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nfinite Regressor, But I’ve Got Stories to Tell RAW novel - Chapter (69)
무한 회귀자인데 썰 푼다-69화(69/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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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자 Ⅰ
신노아
1
요즘 당서린에 대해 너무 자주 떠들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물론 당서린을 빼놓고서 내 회귀 인생을 이야기할 순 없다. 하지만 한반도 최대 아웃풋, 철도의 대마녀, 만인의 아이돌에게도 사생활이 있는 법이다.
그렇다. 사생활.
나는 다른 누군가의 비밀을 굳이 적극적으로 파헤치려 드는 성격도 아니거니와 그 사람의 취미에 간섭하는 성격 또한 아니다.
설령 그 ‘누군가’가 정신파탄 이중인격 악질 말더듬이 키보드 배틀러라 할지라도 말이다.
“아. 기, 길드장님……. 조, 좋은 아침이에요…….”
심아련(沈娥漣).
별명: SG넷에서 최대의 어그로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고려장 빌런.
하지만 50회차 때는 일반인들을 무료로 치료하여 [치유의 천사]라고 칭송받았으며 심지어 초등학교 어린아이들에겐 자원봉사 차원에서 미술 선생, 양호 선생, 도서관 사서직까지 도맡아주기도 했다.
패션 스타일: 브라운 계통의 상의를 선호한다. 특히 갈색 터틀넥 위에다 하얀색 의사 가운을 주로 걸치고 다닌다. 왜 그러냐고? 그야 자기가 몸값 비싼 힐러 계열의 능력자임을 어필하고 싶나 보지.
여기까지만 해도 제법 골 때리는 인물상이 완성되겠는데 각성 스킬은 한층 더 정신이 나갔다.
능력: 일명 원기옥. 다르게 표현하자면 어그로를 마시는 새. 욕을 처먹으면 처먹을수록 치유 능력이 강력해지는 스킬이었다. 이 웃기지도 않은 능력 때문에 심아련은 SG넷에 상주하며 온갖 어그로를 다 끌었다.
그야말로 한반도의 아누비스라 말할 수 있는 심아련이다만… 사생활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상당히 건전한 취미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 좋은 아침이다. 이 시간에 어디 나가려고?”
“오, 오랜만에 그림이나 그려 볼까 싶어서요. 헤헤. 지난번에 길드장님이 이젤까지 선물해 주셨으니까…….”
어설프게 웃는 심아련의 겨드랑이엔 캔버스랑 이젤이 끼워져 있었다.
취미: 그림 그리기.
그렇다. 사실 얘 미대생이었다. 기억력이 좋은 독자라면 50회차 때 고려장 빌런의 자택을 기습했던 순간에도 심아련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음을 떠올리리라.
그리고… 저래 봬도, 정말 놀랍게도, 심아련은 우리 길드에서 학력이 굉장히 우수한 축에 속했다.
학력: 예원학교(미술과)-서울예고(미술과)-서울대(디자인과)라는 로열 로드.
어디 그뿐이랴. 어렸을 때부터 교내 미술전시회를 싹쓸이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디자인 전시회에서 수상한 경력마저 짱짱하시다.
초등학교랑 중학교 시절에 받은 장관상이 2개, 고등학교 때 받은 대통령상이 1개. 하필 똑같은 연도에 태어나서 똑같은 연도에 입시를 준비해야만 했던 미대지망생들은 모두 심아련을 증오했다. 어그로를 마시는 새로서의 자질은 이미 어릴 때부터 충만했던 것이다.
구라 같지? 나도 구라 같아서 학교들의 폐허에 잠입해서 데이터를 뒤져 봤다. 실화더라고.
도대체 이게 왜 진짜란 말인가……. 당시의 나는 폐교 한복판에서 전시회 자료들을 늘어놓은 채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토록 빛나는 학력 및 경력을 가지고서 심아련이 주로 열중하는 짓거리란.
-고려장: 흠……. 현실에서 사람들을 관찰해 본 적 없는 티가 나네. 님 혹시 자기 인체 관절 참고해서 그린 거임? 그럼 진지하게 일러레보단 생체실험소체로 전직하는 걸 추천한다.
-고려장: 헉, 개꿀. 입시학원에서 이딴 식으로 그리면 원장님한테 당장 학원비 환불받을 수 있을 듯?
-고려장: 진지하게 내가 8살 때 이거보다 잘 그렸음ㅋ.
이런 댓글 지적질이었다.
