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tem RAW novel - Chapter 72
00072 #3 – 만수무강하소서 여왕 폐하 =========================================================================
#3 – 만수무강하소서 여왕 폐하(3)
차원배낭의 함정에 걸리지 않고자 이번에는 보물 전량을 켄이치를 경유하여 왕궁으로 전송시켰다.
아공간 마법이라도 배웠으면 손쉽게 털어 넣었을 텐데.
아무리 7써클의 아크메이지라도 거기까지는 무리겠지.
그런 고로 파티는 보물을 들고 켄이치 텔레포트 마법진에 보물을 열심히 던져 넣고, 왕궁으로 돌아와서 켄이치의 감독 하에 보물을 창고에 채워 넣고, 켄이치가 손수 만든 경비체제와 경비마법으로 보물을 지킨 뒤에, 켄이치의 텔레포트 마법진을 타고 다음 영지로 이동했다.
-낭자아이 : 켄이치의 활동량 너무 압도적이잖아ㅋㅋㅋ
-머제이 : 켄이치 우는 소리 좀 안 나게 해라ㅋㅋㅋ
-라떼 : 군바리를 굴려도 저렇게는 안 굴린다ㅋㅋㅋ
뭐 어때.
내 여자만 아끼면 되는 거지, 켄이치 따위 알게 뭐야.
“정지! 여기는 합스부르크 백작령이다!”
“비켜라, 애송이들.”
콰콰쾅.
셀레나의 압도적인 실력행사에 가뿐히 길이 트였다.
이번 성도 무난하게 입성하고는 영주와 대면했다.
이번에는 제법 작정하고 병력을 끌어 모았네.
기사전력만 열 명에 방진을 갖춘 사병이 백 명을 넘는다.
숫자 좀 많다고 우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유감이지만 그거 절대로 무리인데 말이지.
“왕명에 반역할 셈인가.”
“아무리 왕의 권한을 대리하는 섭정이라도 이런 폭거는 용납할 수 없다. 왕좌에나 돌아가서 한 달의 유예를 즐기는 게 어떤가.”
“4월 23일. 마그람의 상단에서 11kg 상당의 마약이 그대의 성으로 이송된 정황을 포착했다. 왕실에서 지정한 금지물품을 버젓이 수입한 주제에 잔말이 많구나.”
“!!”
애초에 우리, 마그람의 장부는 다 챙겨왔다고.
아무런 증거도 없이 왔다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이다.
헌데 기사들이 기세가 줄기는커녕 작정하고 검을 꺼내네.
썩었다.
뿌리부터 완전히 썩어버렸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 한통속인 것이 틀림없다.
‘셀레나. 압도.’
기술명 외치듯이 전달해도 셀레나는 본의를 깨달았다.
물증을 내밀어도 통하지 않는다면.
그럼 압도적인 권위로 상대를 짓밟으면 되는 거 아닌가.
“아직도 깨닫지 못했는가. 본녀는 네놈 같은 나약하고 허술한 추종자 따위는 필요 없다. 주인의 의도를 깨닫지 못하는 벌레는 모조리 쳐 죽여 버릴 것이다.”
“뭐라고…!”
“수도를 초토화시킨 대재앙이 여기에서 발생한다면. 네놈들 중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것도 작은 여흥삼아 지켜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겠지.”
기사들이 부르르 몸을 떨며 두려움을 피력했다.
악명.
대륙을 공포로 물들이는 지팡이의 힘.
그것을 거머쥔 마왕은 과연 어디까지 강해질 것인가.
전투의 스페셜리스트인 기사들은 너무나도 쉽게 답을 유추할 수 있었다.
전멸.
단 한 명도 살아남을 수 없다.
『정식주인 셀레나가 스킬 절대공포(特)를 공유합니다.』
그녀는 넘을 수 없는 벽이다.
대항은 어리석다.
애초에 대적조차 해서는 안 됐다.
“세 명.”
셀레나는 스산한 미소를 지으며 기사들을 가리켰다.
