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nfinite Regressor, But I’ve Got Stories to Tell RAW novel - Chapter (132)
무한 회귀자인데 썰 푼다-132화(13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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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자 Ⅳ
신노아
5
쇼 노인에 대해 얘기해 보자.
플래시백. 까마득한 과거.
아주 먼 과거, 21회차 때, 언젠가 하늘색 교각에다 술판을 깔아 놓고 쇼 노인과 취중진담을 나눈 적이 있었다.
“염장아. 우리가 죽고 나면 세상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느냐?”
“저희가 죽은 다음에요?”
쇼 노인과 나는 아마도 이 세상에서 두 명밖에 없는 회귀자였다.
그렇기에 이따금 ‘오직 회귀자만 진심으로 과몰입할 수 있는 주제’를 갖고 신나게 떠들었다. 꼭 지금처럼.
“글쎄요. 두 명이 전부 죽은 시점에……. 그러니까 우리들이 회귀할 때 세계도 덩달아서 회귀하는 거 아닐까요. 시간이 되돌려지는 거죠.”
“만일 그게 아니라면?”
“예?”
“어쩌면 우리가 죽은 다음에도 이 세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르잖냐.”
“아니, 그럼 말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저희들, 죽고 나서 곧바로 눈 뜨잖아요. 그런데 세계가 어떻게 유지돼요?”
“잘 들어보거라.”
늙은 회귀자의 주장은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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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배드 엔딩 이후의 세계] 가설.
해설: 설령 회귀자가 죽더라도 세상은 회귀하지 않는다. 우주가 종말할 때까지 시간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완벽한 종말이 다가온 다음에야 세계는 ‘롤백’된다. 서버의 리셋. 그러나 어째선지 쇼 노인과 나, 회귀자의 기억만큼은 초기화되지 않은 채 보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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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럼 우리가 주관적으로는 죽은 직후에 정신을 차렸다고 느끼지만, 객관적으로는 세상이 멸망한 이후에나 눈을 뜨게 되는 셈이네요?”
“그래. 이 경우에 우리의 능력은 [회귀]라기보다는 [기억 보존]에 가까워질 거다. 마침 의사 네놈이 완전 기억 능력을 보유했으니 적당히 합이 맞지 않느냐?”
“오…….”
“또 다른 가설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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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평행세계] 가설.
해설: 회귀자가 죽을 경우, 회귀자의 의식 및 기억이 ‘다른 평행세계’로 이전된다.
겉보기엔 똑같아 보일지라도 이전에 살았던 세계와 지금 살고 있는 세계는 전혀 별개의 세상.
다만 두 세계 사이의 차이점이 회귀자들에게 관측되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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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평행세계 가설이 맞다면 우리 능력은 [세계선 이동]이라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진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관점이네요.”
“염장이 네놈이 평소 대가리 속에다 생각이란 걸 장착하지 않고 돌아다니니까 그렇지. 무식한 놈 같으니. 넌 진짜로 좀 배워야 돼. 사민주의자보고 빨갱이라 그러지 않나, 툭하면 독일의 역사를 갖고 놀려먹지 않나, 아주 못 배워먹었어. 넌 인간 실격에 인격 실격에 인성 실격이다.”
“여기서 이렇게 기습 음해를……?”
“난 평행세계 가설을 지지하마.”
내가 눈을 깜빡거렸다.
“어……. 왜요?”
“그야 고작 인간 새끼 두 마리가 죽었다고 해서 세계 전체가, 시간 자체가 회귀한다는 게 말이 되겠느냐?”
쇼 노인이 소주잔을 흔들었다.
“그냥 우리 둘의 의식만 다른 세상으로 이동했다는 게 훨씬 그럴싸하지. 안 그래?”
“음.”
나는 쇼 노인의 말을 듣고 어딘지 모를 찝찝함을 느꼈다.
쇼 노인 말마따나 ‘세계의 시간을 돌리는 일’이 말도 안 되는 짓이라면, ‘개인의 자아와 기억을 다른 평행세계로 이동시키는 일’도 똑같이 터무니없는 짓 아닐까?
오히려 평행세계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가정하는 편이 이론적으로는 더 부담될지도 몰랐다.