아니면 보는 사람들 꼴 받게 만드는 만화를 그려서 SG넷에다 올리든지.
지금 내 눈앞에선 세상 무해한 척 헤헤 웃고 있는 심아련이었지만 바로 어젯밤에도 SG넷 회원들의 손가락질로부터 애미욕 애비욕 조상욕 쌍욕 트리플 크라운을 탄생시킨 것이었다.
“어디 가서 그림 그리게?”
“아, 한강이요. 그냥 강물 조잘거리는 거 보면서 모처럼 풍경화나 그려 보려고요……. 오, 오늘 날씨, 되게 좋잖아요. 우음. 그러다 심심해지면 동네 한 바퀴 쓱 돌면서 아픈 노인분들 없는지 무료로 진찰해 볼까도 싶고…….”
“신이시여. 어째서 이런 아이한테 하필 원기옥 같은 능력이 주어진 겁니까.”
“네에?”
“아무것도 아니다……. 어쨌든 요 앞 강변까지 가겠다는 거지? 가방 이리 줘 봐.”
“히엑. 그, 그러실 필요까진… 앗. 저기. 가, 감사합니다. 길드장님…….”
심아련은 내 뒤를 우물쭈물 따라왔지만 한강 변에 도착하여 이젤을 설치하자마자 꾸물꾸물거리는 기색이 말끔히 사라졌다.
그녀는 캔버스와 마주 보고 “흐음, 으으으음, 후음” 하고 스스로 장단을 맞추면서 물감을 슥슥 발라 갔다.
“…….”
가히 일필휘지. 그림 그리는 사람들의 덕목 가운데 ‘빨리 그리기’도 포함된다던데 심아련의 손은 확실히 어마어마하게 빨랐다.
단순히 손만 빠른 것도 아니었다. 회귀자로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예술작품에 곧잘 접하여 제법 안목이 높아졌다 자부하는 내 눈이 보기에도 심아련의 그림은 상당한 수준에 닿아 있었다.
“헤……. 여, 역시. 난 천재야…….”
이따금 부지불식간에 흘러나오는 혼잣말은 음, 솔직히 좀 많이 깨긴 했는데.
‘뭐. 커뮤니티에서 어그로 끄는 것보다야 훨씬 건전한 취미로군.’
나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적어도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심아련의 취미 생활에 관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변화는 95회차부터 벌어졌다.
2
잠깐 우리를 둘러싼 역사의 흐름에 대해 묘사해 두자면, 유성우가 최초로 토벌된 시기가 42회차였다.
안타깝게도 작용반작용 법칙에 휘말려서 유성우가 토벌될 때 우리 각성자들도 소멸해 버렸지만 말이다.
그러나 회귀자의 시간은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법. 43회차, 44회차, 45회차, 뒤로 넘어갈수록 유성우의 공략법은 점점 더 정교해졌다.
95회차쯤 되면 이제 공략법은 완성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서린. 유성우가 출현하면 그 아래에 마법으로 그물망 같은 걸 미리 쳐 놔라.”
“응? 그물망이라니? 왜?”
“운석을 생각하면 간단하다. 운석을 파괴하는 것도 문제지만 파괴하고 난 다음의 파편도 문제 아니겠나?”
“…아.”
내 조언을 듣고 당서린은 마법 개발에 착수. 오직 유성우를 상대하기 위한 그물망 마법 ‘천라지망’이 완성되었다. 이로써 유성우의 마지막 발악 필살기는 간단히 봉인되었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한반도의 각성자들을 유혹하는 성좌표 퀘스트 목록들 역시 나날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나니.
내가 기획하고 성녀가 서비스하는 AAA급 게임 ‘한반도에서 각성자로 성장하기’는 오픈월드 샌드박스 초리얼 MMORPG로, 수많은 공허들의 정보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저절로 ‘맞춤 성장’까지 제공해 준다.
“헉. 내 각성 능력이 사실은 오물을 생수로 만드는 게 아니라 아예 정화 능력이었다고?”
“던전을 깨니까 내 능력을 제일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는 빌드업 공략서가 나타났어!”
“캬아. 좆 같은 세상이지만 그나마 성장하는 맛이라도 있구먼.”
“퀘스트는 무적이고 성좌는 신이야!”
“복창해라! 유성우는 그냥… 별이다.”
물론 저 모든 보상은 내가 회귀자로 구르면서 얻어 낸 것이었다.
아카데미까지 운영해 가며 되도록 많은 각성자들을 키워 낸 보람이 있었다. 덕분에 그들의 포텐셜, 최적화 빌드 등을 개발했으니까.
