 몰렸는데. 이러면 하위 등수인 팀들이 방송을 타기가 좀 어려워 보였다. 그러면 상대하는 팀을 좀 공평하게 나누려나?
“다들 팀이 정해지셨나요? 이번 대결은 전체 대결입니다. 모두가 곡을 골라 무대를 펼쳐 보이면 10팀의 무대를 모두 보고 현장의 세공사님들과 인터넷으로 보는 세공사님들이 투표하게 됩니다. 상위 5개의 팀에는 각각의 베네핏을, 하위 5개 팀에는 마이너스 점수를 부여합니다.
물론 인성점수도 한 몫을 하겠죠. 총 득표 수로 등수가 결정되어 대결이 끝난 후 49등까지만 살아남고 나머지 연습생들은 아쉽게도 탈락하게 됩니다. 자, 그럼 곡은 어떻게 고르게 될까요?”
짜잔, MC의 뒤로 노래방 기계가 나타났다.
“반주를 듣고 노래를 알면 각 팀의 한 명이 앞으로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90점 이상이면 득점, 총 5점을 먼저 딴 팀부터 주제를 고를 수 있습니다. 자, 미션 주제 공개합니다!”
미션 주제가 떴다.
댄스 2장, 발라드 2장, 팝송 2장, 힙합 2장, 만화 주제가 그리고 트로트.
“주제를 고르면 그 주제에 맞는 노래를 팀에서 선정하여 편곡한 후 무대에 올릴 수 있습니다. 얼마나 우리 팀에 맞고 아이돌로서 어울리게 무대를 구성했는가에 따라 심사위원 점수가 구성됩니다.”
“만화 주제가랑 트로트는 어렵겠는데?”
정이원이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일단 어려운 주제보다는 쉬운 쪽이 좋았다.
“얘들아, 힘내보자. 댄스나 팝송 쪽이면 좋을 것 같아.”
정이원이 각오를 다지며 팀원들을 모았다. 청우도 그 각오에 한 손을 보태주고 싶었지만 이미 주말에 노래방에 다녀온 결과로 자신은 이번 곡 선정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할 걸 알고 있었다.
‘이청우’가 제목을 알려준대도 가사를 모르니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다. 뭐, 애들이 알아서 잘하겠지.
“자, 그럼 시작합니다!”
띠딩-
청우 기준에 음이 서너 개쯤 나왔을 무렵 여기저기서 연습생들이 튀어 나가 신나게 마이크를 붙잡고 노래를 시작했다.
청우는 전혀 모르는 노래였지만 다른 연습생들이 즐겁게 따라부르길래 눈치껏 아는 척을 해주었다.
그러길 몇 번째, 정이원이 드디어 하나를 해냈다.
“와!”
그리고 점수를 딴 연습생은 돌아올 수 없었기에 청우 팀은 남은 팀원끼리 마저 4점을 따기 위해 다시 귀를 크게 열고 있어야 했다.
“안돼!”
그리고 정이원이 찍어놓았던 곡은 다른 조에게 빼앗겼다. 미카엘은 여유롭게 댄스곡을 골라 갔다.
“해월아, 힘내!”
청우가 김해월에게 힘을 보탰다. 김해월은 곡을 알고는 있는데 손이 느려서 나가지를 못했다.
“알 것 같으면 나한테 신호해. 내가 손 바로 들게!”
“네, 넷!”
그사이 발라드 곡과 힙합 곡이 하나씩 사라졌다.
띠리링- Ayo-
해월이 알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청우가 빛과 같은 속도로 손을 들면서 여기요!를 외치고는 해월을 내력을 써서 앞으로 밀어냈다.
어어, 하면서 내력에 밀려 나간 해월은 1등으로 마이크 앞에 다다랐고 청우의 팀은 가까스로 또 1점을 얻어낼 수 있었다.
“다음, 다음 누구야!”
청우는 자신은 깔끔히 포기한 채 팀원들을 밀어주기로 했다. 그 와중에 현지원의 팀이 남은 댄스 곡을 가져갔다. 이제 힙합, 발라드, 팝송, 만화 주제가, 트로트가 남아 있었다.
“발라드를 가자. 그걸 편곡하는 게 낫겠어.”
뒤에 있던 팀원이 알려준 말에 청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청우의 팀이 무슨 노래인지를 고민하는 와중에 이석진이 튀어 나가 점수를 낚아챘다.
“예스! 얘들아 내가 해냈다!”
자신의 팀의 영웅이 된 이석진을 멀리서 청우가 원망이 섞인 눈으로 노려보았다. 우리 팀에서도 나가려고 했는데.
“이제 남은 주제는 힙합, 팝송, 만화 주제가, 트로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청우의 팀도 점수를 얻어낼 수 있었다. 이번에 같은 팀이 된 왕린이 예상외로 힘을 내주었다.
“이제 1점만 더 있으면.”
티디딩– 우리-
이건 아는 곡이다. 청우가 번개같이 손을 들고 앞으로 나갔다. 주말에 정이원이 불렀기 때문에 머릿속에 남아있는 곡이었다.
청우가 곡을 맞추자 멀리서 정이원이 기뻐 날뛰고 있었다.
“그러면 5점이 되었으니 주제를 골라주시기 바랍니다.”
힙합, 팝송, 만화 주제가와 트로트 사이에서 청우가 고민을 하며 다른 팀원들이 있는 쪽을 보았다. 역시나 고민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이렇게까지 다 빼앗길 줄은 몰랐는데.
청우는 고민했지만 자신에겐 정보가 많지 않았다. 어차피 팀원들과 못 고르는 거라면 거기서 거기인 거겠지.
멀리 있는 정이원이 팝송이라고 입모양으로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주제가 4개가 남았을 때 청우는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한 바가 있었다. 그가 선택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점찍어둔 주제가 마침 남아있었다.
청우는 이것이 맞는 선택일지 고민하며 한 장의 카드를 골랐다.
“헙.”
“트, 트로트!”
“야, 이 미친 XX야!”
청우가 고른 것은 트로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