“그럼 원래 저희가 있던 세상……. 여태까지 저희가 거쳐 온 모든 ‘평행세계들’은 전부 다 멸망했겠네요? 우리는 이미 사라져 버린 고향을 떠나서 계속 새로운 세상을 전전할 뿐이고요.”
“그렇지! 우리는 세계를 구원하겠답시고 끊임없이 재도전, 재도전한다 스스로 여기지만……. 사실 그 많은 세상의 인류는 이미 다 죽은 거다. 괴이 새끼들이 승리한 게야.”
지금 와서 회상하건대.
술주정이란 게 흔히 그렇듯 쇼 노인의 열변에는 일관성이 부재했다.
만약 쇼 노인이 진심으로 [배드 엔딩 이후의 세계]나 [평행세계]를 믿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자신의 목숨을 더더욱 아껴야 마땅하지 않았을까?
단순히 시간을 되돌려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래서 정말 무수한 세계들이 종말을 맞이한 것이라면.
쇼 노인과 나의 목숨엔 가히 ‘세상 전체에 맞먹는 무게’가 걸려 있다.
우리가 실패하는 순간마다 세계가 하나씩 멸망해 버린다는 뜻이므로.
그런데도 쇼 노인은 머지않아 장기 휴가를 떠나게 되었다.
어째서인가.
나를 그만큼 신뢰한다는 뜻인가? 자신이 포기하더라도 나만큼은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믿음?
아니면, 우리 따위에게 무게를 맡겨 버린 세계보다 자신의 연인이 훨씬 더 소중했던 것일까.
하나의 세계와 하나의 사랑. 두 가지 중에 더 무거운 것은 기어이 후자인가.
꽐라 노인이 비틀비틀거렸다.
“정말 빌어먹을 세계가 아니고 뭐겠냐, 염장아. 나는 정말… 정말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구나. 모르겠어.”
“아- 영감님. 그만 일어나십쇼. 이런 곳에서 주무시면 입 돌아가요. 어휴, 진짜. 이 양반은 자기 천무지체만 믿고 맨날 이러네.”
…마치, 눈앞의 노인은 안 그래도 무거운 자신의 어깨에다 더 막중한 짐을 실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셰르파 같았다.
그것은 점점 더 침몰해 가는 배의 선장이 선택한 이중의 처세였다.
처세A. 여기서 자신이 좌초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자신이 실패해 버릴 경우 세계가 멸망해 버리니까.
처세B. 하지만 여기서 좌초되어 버린다 한들 어쩔 수 없다. 왜냐하면 이 배에는, 고작 나 한 사람의 인간이 짊어지기엔 지나치게 많은 화물이 적재되어 있으니까.
그렇다.
쇼 노인은 틀림없이, 어느 쪽으로든 변명할 수 있기 위해 도리어 자신을 몰아세우고 있었다.
“미안하다, 염장아……. 미안허이…….”
“아니, 무슨 독일 노친네가 이젠 딕션에 사투리까지 끼어 있대. 돌아 버리겠네. 확 가스실에 넣어 버릴까 보다.”
“이 미친, 인종차별주의자 새끼이…….”
“그 프레임 백인종이 황인종한테 써먹어 봤자 약빨이 안 돈다니까?”
21회차의 나는 아직 어렸다. 쇼 노인의 심리를 눈치챌 수 없었다.
그래서 꽐라가 된 쇼 노인의 몸뚱어리를 부축하면서도 그의 마음까지 부축하진 못했다.
만일 내가 조금 더 많은 경험을 쌓았더라면. 조금 더 많은 괴이를 겪었더라면, 그때의 쇼 노인에게 말해 주었을 것이다.
냉정한 목소리로.
‘영감님.’
‘[배드 엔딩 이후의 세계]든 [평행세계]든, 그것이 진실인가 거짓인가는 당장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들 모두가 공허요, 괴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6
회상 끝.
다시 시점을 수천 년쯤 되돌려 보자.
무의식 세계에서 이루어진 쇼 노인과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앗. 길드장님, 포착되었어요.”
고요리가 중얼거렸으나 굳이 친절하게 고지해 줄 필요조차 없었다.
쇼 노인이 쇠파이프를 잡고 아무렇게나 휘두른 일격이 급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
소드 마스터의 일격은 소리보다 빨랐다.
혹시 은하수가 은은한 보석처럼 아로새겨진 밤하늘을 본 적 없으신가?
