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here to end this fight RAW novel - Chapter 241
240화. 부작용 (4)
다음 날 아침.
“기상!”
귓속으로 파고드는 냉혹한 목소리에 번쩍 눈을 뜬 51기.
“…어?”
“여, 여긴?”
낯익은 막사의 천장.
그리고.
“모두 일어나라!”
아침 햇살의 역광과 함께 등장한 군터.
비몽사몽 몽롱한 51기들은 그 모든 상황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나 이거 꿈에서 봤던 거 같은데.’
‘이거 뭐지? 어제인가? 아니, 오늘인가?‘
분명 어제도… 그제… 아니, 어제인가도 이러했다.
호랑이와 곰, 늑대들의 습격을 받아 기절했고.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이런 천막이었다.
’그러고 나서… 지옥을 구경했지.’
무언가 한 번 겪어 본 듯한 일의 반복.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듯한 기묘한 느낌.
이에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후배들을 보고 군터가 살벌한 미소를 보냈다.
“어제의 교육으로는 정신을 차리기에 모자랐던 건가? 그렇다면 어제 부족했던 분량만큼 오늘 채워 넣어야겠군.”
군터의 살기 넘치는 발언에 51기들은 오스스- 소름이 돋아 올랐다.
그와 함께 완전히 정신을 차린 이들은 깨달았다.
지금 이 상황은 꿈도, 어제의 일의 반복도 아니란 것을.
이건 그저… 새로운 지옥의 시작이란 것을 말이다.
‘마, 말도 안 돼!’
막사 안에 자리한 51기들의 안색은 파리해져 갔고.
‘시, 싫어! 이건 싫어!’
그중 특히 무치는 금방이라도 기절할 듯 보였다.
* * *
이후에 벌어진 상황은 전날과 동일했다.
군터의 살벌한 경고에 찬물을 끼얹어 맞은 듯 정신을 차린 51기들이 후다닥 막사 밖으로 뛰쳐나갔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린과 뽀삐의 안내를 받아 재판소로 향했으며.
모두 사이좋게 지옥 훈련형 8시간을 부여받고 영혼 빠진 사람처럼 걸어 나왔다.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역시나 냉기를 폴폴 휘날리는 테레시아였다.
정말이지 전날과 놀랍도록 똑같은 상황의 반복.
다만 이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테레시아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에 유리가 이미 빨간 모자를 쓰고 51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였다.
그는 51기를 환히 웃으며 반겨 주었다.
“모두 잘 잤지?”
가볍게 손을 흔드는 그 모습에 51기 대다수는 퀭한 눈빛을 했다.
다만 그중 몇몇.
아직 눈빛이 꺾이지 않은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을 바라보는 유리의 눈에 이채가 스쳤다.
‘오호라? 아직 기가 꺾이지 않은 것들이 있네?’
역시 하루만으로는 사회의 물을 전부 빼낼 수는 없는 건가?
하지만 유리는 실망하지 않았다.
아직 그에게는 5일의 시간이 더 남아 있었으니까.
“자자, 푹 자고 왔으니…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 볼까?”
유리의 미소가 빛을 발하면 발할수록 그 앞에 자리한 51기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져 갔다.
그리고.
“도옹기느으으은!”
“에이, 목소리 그거밖에 안 나오냐?”
“하나아아아다아아아!”
51기의 절규 섞인 외침이 지옥의 하늘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 * *
“밤이다!”
“드디어 사냥의 시간!”
밤이 찾아오고 숲의 짐승들은 신이 나 기지개를 켰다.
그들 사이에서 웃음기를 머금은 목소리들이 흘러나왔으니.
“이야, 이 퀘스트 완전 날로 먹는 거 아니냐?”
“엄청 쉽네!”
퀘스트가 벌써 3일째를 맞이했지만, 동물 역을 맡은 이들 중 가죽을 빼앗긴 자는 극히 일부였다.
그것도 퀘스트가 시작된 첫날뿐.
이렇게만 쭉 수중에 쥔 가죽들을 유지한다면 마지막 날 큰 보상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번 퀘스트가 쉽다고 말할 수 있는 거였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은 전부 50기였다.
그들을 제외한 이들은 이번 퀘스트가 이상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야야, 이거 너무 이상한데.”
“그치? 나만 그렇게 생각한 거 아니지?”
