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here to end this fight RAW novel - Chapter 188
187화. 5×5의 싸움 (9)
하늘에서 터진 백색의 연막.
이는 비단 유리가 있는 점령지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펑-! 퍼벙-! 펑펑!
여기저기, 사방팔방.
각 점령지의 기관들이 백색 혹은 청색의 연막탄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
어째서 점령지에 그런 소형 기관이 존재했고, 왜 모래시계가 그런 모양이었는지.
그 모든 게 점령지가 누구에게 점령되었는지 알려 주기 위한 장치들이었던 거다.
상황이 그러니 백군과 청군, 각 진영에 가까이 자리한 점령지에서 가장 먼저 신호탄이 터진 것은 당연지사.
그것은 이 연합 퀘스트의 끝이 다가왔다는 의미기도 했다.
하지만 3-5 점령지에 있는 이들은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당장 눈앞에서 벌어진 사건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뇌가 오류를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뭐?’
‘……?’
사람들의 시선이 부서진 나무 잔해에 처박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권터에게 닿았다.
그가 쥐고 있는 검은 깔끔하게 잘려 나가 검 자루와 검신의 일부만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널브러진 권터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곳.
기절한 권터가 훤히 보이는 자리에 유리가 검을 늘어뜨리고 고고히 서 있었다.
승자와 패자.
그 구분이 명확히 되는 구도에 좌중은 혼란스러워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권터가… 왜? 검은 또 왜 저 모양이고?’
도무지 모르겠다는 얼굴의 사람들.
그들이 알고 있는 건… 아니, 추측하고 있는 건 권터가 검게 물들인 태양을 지상으로 떨어뜨렸다는 것과.
유리가 어둠 속에서 피워 올린 황금빛이 혜성처럼 긴 꼬리를 그리며 검은 태양을 반으로 갈랐다는 거였다.
그 모든 게 추상적인 환영일 뿐.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그 실체를 제대로 본 이는 채 절반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실체를 본 이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때 누군가가 자신의 혼란을 억누르지 못하고 나직이 내뱉고 말았다.
“아까, 그 황금빛… 설마… 성검인가?”
누군가 처음으로 언급한 의문.
그 의문은 순식간에 들불처럼 좌중으로 번져 나갔고, 이내 반박이 튀어나왔다.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저 녀석 나이가 몇 살인데!”
“그, 그래. 고작 1년 차가 성검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지.”
그렇게 한두 사람이 부정했고, 그 부정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나왔다.
“아까 저 녀석, 권터한테 비검을 알려 달라고 하지 않았나?”
“아아. 맞아! 그랬었지!”
상식적으로 그러했다.
비검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이가 성검을 사용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더군다나 황금빛 궤적이 나타났던 건 극히 찰나일 뿐.
이에 사람들은 자신들이 본 것이 착각이라 여길 법도 했다.
하지만 단 두 사람.
‘조금 전 권터의 마지막 공격은 분명… 라이더의 절기 중 하나인 일식이었어. 그런데 그걸 파훼하고, 권터의 마검을 부러뜨렸다고? 그 정도 물리력과 충격량을 행사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성검뿐이야.’
율리아 싱은 자신이 가진 정보와 계산을 통해 그 황금빛 궤적이 성검임을 확신했고.
‘그건… 성의 경지였다. 분명!’
괴츠는 자신의 직감을 토대로 성검이라 확신했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성검을 확신한 두 사람.
거기에 여전히 성검이냐 아니냐로 갑론을박을 펼치는 사람들까지.
여러 생각이 중구난방 혼잡하게 섞여 들었지만, 결국 그들이 최후에 떠올린 생각은 같았다.
‘권터가 패했다!’
‘고작 1년 차 애송이가… 권터 라이더를 쓰러뜨렸어!’
그 황금빛 궤적이 성검이든 아니든, 어찌 되었든 간에.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권터 라이더가 패하였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
그리고 이는 곧 여태껏 생존해 있는 50기, 49기, 48기의 입을 통해 요람의 곳곳으로 퍼질 터.
그것은 요람의 새로운 지각변동이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바였다.
이제 유리 홀랜드는 그냥 1년 차가 아닌.
단순히 백보 의식에서 놀라운 기록을 선보인 신예가 아닌.
요람 전체를 아우르는 진정한 강자로 거듭날 것이다.
