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tem RAW novel - Chapter 126
00126 #6 – 일하면 지는 거다 =========================================================================
#6 – 일하면 지는 거다(13)
루시는 존재 자체가 핵폭탄이나 다름없다.
일하면 터지고, 터지면 끝장난다.
한 번은 그녀의 유해성을 제거할 기회도 있었지.
적염의 기사단장 바크 노덤.
불의 신에게 하사받은 정화의 권능이라면 분명 루시를 안전하게 이 세상에서 지울 수 있었다.
‘진짜 일하면 지는 거네.’
성기사들에게 쫓기는 루시를 구한 것 자체가 실수였다.
덕분에 불의 교단과 원치 않은 대립관계가 서버렸지.
어디 그뿐이랴.
루시를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인 바크 노덤을 살해했다.
언젠가 그처럼 신실한 강자가 출현한다면 루시를 정화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몇 년이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저… 몇 년이나 살다가 죽게 될까요?”
‘글쎄. 역병의 마녀가 병에 걸려 죽을 리는 없으니까. 지급되는 식량과 식수를 꾸준히 복용한다고 가정할 때, 170살까지는 살지 않을까.’
“그렇게나 오래요!?”
‘흑마력에 신성력까지 있으면서 뭘 그리 놀라? 아. 역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니 숨만 쉬고 있어도 수명은 계속 늘겠다. 잘하면 천살 찍을 듯.’
“그런 건 너무해요.. 루시가 뭘 잘못했다고.. 흐윽..”
싫어도 별 수 있겠나.
악신한테 손을 벌려서 권능을 부여받은 건 너잖아.
아무런 대가 없이 힘을 받는다고 생각했다면 그거야말로 커다란 오산이다.
권능은 이미 그 자체로 저주이니.
존재 자체가 권능에 집어삼켜져서 결국은 역병 그 자체가 되어버리는 게 루시가 처한 운명이자 예정된 미래이다.
‘시간은 썩어 넘치니까 얘기나 좀 더하자고. 악신에게 힘을 갈망한 계기가 뭐야?’
“그건…”
가늘게 떨리며 갈라지는 목소리.
분명 후회하고 있겠지.
그래봤자 전부 늦었지만 말이다.
“남동생이 있었어요. 아마 친동생은 아니었을 거예요. 좁은 마차에 짐승처럼 갇혀서 끌려가던 도중에, 틈을 봐서 함께 달아났을 뿐이니까.”
‘노예상인인가.’
“그래도 그 아이. 자주 웃고, 잘 따라줬으니까. 미워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굶기고 싶지 않았고, 마을에서 음식물찌꺼기가 든 개밥그릇을 들고 도망가기도 했고..”
‘묘하게 현실감이 느껴지는구나.’
“아. 개밥그릇은 엎었지만, 남동생이 죽창으로 찔러서 개를 잡았어요.”
진짜 현실감 넘치네!?
그보다 애완동물이어도 개 장난 아니게 강할 텐데.
굉장하네, 남동생.
난 지나가는 개한테 맞아죽은 적도 있는데.
랜덤직업을 개장수로 부여받아서 몽둥이 들고 덤볐더니, 고놈이 사냥개였더라.
……응, 아픈 기억은 떠올리지 말자.
“그래도 신의 뜻에는 별 수가 없었어요. 남동생, 역병에 걸려서 죽었으니까요.”
‘그런가.’
“하다못해 남동생이 살았다던 마을에 가서 부고소식을 들려주자고. 그거 하나를 위해서 일 년이나 힘겹게 전쟁터를 가로지르며 오만 곳을 헤맸어요. 그리고 도착했죠.”
폐허에 말인가.
이런 클리셰, 의외로 흔하지.
전쟁터라니 이미 복선까지 제대로 깔려있고.
아귀는 맞네.
적어도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마을은 윤택했어요.”
실컷 설레발 쳤구나.
무진장 쪽팔리네.
입 밖으로 내뱉지 않고 생각만 해서 다행이다.
“변변찮은 농토도 없고, 특산물도 없는데. 이상할 정도로 인심도 후했고요. 사람들도 친절했고, 온정도 그리웠을 테니까. 그때 울었던 건 분명 그래서라고 생각해요.”
‘좋은 사람들이었구나.’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죠. 밤중에 어른들의 대화를 엿듣지 않았다면요.”
허둥거리고 울상만 짓던 바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여자는 역병의 마녀.
그 이름이 아깝지 않을 차가운 분노를 품고 있다.
