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here to end this fight RAW novel - Chapter 262
261화. 보상 (2)
유리 홀랜드의 사망.
그건 쉬이 믿지 못할 이야기였다.
유리가 어떤 인간인지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절로 콧방귀를 뀌었을 법한 소문.
특히 50기라면 어디서 사기를 치냐며 자신에게 그 소문을 말한 이의 멱살을 틀어쥐었을 거다.
‘너, 유리 새끼가 보낸 첩자지!’라고 격분하며 말이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유리 홀랜드의 사망설’이 가장 먼저 흘러나온 건 50기 내부에서였다.
바로 백일탑 퀘스트의 기한인 100일이 지났음에도 유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딱 백일째 되는 날, 유리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는 별로 대수로워하지 않는 시큰둥한 반응들이었다.
그러다가 다음 날이 되어서도 유리가 나타나지 않자 ‘아, 이 새끼 또 뭔 짓거리 하는 게 분명하다’ 쪽으로 의견이 모였고.
거기서 다시 사흘이 지나니 다수가 ‘이거 뭔가 이상한데?’라는 의문을 품었다.
그렇게 유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10일째가 되자 누군가가 강한 의혹을 표출했다.
[설마 유리… 죽은 거 아냐?]그때 처음으로 대두된 거다.
유리 홀랜드의 사망설이.
그래도 그 당시까지만 해도 여전히 ‘에이, 설마? 유리가 죽었겠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점점 더 시간이 흐름에도 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그 시간이 15일을 넘어가자 의혹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어 갔다.
더불어 백일탑 퀘스트와 유리에 관한 이야기가 요람 곳곳으로 퍼져 나갔으니.
[그 유리 홀랜드가?] [그래! 이번 50기 통합 퀘스트에서 죽었대!] [에이, 말도 안 돼. 그 녀석 실력에 그리 쉽게 죽을까.] [진짜라니까! 이번 50기 퀘스트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지옥 난이도에 들어갔다가 그렇게 됐다는데? 나타나지 않은 지 벌써 보름째라고 했고.] […진짜라고? 그럼, 맙소사! 대체 지옥 난이도가 얼마나 어려웠다는 거야?] [듣기로는 어려움 난이도도 죽을 만큼 어려웠다는데… 지옥 난이도면 아무리 유리 홀랜드라고 해도 죽을 수 있지 않았을까?]유리 홀랜드의 죽음.
이는 꽤 크나큰 화젯거리였기에 한동안 요람에서 두 사람 이상이 모였다 치면 그 이야기를 떠들어 댔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소문이 더욱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간 건 당연지사.
그렇게 유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20일째에 이르니, 요람은 이미 그의 죽음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유리의 죽음을 믿지 않는 이들이 있었다.
[그럴 리 없어.] [닥쳐! 유리가 죽긴 왜 죽어!] [배고프다!] [그는… 그렇게 쉽게 죽을 이가 아니다.] [유리 선배님이 죽었다고요? 에이… 서, 설마요.]요람의 99%가 유리가 죽었다고 말하고 있을 때에도 여전히 그가 살아 있다고 확신하는 이들.
바로 유리의 친구들이었다.
하지만 그들도 유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가 30일에 가까워지니 믿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 * *
6월 29일 노을 진 저녁.
오솔길을 따라 걷는 테레시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짙은 한숨만큼이나 그녀의 안색도 그리 좋지 못했다.
누가 보아도 수심이 가득한 낯빛.
요즘 테레시아를 근심하게 만드는 건 단 한 사람이었다.
‘유리…….’
테레시아도 요람에 유리의 죽음이 사실처럼 떠돌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그 소문을 부정하고 있지만,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 또한 거짓말이리라.
‘너,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니……?’
유리의 생존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건 그가 백일탑에 들어간 지 99일 차 되는 날인, 5월 31일 밤.
그날 유리가 백일탑 내에서 등록한 성적이 그의 마지막 행적이었다.
그리고 그때를 기점으로 유리는 등장하지 않고 있었다.
상황이 이러니 아무리 확고한 믿음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지경이었다.
‘다른 애들도 충격이 큰 모양인데…….’
아린과 뽀삐, 그리고 군터와 무치.
