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tem RAW novel - Chapter 218
00218 #10 – 관심이 필요해 =========================================================================
#10 – 관심이 필요해(13)
문득 능력치를 보다가 이상한 점을 눈치 챘다.
“이거 주사위가 한 개씩 부족하잖아!”
본래 능력치 굴림에 사용되는 기본 주사위 숫자는 2개.
그러나 알파고의 능력치 굴림에 사용된 기본 주사위는 1개이며, 주사위가 추가로 더해져야 고작 2개가 채워졌다.
대체 6개의 기본주사위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노림수입니다.”
“설마 그걸 도전하려는 건가!?”
“맞습니다.”
다이스 게임에는 흔히 말하는 히든피스(Hidden Piece)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숨겨진 조각.
게임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이되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은닉된 시스템이다.
“강제실행코드 5TT2BE.”
『히든피스 [장단점] 옵션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갤러리들은 시스템 문구를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니렙에잠이오냐 : 헉! 정신 나간 복불복을 켜버렸어!
-묵제 : 저거 켜서 제대로 풀린 게이머가 있긴 했어?
-어썸 : 아… 이건 사망플래그다. 광속 사망 확정 ㅠㅠ
당연히 저럴 수밖에 없지.
나만해도 기겁했다고.
장점 같은 건 잘만 사용하면 긍정적인 재능이나 자질이 부여되며 보다 효율적인 플레이가 되도록 보조해준다.
다만 문제는 그놈의 단점에 있다.
부정적인 재능이나 자질, 성격이 부여되면 가히 정신 나간 폭주가 시작된다.
가령 [결벽증]에 걸리는 경우.
처음에는 단순히 컵을 놓을 때 손잡이가 모두 오른쪽에 향하도록 만든다, 수준이지만 나중에 가면 단점도 진화하며 상태가 미친 듯이 악화된다.
몬스터를 벨 때에는 무조건 피가 몸에 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일검에 적의 신체를 절단하지 못하면 급격히 집중력이 파탄나며 광기에 돌입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머리카락이 지저분하다고 느끼면 산성용액을 끼얹어서 청소하려 들기도 한다.
“광적인 집착, 무조건적인 달성의지, 끔찍한 실행수단. 단점 하나만 진화해도 게이머를 파멸시킬 수단이 이렇게나 많이 있잖아. 이걸 어떻게 해결하려고 개방시킨 건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히든피스를 다루는 방법이 개방되었어도 아무도 다루지 않는 이유가 있다.
대책이 없다면 알파고 또한 이제까지의 수많은 게이머들이 그러했듯이 단점이 유발하는 광기에 사로잡혀 파멸해버리고 말 것이다.
알파고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며 자신을 드러냈다.
“저는 귀여우니까요. 오차를 조정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과연.
휴머노이드 특유의 연신처리능력은 그녀의 고유장점이나 다름없다.
이를 이용해서 단점의 패널티를 극복할 수만 있다면 이 게임에서 알파고의 입지는 가히 수직상승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랜덤 장점과 랜덤 단점이 선택됩니다.』
『추가옵션 – 상급장점 선택확률 증가(10%+6%)』
『추가옵션 – 하급단점 선택확률 증가(50%+6%)』
확률계산은 간단하다.
1부터 50안의 결과는 하급, 51부터 75까지의 값은 중급, 76부터 86까지의 결과 값은 상급이다.
여기에 기본주사위 6개를 제물로 6%의 확률변동이 가산되며 56이하는 하급단점으로 선택되도록 정해졌다.
당장의 능력치 기댓값 60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단점을 낮추겠다는 알파고의 특단의 대책인 셈이다.
그러한 도박은 확실하게 효력을 보였다.
『중급장점 [고속이동](68%)에 당첨되셨습니다.』
『하급단점 [가속취약](14%)에 당첨되셨습니다.』
알파고가 당첨된 장단점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두 [고속]에 초점을 두었다.
특유의 신속한 사고에 [가속]이 더해진다면 시너지효과는 압도적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단 한 가지 문제점이 존재했다.
-낭자아이 : 민첩이 3인데? ㅋㅋㅋㅋㅋ
-람보르기니 : 똥차는 암만 개조해도 똥차야!
-프랑 : 3배속으로 움직이는 달팽이ㅋㅋㅋㅋㅋ
-쓰레기 : 갸아악 구아아악
-퐁삽 : 그거 걸을 수는 있는 수치임? ㅋㅋㅋㅋ
“가속을 해도 원판이 느린데 무슨 의미가 있어!?”