“이까짓 빈약한 영지를 통치할 개는 셋이면 족하다. 살아남고 싶은 자. 자신의 발톱의 날카로움을 증명해라. 3분 뒤에도 인원이 추려지지 않으면……. 너희들은 영원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몸이 되어 나락을 헤매게 될 것이다.”
적중했다.
셀레나는 적들의 내분조장에 완전히 익숙해졌다.
마왕의 기품.
절대강자의 위압.
대량학살자의 공포.
자신이 취해야 할 자세를 본능적으로 깨닫고 원하는 모습만을 꺼내어 비춘다.
거기에 진득한 사기(死氣)는 없을지라도, 상관없다.
살인적인 공포는 인간의 이지를 흐리게 만드니.
누구도 그녀의 본질이 일개 마법사임을 깨닫지 못한다.
과연 자신들이 곱게 죽을 수나 있을까.
나락이란 대체 어떤 곳인가.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존재.
영원히 죽음을 갈망하는 생애를 살아가야 한다니.
그런 건 싫다.
감당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대적해서 이길 자신도 없다.
답은 이미 정해졌다.
푸슉!
“꺽!”
악귀처럼 일그러진 얼굴을 한 기사가 동료의 배에 박힌 검을 뽑았다. 이를 기점으로 모든 기사들이 서로를 노려보며 칼부림을 벌였다.
병사들은 이미 방진을 유지할 사기조차 남지 않았다.
죽고 죽이는 잔혹한 콜로세움에 올라선 것 마냥 서로의 피를 탐하고 육체를 베어 넘긴다.
세 명.
생존이 허락된 수에 들기 위해 동료를 배신하고, 상하관계가 무너지며, 엄격한 군기와 규범 따위는 무참히 짓밟혔다.
병장기가 맞부딪히며 비명과 유혈이 농밀하게 퍼져나간다.
피로 물든 로비에 돌연 위압적인 외침이 울려 퍼졌다.
“영주 합스부르크의 이름으로 명한다! 이 몸을 지키는 자에게는 백만 골드와 남작위를 하사하겠다!”
과연, 그렇게 나오는가.
자신의 직위와 자산을 미끼로 경호를 바란다.
영주는 신속하게 자신의 생존을 도모했지만… 어리석다.
귀족이라는 녀석들은 전부 사고가 더딘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으려 애써 외면하는 걸가.
설령 세 명이 살아남는다고 해도.
이미 발톱을 드러낸 네놈 따위, 살려둘 생각조차 없는데.
그런 내심을 셀레나에게 전하도록 해야 할지 고민하는 도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닥쳐라! 합스부르크 백작. 네놈이 저지른 악행을 잊지 않았다. 초야권을 들먹이며 아내의 처녀를 빼앗고도 네놈이 정녕 살아남을 거라 생각했는가!”
반기를 든 것은 현 영지의 기사단장이었다.
충신의 아내를 건드리다니.
이것도 어지간히도 탐욕스러운 귀족이 아닌가.
자신의 사람에게는 확실한 신용과 대가를 보여준다.
통치의 기본이념조차 지키지 못하는 어수룩한 녀석 따위가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몇몇 기사와 병사들이 백작의 주변에 남아있었지만 그들의 눈이 급격히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2분.”
거기에 셀레나가 싸늘한 비웃음을 섞어 내뱉는다.
배신의 독소를.
더욱 더 많은 살의를.
한 치의 망설임조차 남겨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을.
그들의 심리를.
그들의 공포를.
그들의 절망을.
제 손 위에 올려놓고 굴리듯이 가지고 논다.
모두가 주사위에 이끌리는 게이머마냥 춤을 춘다.
회유.
배신.
복수.
희열.
짧은 순간, 몇이나 되는 감정이 반짝이는가.
이곳은 이미 대해였다.
걷잡을 수 없이 커다란 감정들이 봇물 터지듯 밀어닥쳤다.