“응? 보상으로 뜬 게……. 등가교환 마법서? 이게 뭐람?”
당장 당서린만 봐도 4회차의 당서린과 95회차의 당서린은 아예 차원이 달랐다.
이전 회차들에서 그녀가 수년에 걸쳐 겨우 만들어 낸 마법들이 이제는 거의 공짜로 주어졌다.
“…세상에! 이런 말도 안 되는 마법이 존재했다고?”
효과는 굉장했다.
당서린과 같은 S급뿐만 아니라 웬만한 각성자들은 전부 2020년대 초반 비트코인처럼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한 것이었다.
그 결과, 바야흐로 십족만큼은 아닐지언정 유성우 또한 슬슬 개허접 물로켓 괴이 라인업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우담바라? 걘 진즉에 포함됐지.
-뀨҉우҉?҉
-배҉고҉҉파҉?҉
-반҉짝҉҉҉반҉҉짝҉?҉
아아, 안타깝지만 내 회귀자 인생 초반부를 절망으로 몰아넣었던 한반도 괴이 삼 형제는 이제 서비스 종료다――.
어쨌거나 세상만사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뒤따르는 법.
성녀의 힘이 극한에 이를수록 타락 버전인 ‘집행자’가 출현할 확률이 올라가듯 다른 사람들 역시 사정이 비슷했다.
각성자들은 강력해졌으나 또한 그만큼 위험해지기 시작했다. 슬슬 ‘가속도’가 붙고 있었다고 표현해도 되려나.
만일 이게 캐릭터 수집형 가챠 모바일 게임이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 오히려.
‘10회차 당서린은 2성, 50회차 당서린은 3성, 100회차 당서린은 4성! 와! 당서린이 여러 명!’
‘똑같은 캐릭터를 옷만 바꿔 껴서 만들면 두 번 세 번 네 번 팔 수 있다고?’
‘한정판 픽업 복각! 성녀 얼터 버전-집행자 출현! 천리안, 텔레파시, 시간 정지, 기존 능력 대폭 상향!’
‘꼬우면… 뽑아야겠지?’
등등 사람들의 지갑과 인내심을 다양한 각도에서 시험해 볼 수 있었을 터.
하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건 현실이었다. 회귀자인 나로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신경 써야만 했다.
“저기……. 길드장님……?”
그렇기에 만약 현실에서 이런 대사를 지껄이는 자가 있다면 십분 조심해야 되는 것이었다.
“응? 왜 그러냐, 아련아?”
“이, 이런 말을 드려도 되는지. 아니, 사실 드리면 안 되는 건데. 그, 그래도 길드장님이라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고…….”
“음? 뭐길래? 편하게 말해 봐.”
“그, 그럼. 귀 좀 대주세요.”
심아련이 귓속말로 속닥거렸다.
“저기……. 길드장님. 유성우 말이죠. 조금이라도 괜찮으니까 사, 살짝만 느릿느릿하게 토벌해 주시면 안 될까요……?”
?
“왜?”
“그림 그리고 싶어서요…….”
?
“왜?”
“그, 그야… 개쩔잖아요. 하늘에서 멸망을 불러일으키는 별빛이라니. 막막 검은 물결 일으키고. 심지어 사이렌에 자장가까지……. 이건, 솔직히 그림으로 남겨 두어서 후세에 영원토록 보존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
만일 바다에 크툴루가 나타났는데 ‘헉 저건 반드시 실사풍 그림으로다가 그려서 최대한 많은 민간인들이 목격하게 만들어 줘야지!’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친놈 취급을 받을 텐데, 이때 내 표정이 정확히 그런 미친놈을 목격한 것과 유사했다.
“아련 학생. 지금 길드장이 혼란스러워서 그런데, 유성우는 특급 괴이예요.”
“네? 아, 네에……. 도서관학회 기준으로 대륙급 괴이죠.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관측한 어떤 괴이보다 위험하고요. 당연히 잘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유성우를 느긋하게 그림으로 남기겠다고? 진심이냐? 그러다 토벌하러 나간 전투조원들이 죽으면 어쩌려고?”
“어…….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길드장님이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하신다……?”
“…….”
“그, 그리고 솔직히 예술을 위한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난번에도 십족을 그리고 싶었는데. 흐엑. 십족 그림이 소실되어 버린 건 인류의 영원한 상실이에요. 너무 아까워…….”
“…….”
