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dol, but I'll show up RAW novel - Chapter (43)
아이돌이지만 등선하겠습니다-43화(43/101)
제43화
2차 팀 미션 본 무대를 앞두고 풀메이크업을 한 얼굴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이전에는 소품들이 워낙에 화려하고 복장이 눈에 띄어 특별히 눈화장을 강조하지 않았지만 이번 무대는 화려한 의상과 함께 메이크업에도 힘을 주었다.
특히 청우는 앉아 있어야 하니 더 눈에 띄어야 한다며 메이크업 실장이 청우의 얼굴에 특별히 공을 많이 들였다.
“너는 화장하면 인상이 바뀐단 말이야.”
“너도 남 말 할 때는 아닌데. 호박에 줄 그으니 수박 됐네.”
반짝거리는 트로트 재킷을 입은 정이원은 아이라인 길게 뺀 눈매에 보석 같은 것이 붙여 멀리서 봐도 반짝거렸다.
“잘 되겠지? 이제 진짜 절반밖에 안 남게 되는 건데.”
등수가 높은 편이라 단번에 탈락하지는 않겠지만 이제 데뷔 등수에 들어간 만큼 뒤로 밀리고 싶지 않은 마음의 정이원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승리조 베네핏을 얻어 등수를 공고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잘돼야지. 곡도 잘 나왔고 실력들도 많이 올라왔어. 무조건 잘 되게 할 거야.”
너튜브 〈블링블링 유어 아이돌〉 2차 팀 미션 영상에서 제일 많이 본 장면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청우는 정이원보다 더 속이 탔다.
등수가 높으니 탈락의 걱정은 없지만 혼원천의 미션은 그보다 가혹하기에 지키지 못했을 경우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다른 무엇보다 선계향을 얻지 못한다. 저는 물론이고 자신에게 몸을 내어준 ‘이청우’ 역시 저승으로 끌려가 소멸하게 될 터였다. 그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무조건 해내야만 한다.
가만히 기다리며 마음속으로 운공을 하자 들떴던 마음이 금방 가라앉았다. 정이원이 하도 들썩거려 내공을 조금 넣어주자 긴장이 풀어졌는지 차분해졌다.
장르 미션이기에 장르적 특성을 살려야 해서 이전처럼 센터가 돋보이는 안무가 적은 편이라 아마 이번 무대에서는 주로 보컬들이 부각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보컬 능력치가 낮은 편인 정이원이 더 불안해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동대문에서’팀 준비하세요!”
같이 인형탈 홍보를 했던 김민수 팀이 나갔다. 바로 다음이 청우의 팀 차례였다. 팀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 청우의 주변으로 모였다.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파이팅할 시간이다.
“다들 준비됐지? 자기 위치랑 동선 잊지 말고. 우리의 목표는 뭐라고?”
“돋보이는 거!”
열심히 주입해놓은 보람이 있군. 청우가 도가 계열의 기본 심공인 ‘정심공(正心功)’에 따라 내력을 운용하자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기운이 청우의 내력을 따라 흘러나와 주변으로 퍼졌다.
팀원들의 눈이 긴장이 아닌 설렘과 각오로 반짝반짝거렸다.
“‘짭이야’팀 준비하세요!”
“자, 가서 한바탕 날뛰어보자.”
그리고 준비했던 청우의 팀 무대가 막이 올랐다.
***
“꺄아아악!!”
이소민은 한창 파릇파릇하며 돌도 씹어 먹을 나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누구보다 주파수 높은 돌고래 소리를 내며 방청석을 들썩이고 있었다.
드디어 천마님의 무대가 시작된다!
이걸 직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던가. 덕질한다고 여기에 빠져 허술한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주는 건 하수다.
이소민은 오늘 이 무대 방청에 도전하기 위해 2주간 공부에 몰두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시키지 않아도 틈날 땐 방 정리까지 했다.
2주간 이어진 이소민의 바른 생활에 부모님은 매우 만족해하셨고 학업 스트레스를 풀 겸 블링돌 방청을 다녀오겠다고 할 땐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엄마는 심지어 같이 도전해 주시기도 했다.
미리 많은 친구들에게 도전을 부탁한 끝에 방청권을 따낸 그녀는 그날 이미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무대를 보러오니 주변에서는 그렇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열혈 세공사들이 이곳에 다 모여있었다.
