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dol, but I'll show up RAW novel - Chapter (48)
아이돌이지만 등선하겠습니다-48화(48/101)
제48화
잠시 후 청우는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 무아지경에서 빠져나왔다.
‘여기서 깨달음을 얻을 줄이야.’
영약을 복용하지도 않았는데 내공이 한 단계 증진되어 있었고 단전이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
지금이라면 심법 4성을 대성할지도.
청우가 몸 상태를 관조한 후 다시금 고개를 들었을 땐 아수라장이었다. 분명 팀원끼리 회의 중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뭐지?”
그 얌전하기만 하던 주지호가 열을 내며 이야기 하고 있고 현지원도 카메라가 있는데 분노가 극에 달해 뛰쳐나갈 기세였다.
반대편의 윤시오는 깐깐한 심판관 같아도 꽤 이성적이었는데, 지금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
가운데서 케빈이 말리려 했지만 박호민까지 합세해 싸우자 두 손으로 머리를 짚고 체념했다.
“…니까! 그런 거로 파트를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민주적으로 결정해야지. 여기는 힙합 경연장도 아니고 랩 배틀을 하는 것도 아니잖아?”
“하지만 실력 차이에 따라 파트가 분배되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윤시오 이야기가 마냥 틀린 건 아니잖아? 게다가 너희는 순위도 높잖아? 오히려 이게 공평한 거 아닌가?”
당장 들리는 내용으로 앞뒤 맥락을 맞춰보니, 윤시오가 파트를 독점하려는 듯했다. 박호민은 본인 파트가 마음에 들어 이대로 가자고 몰아붙이고, 주지호와 현지원은 공평하게 나누자는 의견이었다.
“파트가 많아져서 숨 가쁘게 하는 것보다는 카메라에 끼 부릴 시간이 더 많아지니, 주지호 너한테는 오히려 좋은 거 아냐?”
이어 중얼대듯 ‘어차피 노래나 랩 안 하고 얼굴만 잡히는 게 더 좋을 거면서’라고 한 말에는 청우도 잠시 발끈할 뻔했다.
도대체 언제 이렇게 분위기가 험악해진 건지 모르겠지만 멀리서 이쪽 분위기를 본 정이원이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다. 힘을 내란 것인지 놀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저기, 내가 잠시 흐름을 놓쳤는데 우리 차근차근 다시 이야기해 볼까?”
내공은 실은 목소리로 모두의 귀를 묵직하게 파고들자, 싸우던 것을 멈추고 전부 청우에게 집중했다.
윤시오도 놀란 표정이었다. 그는 한 번도 청우와 같은 팀이 되거나 직접 맞대결한 적이 없어 이렇게 바로 앞에서 청우의 목소리를 들은 일이 없었다. 친구에게 청우의 목소리와 노래에는 왠지 모를 울림이 있다고 건너 듣기만 했다.
확실히 목소리가 남다르긴 한데.
“정한 파트에 네 파트가 거의 없어.”
현지원이 청우의 귀에 속삭였다.
‘근데?’
‘뭐가 근데야. 네 파트가 거의 없다니까. 아무래도 쟤네들 너 싫어하나 봐. 넌 왜 이렇게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냐.’
현지원에게 이런 소리를 듣다니 이건 자신의 잘못이 분명하다. 전생의 업보가 이렇게 돌아오는 것인지 아니면 ‘이청우’가 가진 불행의 업보가 자신한테 돌아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현지원과 주지호가 소리 높여 맹렬하게 싸우는 게 다름 아닌 자신의 파트를 챙겨주기 위함이라니.
“특정 킬링파트나 센터를 먼저 정하고 분량은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좋겠는데. 우리가 서로 경쟁하는 중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되지. 한희원도 너희 들러리 서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그렇지?”
청우가 가만히 숨어 있던 한희원을 들고나오자 박호민이 입을 다물었다. 순위가 낮은 그가 순위가 월등히 높은 청우에게서 파트를 양보해 달라고 요구하는 건 시청자들에게 절실해 보일 수 있기에 마음 놓고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꼴찌에 가까운 한희원을 건드는 것은 매우 불리했다. 원하는 곡에서 밀린데다 윤시오가 이번 팀의 주축이라고 생각해서 그를 밀어주기로 한 것이지만 너무 나갔다가는 역풍이 자신에게만 몰려올 터였다.
