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tem RAW novel - Chapter 275
00275 #12 – 미래의 가격 =========================================================================
#12 – 미래의 가격(20)
켄이치의 놀라운 분투로 초거대 아이스 골렘은 제 위용을 선보이기도 전에 맥없이 박살났다.
덕분에 백성들의 대피도 어렵잖게 이루어졌지.
도대체 이걸 어떻게 깨야 하나 암담하던 퀘스트도 덕분에 수월하게 완료할 수 있었다.
‘하아. 기가 빨리는 기분이야…’
켄이치의 기지 덕분에 손쉽게 사태를 해결하기는 했지만, 속이 쓰린 건 어쩔 수가 없다.
‘내가 무슨 휴대용 마나 배터리냐. 마력을 그리 줄기차게 뽑아대게.’
“힘든 내색도 없었으면서 뭘.”
‘요 웬수같은 녀석.’
말이나 못하면 모를까, 태연스러운 대꾸가 실로 요망하기 짝이 없다.
“아무리 노 리스크로 대마력을 동원할 수 있었다고 해도 그 출력은 범상치가 않던데. 철야로 다져진 정신력은 결코 무시할 게 못되더군.”
뒤늦게 이야기를 전해들은 털보도 질색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도무지 인간 같지 않은 업적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잘됐으니 그만 아니야?”
‘그거야 그렇지.’
눈앞에서 재앙이나 다름없는 존재를 목격한 덕분일까.
제스불교의 신자들은 개척정신 같은 개소리는 말끔하게 잊고는 생업에 종사하고자 저들이 살던 터전으로 돌아갔다.
사건의 주모자 격이었던 제스도 설마 그런 터무니없는 괴수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용서를 구했다.
‘거짓말이 아니라니 다행이지.’
“정말입니다. 부디 한 번만 믿어주십시오.”
‘믿지. 믿으니까 이 정도로 끝낸 거야.’
아니었으면 살려둘 이유도 없었잖아.
“감사의 의미로 궤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정보라고? 앞뒤 안 가리고 거하게 사고를 친 미친놈이 알게 뭐야.’
“궤백은 보기와는 달리 대단히 계산적인 야심가입니다.”
제스는 정말로 뜻밖의 고급정보를 전해주었다.
“그는 지팡이님의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단번에 유세의 규모를 키웠습니다. 주교 선출을 위한 유세활동은 종교라는 새로운 파벌을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지팡이님이 무시할 수 없을 거대파벌을 단기간에 구축하려는 게 목적이었겠지요.”
‘그걸 누가 모를 것 같아?’
“그런 자가 새삼 자멸이나 다름없는 배짱을 부리며 스스로 수세에 처했을 리가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켄이치와 털보가 서로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눈빛만 봐도 같은 생각을 했음을 확신한 것이다.
의도적인 수세라니.
그렇게 말하면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들리지 않는가.
“필시 타국의 원조나 다른 종교의 지원을 받으려는 속셈임이 틀림없습니다.”
‘흐음.’
“공국의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자들은 얼마든지 있지요. 접선이 이루어진다면 공국은 더 이상 궤백불교를 탄압하지 못합니다. 세계평화라는 마왕님의 기치를 빌미로 명분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들이겠지요. 종교를 통한 타국간의 사상적 교류 및 자유 따위를 들먹이며 말이죠.”
나는 진심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용케도 거기까지 생각했군.’
“예. 그러니까 서둘러서.. 예?”
당황한 제스를 향하여 나는 시큰둥하게 대답해주었다.
‘이쪽의 예측을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잖아.’
이래서야 원.
압살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발려버리지 않을까 싶다.
“혹시.. 사람이라도 심어두신 겁니까?”
‘심었지.’
나는 그 어느때보다도 확신을 갖고 대답할 수 있었다.
‘이럴 때에 적합한 최고의 인재를.’
* * *
카심은 떫은 표정으로 눈앞의 돼지 녀석과 시간을 축내야만 했다.
“명색이 전사의 나라인 투르비쳬 공국에 마왕이, 그것도 여자 따위가 왕좌에 오르다니. 그런 걸 납득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겠나.”
“그거야 뭐. 하는 일 없는 놈팽이 같기도 하더군.”
“외교부 장관인 만큼 대세를 읽는 눈이 뛰어나시군. 덕분에 피차간에 구명줄이 하나씩 생긴 셈이 아니던가.”