오프라인에서는 인기가 별로 없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여러 짤이 돌아다니며 차차 올라오던 화제성에 불을 붙였다. 적절하게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였던 A-NINE이 여러모로 시선을 끌어주면서 온라인상에서는 꽤나 인기를 끌더니 여기에 와서야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게다가 천마님은 역시나 상위권 연습생답게 인기가 있어 전용존 같은 느낌으로 팬들이 모여있었다.
이소민이 한 자리 끼어 앉았는데 어쩐지 주변의 연령대가 다른 팬들에 비해 높아 보였다.
처음에는 어색해했던 것도 잠시, 무대가 하나둘 진행되며 음악도 즐기고, 얼굴을 알고 있는 연습생들도 응원하다보니 어느새 무대에 푹 빠지게 된 그녀였다.
“이번에 나올 팀은 ‘짭이야’팀입니다!”
“끼아아악!”
어디서 공룡 같은 소리가 났지만 이소민은 질세라 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우리 천마님이 보고 계실지도 모른다구! 천마님이 기세가 중요하다고 하셨다니까!
언젠가 청우가 인터뷰 중에 흘린 ‘기세’라는 말 때문인지 아니면 천무신교라는 팬클럽의 이름 탓인지 청우의 팬들은 유독 기세가 넘쳐흘러 저마다 익룡처럼 소리를 질러댔다.
환호성 소리를 배경으로 무대에 일자 조명이 켜지자 반짝이는 화려한 트로트 재킷을 입은 ‘짭이야’팀의 멤버들 사이로 청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청우만 가운데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에 주변의 팬들이 안타까운 한숨을 흘렸다.
‘어떡해, 아직도 다리 안 나았나 봐.’
이번 연습 내내 청우가 다친 다리 때문에 얼마나 불편했는지 떠올랐다. 그리고 조심성 없이 대하는 일부 연습생들의 모습들도. 팬카페에 모여서 얼마나 욕을 해댔던가.
청우가 무대와 안무에 얼마나 진심인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맘고생 하던 것을 생각하니 밤에 잠이 안 올 지경이었다.
특히나 중간에 했던 인터뷰에서 ‘현지원을 도운 것은 후회하지 않는 일이지만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게 돼서 너무 미안하다’고 말하는 청우의 모습이 얼마나 안쓰럽던지. 물론 풀이 죽은 청우의 모습도 청순해 보이기는 했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건 당신뿐
유일한 내 인생의 진실.
당신만을 사랑할 거야~
중저음의 부드러운 청우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피아노 음악 소리가 섞인 익숙한 트로트의 멜로디가 퍼져나갔다.
청우의 목소리가 귓가에 달라붙는 듯 간질거렸다. 역시 첫 소절은 우리 천마님이 시작해야 제맛이지.
둥둥, 따따따라따~
점차 가슴을 울리는 트로트의 박자가 시작되었다. 트로트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편곡을 한 모양이었다.
신나는 리듬으로 이어지는 편곡에 어깨가 들썩거렸다.
조명이 순간 밝게 켜지면서 멤버들의 반짝이 재킷이 더 화려하게 빛났다. 눈부신 반짝이를 온몸에 두른 듯한 팀원들이 활기차게 무대를 누비기 시작했다.
-짭짭짭짭 짭이야~
너만이 진짜야~!
진짜가 나타났다, 지금.
김해월이 경쾌하게 밝은 목소리로 톤을 높이며 안무를 추며 앞으로 나섰다.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안무에 얼굴에 메이크업도 화사해서 멤버들이 빛 속에 휩싸인 것 같았다.
상큼한 애들이 상큼하게 노래를 부르면 트로트도 상큼해지는구나!
고등학생인 이소민은 트로트를 할머니들 노래라고 생각해 왔지만 이 무대를 보니 그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노래는 중요하지 않았다. 부르는 사람이 중요할 뿐.
게다가 대중적인 팝의 느낌을 살려 편곡한 노래는 그녀가 듣기에도 신이 났고 귀에 맴도는 중독성이 강한 박자가 노래를 같이 흥얼거리게 만들었다.