오히려 이 싸움을 만든 것이나 다름없는 윤시오는 곰곰이 생각에 잠긴 얼굴이었다.
다들 말이 없어지니 싸움은 절로 소강되었다. 윤시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청우는 자신의 자만심을 한 꺼풀 벗어 던졌기에 새로운 분야를 파고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일단 나는 랩은 잘 못하고 거의 처음 다루는 분야라서 윤시오 네가 도와주면 좋겠는데. 랩은 가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들었어. 조금 알려줄 수 있을까? 우리 실력이 늘면 팀에 도움이 되는 것도 맞으니까.”
청우가 말을 건네자 생각에서 깨어난 윤시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 생각에도 너무 빨리 정하려고 했던 것 같아. 일단 랩메이킹에 도움될 만한 레퍼런스 곡 몇 개와 방식을 좀 정리해야겠어. 내일부터 시작해도 될까?”
“그러면 고맙지.”
“나도 알려줄 수 있는데.”
현지원이 투덜거렸지만 청우가 못 들은 척 넘겼다. 윤시오는 이미 세간에 인정된 실력자였다. 다만 아이돌 쪽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본인도 아이돌에 대한 확신이 없어 보였다. 여기서 인지도만 쌓고 나가려나 본데 그렇다면 이런 실력자와 함께하며 직접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었다.
“그런데 안무 쪽은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
그리고 청우는 이번 미션에서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챙겨갈 생각이었다.
“안무를 보니 격하게 가도 될 것 같아서. 지금보다 더 아크로바틱 안무를 넣는 방향으로 짜고 싶어.”
주지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미 어려운 춤인데 더 아크로바틱하게 가자니. 주지호에겐 좀 가혹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노래에도 잘 어울리는데다 방금 내공이 증진된 청우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적절한 분야였다.
이제 프로그램도 거의 중반부를 지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팀원들을 배려하여 안무의 난이도나 보컬 수준을 조절했지만 이번 미션부터는 팀 점수가 아닌 개인 점수가 집계된다.
“나쁘지 않네.”
이번엔 박호민이 쉽게 받아들였다. 댄스가 들어간 곡을 굳이 골랐다는 건 춤이 어느 정도 된다는 뜻이었겠지. 현지원이나 케빈도 춤은 나쁘지 않은 축이니 고개를 끄덕였다.
윤시오는 어차피 메인 래퍼는 자신일 것이기에 안무에 큰 관심이 없었다. 한희원은 어떤 수준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그도 올라가고 싶다면 자신의 실력 이상을 발휘할 기회가 필요하겠지.
안무는 현지원과 청우, 박호민이 정리해 오기로 했다. 곡은 윤시오가 편곡하며 멤버들이 작사한 가사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싸웠던 것이 거짓말처럼 일사불란하게 일이 진행되자 분위기가 조금 풀어졌다. 정이원이 재미없어 하겠는걸, 하고 정이원 쪽을 보았다. 이번에는 그쪽이 센터를 정하기 위해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었다.
미카엘을 제치고 센터가 되려면 정이원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정이원도 홀로 서는 경험이 필요하지. 이번에는 청우가 정이원 조를 보며 낄낄거렸다.
다음날부터 윤시오의 랩 강의가 시작되었다. 간략하게 랩의 시초부터 현대에 진행되고 있는 라임이나 플로우, 펀치라인 등 구성 방식과 특성에 대해 생각보다 체계적인 윤시오의 강의는 제법 흥미로웠다.
본인이 힙합에 꽤나 진심인 듯 그는 적절한 곡과 예시부터 시작하여 팀원들의 발성을 교정하고 국어책 읽듯이 딱딱한 톤을 그루브를 탈 수 있게 고쳐주었다.
청우는 이 새로운 분야에 금방 빠져들었다. 단순히 읊조린다고만 생각했던 랩은 생각보다 깊은 역사와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초심자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쌓아 올리는 경험은 그에게 또 다른 성취감을 주었다.
“랩은 메이킹부터가 실력이라고 볼 수 있지. 여기 끝을 맞추어서 짧은 내용이라도 작사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여기부터 여기까지는 새롭게 가사를 넣을 거니까 많이 들어보는 게 좋겠어.”