궤백은 따분할 정도로 생각이 낡아빠진 녀석이었다.
“까놓고 말해서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지?”
“음. 솔직히는.”
“여차저차 하다 보니 떠밀려온 느낌이 들더군.”
슬쩍 떠보기만 해도 얼굴이 말이 아니다.
“이대로만 가면 죽도 밥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팡이 밑의 관료진들이 오죽 유능해야지.”
“댁도 그 유능한 사람 중에 한 명이 아니었나?”
“위에서는 내려올 기미도 안 보이고, 밑에서는 계속 치고 올라오니까. 가뜩이나 입지가 불안하던 차에 종교라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끼어드니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
마침 생각도 가던 차에 시류가 등을 떠밀었다는 게로군.
확실히 궤백 장관의 출세욕과 권력욕이 상당하다고는 해도 계기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대형 사고를 칠 양반은 아니었다.
달리 말하자면 계기만 주어지면 언제라도 사고를 칠 수 있는 양반이기도 하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까지 생각이 맞아떨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네. 타국의 원조를 받아 자국 내 입지를 높인다. 우리에게야 좋은 일이지만 공국 입장에서는 내정간섭으로 벌어질 수도 있는 소동이 아니던가.”
“잊고 있었나? 이 몸도 한 때는 사르갈 연합국의 스파이였던 몸이다. 일단은 외교관으로 전직했지만, 모국이 어디인지를 잊고 지내지는 않았단 말이지.”
“흐. 그럼 이번 방문에 사르갈 연합국도?”
카심이 슬쩍 입꼬리를 올리자 궤백은 아예 입이 찢어져라 헤벌레 웃었다.
무슨 복덩어리가 굴러들어온 줄 알고 있네.
이쪽의 연기가 궤백의 권력욕을 충족시키며 전황을 역전시킬 발단을 제공하였기에 완벽하게 통했다지만 너무나도 간단히 속아버린 감마저 있었다.
‘지팡이라면 어땠을까.’
조금만 떠올려 봐도 골치 아파지는 상상이 줄을 잇는다.
호의를 보여줘도 의심을 하고 진의를 간파하려 들겠지.
치열한 심리전에서 이겼다고 해도 이쪽의 호의를 순순히 받지도 않을 테고.
‘성향 차이.. 아니, 경험의 차이인가.’
그 남자를 상대로는 어떤 수작도 먹히지 않을 거라는 확신에 가까운 직감이 든다.
“귀빈들께서 오셨습니다. 회담장에 모실까요?”
“지금은 시간이 금이다. 나와 카심님도 바로 가도록 하지.”
과연 거래상대로 어떤 면면들이 찾아왔을까.
카심은 회장에 모인 면면을 둘러봤다.
‘사르갈 연합국. 오드마이어 제국. 브륜하스텔 군도연맹. 불의 교단. 어둠의 교단. 적대관계의 집단에서는 전부 사람을 보내두었군.’
피아를 확실하게 구분하기 위해 판을 넓히려 했지만, 다른 국가들이나 교단들이라고 바보는 아니다.
가시적으로 지팡이와 공국을 견제하는 적대세력들이 있는데 구태여 자신들의 손을 더럽힐 이유는 없겠지.
아쉽기는 해도 이 또한 썩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눈치 보지 않고 열국과 모든 교단이 힘을 합치면 아무리 지팡이라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두려움과 안도감의 사이. 그들에게 적정수준의 어그로를 유지하는 건 전적으로 지팡이의 외교적 수완이 뛰어난 덕분이겠지.’
보면 볼수록 보통 녀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본능적으로 자신과 공국이 파멸하게 될 상황을 깨닫고, 누적된 경험으로 이를 타파한다니.
대체 얼마나 많은 수라장을 거쳐왔기에 이런 행보가 가능한 것일까.
‘녀석의 인간시절은 틀림없이 장난이 아니었겠군.’
일국의 영웅?
어림도 없다.
최소 열국의 명운을 좌지우지 했을 대영웅 내지는 대륙 규모로 세력을 넓힌 악의 조직의 수장이었으리라.
‘현 신분이 마왕군 결전병기임을 감안한다면…’
에고아이템이 되기 이전에는 높은 확률로 악의 조직 수장이었음이 틀림없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그 녀석의 전성기 시절은 상상만 해도 절로 아찔해진다.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위기의 순간마다 드러나는 중후한 목소리와 좌중을 압도하는 기개, 약간의 동요라도 발생하는 순간 거침없이 심령을 파고드는 재주까지.