그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사람들은 다양한 감정이 담긴 눈으로 새롭게 탄생한 최상위 포식자를 바라보았다.
한편, 좌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유리.
그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하, 씨… 깜짝이야.”
원래는 최대한 더 시간을 끌며 권터를 관찰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권터의 마지막 공격.
마치 해를 집어삼킨 듯한 일격에 위기감을 느낀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전력으로 성검을 뽑아내고 말았다.
성검을 꺼내지 않고 기본 역량으로 권터를 이길 생각이었는데도 말이다.
그 사실에 유리는 속으로 혀를 찼다.
‘쯧, 쉽지 않네.’
분명 이길 수 있을 거라 확신이 들었고, 또한 결과적으로도 승리했다.
하지만 이는 ‘성검’이라는 반칙 기술로 허를 찔러 얻은 승리일 뿐.
유리는 그 사실이 못마땅했다.
‘역시 시간과 노력은… 무시할 수 없는 건가.’
비검을 사용하는 권터는 공인 5단.
성검을 사용하는 자신은 공인 6단.
단순히 그 두 가지만 놓고 본다면 자신이 월등히 강한 게 맞겠지만…….
‘기본 역량만 놓고 비교한다면 이 싸움은… 내 패배다.’
권터는 차근차근 기본을 다져 공인 5단의 경지까지 올랐을 터.
반면 자신은 어떤가.
사실상 우연과 운이 겹쳐, 생각보다 빠르게 공인 6단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반쪽짜리이며 그마저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 경지였다.
지금도 봐라.
‘마나가 거의 바닥났어.’
아무리 권터와 싸우는 동안 마검을 유지하며, 운보와 뇌익을 사용했다 쳐도.
고작 그 짧은 순간 성검을 사용했다고 벌써 마나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마저도 요한에게 성검과 마검을 사용하는 요령 배우지 못했다면.
지난 4개월간 틈틈이 비약과 영약을 먹어 두지 않았다면, 조금 전에 성검을 사용한 것만으로 마나는 완전히 메말라 버렸을 것이다.
‘3초짜리 성검이 10초짜리 됐다고 좋아할 게 아니었네…….’
단순히 이겼다고 좋아하기에는 자신의 부족한 점이 너무도 뚜렷하게 보였다.
그리고 아마도… 다음 번에 권터와 맞붙게 된다면 그를 이기는 건 더 어려워질 거다.
권터도 자신이 당한 게 성검인 것을 알아차렸을 거고.
분명 이에 대해 대비해 올 테니까.
그리고 그런 권터에 맞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꾸준히 기본 역량을 키워 내는 것과…….
‘오늘 본 걸 잘 연구해 보는 거지.’
그리 생각하니 더 아쉬움이 들었다.
‘쳇, 조금만 더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무려 검주의 마체술.
테레시아의 취성을 파악하는 데에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고작 한 번의 싸움으로 권터에게서 무언가를 정확히 건지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취성을 베낄 때처럼 매일매일 붙어 보면 좋겠지만…….’
물론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그나마 오늘 작은 실마리 하나를 얻은 것만으로도 운이 좋다고 말할 수 있었다.
이번 싸움에서 자신이 얻은 것을 떠올린 유리가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다가 그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하늘에 남아 있는 백색과 청색의 연기들.
그것들의 위치를 가늠해 보았다.
“보자, 5-5, 4-5도 됐고, 3-5는 뭐, 당연히 됐고.”
유리는 자신의 머리 위에 뜬 백색 연기를 힐끗거리고 이내 시선을 돌렸다.
“2-5도 완료.”
그렇게 쭈욱 따라가던 시선이 한곳에서 멈췄다.
가늘어지는 눈매.
한참을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던 유리의 입에서 나직한 욕설이 튀어나왔다.
“젠장.”
욕을 내뱉기 무섭게 몸을 날린 유리가 빠르게 나무를 타고 올랐다.
순식간에 나무의 꼭대기에 도달하니, 그의 입에서 재차 욕설이 터져 나왔다.
“아, 옘병…….”
높디높은 나무 위.
탁 트인 시야 덕분에 훤히 보이는 상공.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1-5에서 올라온 것으로 보이는 백색 연기는 없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뭐겠는가.
‘1-5를 뺏겼다.’
권터 라이더가 나타난 3-5를 사수했더니만, 엄한 곳이 뚫린 것이다.