“낮에 아무리 기다려도 51기 놈들이 돌아다니지를 않아.”
이 퀘스트는 낮에 최대한 각 구역에서 버티면서 사냥꾼들에게 가죽을 빼앗기지 않는 게 관건이었다.
그리고 밤에는 역으로 짐승들이 사냥꾼이 되어 인간들을 사냥하는, 이른바 공수 교대의 퀘스트였다.
그런데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낮에 동물의 숲을 돌아다니는 사냥꾼들이 보이지 않았다.
어찌나 숲이 조용하던지 동물 역을 맡은 이들이 심심하다고 징징거릴 정도.
“작년에 유리 홀랜드한테 탈탈 털린 걸 생각하면… 이번 퀘스트는 정말 공짜로 먹는 거나 다름없긴 하네.”
“작년은… 끔찍했지.”
특히 여러 번 동물의 숲 퀘스트에 참여했던 이들은 작년과 올해를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이번 동물의 숲 퀘스트의 이상함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밤 사냥에 나선 이들.
그들은 더욱더 이상한 상황을 직면하고 멈칫거릴 수밖에 없었다.
“…뭐냐, 이건?”
“우리 말고 이미 누가 다녀간 거야?”
사냥감을 찾아 숲을 돌아다니는 이들을 반겨 준 건 차디찬 흙바닥 여기저기에 시체처럼 널브러진 51기들이었다.
“으으…….”
“끄으…….”
간헐적으로 꿈틀거리는 게 일단 살아 있기는 한 모양.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곁으로 누가 다가오는지도 모르고 여전히 의식을 잃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반시체들은 주로 지옥 훈련소 인근에서 발견되었으니.
그 같은 현상이 왜 일어난 것인지 흑검병들은 단번에 눈치챘다.
기절한 이들을 수거하러 나온 흑검병들은 혀를 내둘렀다.
“…대체 얼마나 굴려 댔으면 애들이 이 모양 이 꼴이냐?”
짐승들의 밤 사냥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인데 벌써부터 저리 널브러져 있을 이유는 단 하나뿐이었다.
바로 밤 사냥이 시작되기 전부터 쭉 저런 상태였다는 것.
다시 말해 51기들은 지옥 훈련소에서 빠져나와 그 근처에서 그대로 기절했고, 지금까지 깨어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이에 흑검병들은 미소를 머금었다.
“오늘은 일찍 퇴근할 수 있겠군.”
“그러게 말이다. 훈련소 인근만 돌면 전부 수거할 수 있겠어.”
“이 퀘스트 보조를 몇 번 해 봤는데 이번만큼 일 처리가 수월했던 적은 처음이네.”
“51기 교육을 맡은 게 유리 홀랜드라고 했던가?”
“그랬지.”
“내년에도 그 녀석이 교육 훈련을 맡아 주었으면 좋겠군.”
도란도란 미소를 머금고 대화를 나눈 흑검병들은 기절한 51기를 주워 들고 사라졌다.
그렇게 이번 퀘스트는 동물 역에 참여한 기수, 퀘스트 보조로 참여한 흑검병까지 모두가 행복했다.
퀘스트의 주인공인 51기들만 제외하고.
* * *
“기상!”
짧게 울린 냉랭한 목소리에 51기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헉?!”
“또, 또?!”
“왜… 내가… 왜 여기에?!”
낯익은 막사의 천장.
역광을 등지고 등장한 군터.
그 모든 게 어제, 그리고 그제와 똑같았다.
전신에 이는 끔찍한 근육통만 아니었다면 자신이 과거로 돌아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상황.
‘난 어제 분명… 출소하고 나서…….’
‘그러고 나서… 어떻게 됐더라?’
분명 어제 출소를 한 기억까지는 있었다.
그러고 나서 잠시 기억을 잃었는데 왜 눈을 떠 보니 다시 이 빌어먹을 막사란 말인가?!
“지금부터 열을 세겠다. 그때까지도 이 안에 남아 있는 녀석들은 내 말을 무시한 것으로 간주…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벌써 3번째 똑같은 말을 듣는 51기들의 눈에 그렁그렁 습기가 차올랐다.
“이, 이건 아니야…….”
“제, 제발… 누가 좀… 누가 좀 구해 줘.”
유리가 만들어 낸 지옥의 무한 굴레 속에 갇혀 버린 51기들.