기세 좋게 밀어닥치는 바다의 포말처럼 감정들이 산산이 맺히며 인간의 생명이 쓰레기처럼 밀물에 휩쓸렸다.
그러나 달이 차면 기우는 법.
진득하게 맺힌 살의는 다시금 물밀 듯이 빠져나가는 썰물에 휩쓸리고 말았다.
누군가의 살의는 다른 누군가의 살의에.
누군가의 복수는 다른 누군가의 복수에.
허망한 거품이 되어 터졌다.
백 명을 웃도는 인원이 칠십으로 줄어들고.
다시 서른으로 줄어들며.
열 명까지 급감하는 데에는 고작 2분이면 충분했다.
“단장님. 당신이 저지른 마약밀수로 인해 제 아들이 마약에 찌들었습니다. 기사도를 버린 추잡한 목숨, 오늘에야말로 반드시 끊어버리겠습니다.”
“한스. 그러는 너야 말로 정직함을 고수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네 녀석이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진 아내를 버려둔 채, 창관에 들락거리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닥치십시오! 모든 게 당신의 잘못입니다!”
이미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수라장이었다.
-딱풀 : 캬. 마왕 포스 지리구여
-레로레 : 충격과 공포의 깽판이다!
-줌벽 : 셀레나랑 개복치 왜케 쌔졌냐?
-낭자아이 : 뮤턴트 때문에 빡쳐서 전투력 상승함
어라. 어떻게 알았냐.
낭자아이 정답!
“단장! 그 목을 취하겠다!!”
“덤벼라, 애송이. 제 가족조차 간수하지 못하는 검이 얼마나 부질없는가. 냉엄한 현실의 격차를 깨닫게 해주겠다!!”
쾅. 쾅. 쾅!
기사단장과 단원 한스의 검이 잇달아 세 합을 충돌했다.
양측 모두 기술과 기교를 뛰어넘는 맹격이었다.
패(敗)와 압(壓)에 전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검이 곧 패이자 압이었다.
깨트리고 부수며, 누르고 짓밟는다.
서로의 목을 취하려는 분노어린 맹격은 서로의 요혈과 급소를 아낌없이 노리며 살초에 살초를 거듭했다.
“죽어라.”
단장의 검이 맹렬히 검신을 타고 올라가 한스의 어깻죽지를 날렸다.
공격은 분명히 적중했고,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각오는.
상대를 반드시 멸하겠다는 일념만큼은 한스가 앞섰다.
“크아아악!!”
잘려나간 오른팔에 붙들린 검을 무릎으로 치켜 올리며, 단숨에 왼손으로 검을 찔러 넣는다.
처음부터 단장의 일격에 오른팔을 내줄 각오를 했다.
그렇기에 신체의 일부가 절단되는 고통조차 견뎌내었다.
오직 상대를 죽이겠다는 결연한 의지만으로 육신의 한계를 벗어나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 것이다.
대단하다.
그야말로 인간승리 그 자체.
집념만으로 두 수 이상 우위를 점한 실력자를 해치우다니.
한스라는 녀석은 비록 기사로서의 정직함을 고수하지는 못했을지라도 그의 검은 야만전사로서의 격멸의 본능을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북방의 야만민족의 혈통이 기사로서의 역량부족을 메워낸 것이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지 않는 광전사에게 다음은 없다.
“수고했다, 한스.”
“컥.”
“성가신 단장을 죽여주다니. 덕분에 한시름 덜었어. 답례로 고통 없이 죽여주마.”
의지를 관철하는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난전에서 살아남는 것은 자신을 죽이는 자.
한없이 존재감을 낮추고, 일격필살의 기회를 틈타며, 생환의 길이 보이는 순간 전념을 다하는 마치 이리 같은 존재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한스는 놀라운 분투가 무색하게도 후방에서의 암습에 허무하게 목이 날아갔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후우… 2분 47초. 늦지 않게 맞췄나.”
“셋을 제외한 모두를 죽였소.”
“약속을 지켜주십시오.”
세 기사는 호흡은 가파를지라도 부상은 적었다.