시조를 지을 때도 한자로 음을 맞추었는데. 청우가 옛 기억을 떠올리며 작사에 빠져들었다.
한창 랩에 몰두할 때쯤 정이원이 뛰어 들어왔다.
“야! 청우 어딨어! 야야, 이것 좀 봐봐.”
정이원이 보여준 인터넷 창에는 청우에 관한 이야기가 올라와 있었다.
‘블링돌 이청우 왕따 가해를 폭로합니다’로 시작하는 글은 그가 입었던 피해를 모두 가해로 뒤바꿔 서술해 놓았다.
글 속의 그는 이전 소속사에서 다른 연습생을 괴롭히고 곡을 뺏은 것은 물론, 사실이 밝혀져 회사를 옮기고 나서도 같은 수법으로 연습생을 괴롭혔다고. 그게 먹히지 않자 극단적인 시도로 사건을 무마했으며 현 회사에서도 피해자로만 그를 대우해 줘 지금과 같이 블링돌에 나갈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엄청 구체적이야. 아무래도 너랑 같은 소속사 연습생이거나 연습생이었던 사람 같아. 누군지 알겠어?”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사실과 실제로 이청우에게 있었던 일을 묘하게 접목하여, 청우가 읽어봐도 잘 모르는 사람은 넘어가겠다 싶을 정도였다.
특히나 청우가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는 부분은 강 실장만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누가 찍었는지 청우가 구급차에 실려 가는 것과 병원에서 나오는 장면이 사진으로 올라와 있었다.
“이거 사생활 침해 같은 거 아냐?”
“지금 사생활 침해가 문제야? 이거 사실이야?”
정이원의 표정이 다급했다. 이 정도면 회사에서 연락이 곧 오게 생겼다. 이곳은 중원보다 소문 도는 속도가 훨씬 빠른 데다 금세 수백, 수천 명에게 공유되니 소문 하나하나가 파급력이 셌다.
이걸 해명하려면 ‘이청우’의 과거를 모두 까고 그를 괴롭혔던 상대의 일을 모두 밝혀야 했는데 증거를 어떻게 찾는담.
“일부는. 근데 괴롭힌 거 아니고 괴롭힘을 당했던 쪽이고. 이건 해명하는 게 맞겠지?”
“너를 괴롭히는 애들이 있었다고?”
바뀐 청우의 모습만 알고 있던 정이원의 표정이 요상하게 변했다. 이 녀석, 진짜로 내가 남을 괴롭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건가?
“날 못 믿어?”
“아니, 네가 괴롭혔다는 건 당연히 안 믿지. 근데 널 괴롭힐 수 있는 애들이 있었다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어낸 거라고 생각했는데…….”
애들을 다 휘두르고 다니고 눈빛만 쏘아도 심약한 애들은 기절시키게 생겼는데 얘를 괴롭힌다고? 잘못 건드리면 사람을 들고 빙빙 돌리다 던져버리겠던데?
정이원이 믿든 믿지 않든 일단 청우는 회사에 먼저 연락해보기로 했다. 제작진에게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러 왔는데 이미 제작진도 연락을 받은 듯 강 실장이 오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꽤 많이 퍼졌어요. 시청자 게시판이 벌써 난리도 아니에요. 우리 이런 문제에 예민한 거 알죠?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우리도 우리 나름의 조치를 취해야 하니 명심해요.”
그에게 말해주는 작가의 눈이 살벌했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중도하차 당하게 생겼네. 청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이 아니니까 잘 해결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청우가 왕따나 폭력을 일으킨 가해자라는 것이 퍼지면 인성을 중심으로 아이돌을 뽑겠다는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안 되면 하나씩 잡아서 족쳐야 하나. 청우가 고민했다. 이제 내공이 꽤 수위에 올랐으니 경공으로 날아가서 하나씩 족치고 오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청우야!”
제작진이 마련해준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강 실장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어떻게 된 거예요?”
청우가 침착하게 물었다.
“그게, 이번에 내보낸 최기현이랑 네가 있던 LSL의 한동훈인 것 같아. 휴대폰도 꺼 놓고 집에도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문도 안 열어 주더라.”