유리의 고개가 돌아갔다.
‘아직은 1, 2, 3열까지만 터진 건가?’
그가 그리 생각할 때, 4열에서도 동시에 4개의 청색 연막탄이 쏘아졌다.
퍼버버벙-!
일렬로 주욱 나란히 뭉쳐 흐르는 청색의 연기.
이를 보자마자 유리는 옅은 미소를 머금고 땅으로 내려섰다.
그러자 백군 소속 기수들이 그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어떻게 됐어? 1-5는?”
가장 먼저 질문은 던진 건 율리아였다.
그녀의 물음에 유리는 덤덤한 목소리로 답했다.
“1-5는 감감무소식. 1, 2, 3, 4열은 예상대로 전부 청군이 먹었어.”
답을 들은 백군의 안색이 굳어진 건 당연했다.
권터 라이더를 잡아내고 국지전에서는 승리했지만, 이대로라면 전쟁에서 패배할 판이었다.
좌절하는 그들에게 유리는 희망을 던져 주었다.
“하지만 5-4, 5-5는 우리가 먹었고, 5-1, 5-2, 5-3에서는 아직 연막이 안 올라왔다.”
이에 율리아의 얼굴이 환해졌다.
“너… 성공했구나!”
“응.”
별거 아니라는 듯한 유리의 덤덤한 반응에 율리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잠깐, 너 설마… 5-1, 5-2 모두 처리하고 이리로 온 거였어? 그 짧은 사이에?”
이제는 답도 없이 그냥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준 유리는 자신의 곁으로 모인 이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우리는 승리를 굳히기 위해 지원 간다.”
“승리 굳히기? 지원?”
누군가의 되물음에 답을 준 건 율리아였다.
“저쪽은 이미 가진 모래시계 대부분을 소비했어. 모든 점령지를 공략하는 방식을 선택했으니까. 터진 연막탄을 보아 16개는 확실하게 소진됐고, 그 외에도 부서지거나 했을 테니…….”
율리아의 목소리는 매우 밝았다.
“청군 측 잔여 모래시계는 없거나, 많아 봤자 한두 개야. 그런 와중에 우리가 5열 중 4개 점령지를 먹었으니, 2, 3, 4, 5행에서 청군의 빙고가 나올 일은 없고.”
율리아의 설명에 무언가를 깨달은 괴츠가 눈을 끔뻑이며 이어받았다.
“반면 우리는 아직 모래시계에 여유까지 있으니… 점령지를 빼앗겼더라도 연막만 터지지 않았다면, 얼마든지 다시 점령지를 재탈환할 수 있다는 소리가 되는 거겠구려.”
“바로 그거지! 다시 말해 이제 승기는 완전히 우리한테 넘어왔다는 거고, 이 승리를 굳히기 위해 지원하러 가야 한다는 뜻! 맞지?”
율리아가 자신의 설명이 어떠냐는 얼굴로 유리를 바라보았다.
유리가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여 주자 좌중의 얼굴도 환하게 변해 갔다.
그들도 깨달은 것이다.
현 상황이 얼마나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변했는지를.
하여 모두가 조금 놀란 눈으로 유리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상황이 반전되리란 것까지 예상하고 작전을 짠 건가?’
‘이 작전은 오로지 저 녀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옅은 감탄 섞인 눈빛이 이어질 때, 유리가 다급하게 말했다.
“시간 없어, 바로 움직인다. 율리아는 여기 전부를 데리고 5-4쪽으로 이동해. 이후의 판단은 그쪽에게 맡길게.”
율리아라면 알아서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일 터.
하여 유리는 그리 지시를 내리고 자신의 목적지를 밝혔다.
“난 1-5를 탈환하러 간다.”
그 누구도 유리가 혼자서 점령지를 탈환한다는 말에 작은 의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그럴 수 있을 거란 믿음만 보일 뿐.
다만 율리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거기보다는 차라리 5-1과 5-2로 가야 하는 거 아냐? 네가 여기 있다는 건 그곳은 완전히 텅텅 비어 있다는 뜻이잖아.”
“아니, 거긴 괜찮아.”
고개를 내젓는 유리의 목소리에는 강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그쪽은… 믿을 만한 애한테 맡기고 왔으니까.”