그들도 소문을 믿지는 않으나 마음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특히 아린은 다들 유리가 죽었다고 입을 모아 떠드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는지 아예 칩거에 들어갔다.
“하아…….”
또다시 크게 한숨을 내쉰 테레시아가 오솔길을 막 벗어났을 때쯤.
그녀의 발걸음이 우뚝 멈췄다.
‘응?’
테레시아를 멈춰 세운 건 정면에서 걸어오고 있는 일단의 무리였다.
바로 마왕성의 인근에 자리 잡은 이웃들이었다.
그 선두에는 레몬빛 머리카락의 미소녀가 있었으니.
걸어오던 이들도 테레시아를 발견했는지 잠시 멈칫했으나 이내 다시 걸음을 옮겼다.
서서히 가까워지는 테레시아와 리사 무리.
저벅저벅-.
리사 무리가 지척에 도달한 순간, 테레시아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설마, 오늘도 공물… 구하러 가니?”
그 물음에 리사도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열심히 모아 둬야 돌아오신 그분이 기뻐하시죠.”
“…….”
발그레 홍조를 띤 리사의 모습에 테레시아는 눈을 끔뻑였다.
공물을 구하러 가는 일.
여기서 저 공물(供物)이란 다름 아닌 포인트를 말했다.
뭐, 거기까지는 그러려니 하겠으나,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란 거다.
‘그 앞에 수식어가 하나 더 붙지.’
그건 바로 ‘유리에게 바치는’이었다.
다시 말해 ‘공물을 구하러 가는 일’이란 ‘유리에게 바칠 포인트를 구하러 가는 일’을 뜻하는 말이었다.
이를 다른 누군가가 알았다면 유리 새끼가 또 후배를 갈취한다고 혀를 내둘렀겠으나…….
‘놀랍게도 이건 유리가 시킨 게 아니란 거지.’
지금 이 모든 건 리사의 자발적인 행동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다른 이들 모두가 유리가 죽었다고 말하는 이 순간에도 공물 모으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테레시아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대체 얘는 무슨 생각인 걸까?’
50기들이 전부 백일탑에 들어간 사이.
테레시아는 리사와 몇 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결과, 테레시아는 리사가 평범해 보이는 분위기와 달리 전혀 평범하지 않은 존재란 것을 여실히 깨달았다.
테레시아에게 있어 리사는 불가해의 존재였다.
‘리사 베르포트…….’
요람에 들어온 지 이제 고작 반년이 된 새내기.
또한, 그녀가 유리와 만난 지는 얼마 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쩜 저렇게 믿음이 확고할 수 있지?’
지금 이 요람에서 유리의 죽음을 티끌만큼도 믿지 않는 존재는 리사뿐이었다.
유리와 함께 지낸 시간도 길고.
또 누구보다 유리를 잘 알고 있다고 확신했던 자신과 다른 아이들도 걱정되는 마음에 이리 흔들리고 있는데.
리사는 정말로 조금의 걱정도 없이, 약간의 흔들림도 없이 유리가 죽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있었다.
그건 테레시아는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믿음이었다.
이에 그녀가 조금 답답한 마음을 풀 겸 리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넌, 어떻게 그 정도로 믿을 수 있는 거지? 유리가 죽지 않았다고?”
그런 테레시아의 질문에 리사가 되레 이상하다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어떻게 그것도 모르냐는 눈빛.
곧 리사에게서 대수롭지 않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으니.
“신이란 원래 영원불멸의 존재입니다만?”
그 말을 남긴 리사는 가볍게 목례를 한 뒤, 무리를 이끌고 사라졌다.
그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테레시아의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유리가… 신?”
테레시아의 혼란 가득한 목소리가 허무하게 허공으로 흩어졌다.
* * *
‘유리의 제1 사도’와 헤어진 테레시아가 마왕성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완전히 저물어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어둠 속 통로를 따라 걷던 그녀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조용하네…….”
원래도 조용한 곳이기는 했으나 지금은 아예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생각될 정도로 적막했다.
‘이러니까 진짜… 마왕성 같네.’
남들이 다 마왕성이라 불러도 테레시아에게 이곳은 처음으로 마음 붙인 보금자리였다.
삭막한 요람에서 그녀에게 이보다 더 편하고 아늑한 장소는 없었다.