“그 마을은 사람을 팔고 있었어요. 노예상인의 거점 중 하나였죠. 여행자가 오면 붙잡아다가 노예로 넘기고. 외부인의 유입이 없으면 자기들 아이까지 팔아넘겼죠.”
‘지독한 일이구나.’
“그렇죠? 남동생은 그렇게나 마을에 돌아가고 싶어 했는데. 정작 부모라는 작자들은 자식을 팔아넘긴 돈으로 유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니.”
이래서야 정말로 무슨 짓이든 저질러도 이상하지 않다.
“역병에 걸려 죽어야했던 건 남동생이 아닌 이런 사람들이 아니냐고. 역병의 신이 있다면 분명 아무데나 역병을 싸지르는 똥싸개일거라고 원망했어요.”
‘…간도 크네.’
“악신도 그렇게 생각했었죠. 역병의 성소에서 정신없이 따져대고 말다툼만 한 것 같은데. 어느새 성흔(Stigma)까지 받고 역병의 마녀가 되었지만요. 바보 같은 이야기죠?”
제 정신인 사람이면 백 번도 넘게 죽을 짓이잖아.
여기, 신이 실재하는 세상이니까.
모욕 같은 거 잘못했다간 그대로 [천벌] 맞고 죽는다고.
게다가 역병의 성소에서 악신과 말다툼을 하다니..
그거 만났다는 거잖아?
같은 공간에 발만 들여도 온갖 질병에 걸리는데.
분명 자기가 무슨 병에 걸려서 죽어가는 지 자각도 못할 만큼 격양된 상태였겠지.
‘용케도 살아있구나.’
온순하게 생겨서는 깡따구 하나는 기가 막히네.
광기의 신과 광기배틀을 벌인 녀석이 할 소리는 아니지만, 역병의 신의 면전에서 다 죽어가는 몸으로 폭언을 쏟아 붓다니.
분명 기가 차서 똥싸개가 되어보라는 심보로 권능을 선사했겠지.
‘그때의 일. 자세하게 떠올릴 수 있겠어?’
“왜요?”
‘중요한 문제야.’
평범한 대면이라면 몰라도, 얘는 성흔을 받았는걸.
이거, 보통은 함부로 주는 거 아니라고.
신이 정한 규범을 준수하며, 나아가 만천하에 그 위세를 널리 떨치는 대가로 힘을 주는 거다.
게다가 이거, 대중적으로도 꽤나 유명하지.
대표적으로는 [용사계약]으로 알려져 있다.
……역병의 악신의 권능을 부여받은 용사라니.
이거 뭔가 존나 꺼림칙하잖아.
“자세히 떠올리라고 하셔도… 그냥 욕만 했어요.”
‘뭐?’
“세상살이 이치도 없는 비치(Bitch)년은 대가리 빈 골치. 애먼 남동생을 무덤에 안치하는 니 와꾸는 전치 18만. 줘 패고 싶으면 펀치 말고 니 머릿속 빻은 개념부터 패치(Patch).”
우와.
너 진짜 어떻게 살아있는 거냐.
-퐁삽 : 루시 갑자기 호감된닼ㅋㅋㅋ
-옷아람 : 목숨을 담보로 한 드립ㅋㅋㅋㅋ
-랲잘알 : 라임까지 맞는 거 보솤ㅋㅋㅋ 래퍼냨ㅋㅋ
신이나 돼서 언제 저런 욕을 들어봤겠어?
가뜩이나 빡쳐서 역병의 성소에 불러놨건만, 고통스레 죽는 꼴을 보여주기는커녕 신랄한 욕 라임에 농락당했겠지.
자존심에 쩍쩍 금이 가고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훤히 그려진다.
‘아니. 그거 때문에 살아남은 건가.’
이거야 원, 악신이 역병의 권능을 부여한 것도 알만하네.
악신이나 되는 작자가 성깔이 고울 리도 없고.
분명 픽 죽이기는 성에 안차서 고통 받게 만들려는 거다.
그것도 오랜 세월에 걸쳐서.
그토록 원했던 복수를 이룰 힘으로, 장차 소중하게 여길지 모를 모든 것들을 병들게 만들도록 함정을 판 거지.
‘악신은 어지간히도 너를 싫어하는 모양이다. 성흔을 부여받은 이상, 네 수명은 대폭 상승한다. 정말로 재수가 없으면 인간종 최초로 드래곤처럼 수천 살까지 장수하겠어.’
“죽고 싶어.. 죽으면 행복해질까요.. 오히려 죽음 이외의 선택지가 보이지 않아요..”