그는 점령지를 맡기고 온 아린을 떠올렸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그녀라면 5-3의 동료들에게 도움을 구해 점령지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라면 능히 점령지를 지켜 낼 것이라고… 유리는 믿었다.
때문에 유리는 자신이 1-5로 움직여야겠다고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있던 거였다.
그렇게 어느 정도 작전 지시가 떨어지고.
“자, 움직이자!”
유리의 외침에 기수의 고하에 상관없이 모두가 움직였다.
아니, 움직이려 했다.
그득-.
부러진 나무의 잔해 속에 처박혀 있던 ‘그’가 몸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어? 어엇! 저?!”
천천히 일어서는 권터의 모습에 백군 측 기수가 놀라 삿대질했고.
곧 권터가 완전히 일어섰다.
찢긴 흑의.
머리에서 흘러내린 피로 반쯤 물든 얼굴.
처참한 몰골의 그가 잘려 나간 검을 쥐고 고함을 내질렀다.
“유리이이 홀랜드으으으!”
우웅-.
어마어마한 마나를 머금고 있는 권터의 외침.
이에 좌중은 귀를 틀어막았고, 유리는 인상을 썼다.
‘아씨, 하필 지금 일어나네.’
솔직히 쉽사리 못 일어날 줄 알았다.
아니, 그건 그뿐 아니라 누군들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아무리 그래도 성검에 얻어맞았는데 그걸 일어나다니.
족히 며칠은 정신을 잃고 누워 있어야 하건만, 권터는 고작 몇 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리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육체 내구성이냐?’
서 있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머리에서 피가 좀 나는 것을 빼면 크게 다친 곳도 없는 듯싶고, 아직 마나까지 여유가 있어 보였다.
아무래도 그 검은 핏줄.
그게 또 어떤 작용을 한 모양이다.
유리가 속으로 혀를 찼다.
‘씁, 이러면 조금 곤란한데…….’
지금은 저 녀석한테 발이 묶여 있을 게 아니라 퀘스트의 승리를 굳히기 위해 움직여야 할 때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속전속결로 권터를 처리해야 했는데…….
‘문제는 저게 그리 쉽게 당해 주겠냐는 거지.’
권터는 실로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조금 전보다 더 격한 기류가 그를 중심으로 흘렀다.
비록 검이 잘려 나간 상태라고 해도 쉽사리 무시하기 어려웠다.
‘마나양 하나는 정말 부럽네. 쳇.’
어릴 때부터 얼마나 좋은 걸 처먹었으면, 저렇게 써도 써도 마나가 남아도는 건지.
작게 한숨을 쉰 유리가 율리아와 괴츠를 향해 입을 열었다.
“먼저들 가, 저건 내가 맡을 테니까.”
유리의 이야기에 두 사람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율리아와 다른 이들이 슬금슬금 뒤로 빠졌지만, 권터는 이를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유리만을 노려볼 뿐.
“…….”
“…….”
그렇게 유리와 권터 사이에 긴장감이 퍼져 나가고.
다시 2차전이 발발하기 직전.
퍼벙-.
또 하나의 연막탄이 올랐다.
이번에 터진 연막은 백색이었다.
이에 막 3-5를 벗어나려던 율리아의 눈이 동그래졌다.
“어? 저긴… 5-1?”
거리상으로 가장 먼 5-1에서 피어오른 백색의 연막.
유리가 5-1을 먼저 처리한 것을 모르는 그녀로서는 의문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퍼벙-!
이번에는 5-3에서 백색의 연막이 터졌고.
잠시 뒤.
퍼벙-!
5-2의 점령지에서 다시 백색의 연막이 터졌다.
그걸 본 율리아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됐다! 됐다고, 유리! 네 말처럼… 5행에 빙고가 완성됐다고!”
이미 진즉 5-4와 5-5는 백색의 연막이 터졌었으니 조금 전의 것들로 방금 막 빙고가 완성됐다.
이는 유리의 믿음대로 그의 일행들이 끝까지 점령지를 지켜 냈다는 의미이자.
유리의 선언대로 그 혼자서 빙고를 완성했다는 뜻이며.
또한, 이번 퀘스트에서 유리가 백군에게 승리를 안겨 주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바였다.
피이이- 퍼벙- 퍼버벙-!
퀘스트의 끝을 알리는 붉은 폭죽이 높은 상공에서 터졌다.
마치 유리의 승리를 축하해 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