하지만 유리가 사라진 뒤부터는 정말 마왕성이라 생각될 정도로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에 테레시아는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맛있는 냄새가 안 나서 그런가……?’
식사 시간이면 다들 모여 왁자지껄 떠들어 댔더랬다.
그리고 그 시작을 알린 건, 때가 되어 은은하게 풍겨 오던 유리가 요리하는 냄새였다.
테레시아는 어쩌면 그 냄새가 사라졌기에 마왕성도 온기를 잃은 게 아닐까 싶었다.
‘내일은… 내가 만들어 볼까?’
유리만큼 잘 만들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한 번은 해 보고 싶다고.
테레시아는 그리 생각했다.
“…음식 냄새를 생각해서 그런지 꼭 진짜로 나는 거 같네.”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는 피식 웃던 테레시아.
돌연 그녀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응?’
킁킁-.
연신 코를 씰룩거린 테레시아가 작게 중얼거렸다.
“이거… 진짜 나잖아?”
코끝에 감도는 맛있는 냄새는 그녀의 상상이 아니었다.
정말로 나고 있었다.
그것도 익숙한 내음이!
테레시아는 홀린 듯 냄새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후 점점 더 맛있는 냄새가 짙어질수록 테레시아의 걸음도 빨라졌고.
타닥-.
어느새인가 그녀는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도착한 장소.
그곳은 마왕성의 식당이었다.
불이 켜진 그곳으로 들어선 테레시아는 입구에서 몇 걸음 가지 않아 멈춰 서고 말았으니.
“……?!”
그녀의 시야 가득 들어온 식당의 풍경.
그 중앙에 그가 서 있었다.
모두가 죽었다고 입을 모아 말하던 그가.
그것도 양손에 여러 개의 나무 접시를 들고, 멀뚱히 서 있었다.
“아…….”
마치 지난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이 꿈이었던 것처럼 너무도 당연하게 그곳에 서 있는 존재.
테레시아는 홀린 듯이 그에게 다가갔다.
“유리, 너…….”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유리는 접시를 살며시 뒤로 숨겼다.
그와 함께 그에게서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건 안 돼.”
“…….”
“이게 몇 달 만에 먹는 제대로 된 음식인데! 이건 절대 양보 못 한다. 훠이, 저리 가라!”
“…….”
“와씨, 근데 진짜 개코네? 그새 냄새를 맡고 왔다고? 후딱 먹고 치우려 했더니만.”
짜증 가득한 눈빛과 바짝 날이 선 목소리.
마치 검은 고양이가 하악질 하는 듯한 모양새.
이에 테레시아는 확신했다.
눈앞에 있는 저건 환영이 아닌 진짜 유리라고.
이에 유리에게 달려가려던 테레시아는 살짝 움찔하며 멈춰 서고는 나직이 한숨을 내뱉었다.
“너… 대체 그동안 뭐 하다가 이제야 나타난 거야?”
“나? 나야…….”
테레시아의 질문에 유리가 막 답을 하려던 순간.
식당의 입구에서 다수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린, 뽀삐, 군터, 무치까지.
음식 냄새에 홀린 건 테레시아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거의 동시에 나타난 그들은 테레시아의 정면에 서 있는 유리를 보고 멈칫했다.
“어?”
“배고프다?”
“저 녀석……?”
“어엇?!”
너무 놀라 굳어 버렸던 네 사람.
하지만 경직은 금세 풀리고 곧 우렁찬 외침이 식당 안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유리이이야아아앙!”
“배고프다아아아!”
“선배니이이임!”
뿌에엥- 눈물을 터뜨리고는 쏜살같이 테레시아를 지나쳐 단번에 유리를 와락 껴안은 아린.
울음을 참느라 팔(八)자 입이 된 뽀삐와 무치도 달려와 마치 벽처럼 유리를 감쌌다.
그리고 그들 뒤에서 천천히 걸어와 무표정한 얼굴로 팔짱을 낀 군터.
“…역시 저 자식을 걱정하는 게 아니었다.”
작게 투덜거리는 그에게서 한 줄기 안도가 엿보이는 건 단순한 착각이었을까?
그렇게 4개월 만에 만난 일행의 눈물 섞인 격한 환영에 유리도 격렬히 반응해 줬다.