눈짓만으로도 뭍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손짓 한 번에 얼마나 많은 피가 떨어지게 될까.
모든 것이 불분명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만큼은 확실했다.
진심일 때의 그는 결코 악마군주의 아래로 볼 수 없다.
타고난 무력은 몰라도 군주로서의 패기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그에 비하면 이런 놈들이야.’
회담장에 모인 떨거지들의 모습을 보며 카심은 조소를 지었다.
딴에는 심각한 표정으로 모략을 논하며 공국을 분해시킬 모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역시나 어설프다.
지팡이와 같은 압도적인 기개도, 묵직한 중후함도, 섬뜩한 통찰력도 보이지 않는다.
‘애송이가 따로 없지.’
기개로도 밀리고, 중후함으로도 밀리며, 통찰력에서도 미치지 못한다.
세외에서는 나름 실력자라 칭송받을 자들이지만…
이곳에서만큼은.
결코 수재 이상은 될 수 없다.
그것이 마왕군 결전병기가 만들어낸 공국의 저력이다.
‘그 격차. 조금쯤은 증명해주지.’
마왕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만일 교섭을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전원이 자신들이 일으킨 사고에 휘말려서 사망한다면?
틀림없다.
확률은 100%.
이 자리에 인력을 파견한 세력은 그 즉시 공국과 전쟁에 돌입한다.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즐거웠지만, 슬슬 작별할 시간이다.’
공개적인 스파이로서의 활동도 오늘로 끝이다.
아쉽게 됐군.
솔직한 마음으로 그리 생각하며.
카심은 회의 중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카심. 발언이라도 있는 건가?”
“발언이라. 해줄 말이라면 확실하게 있지.”
고풍스러운 제복의 안주머니로 들어갔던 손에 한 장의 스크롤이 들려나왔다.
흑색 스크톨.
모두의 안색이 딱딱하게 경직되었다.
“이건 무슨 의미이지?”
“보는 대로다.”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하리라 생각했는가?”
카심은 대놓고 조소하였다.
“적지에 들어와 놓고 탈출방안도 모색하지 않는 게 뭘 의미할 것 같나.”
“자폭…!”
“걱정 마라. 다행히도 제대로 탈출용 공간이동 스크롤을 확보했으니까.”
궤백은 눈에 띄게 당황하며 자신의 품을 뒤적거렸다.
나올 리가 있나.
저 손에 들려있어야 할 게 여기에 있는데.
“카심! 어째서 이런 짓을 저질렀냐!!”
빽빽 거리는 게 정말 한심할 정도로 꼴볼견이다.
할 줄 아는 건 아우성치는 것 외에는 없는가.
조금이라도 기대를 했던 자신이 나빴다.
“일을 저질러? 저지르는 건 지금부터다.”
“큭..”
“난 말야. 번잡한 일은 싫어하지. 너희가 분투를 하며 공국을 견제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효과가 있을 거다.”
“그런데 어째서…!”
“그래서. 어느 세월에 공국을 무너트릴 수 있지?”
지금 자신의 입가에 맺힌 미소는 과연 어떠할까.
움츠러든 궤백의 시선만 봐도 알 것 같다.
겁 주기에는 너무나도 안성맞춤이겠군.
“네놈들이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전부 대신 이뤄주겠다. 공국의 멸망도, 권력의 성취도. 무덤에 대고 부귀영화의 즐거움이 어떠한지도 친히 알려주도록 하지.”
“개자식이! 그 스크롤이 어디로 가는지는 알고 있나!”
“상관없다. 거기가 어디든, 내게 위협이 되지는 못할 테니까.”
카심은 스크롤을 펼치며 양손 엄지와 검지로 이를 붙잡았다.
“해줄 말이 있다고 했지? 작별인사로 들려주마.”
그 순간, 회의에 참석한 전원이 직감했다.
한없는 불길함.
평소의 나태하고 게으른 눈동자에서는 엿볼 수 없는 기이한 광망이 일렁거린다.
저것은 인간이 지닐 수 있는 눈이 아니다.
핏빛으로 일렁거리는 살기에 모두가 섬뜩함을 느꼈다.
“나는 사르갈 연합국의 스파이가 아니다.”