가만 생각해보면 직업도 난리가 났다.
점멸술사잖아.
기동력이 중요한 마법사라고.
심지어 이걸 육체능력이 중요한 전사로 육성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사위도 두 개나 굴렸는데 1하고 2를 더해서 3이잖아!
“이거 그냥 망캐 아니야?”
“괜찮습니다. 알파고는 귀여우니까요.”
“정말로?”
“괜찮…겠죠?”
“나한테 묻지 마!”
스스로도 확신이 없을 정도면 얼마나 참담한 거냐!
『캐릭터 제작과정이 끝났습니다. 결과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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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땅의 정령의 상태창]
*종족 : 대지정령 *소속 : 없음 *클래스 : 점멸술사
*체력 : 280/280 *지구력 : 350/350
*마나 : 10/10
*상태 : 무상무념
*기본 능력치
-근력 25 체질 22 민첩 3 통찰 19 지능 2 내성 12
*부가 능력치
-자신감 36 언변 15 매력 19
*보유마법 : 점멸
*보유스킬 : 없음
*소유 포인트 : 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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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지 확인이 완료되었습니다.』
『본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시작위치가 자동적으로 지근거리로 정해진다는 점이다.
협동플레이인데 대륙 반대편에서 떠버리면 의미 없잖아.
합류하기도 전에 파트너가 먼저 죽을 수도 있다고.
-프랑 : 허접해도 괜찮아! 알파고니까!
-낭자아이 : 귀여우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침략자 : 숨 쉬는 법을 까먹어서 죽을지도 모르지만!
그만둬!
알파고의 정신력은 이미 제로라고!
* * *
게임을 시작하자 싱숭생숭 마음이 들뜬 셀레나의 모습이 보였다.
‘뭐하고 있어?’
전음을 받는 셀레나가 웬 돌멩이를 하나 보여주었다.
“지메클로 경의 상태가 이상하다네.”
‘돌멩이가… 빛나고 있잖아?’
“아무래도 정령이 탄생하려는 징조 같네만 궁궐에는 대지술사가 없어서 어찌 손을 쓸 방도가 없었노라.”
물론 이 타이밍에 뭐가 깃들지는 너무나도 뻔하다.
알파고잖아.
땅의 정령이라는 말에 어디에 깃들지는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게 지메클로 경이라니.
뭔가 굉장히 심란해지는 기분이 든다.
결국 돌이잖아.
『협동플레이의 파트너 [알파고]님이 명성을 얻은 돌멩이 [지메클로 경]에 깃들었습니다.』
『어리고 나약한 아기정령은 물체에 깃들어야만 인간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모체가 파손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보호해주십시오.』
『정령체가 일정수준 이상의 피해를 입거나 지메클로 경이 완파될 시, 자동적으로 역소환되어 정령계로 송환이 이루어집니다.』
시스템의 엄중한 경고와 함께 돌멩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한층 더 거세졌다.
두 눈에 선명하게 비칠 정도로 뚜렷한 마나의 응집.
거세게 모여든 마나가 자그마한 여체의 형상을 이루는가 싶더니 그대로 돌멩이에 깃들었다.
“오오…!”
셀레나는 넋을 놓고 순수하게 감탄을 하였다.
왠지 모를 신성스러움마저 느껴지는 빙의의 순간이다.
아기정령의 탄생이라는 대자연의 신비를 앞두고 조금쯤은 경외심에 빠져도 이상할 게 없다.
“설마 지금 정령이 깃든 것인가? 지메클로 경에게?”
‘그래. 인사라도 건네지 그래?’
“아, 안녕하신가 정령이여! 본녀는 어린 생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네.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해보게나.”
그러자 신비로운 울림이 우리들의 머릿속에 들려왔다.
(우)
“오오! 방금 들었는가!”
‘들었어.’
(우우)
“그런데 이 정령이 뭐라고 말하는 건가?”
‘감도 안 잡히는데.’
(우갸아우으)
한참을 주의 깊게 들어본 뒤에야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이거 옹알이잖아.
지능이 낮다고 말도 곧바로 못하는 거냐…!
‘아무래도 말을 가르쳐야 될 것 같아.’
“그 정도야 거뜬하지! 본녀가 뭐든지 알려주겠네!”