참고로 도서관학회라는 집단에서 규정한 십족의 정식 식별명은 ‘기어 다니는 새끼 크툴루’. 요컨대 심아련은 진짜로 크툴루를 그리려는 셈이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렸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다음 회차에 십족 토벌하면서 어디 한번 그려 보라 판을 만들어 줬거든.
“세, 세상에. 이 촉수! 지상의 어떤 생명체, 아니, 심해의 어떤 생명체도 진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가져 본 적 없는 기기묘묘……! 이런 것이 실존하다니! 말도 안 돼요! 흐에에엑. 그린다, 그린다, 그려 버린다……!”
“…….”
조금 후회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심아련이 SG넷에 업로드한 괴이 그림들이 어마어마한 대히트를 쳤다는 것이다.
-익명: 낙서) 오늘도 소소하게 십족 그림 그려서 올려 봐요… ^^
(이미지 파일)
-지난번에 토벌된 괴이 십족이에요! 정말 운 좋게 토벌대에 합류해서 그려 볼 기회를 얻었어요! 그런데 토벌대분들이 너무 잘 싸우셔서 스케치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ㅠㅠ
-부끄럽지만 그래도 토벌대에 참여하지 못한 각성자분들도 십족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참고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올려 봅니다……!
-사족: SG넷은 이미지 파일 올릴 때마다 화질이 열화되는 거 같아서 항상 아쉽네요ㅠㅠ 운영자님, 좀 더 힘내주세요……!
음.
그래. 여러분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진 알겠다. 안타깝지만 이건 정말로 심아련(aka 고려장 빌런)이 쓴 글이 맞다.
다만 정식 회원 닉네임이 아니라 익명으로 글을 썼을 뿐.
당연히 고려장 빌런이 싸지르는 어그로글과는 완벽하게 정반대 성향의 덧글들이 좌르륵 달렸다.
-[백화]고등학교6학년: 와아아! 너무너무 예뻐요!! >_<)!!
-익명: 아니, 너무 좀 리얼한데…….
-익명: 십족 토벌대에 참여했으면 각성자들 중에서도 제법 상위란 거 아님? 캬아. 지렸다.
-[삼천]마녀재판장: 진짜 십족같이 생겼네.
└익명: 족같이 생겼다고?
-dolLHoUse: 혐오.
-아들사랑: 아이고, 금손님 제발 정회원에 가입 좀 해 주십쇼. 금손님 그림 맨날 찾아보는데 검색하기 어렵습니다ㅠㅠ.
-익명: 진짜 잘 그렸다.
-익명: 나도 토벌대에 있었는데 십족 진짜 이렇게 생겼다. 완전 느낌까지 똑같다.
└문학소녀: 이런 괴물을 어떻게 잡음?
└익명: ‘장의사’ ‘대마녀’ 끝.
└익명: 그저 GOAT.
-익명: 근데 이거 그림 올리는 새끼 말투 왜 볼 때마다 이렇게 띠꺼움?
└익명: 어디가 띠껍다는 건데??
└익명: 금손님 음해ㄴㄴ
-[만족]요리왕비: 멋진 그림이네요. 실물 그대로 그렸다기보단 추상화 느낌이 강한데도 꼭 진짜 십족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괴이를 표현하시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신 것 같아요!
음.
나는 고요리가 달아 놓은 댓글에 고개를 끄덕였다.
SG넷엔 십족 토벌전에 참가한 각성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조차 한입을 모아 ‘진짜 실물 같다’라고 증언한다면 심아련에겐 확실히 뭔가 자질이 있는 것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진짜처럼 느껴지며, 아는 사람이 봐도 진짜 괴이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붓칠. 당장이라도 화면에서 뛰어나올 것만 같은 박력감. 재능. 괴이의 미학.
“으헤헤……. 잘 그렸다는 칭찬이 이렇게 잔뜩…….”
“…….”
그때 문득, 어떤 아이디어가 번개처럼 내 뇌리를 스쳤다.
회귀자로 살면서 종종 찾아오는 번뜩임이었다.
“아련아.”
“흐헤……. 네에? 길드장님?”
“너 괴이 그리는 거 좋아하지?”
“그, 그런데요? 부, 불안하게. 갑자기 왜 그러시는 거예요……?”
턱.
나는 심아련의 어깨를 잡았다.
어리둥절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심아련을 향해 내가 활짝 웃었다.
“자네, 혹시 성좌가 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는가?”
“……?”
무한 회귀자인데 썰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