처음부터 합을 맞추고 난전 중에 서로를 도우며 존재감을 낮춰온 무리였다.
순간의 판단력과 굳건한 신뢰, 이를 실현한 의리까지.
세 기사는 능히 찬사를 받을만한 실력을 선보였다.
짝. 짝. 짝.
“마왕군이란 모름지기 음지에서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게 돌아다니며, 모습을 드러낼 때에는 반드시 목표를 이루어야만 한다.”
셀레나는 박수를 치고는 세 기사의 공을 치하하였다.
“그대들은 충실한 개로써의 쓸모를 입증했노라. 본녀의 개는 요란하게 짖어대고 타인을 겁박하는 존재가 아닐진저. 오늘의 일을 명심하며 힘을 합쳐 합스부르크 영을 지배하라.”
뒤로는 영지의 보물창고에서 보물을 회수하였다.
이게 다 뭐야.
어째 왕국 보물창고에서 건진 것만큼 양이 상당한데.
대체 얼마나 많은 보물을 빼돌리고 축적해왔으면 이 정도의 양을 감출 수 있었단 말인가.
기사들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뭐, 쉽게 말하자면 이런 거다.
제대로 잭팟 터졌다.
“살았어… 흐윽… 이걸로 모든 성을 다 돌지 않아도 돼… 난 살았다고… 흐으윽…”
켄이치는 감격에 벅차 눈물까지 흘리며 마법진을 펼쳤다.
누가 보면 악덕 고용주한테 착취당하는 줄 알겠네.
울지 말라고 채찍질 좀 해주고 싶다.
손이 없는 게 아쉽구나.
그런데 말이지.
한참 기뻐하는 도중에 미안하지만…….
그런 당신에게 불행한 소식이 한 가지 있습니다!
‘영지 순회는 다 할 거임.’
“대체 왜!! 날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가!!”
‘이쯤이면 돈 털리는 거 다른 영주들도 눈치 깠을 거라고. 걔네 내버려두면 사망플래그됨. 반란군한테 줘팸당하고 죽고 싶지는 않잖아? 수를 줄일 수 있을 때 줄여야지.’
귀족들이라고 죄다 바보만 있는 건 아니다.
나와 셀레나가 자신들을 제거할 의사가 있음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그럼 어쩌겠어.
목숨 걸고 결사항쟁이라도 해야지.
성 한 두 개라면 지금처럼 압도할 수 있는데.
그게 군단으로 하나가 되면 장난 아니게 고달파진다.
아무리 셀레나라도 몇 십만 대군을 어찌할 수는 없잖아.
수만 많아져도 인간은 만용이라는 게 생기는 걸.
이게 다 셀레나를 위한 내 심모원려(深謀遠慮). 깊은 꾀로 먼 장래를 내다보는 생각이다!
-낭자아이 : 너무 잘 풀리니까 뭔가 불길한데.
그만둬.
네가 그런 말하면 근시일 내로 뭔가 벌어진다고…….
============================ 작품 후기 ============================
[Q & A 코너]
Q : (70화) 1/18쪽에 0.8후요 ??무슨말
A : 진동수가 후요가 덜덜 떠는 횟수의 0.8배라는 의미입니다.
Q : @알파고 알고보니 레알 꼬맹이일지도(전신사이보그화) 그러니 영원한 16세미소녀
A : 질문이 아니군요…
Q : 제 최애캐는 구아악입니다. 전 이미 구아악이 미소녀이며 히로인이라는 걸 완벽하게 꿰뚫어봤습니다.
A :
Q : @작가님에게 똥폭탄 8개 투척!!개복치의생명이언제쯤 꺼질지 궁금하네요
A : 운치를 지린 폭탄은 받지 않습니다. 신속하게 세척해주십시오. 갸아악 구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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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열려라 차원의 문! 30초동안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차원이동을 할 수 있습NIDA.
A : 다음화 전개의 영감을 받은 댓글입니다. 열려라 차원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