‘재능 자체는 영민해보이니까 금방 클 거야.’
애초에 알짜배기로 들어있는 게 알파고라고.
나보다 지능적인 플레이를 잔뜩 할 수 있잖아.
지능이나 통찰은 하루가 머다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프랑 : 근데 능력치상승도 100% 되는 건 아니잖아
-쓰레기 : 아. 그거 확률별로 상승하는 거였지?
-낭자아이 : 지능이 낮을 땐 무지 패널티로 능력치 상승언어 상관관계을 하려면 능력치 값 이하의 주사위가 나와야 했었지?
알파고 지능은 2잖아.
2%라고.
그거 오르기는 하는 거냐.
‘알파고. 능력치상승 판정을 보고 싶어 하는 갤러리들이 많은데. 시스템 화면 공유 좀 해줄래?’
말하기가 무섭게 승인허가창이 뜨며 메시지가 주르륵 쏟아져 내렸다.
『협력자 알파고가 [심층기억에의 간섭을 활용한 뇌가학적 이해]를 분석해냈습니다. 정해진 지능수치를 현격히 능가하는 지적활동에 의해 지능상승 판정을 실시합니다.』
『Roll : 47』
『지능상승 판정 성공률 4(2×2)%를 초과! 지능상승에 실패합니다!』
『협력자 알파고가 [색채를 이용한 암묵적 기억향상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도출해내었습니다. 정해진 지능수치를 현격히 능가하는 지적활동에 의해 지능상승 판정을 실시합니다.』
『Roll : 32』
『지능상승 판정 성공률 4(2×2)%를 초과! 지능상승에 실패합니다!』
이게 다 뭐야.
얜 왜 게임에서 논문을 창조하고 있는 건데.
거의 3초에 한 번 꼴로 상승판정을 계속 반복하고 있잖아.
정말로 무시무시한 속도이다.
이거 이대로 하루만 지나면 지능 능력치 90 돌파하는 거 아니야!?
-옷아람 : 와; 알파고 완전 실력파 게이머네
-오드 : 상승판정이 저렇게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거였어?
-묵제 : 심지어 모든 판정에 ‘현격히’가 붙고 있잖아!
이건 게이머 고유의 능력이 장난 아니게 높기에 발생할 수 있는 기적 같은 사태이다.
보통은 저렇게까지 절대로 못한다고.
게이머 자신의 능력이 생성된 캐릭터의 지능보다 높다고는 해도, 매번 새로운 지능상승 건수를 떠올리는 것도 일이며 설령 이를 떠올릴 수 있다고 해도 저조한 능력치에 의한 패널티 효과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협력자 알파고가 저조한 지능 능력치(2)에 의해 건망증이 발생했습니다. 일련의 사고체계로 쌓아올린 이론을 일시적으로 망각합니다.』
『협력자 알파고가 하급단점 [가속취약]에 의해 지나치게 신속한 사고의 흐름을 뇌가 견디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합니다.』
세상에나.
생각을 얼마나 빠르게 하면 저게 단점에 걸려?
“잘은 모르겠지만 지메클로 경이 아파보이는 구나! 뭔가 구제책이 없는가?”
쉼 없이 깜빡거리는 돌멩이의 상태에 셀레나가 걱정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아프다고는 해도 저건 부작용에 걸려서 그런 건데.
그냥 시간이 지나야 해결할 수 있는 지속시간 경과만이 해결책인 거라고.
『협력자 알파고가 마나회로를 조작하여 뇌에 걸리는 부담을 경감합니다.』
『대단한 업적! 세계 최초로 이제껏 발견된 전례가 없었던 새로운 마나회로를 개척해내었습니다. 놀라운 학식과 탐구열을 높이 사 100,000p가 지급됩니다.』
『업적 달성 보너스로 지능상승 판정을 실시합니다.』
『Roll : 98』
『지능상승 판정 성공률 2%를 초과! 지능상승이 괴멸적으로 실패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알파고가 펌블이라니!
잘만 가다가 갑자기 부작용이 터지다니!
『부작용 체크를 실시합니다.』
『Roll : 15』
『[부작용 No.15]의 효과로 개선중인 마나회로가 대폭주를 일으킵니다. 충격에 주의해주십시오.』
『지능보정(2)에 의한 강력한 페널티 발동! 마나회로가 걷잡을 수 없이 꼬이며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협력자 알파고가 하급단점 [가속취약]에 의해 대폭주를 일으킨 마나의 격렬한 움직임을 견디지 못하고 내구도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히익.