그들의 힘없는 구조 요청은 허무하게 허공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도옹기느으으은!”
“흐암, 뭐라고?”
“하나다아아아!”
다시금 지옥의 하늘에 피맺힌 절규가 울려 퍼졌다.
* * *
시간은 빠르게 흘러.
가죽 모으기 퀘스트 5일 차.
단 한 명의 마왕으로 인해 동물의 숲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태평성대를 이어 가고 있었다.
다만 지옥의 무한 굴레에 갇혀 버린 51기들은 점점 피골이 상접해 갔으니.
지난 며칠간 그들이 한 일은 너무도 단순했다.
아침, 군터의 기상 소리와 함께 눈을 뜨고.
8시간 동안 지옥 불 속에서 구르며 정혈을 쥐어짜이고.
출소 후 지옥 훈련소에서 몇 걸음 걸어 나가 그대로 풀썩 쓰러지며 기절.
그리고 다시 막사에서 눈을 뜨며 아침을 맞이했다.
상황이 그쯤 되니 51기들에게 이번 퀘스트는 더 이상 가죽 모으기 퀘스트가 아니었다.
지옥에서의 생존 퀘스트였지.
‘가죽은 개뿔!’
‘그딴 걸 모으는 데 체력을 낭비할 바에 1초라도 더 자는 게 낫다!’
조금이라도 더 자고 몸을 회복해야지 이 지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테니까.
그렇다 보니 이제는 출소를 시켜 준다고 해도 아예 그냥 막사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이마저 나올 정도였다.
어차피 다시 끌려 올 텐데 뭐 하러 나가냐면서 말이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랬던가.
이를 증명하듯 51기들은 서서히 지옥에서도 적응해 나갔다.
다만 문제는 적응을 하고 약간의 여유가 생기니 고통과 두려움에 억눌려 있던 불만이 슬슬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했다는 거였다.
“…이렇게는 못 살아. 복수하자, 복수!”
나무 등치에 기대어 널브러져 있던 누군가가 그리 외쳤다.
열기로 가득한 그 목소리에 출소 후 지옥 훈련소 인근에 널브러져 있던 51기들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힘든지 고개를 드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몸만 돌리며 물었다.
“…복수?”
“그래, 복수! 유리 선배… 아니, 그 마왕 교관에게 피의 복수를!”
아주 잠시 보였던 흥미가 이내 팍 사그라 들었다.
“복수라기에… 뭔 소리인가 했더니만. 쳇.”
“쟤, 정신이 어떻게 된 건가?”
“복수? 하면 좋지… 그런데 어떻게?”
51기 중 유리에게 이를 갈지 않은 이들이 어디 있겠는가.
할 수 있다면 그들도 복수를 하고 싶었다.
자신이 받은 고통을 그대로 되돌려 주고 싶었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이에 처음 말을 꺼낸 이가 해답을 내놓았다.
“그 선배가 그랬잖아. 꼬우면 밖에서 덤비라고. 계급장 떼고 받아 준다고!”
“…그랬지.”
지옥의 첫날, 유리가 분명 그리 말했었다.
그제야 자신의 이야기를 남들이 귀담아듣는 듯싶자 최초 발언자가 살짝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다들 그 선배가 호랑이인 걸 알 거야.”
“그걸 모르는 애들이 있나? 그래서?”
“쳐들어가자고! 그 호랑이 구역으로! 그리고 그 호랑이를 잡자고!”
이에 다들 미쳤냐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최초 발언자는 그들의 시선에 당당히 맞섰다.
“왜 다들 안 될 거라고만 생각하는 거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아니, 가능해. 내가 고급 정보를 들었거든.”
“고급 정보?”
고급 정보란 소리에 관심도가 증가하자 최초 발언자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그래, 우리의 복수를 완성시켜 줄 고급 정보.”
“…뭔데 그래?”
“잘 들어, 호랑이는 딱 열 번의 공격밖에 못 한다고 했어. 그게 호랑이 역할에 걸린 제약이라고.”
고급 정보를 들은 이들의 눈이 이채가 스쳤다.
“뭐? 너, 그거 어디서 들었냐?”
“아린 선배님… 아니, 아린 조교님한테. 저번에 쉬는 시간에 자기가 작년에 이 퀘스트를 어떻게 깼는지 알려 주시던데?”