-별 스타를 봐도, 짹짹이를 봐도
모두가 가짜일 뿐 진짜가 없어
보여주기에만 집중하는 건 완전 짭이야~
현대 감성에 맞게 개사한 노래 덕에 이소민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왕린과 리콰이창이 화려한 동작으로 무대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갈랐다.
빵빵 터져 나오는 음악 볼륨에 흥겨운 안무까지 더해져 다른 연습생들의 팬들도 즐거운 분위기였다.
게다가 노래들도 얼마나 잘하는지 청우뿐 아니라 다른 멤버 파트에서도 아쉬운 부분 없이 고음이 시원하게 올라가 귀를 호강시켜 주었다.
1절이 거의 끝나가고 정이원이 화려한 발재간으로 멋진 솔로 안무를 보여주었다. 이어 브릿지를 청우가 받는데 청우에게 응원의 힘을 더해주고 싶어 소리를 지르려던 그녀가 한순간 삐끗하고 말았다.
정이원이 갑자기 청우에게 가더니 청우가 정이원의 손을 잡고 일어서면서 뒤에서 빠르게 의자를 제거했다.
“…꺄아악!”
한 박자가 늦은 환호성이었지만 괜찮았다. 모두가 한 박자 늦었기에 오히려 옆의 팬들과 박자를 맞춘 셈이 되어 버렸다.
청우가 일어나서 같이 안무를 출 때에는 이수민도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거렸다. 우리 천마님 회복되었구나! 너무 다행이야.
팬들의 환호성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고 청우는 웃는 얼굴로 정이원과 함께 안무를 소화하며 팬들에게 윙크를 날렸다.
걱정했지? 이제 괜찮아, 라고 말하는 듯한 그의 동작에 팬들은 눈물 섞인 환호성을 질렀다.
밑의 심사위원석에 앉은 멘토들을 웃으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수석 멘토님은 아셨죠?”
이민성이 허허, 하고 헛웃음을 지으며 태리나를 돌아보았다. 어쩐지, 리허설 때도 동선이 부산스럽더라니. 팀원들이 청우가 일어섰을 때의 동선을 미리 확인하고 대신 움직이고 있었기에 정리가 안 된 느낌이었던 거다.
뭐라 한마디 할까 하다가 태리나도 가만히 있길래 안 했는데 꿍꿍이가 있었네.
센터도 아닌 주제에 센터처럼 시선을 모두 끌고 가버린 청우가 자유로운 몸으로 시원하게 고음을 높였다.
역시 난 놈은 난 놈이야. 이민성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괘씸하지만 높은 점수를 주고 있을 때 청우의 팬석 쪽은 울음바다였다.
-끌리네, 끌리네
당신에게 끌리네
언제나 반짝이는 눈으로
날 봐주는 당신만이
내게 진짜일 뿐~
하필 노래를 불러도 팬들에게 말하는 듯한 부분을 부르다니!
신나던 음이 한 번 더 가라앉더니 비브라토가 섞인 중저음이 팬들의 가슴으로 파고들어 왔다.
청우의 노래에는 감성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었다. 영상을 통해 보았을 때도 왠지 마음을 울리게 하는 노래라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와서 들어보니 청우의 목소리는 마음을 울리는 정도가 아니라 가슴을 후벼 파는 노래였다.
마음을 울리는 비브라토에 이어 이전보다 노래 실력이 더욱 발전한 듯 깨끗하고 힘있게 올라가는 고음이 청아하게 울려 퍼졌다.
옆의 팬 언니들은 이미 감성이 충만해졌는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 ‘천상천하 청우’, ‘절대무적 천마’ 같은 팻말을 흔들고 있었다.
중국인 연습생들도 곧잘 제 몫을 해냈는지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후렴을 이어갔고 마지막에 정이원과 정이솔이 잔망을 떨고 이덕진이 화음을 맞추며 곡이 끝났다.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볼거리가 많은 꽉 찬 무대 구성에 신나는 분위기까지, 방청객들은 후끈 달아올라 현장은 마치 ‘짭이야’팀의 콘서트장이나 다름없었다.
무대가 끝나자 시작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환호성 소리가 무대를 뒤흔들었다.
이건 진짜 찢었다!
누가 뭐래도 천마님이 무대를 갈라놓으셨다.