공해 없고 미세먼지 없는 클린-아포칼립스에 놀러 오시면 매일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쇼 노인의 오러에서도 목격할 수 있다.
콰르르르르르!
‘밤하늘색’의 오러가 일직선으로 달려들면서 도중에 놓인 빌딩 잔해들을 거추장스럽다는 듯 양단했다.
쇼 노인이 검성(劍星)이라 불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 그의 칼날에 은하수와 별빛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건물들이 무너지면서 낸 굉음은 쇼 노인의 공격보다 몇 박자나 느릿하게 울려 퍼졌다.
내가 간신히 도하(渡河)를 뽑아 들어 쇼 노인의 일격을 흘려넘기고 나서야, 그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내 청각을 때렸다.
“미친……?”
손이 저릿저릿한 건 물론이거니와 온몸이 뒤흔들렸다. 감각 전체가 구토를 했다.
단 일격.
261회차의 내가 고작 한 번의 공격을 받아 내는 데 심장이 철렁거렸다. 무술이 아니라 오러빨로 먹고 사는 내 입장에선 마치 MP가 순식간에 반 토막 난 기분이었다.
내 가슴속에 돌연 서규의 영혼이 빙의했다. 입에서 시발놈아, 사기 좀 작작 치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시발, 댁 원래 이렇게 안 강했잖아!”
“…….”
“아무리 이게 공허이고 댁이 괴이여도 그렇지, 원본은 그냥 25회차부터 노쇼한 영감탱이인데 이딴 식으로 강하기가 있습니까?”
쇼 노인은 무표정했다. 아마 괴이로 타락하면서 그 좁쌀만 한 뇌주름과 더불어 안면 근육까지 퇴화된 탓이겠지.
-……, ……, …….
쇼 노인의 입술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뭐라 뭐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하율과 지낸 덕분에 내 독순술은 고도로 발달되었다.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능히 쇼 노인이 뭐라 발음했는지 대충 암호를 해독할 수 있었다. 애당초 ‘도청’이란 분야에서 독일인들은 2차 세계대전 시절부터 좀 취약했다.
감청 결과는 이러했다.
-아델레, 아델레, 아델레, 아델레, 아델레, 아델레, 아델레.
이런 미친.
검귀가 재차 쇠파이프를 들어 올렸다.
영감의 손끝에서부터 느껴지는 기세에 목덜미 닭살이 일제히 꼬끼오를 외쳤다. 이러다 오늘 저녁 영감탱이의 밥상에 회귀자 치킨이 되어 올라갈 판국이었다.
“헛.”
그 순간 나는 끝내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옆에서 멀뚱멀뚱 관전 모드를 켜놓은 고요리를 집어다가 앞장세운 것이었다.
“어라?”
“요리야, 우리 친구 하자!”
예부터 한반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금단의 비기. 프렌드 실드였다.
여기서 섣불리 도주해 봤자 저 타락해 버린 회귀자, ‘에미트 쇼펜하우어’라는 괴이가 추격해 올 위험이 있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양패구상을 노려 볼 만하지 않을까?
나는 인류 문명의 수호자로서 언제나 함무라비 법전을 존중했다. 눈에는 눈. 괴이에는 괴이. 노쑈에는 고요리다.
회귀자 괴이와 세뇌빔 괴이, 둘 중의 하나만이라도 토벌한다면 내 입장에선 남는 장사! 어찌 수단과 방법을 가릴쏘냐.
“…….”
멈칫.
당장이라도 파상공세를 퍼부을 것처럼 자세를 잡았던 쇼 노인이 멈추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과연 쇼 노인이어도 세뇌최면빔 앞에서는 머뭇거릴 수밖에 없겠지. 261회차까지 구른 나조차 대책법이 없어 피해 다니는 게 고작이거늘, 어디서 새파랗게 어린 노인 놈이 유세란 말인가.
“음……. 길드장님?”
“왜? 지금 바쁘다. 말 걸지 마.”
“그렇지만 아무래도 말씀드리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요.”
내 왼손에 잡혀 인간방패로 전락한 고요리가 곤란하다는 듯 말했다.
“길드장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상대방이 가장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이상형으로 인식되잖아요? 그럼……. 저 엔딩을 맞이한 할아버지께 저는 ‘누구’로 보이고 있을까요?”