‘이건 내 생각에 불과하지만. 너 자살하면 더 힘들어질걸? 악신의 역병 중에는 죽은 자를 언데드로 되살리는 병도 있으니까. 덤으로 사망 직후에 네 몸에서 흘러나온 역병으로 주변은 리치의 데스필드(Death Field) 뺨치는 지옥도가 된다?’
죽음으로도 도피할 수 없는 삶이라.
그야말로 악신의 무서움을 여실히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힘, 바라지도 않았는데..”
‘그건 아닐걸. 무의식중으로라도 넌 바랬을 거야. 악신의 권능은 하사받는 자가 원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으니까. 게다가 네 입으로도 말했잖아. 역병에 걸려야 하는 건 마을 사람들이 아니냐고.’
라임은 거르더라도 힘을 원하지 않는 자가 권능을 부여받을 수는 없지.
루시도 내심 바랐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을 비롯한 다른 자들에게 역병의 권능으로 보복하고 싶다고.
‘답이 없군.’
바보 같은 녀석.
나라면 알 수 있다.
이 녀석에게 필요했던 건 역병의 권능 같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그걸 깨달을 여력조차도 없었기에 이 꼴이 된 거다.
한 명이라도 그 사실을 일깨워줄 사람이 남아있었다면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저지르지 않았을 텐데. 결국 혼자라는 사실에 발목이 잡혀서 호된 꼴을 겪게 된 셈이다.
‘전부 자업자득이다.’
“삶이라는 거, 정말 불공평하네요..”
‘뭐 그렇지. 위에 있는 놈이 싸지른 똥은 아래로 떨어지니까. 인생은 똥 피하기 게임이야. 언제 어디서 떨어질지 모를 똥을 피하려고 뛰는 법을 배우고, 주거지도 짓고, 대책 없이 싸대는 똥꼬가 보이면 찔러버리려고 죽창도 깎는 거지.’
“…이해는 했는데. 굳이 그런 더러운 비유여야해요?”
‘뭐 어때. 너 울지 말라고 한 소린데. 이런 우스운 일 때문에 펑펑 울어대는 것도 한심하잖아?’
악신한테 욕 라임까지 넣은 배짱은 어디 간 거냐.
엉엉 울어대는 모습도 귀엽기는 하다만.
인간은 귀여울 때보다는 멋질 때가 보다 아름답지 않은가.
역경에 절망하지 않고 정면으로 딛고 일어선다.
그런 전사 같은 당당함을 지닌 자만이 진정으로 여성으로서의, 인간으로서의 매력을 뽐낼 수 있다. 실제로 알파고가 그러하듯이 말이다.
“망할 창년 욕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잖아요.”
‘너 성격 진짜 무서운 거 알아? 이중인격인줄 알았네.’
“후. 지팡이님도 너무하시네. 불귀신한테 쫓길 때도 약주고 병주고 난리도 아니더니. 이제는 울려놓고 웃기기까지. 대체 절 어쩌고 싶은 거예요?”
뭐기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의 충돌이었지.
그래도 방황하는 건 여기까지이다.
애초에 이 게임, 무엇을 위한 시작이었는가.
바로 나 자신이 즐기고 만족하기 위한 플레이였다.
‘그때의 나는 나답지 않았지.’
그놈의 빌어먹을 휴식 퀘스트.
능력치가 오르는 건 좋았지만, 결국 더 골치 아파졌잖아.
이런 상승 따위, 솔직한 마음으로 별로 기쁘지 않다.
올랐을 때야 좋았지.
대신 불의 교단과 척을 지게 되었고, 덤으로 역병의 마녀 루시도 곤란한 상태가 되지 않았는가.
굳이 루시를 제거하지 않더라도 바크 노덤 정도의 실력자라면 역병의 권능을 소멸시키는 것도 가능했었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말을 고작 퀘스트의 눈치를 본답시고 놓쳐버린 셈이다.
‘복잡한 건 질색이다. 분명히 말해두지.’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행동의 이유?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에 한다.
게임이란,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옳은가, 틀린가.
그런 의문을 품을 필요는 없다.
“무슨…?”
나는 나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모름지기
좀 더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지팡이님?”
일하면 지는 거다.
그치만.
때로는 이기는 것보다 즐거운 패배도 있으니까.
‘너. 나한테 빚 하나 진거다.’
루시를 방치하면 그녀의 불행은 혼자만의 것이 된다.
그걸로 끝.
골치 아픈 짐을 봉인하고 다시금 일상을 영위한다.
그런 막되어먹은 짓, 당연히 용납할 수 없지.