“감사합니다!”
다 같이 엔딩 포즈 후 인사하고 무대에 서자 살짝 긴장된 듯한 표정이 마치 ‘우리는 아직 병아리들이에요’하고 말하는 것 같아 무대와의 갭이 느껴져 오히려 귀여웠다.
옆에서 ‘꺄악! 청우 너무 잘생겼다! 짱귀졸귀!’하고 소리치는 언니 팬들을 보며 이소민도 같이 짱귀, 졸귀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냥 귀엽다보다는 엄청 귀엽다는 뜻이겠지.
이소민은 젊음의 힘으로 소리를 지르며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보여주자 옆의 언니들이 장하다며 초코바 같은 간식도 받았다.
이제 심사평과 결과 발표가 남았다. 부디 우리 천마님의 팀이 1등 했으면. 그리고 개인 등수도 1둥 했으면!
***
“네, ‘짭이야’ 팀 잘 보았습니다. 이청우 연습생이 부상으로 연습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아는데 틈틈이 준비를 잘했나 보네요. 사전 리허설 때까진 앉아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 다리는 다 나은 건가요?”
“네! 사실 아직 조심해야 하긴 하지만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살짝 일어났습니다. 마지막까지 고민 많이 했는데 신이 나서 참을 수가 있어야죠.마침내 무대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고 배려해 준 팀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민성의 질문에 준비했다는 듯 청우가 술술 대답했다.
“뭐, 시선을 끌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도 아이돌의 능력이라면 능력일 수 있겠네요. 준비가 조금만 어설펐어도 점수를 엄청 깎았을 겁니다. 아이돌 가수라는 건 프로이고 프로는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가지고 놀면 안 되니 다음에는 쓰지 않는 게 좋겠네요. 무대는 좋았습니다.”
태리나의 냉철한 말에는 뻔뻔하기로 이를 데 없는 청우지만 조금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이번 미션만 아니었어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거다.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낫지 않은 발목이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멀쩡히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도 굉장히 시큰거리는 상태였다. 본인이 나서지 않은 채 뒤에서만 몰래 연습하고 동선을 맞추는 것은 팀원끼리 마음이 맞지 않았다면 절대 잘되지 않았을 일이다.
업적을 성공시키기 위해 절박한 마음에 한 일이었지만 무리수긴 했다.
한 무대 구성을 죽어라 파서 경연 때 보여줘도 모자랄 판에 팀원들은 청우 하나를 위해 두 가지 구성을 외우고 완벽하게 소화해야 했다.
옆에 있는 팀원들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배려받을 수도 없었을 터였고, 청우가 어떻게 어떻게 그림을 만들었다고 해도 이렇게 서로 좋은 마음으로 무대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뭐, 퍼포먼스라고 치자면 이것도 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곡의 완성도나 무대 구성이 좋았고 모두가 자신의 실력을 120% 발휘했기에 하는 말입니다. 저도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점수를 더 많이 깎았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유진상도 한마디 덧붙였지만 눈이 웃고 있는 걸 보니 무대 자체는 좋았던 것 같다. 심사위원들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읽은 팀원들의 표정이 좋아졌다.
팀원들을 돌아보니 땀으로 젖은 얼굴들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각자 무대가 만족스러웠는지 눈들도 반짝거리고 있었다.
사실 다리를 다쳐 한동안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 청우도 이번엔 체력 소모가 꽤 큰 편이었다. 게다가 청우가 안무를 직접 봐주지 못하고 손을 못 쓰게 되어 간접적으로 팀원들을 지원해 주느라 남모르는 내공 소모도 꽤 있었다.
그래도 무대를 마치고 나면 항상 기분이 좋다. 저 멀리 자신을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눈동자가 보였다. 자신이 뭐하나 해준 것이 없는 데도 애정과 신뢰를 가득 담고 있는 눈동자들이다.
이 세계로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을 위해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청우를 단단히 붙잡아주는 끈이 되어 주었다.
저도 모르게 신이 난 청우가 손을 높이 들고 흔들었다. 그리고는 윙크를 하며 김해월에게 배운 하트를 쏘아주자 멀리 있는 팬들이 손을 마구 흔들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하하, 이곳의 소저들은 귀여운 구석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