“야야! 나 손에 접시 든 거 안보이냐?! 아, 좀 흔들지 말라고! 아니, 시발 이것들이 단체로 돌았나, 왜 이 지랄들이야?!”
“흐어엉, 유리이잉! 쌍욕하는 거 보니 우리 유리 맞다아아앙!”
“유리 선배님아아아, 더 욕해 줘요오! 더!”
“배고프다아아!”
“아이 시발, 흔들지 말라고! 이거 쏟는 순간 니들 대가리에서 뇌수도 같이 쏟아질 줄 알아! 어라? 야, 뽀삐, 너 그거 안 내려놓냐?! 어딜 은근슬쩍 집어 처먹고 있어, 이 새끼가!”
“배고프다아아!”
“울든지 처먹든지 둘 중 하나만 해! 아니, 그냥 울어! 처먹지 마, 이거 다 내 거라고!”
욕설과 괴성이 난무하는 눈물 젖은 환영식은 한참이 되어서야 진정될 수 있었다.
이후 유리는 어렵사리 사수한 요리를 젓가락으로 집어 들며 물었다.
“니들 뭐냐? 단체로 돌았어? 누가 보면 죽은 자식 돌아온 줄 알겠네.”
그 말을 내뱉은 뒤, 겨우 한입 먹고 오물오물하는 유리.
입안 가득 퍼지는 맛에 그의 얼굴이 행복으로 물든 찰나.
군터의 어이없다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죽은 자식이 돌아온 건 아니지만, 죽었다던 사람이 돌아오기는 했지.”
“웅? 으어 오 어어오이래?(응? 그건 또 뭔 소리래?)”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입안 가득 음식물을 구겨 넣은 유리를 보고 군터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니까, 그게…….”
그리 운을 떼며 시작된 군터의 이야기.
유리가 접시를 두 개를 깨끗이 비워 냈을 때 군터의 이야기는 끝을 고했다.
그렇게 그간의 자초지종을 모두 전해 들은 유리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져 있었다.
탁-!
그가 나무젓가락을 강하게 내려놓으며 물었다.
“내가 뒈졌다고 소문이 났다? 요람에 싹?”
본인의 사망설에 충격이라도 받은 것일까?
경직된 유리의 질문에 다른 이들은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 앞에 있는 다섯 사람이 동시에 확인해 주자 유리도 군터가 한 말이 전부 사실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그리고 곧 그에게서 심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으니.
“그럼… 내 장례식은?”
“……?”
갸우뚱해지는 좌중의 고개.
이에 유리는 펄쩍 날뛰었다.
“내 조의금은 챙겼지? 어디 있어!”
“…없는데?”
“왜 없어?”
“…그게 있는 게 더 이상한 게 아닐까?”
요람에서 언제 사람 죽었다고 장례 치른 적이 있던가.
거기다 조의금은 또 웬 말이고?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 좌중이 열심히 고개를 갸웃거리자 유리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아니, 사람이 죽었으면 당연히 조의금을 걷었어야지!”
“…왜?”
“죽은 사람한테는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죽은 사람한테 돈이… 필요한가?”
그런 아린의 물음에 유리가 한심하다는 시선을 보냈다.
“당연히 필요하지! 천국 보내 달라고 사신한테 찔러 줘야 하는 뇌물인데!”
“…그런다고 해도 넌 천국 못 갈 거 같은데?”
“그럼 최소한 지옥 중에서 편한 동네로 보내 달라고 성의를 보여야 할 거 아냐!”
노발대발하는 유리를 보고 다른 이들이 한마디씩 했다.
“조의금이… 원래 그런 용도였던 거야?”
“그건 노잣돈 아닌가요?”
“배고프다?”
“…노잣돈도 그런 용도는 아닌 거 같다만?”
“음, 뭔가 비슷한 용도긴 했을 겁니다, 선배님들.”
모두가 유리가 말한 조의금의 용도에 의문을 쑥덕이는 사이.
정작 말을 꺼낸 당사자는 연신 씩씩거리고 있었으니.
“아무튼, 내가 뒈졌다는데 한 새끼도 조의금을 안 냈다 이거지?”
유리의 눈에 서슬 퍼런 살기가 번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