믿을 만한 정보와 출처에 널브러진 51기들의 흥미가 더욱 증폭되었다.
그들도 조금씩 계산이 서기 시작한 거다.
저 정보가 사실이라면 최초 발언자가 말한 복수가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란 것을.
그때 누군가가 반론을 제기했다.
“열 번의 공격이라…… 그래도 쉽지 않을걸? 그 선배 실력이 만만치 않아. 듣기로는 첫날에 혼자서 열 명 정도를 때려눕혔다고 하던데?”
그리고 이 또한 이미 예상했는지 최초 발언자는 곧바로 답을 줬다.
“열 명으로 부족하다면… 우리 전부가 달려들면 어떨까?”
“어?”
최초 발언자의 눈이 뜨겁게 빛났다.
“열 명이 안 되면… 우리 51기 전원이 달려들면 되는 거잖아.”
“…….”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고작 열 번의 공격으로 우리 81명을 전부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제는 널브러져 있던 다른 이들도 전부 자리에서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첫 발언자의 열기에 감화된 듯 그들의 눈에도 열기가 감돌았다.
“확실히…….”
“…그러면 가능성이 있긴 하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일개 기수일 뿐이다.
그것도 고작 한 기수 위의 선배.
51기 전원이 달려든다면, 분명 그 마왕을 쓰러뜨릴 수 있을 터.
그런 생각은 그들이 희망을 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주변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자 최초 발언자가 한쪽을 보며 물었다.
“넌, 어떻게 할래?”
그 질문에 다른 이들의 시선도 돌아갔다.
그곳에는 남들보다 머리가 몇 개나 큰 거한이 있었으니.
“난…….”
잠시 뜸을 들인 무치.
그의 눈에 서슬 퍼런 빛이 깃들었다.
“…할래. 그 복수.”
무치의 눈에 깃든 빛.
그건 다름 아닌 독기(毒氣)였다.
“나도 반드시 그 복수에 끼워 줘!”
무치가 강하게 주먹을 말아 쥐었다.
지난 5일.
그동안 무치는 순둥순둥하고 순박한 느낌을 꽤 지워 냈다.
물론 타고난 성향이 있기에 여전히 순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요람과 전혀 어울리지 않던 분위기의 무치가 난생처음으로 ‘독기’란 걸 내보이기 시작한 건 실로 놀라운 변화였다.
이는 지난 십여 년간, 랄프 슈넬이 손자에게 가르치려 했으나 실패한 일.
그 일을 유리는 고작 5일 만에 해낸 것이다.
물론 유리가 무치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제삼자가 보았다면 무려 5일이나 버티고 아직도 타락하지 않은 무치를 성자(聖子)라 칭할지도 몰랐다.
“그래, 너라면 그리 말할 줄 알았지.”
“원수도 그렇게 괴롭히지는 않겠다… 불쌍한 녀석.”
“무치, 네가 합류한다면 우리도 할게!”
그 자리에 있는 이들은 무치를 측은하게 바라보았고.
무치가 복수 계획에 합류하는 것을 반겼다.
이미 그들도 무치의 실력이 자신들과 비교할 수도 없이 뛰어나다는 것을 안 것이다.
실력자의 합류는 누구나 환영할 일.
그렇게 계획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자 최초 발언자가 더 활기를 띠며 말을 이었다.
“좋아, 그럼 나머지 동기들도 내가 설득할게. 아마… 대부분 동의할 거야.”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변에 널브러진 51기들이 다 같이 한곳으로 우르르 몰려들었으니.
어깨에 어깨를 맞댄 이들.
서로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에는 끈끈한 정(情)이 가득했다.
그리고 이는 유리의 뛰어나도 너무 뛰어난 훈련 교육이 야기한 부작용이었으니.
“우리는 할 수 있다! 해 보자고, 그 복수!”
“그래! 갈 땐 가더라도 그 마왕에게 한 방 먹이고 가자고!”
“타도! 마왕!”
예로부터 거대한 적 앞에 인류는 늘 똘똘 뭉쳐 대항해 왔고.
“동기는!”
지난 며칠간의 지옥 훈련을 통해 51기 사이에 끈끈한 동지애가 생겨 버렸으니.
“하나다아아!”
그들은 타도 마왕이란 구호 아래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