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here to end this fight RAW novel - Chapter 315
314화. 황금 팔 (1)
유리는 연신 눈을 끔뻑거렸다.
“…어떻게 된 거야?”
얼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는 유리의 동공이 작게 수축했다.
그만큼 그가 멀리 보고 있다는 뜻이었다.
‘허……?’
주변을 둘러보아도 시야에 걸려드는 건 사방이 넓게 트인 너른 황무지뿐.
심지어 유리를 놀라게 한 건 바로…….
‘지평선… 이라고?’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이었다.
유리는 제 볼을 찰싹찰싹 두들겼다.
“…잠이 덜 깼나?”
분명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 기억은 차디찬 지하 물속으로 가라앉는다는 거였다.
그런데 호수는커녕 작은 물웅덩이 하나 보이지 않는 곳이라니.
너무 동떨어진 환경이지 않은가.
찰싹 찰싹-.
뺨에서 올라오는 은은한 고통에 이 모든 게 꿈이 아님을 깨달은 유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게 바로 그… 다른 세계로의 소환… 뭐 그런 건가?”
간혹 유흥거리로 읽는 소설 속에서 마계나 천계처럼 다른 세상으로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설마 자신이 그런 세상으로 떨어진 걸까?
‘풍경을 보면 대충 그래 보이기는 하는데…….’
검디검은 하늘.
어딘가 모르게 황금빛이 감도는 공간.
낮인지 밤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는 세상은 충분히 다른 차원이라 생각될 정도였다.
이에 주변을 좀 더 자세히 살피고자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슬쩍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큭!”
그는 외마디 신음을 흘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고통을 참는 유리의 눈에 각도가 뒤틀린 오른 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제 다리 상태를 확인한 유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오른쪽 다리는 누가 봐도 부러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태.
그리고.
‘왼쪽도 이상하네.’
왼쪽 다리도 살펴 보니 금이 간 모양이었다.
“지랄 났네.”
지하 1층에서 곤두박질치다 추락 속도를 죽이기 위해 다급히 풍도결을 운용했을 때.
양다리에 무리가 간 것은 알아차렸지만, 상태가 이 정도일 줄이야.
암담한 상황에 유리는 또다시 한숨을 내쉬며 오른쪽 발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쉬고.
우득-!
“큭!”
그대로 부러진 다리를 돌려 짜 맞췄다.
이후 왼쪽 다리의 상태도 최종적으로 확인한 뒤, 엄청난 무게를 자랑하는 풍각을 풀어 놓고 한숨을 토했다.
“후아…….”
부러진 다리는 부목 등을 찾아 추가 조치를 해야겠지만, 당장은 그보다 더 급한 일이 있었다.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훔친 유리는 그대로 드러누워 곧장 내부 관조에 들어갔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표정은 어둡게 변해 갔다.
유리가 속으로 혀를 찼다.
‘쯧, 제발 아니길 빌었건만.’
기절한 사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으리라 생각했던 마나 핵은 텅텅 비어 있었으며.
새로이 마나 로드를 돌려보았으나 마나는 쌓이지 않고 있었다.
거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젠장, 반 토막이 났네!’
메말라 있는 핵이 기존의 절반 크기로 쪼그라들어 있었다.
이 정도면 핵이 깨지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수준.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어렵게 키워 놓은 마나 핵이 반토막이 난 건 너무도 가슴 아픈 상황이었다.
“하아…….”
유리는 답답한 마음에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마나 핵이 반토막 난 거랑 마나가 모이지 않는 이 현상… 분명 그 녀석에게 일어난 변화와 연관되어 있을 거다.’
그리 확신한 유리는 조금 더 깊게 관조에 들어갔다.
검은 괴물.
아니, 이제는 검은 운룡이 된 자신의 화신을 불러내기 위함이었다.
순식간에 영혈의 망망대해에 도달한 유리는 늘 그랬듯 녀석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하지만.
‘…응?’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 보아도 화신은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당황한 유리.