“…….”
아.
-아델레아델레아델레아델레아델레아델레아델레아델레아델레아델레아델레아델레.
쇼 노인을 중심으로 ‘밤하늘’이 펼쳐졌다.
최신 트렌드에 따라 비유하면 영역 전개. 영감탱이의 나이를 감안하자면 고유 결계였다.
쇼 노인의 어마무시한 오러가 발끝에서부터 뻗어 나와 대지와 상공을 물들였다. 그러자 폐허로 전락해 버린 도시의 대낮에 돌연 밤하늘이 도래한 것이었다.
검기를 뛰어넘은 살기(殺氣).
에미트 쇼펜하우어라는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었던 무재. 그 가능성의 극한.
원래 현실에서 쇼 노인이 한창 전성기를 보내던 때에도 결코 목격해 본 적 없는, 아득한 초월자의 경지가 저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평범하게 이성을 유지하고 계신다면 저토록 사랑하는 부인과 저를 동일시할 리 없겠지만요……. 저렇게까지 타락해서 이지를 잃어버린 ‘엔딩’ 상태라면, 으음. 저도 난감한걸요…….”
“네 세뇌술을 풀어라!”
“아하하, 길드장님도 참. 그건 패시브여서 어떻게 할 수 없어요. 그보다 큰일이네요. 이건 사랑하는 아내분이 납치범한테 붙잡힌 모습이나 다름없잖아요. 앗, 물론 덕분에 길드장님이랑 친구가 된 건 좋지만요.”
나는 곧바로 고요리를 저 하늘 멀리, 최대한 멀리 던졌다.
“어라라아-?”
고요리는 원산지가 북한이었는지 미사일처럼 잘도 날아갔다. 마지막에 터지는 것까지 원산지에 충실하면 좋으련만.
자연스럽게 노쇼 괴이의 시선도 나한테서 요리미사일로 옮겨 갔다. 희대의 로맨티시스트 영감탱이는 쇠파이프를 집어던진 뒤 고요리를 향해 뛰어갔다.
내게 유일하게 주어진 타이밍.
나는 즉시 튀었다. 자고로 무한 회귀물의 주인공은 늘 한 번뿐인 기회를 결코 놓쳐선 안 되는 법이었다.
-아델레에에에에에에에에!
우르르. 콰앙. 도시가 실시간으로 파괴되었다.
저 멀리 뒤에서 쇼 노인의 장절한 절규가 들려왔으나 내 알 바 아니었다.
부디 두 분이서 행복하게 잘 사세――.
-아델레.
그 순간, 내 옆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돌아볼 틈도 없었다. 설컹! 무언가가 내 호신강기를 두부처럼 잘라 내며 내 목까지 떨구었다.
‘아.’
나는 달려가는 속도 그대로 엎어졌다.
머리가 허공에 솟구치면서 간신히 옆을 쳐다볼 수 있었다.
멀리 떨어트려 놨다고 생각했던 쇼 노인이 어느새 바싹 따라붙어 나와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그 손에는 핏물이 묻었다.
초근거리에서 벌어진 일격. 손날 한 방에 내 모가지가 떨어진 것이었다.
쇼 노인의 옆구리엔 고요리가 붙잡혀 있었다. 그녀가 나를 보면서, 더 정확히는 내 머리통의 탈출극을 쳐다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감각이 사라졌다. 소리도, 의식도, 급속도로 멀어졌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여기서 조금 더 살아 봤자 쇼 노인이 아델요리한테 키스하는 로맨스 씬밖에 더 보겠는가?
나는 입이라도 뻥긋거리고 싶었다.
‘아니, 이건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고.’
동시에 꼭 옛날의 초반부 회차, 회귀자의 유년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때 나는 홀로 멸망을 향해 달려갈 필요가 없었다. 누구보다 듬직한 딜러의 등이 항상 눈앞에 있었기에.
거봐라. 역시 쇼 노인의 포텐셜은 역대급이 맞았다.
저 무지막지한 재능을 완벽히 개화할 수 있다면, 이런 배드 엔딩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만개할 수만 있다면, 영감님. 우리 둘은 분명히 이 ‘빌어먹을 세상’을――.
통, 거기서 내 의식이 밑바닥에 굴러떨어졌다.
죽음의 감촉은 꿈과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암전(暗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