대충 상황을 알만했다. 최기현은 회사에서 쫓겨나며 연습생을 그만두었다고 들었으니 이미 독이 올라 있을 것이고 한동훈은 청우가 인지도를 얻어 자신보다 빨리 데뷔하게 생겼으니 배알이 뒤틀렸겠지.
역시 가서 분근착골이라도 하고 해명 글을 올리도록 해야겠다. 청우는 이미 굳은 결심을 한 상태였다. 좋게 말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조차 없었다. 이 기회에 ‘이청우’의 몫을 갚아주지 뭐.
청우의 눈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자, 잠깐! 청우야,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멈춰봐. 일단 회사에서 증거 자료를 찾고 있어. 네가 회사에서 오히려 괴롭힘당했다는 거. 사실 저번에 최기현 내보내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리해둔 게 많이 있거든.”
강 실장은 청우가 눈을 번뜩이며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자 다급하게 외쳤다. 서른을 넘은 그도 처음 느껴보는 무서운 기운이었다. 옷 밖으로 나온 피부가 따끔따끔할 정도였다.
[살기가 지나치게 방출되고 있습니다. 이 세계의 인과율이 어긋나면 저승사자들이 감지할 수 있습니다.]혼원천의 경고음이 울렸다. 이청우도 머릿속에서 무서워하는 것이 느껴졌다. 청우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혔다. 사람을 괴롭히다 못해 젊은 나이에 죽고 싶게 만든 건 본인들이면서, 피해자를 가해자로 탈바꿈해? 안 그래도 심약해 끽 소리 못 했을 청우를 생각하니 다시 속에서 천불이 끓었다. 그러나 이 분노는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청우는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고 강 실장에게 물었다.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청우는 일단 회사의 입장을 들어보기로 했다. 회사가 제대로 된 노력을 하지 못한다면 그때 직접 나서도 된다. 몸이 어려지니 마음도 어려지는 것인지 잠시 화를 조절하지 못했다. 청우가 차분해지자 강 실장은 이때다 싶었는지 후딱 마저 설명했다.
“네 과거를 어느 정도로 오픈해도 되는지 일단 확인하려고 전화했어. 사장님이나 나는 블링돌이 인성 위주의 프로그램인 만큼 이걸 무마하려면 과거를 대중들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나을 것 같거든.
물론 우울증이나 자살 시도는 앞으로 꼬리표처럼 너한테 붙을 수도 있으니 적당히 암시만 해야겠지만. 하지만 결국 우리 회사는 물론 이전 회사에서 있었던 일도 전부 드러내야 할 거야. 네가 피해자였다고 들었는데 이것까지 보도해도 될까?”
“이전 소속사에서는 이게 드러나면 어떻게든 자기들 치부 가리려고 반박할 텐데 괜찮을까요?”
그 회사는 한동훈이 아니라 이청우를 잘라버린 회사였다. 아직 한동훈을 내보낸 것도 아니니 사실대로 절대 말하지 않을 텐데?
“네 친구, 해월이가 증언해 주겠다고 했어. 그 회사 출신 연습생 친구도 있대. 이번에 적극적으로 나서더라. 우리 쪽에 먼저 연락도 해줬고.”
“아.”
처음 만났을 때도 누명을 풀어주고 싶다고 말했었지. 김해월은 순하고 남한테 싫은 소리 하나 못하게 생겼지만 정의감이 넘치는 녀석이었다. 이미 지나간 일로도 펄펄 뛰는 녀석이니 이번 사건을 알게 되었다면 분명 가장 먼저 나섰을 것이다.
“곡 빼앗겼다는 연습생이 자기라고.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길길이 뛰었다던데. 네 누명 모두 풀어주겠대. 한동훈이 했던 일이란 확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연습생들 사이에서 도는 이야기나 소문으로 내용 정리해서 알려주더라. 그쪽에서도 한 명 정도 더 증인으로 나서 주면 좋겠지만…….”
한동훈은 시기와 질투가 심했기에 주변에 있는 조금이나마 가능성이 보이는 연습생들은 모두 싹을 자르려고 들었다. 돈도 많고 빽도 좋은 현지원까지 곁에서 힘이 되어 주었으니 그 말고도 다른 피해자가 분명 많이 있었을 텐데… 가만… 현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