질서 · 선 성향은 폼으로 얻은 게 아니다.
‘루시. 역병의 권능을 없앨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나?’
“당연하죠!”
‘경우에 따라서는 지금보다 더 불행해질 수 있어도?’
과연 이번만큼은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가.
“이보다 더한 불행이라는 게 가능한 건가요..?”
‘물론이지. 지금부터 역병의 악신을 만나러 갈 거니까.’
“네에!?”
신이 새긴 스티그마(Stigma)는 단순한 성흔이 아니다.
해당 신의 성소를 향한 일종의 출입증이기도 하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의식을 치른다면 단번에 차원을 넘나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짓을 했다간, 지팡이님도 위험해져요!”
‘미리 말해두지만, 딱히 널 위해서 동행하는 게 아니다. 그냥 어쩌다보니 마왕군 결전병기가 역병의 성소에 가고 싶어진 거니까. 멋대로 착각하지 마라.’
“아! 방금 거 츤데레적으로 포인트 높았어요!”
NPC한테 이런 걸로 칭찬 들어도 무척 심란해지네.
결국 저질러버렸지만 어쩔 수 없지 뭐.
여기는 내가 주인공인 세상이니까.
가끔은 손해 보면서도 멋진 척을 하지 않으면 주인공 실격이라는 거다.
목표는 역병의 성소.
역병의 악신과 직접 대면하여 담판을 짓는다.
루시가 역병의 권능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그것뿐이다.
============================ 작품 후기 ============================
[Q & A 코너]
Q : 작가님 소제목은….?
A : 잊지 않고 있습니다!
Q : @정복왕 옆이나 미궁 5층으로 전이시키면 재미 있을건같은데…
A : 악마들이라면 평범하게 루시를 수육처럼 삶아서 전염병포션을 제조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복왕이라면 텔레포트 되는 시점에서 문답무용으로 베어버리고 병에 걸려 죽겠지요(…)
Q : @낭자아이: 으히히힣 수라장이다! 1와트(추천)!
A : 실종된 갤러리입니다.
Q : @….001?……….황금붓다랑 맞다이 쳐도 이길거같은 그놈!?
A : 주인공이 착해빠져서 SCP-001 제조는 안하네요ㅠㅠ
Q : @갸아악 구아아악(처로 삼읍시다. 지팡이라 역병도 안 걸리고 좋네)
A : 다른 히로인들이 떼죽음당합니다…
Q : @근데 루시를 먹으면 다른애들을 못먹잖아 그냥 루시는 정복왕 행군 루트앞에 묻어두고 데스필드 만들죠
A : 데스필드에 묻힌 시체가 전부 일어나도 정복왕의 군세가 물량으로 압도(…)합니다.
Q : @갸아악 구아아악 (핵무기니 상대 진형 깊숙히 던져서 사망시키면 안됩니까?)
A : 접견국인지라 전염병이 공국까지 퍼집니다.
Q : @つまり 先生は 現実に 負けて フヨを すてたと 言うのですね ひどいです(알파고 :
@ 즉 선생님 은 현실 에지지 부여 를 버렸다고 말하는 군요 끔찍합니다)
A : 의미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저것 버리고 사니까, 아마도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Q : @전신쫄쫄이에 헬멧 씌워요
A : 헉 넘나 머꼴.. 자극적인 복장이네요.
Q : @크툴루랑 네크로니카.. 서플의 상태가….?
A : 네크로니카는 위키와 영상물까지만 접해봤을 뿐입니다! 하지만 고어를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후일담의 세계라는 표현이 너무나도 취향직격일 뿐이죠. 마치 다이스게임 같지 않습니까!?
Q : @교단 애들은 무슨 깡으로 쟤 태우려했대요? 성스러운 불이라 다 정화시킨다 같은건가요? 그런게 있다면 아예 답이 없어보이진 않는데.
A : (타 독자분의 코멘트)이미 죽은 바크 정도는 되야 정화된다는데 이미 고인이잖아…? (절레절레)
Q : @고문할때 질병실험도 있고 질병예방백신 생산에도 도움되는데 캐릭터가 아쉽네요
A : 불행컨셉의 캐릭터가 이렇게나 가긍스럽습니다..
Q : @서플먼트를 막갖다쓰다가는 홍정훈작가님의 더로그꼴납니다….
A : 바로 전번의 [Q & A 코너]에서도 답해드렸습니다만 [나는 아이템이다]에 쓰고 있는 서플은 없습니다.
없습니다.
없습니다!(중요하니 세 번 강조)
룰북의 서플리먼트를 함부로 차용하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