“뭐!? 그럴 리가! 분명 사르갈 연합국과 네놈이 관계를 지닌 것은 틀림없는─”
“보다 정확히는. 다중 스파이라고 해야겠지.”
카심의 발언에 모두가 뒤늦게 깨달았다.
그런 것이었는가!
카심은 사르갈 연합국도, 이 자리에 모인 소속국가나 교단의 사람도 아니다.
또 다른 어딘가.
향후 대륙의 세력판도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그를 이용한 타국의 간자임이 틀림없다!
실로 충격적인 진실이지만, 너무나도 뒤늦은 깨달음이었다.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저 남자를 신용하지 않았었다면 이렇게 개죽음을 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런 후회를 불식하듯.
흑색 스크롤이 찢어졌다.
“──!!”
“……!!”
소리 없는 아우성이 퍼지기를 얼마간.
모두의 안색이 기이하게 변했다.
그중 압권은 필시 카심이었으리라.
“…망할 불량품.”
넴루드제 특별 역병 스크롤을 찢었건만 어째 효과가 발동하는 기미는 보이지도 않았다.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죽어가게 될 끔찍한 스크롤이라고 했건만, 정작 스크롤의 술식 자체가 오류가 뜬 모양이다.
“다중 스파이가 뭐, 어쨌다고?”
궤백을 비롯한 전원의 살기등등한 시선을 앞두고 카심은 멈칫했다.
고민은 빠르게, 행동은 더욱 빠르게.
찌이익!
공간이동 스크롤이 찢어지며 빛이 터져나왔다.
“도망친다!”
“투척을!”
“젠장, 늦었다!”
모두가 사라진 카심을 바라보며 혀를 찼지만, 궤백만큼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회의장의 탁자를 벽으로 밀었다.
“자네, 뭘 하는 건가?”
“잔말 말고 양탄자나 밀어주쇼.”
양탄자를 걷어내자 드러난 문에 모두가 눈을 껌뻑거렸다.
쿠구궁..
문의 너머, 황망해하는 카심의 시선을 보며 궤백이 볼을 부들거렸다.
“써봤자 의미도 없을 비장의 도주수단을 이용하다니. 이 대가는 혹독하게 치르도록 해주마.”
“..지팡이의 불운이 옮았군.”
카심의 훼방작전은 대실패로 끝나버렸다.
============================ 작품 후기 ============================
[Q & A 코너]
Q : @ 작가도 사람이야 사람! 하지만 핫산이지. 일해라 핫산! / @재미를 위해서라면.. 대신 다음편이 재미있지 않다면 꿈에서 재입대하는 꿈 꾸게될꺼임.
A : 드, 드리겠습니다!
Q : @1참이지만 후요가 등장했다!!!쿠폰 한장 투척!!!(묘하게 등장의 기준치가 낮다)
A : 언급 1회로 합격이라니! 엄청나게 저렴해…!
Q : @갸아악 구아악
A : 그렇습니다. 펌블은 터져야 제맛이죠.
Q : @이정도면 거의 뭐 글쓰는 노예수준…… 고로 쿠폰!
A : 노예 일해욧 ㅠ 후원 감사합니다. 내일은 더욱 기합을 넣어서 돌아오겠습니다.
Q : @1노잼 편이므로 작가에게 응원의 땐쓰 (둠칫둠칫) / @추천으로 찰싹찰싹~ 자라나라 의욕의욕~ / @자라나라 연참연참~ / @자라나라 작가작가(응?)
A : 이중에 한 명 스파이가…!
Q : @오늘도 꿀잼이었는데! 귀여운 작가구나…..나랑 비-밀친구하지 않을래!?
A : 아즈얼라 인남캐로 지원받을 수 있는 건가요
Q : @전생검신 보시나요? 거기 댓글이 갤러리들 대화같음ㅋㅋ ‘개복치 슬슬 죽을때 됐지?’ 이런느낌
A : 대체로 다른 글에서는 코멘트를 보지 않는 편입니다. 난독에 걸린 사람들이 다른 작가분께 왱알왱알 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그 작가님을 대신해서 싸우고 싶어지거든요! 노블작들을 순회하다보면 일침을 놓는 제 코멘트가 여기저기에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Q : @시밬ㅋㅋㅋ 세계수 뿌맄ㅋㅋㅋ 이정도면 그냥 넝쿨자라기같은 귀여운 마법이 아니라 세계수의 분노나 뭐 그런 자연재해급일듯
A : 재해레벨 넝쿨자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