갑작스레 펌블 하나 때문에 알파고가 난리가 났다!
『경고! 경고! 협력자 알파고의 빙의체가 붕괴 직전입니다. 시급히 지메클로경(의체)을 복구시키십시오.』
‘셀레나! 지메클로 경을 대지마법으로 복원시켜!’
“아, 알겠네!”
천만 다행히도 셀레나는 대지마법에 상당한 조예를 지니고 있다.
오히려 그 분야에 한정된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일개 돌멩이에 불과한 빙의체를 복구시키는 건 잠결에 대충 손을 저으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
『지메클로경의 복구에 성공했습니다.』
『협력자 알파고가 다중의 상태이상이 중첩되어 [파멸하는 신체(Lv 5)]에 걸렸습니다.』
『경고! 경고! 협력자 알파고의 빙의체가 붕괴 직전입니다. 시급히 지메클로경(의체)을 복구시키십시오.』
하지만 지메클로 경은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되기에는 너무나도 병약했다!
한 번, 두 번, 네 번, 열 번, 수십 번, 수백 번.
상태이상을 해소하기 전에는 몇 번을 치료해도 다시금 신체가 붕괴할 처지가 된 것이다!
============================ 작품 후기 ============================
[Q & A 코너]
Q : @베이컨 정체가 뭐냨ㅋㅋㅋㅋ
A : 정체불명입니다!
Q : @알파고는 귀여우니까 능력치따위에 구애받지않습니다. 괜찮습니다.
A : 명답입니다! 하지만 펌블에는 구애받지요! 다이스갓의 구애입니다!
Q : @정령이니깐 다행히 숨쉬는거 까먹어서 죽을일은 없……겠죠?
A : 다행히도 정령은 숨을 쉬지 않아도 살 수 있습니다!
Q : @저번에 리코멘 못받아서 다시 물어봅니다! 이미 접수된 닉넴은 나오는거 맞죠?!(불안함과 초조함이 엿보인다)
A : 적절한 시기가 되면 기존의 수락한 네 분에 한해서는 등장할 예정입니다!
Q : @게임내 연인과 현실 연인은 따로 만나라는 다갓의 솔로몬 판결이군요? 근데 미인이라 풀템유저 될꺼잖아?….
A : 능력치가 딸려서 본 모습으로 현현이 안되기에 당장은 흔해빠진 지메클로경일 뿐입니다!
Q : @내성이 저조하면 충치에 구강암급 피해를 받는건가요?
A : 숨만 쉬어도 질병에 걸립니다!
Q : @알파고 9서클 대마법사 기대했는데…. 디아스 갓은 가챠없군. 하지만 저는 알아요. 개복치처럼 개허졉들만 주사위 굴려서 마법하잖아요! 쨩쨩 천재들은 그냥 머리로 한다죠! 루세트!!! 알파고는 약하지만 쩌는 뇌로 다해결할거야! 작가가 잊고 마법적중률 디아스 없앴으니까!
A : 그렇습니다. 알파고는 엄청난 기세로 지능을 올릴 수 있지요! 지능상승 판정에 성공만 한다면 말이죠!
Q : @광탈해도 다시참전할거 알아양
A : 와트가 넉넉하다면 말이죠!
Q : @갸아아악 구아아아ㅇ(알파고에게 죽음)
A : 사인은 모에사로군요!
Q : @지능 보정은 없는겁니까!?
A :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스갓이 한층 더 강력했네요!
Q : @ 지메클로경 알파고…
A : 지메클로는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 것…
Q : @쾌걸 지메클로 2세
A : 윢쾌!
Q : @난입 3인방중 한명이 살아남았던데 개복치 접종중에 시간 흐른거 아님?
A : 흘렀습니다!
Q : @왠지 못지나간다를 카운터칠것같은 느낌!
A : 작중 전개를 기대해주세요!
Q : @자까님 결혼해주세요
A : 병약미소녀(or 병약미소년)이십니까?
Q : @순간 직업보고 대지술사 지메클로경의 마이너버전이 될줄 알았습니다아
A : 엄연한 상위호환입니다!
Q : @정의의 땅의 정령 미이-소녀 전사 알파곱 등장!
A : 이미 광탈 플래그가 서버린 미소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