[나와!]그가 열심히 심해를 향해 소리쳤으나.
[야, 나오라고!]녀석은 조금의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유리는 당혹스러운 감정을 내비쳤다.
‘크게 다친 건가?’
노인의 마지막 일격에서 자신을 구해 준 흑운룡.
이후 녀석이 거의 넝마가 되어 사라지던 모습이 어렴풋하게 기억이 났다.
이에 유리는 화신을 소환하기를 포기하고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었다.
그러자 잡혀 나온 작은 귀걸이 한 쌍.
‘다행히 잘 있었네.’
그 난리 통에서도 안 잃어버리고 주머니에 들어 있는 게 천만다행이리라.
유리는 곧장 귀걸이를 착용하고 마나 로드를 돌려 보았다.
하지만 곧 그의 표정이 다시금 어두워졌다.
“…틀렸네.”
아무리 마나 로드를 돌려도 마나가 모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흡수하는 마나가 족족 영혈 쪽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 말은 다시 말해 영혈에 자리한 마나 핵의 응집력이 본신 마나 핵의 응집력을 넘어섰다는 뜻.
이에 유리는 신중하게 유추해 보았다.
‘본신 마나 핵이 반토막 나면서 응집력도 약해졌을 테고, 영혈의 마나 핵은 화신의 변화와 함께 다시 응집력이 강해졌기 때문인가?’
물론 그게 정답이 아닐 수 있었다.
하지만 정답이든 아니든 간에 이대로는 마나를 모으지 못하는 암담한 상황이란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하아아…….”
길게 한숨을 내쉰 유리는 검디검은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이제 어쩐다냐.”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 해도 상황은 최악이었다.
아무리 자신이 힘의 결정을 먹었다고 해도 금이 간 왼쪽 다리가 나으려면 며칠은 걸릴 테고.
아예 부러진 오른쪽 다리는 족히 몇 주는 지나야 정상으로 돌아올 터.
문제는 그 긴 시간 동안 먹을 식량은 고사하고 당장 마실 물조차 없었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이 정체불명의 세상에서 마나조차 없는 몸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거다.
이는 아무리 생존 능력이 뛰어난 유리라고 하여도 절망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양다리를 못 쓰면… 기어서라도 움직여야지! 이대로 죽을 수는 없잖아?’
그렇게 다짐하며 상체를 일으켜 세우려던 순간.
“어?”
유리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어랍쇼……?’
그가 멍하니 바라본 하늘.
처음에는 경황이 없어 넘어갔던 그 하늘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기껏해야 30m 정도?
‘하늘이 아니었다고?’
그렇다면 검게 일렁이는 저 하늘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 의문을 품은 찰나.
톡-.
유리의 얼굴 위로 작은 액체가 떨어졌다.
조금 전 그를 깊은 잠에서 깨웠듯, 얼굴의 똑같은 자리에 떨어진 맑은 액체.
유리는 이를 슬쩍 닦아 내 맛을 봤다.
이에 그의 고개가 살짝 갸우뚱해졌다.
‘비?’
자신의 얼굴에 떨어진 액체는 분명 물이 맞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는 비가 아닌 것 같았다.
주변 어디를 둘러보아도 다른 곳은 멀쩡한데, 유독 자신의 얼굴, 그것도 한곳에만 집중적으로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
이게 어딜 봐서 빗방울이란 말인가.
‘뭔데 이거?’
그런 의문과 함께 검게 일렁이는 천장을 올려다보던 유리가 갑작스럽게 벌떡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설마?!”
검게 일렁이는 천장.
그건…….
“…호수라고?”
바로 수면(水面)이 일렁이고 있던 거였다.
유리의 두 눈이 경악으로 찢어질 듯 커졌다.
“맙소사?!”
세상천지, 수십 미터 상공에.
그것도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은 공간을 뒤덮은 검은 일렁임.
사람의 머리 위를 장악한 그걸 보고, 누가 수면이라고 생각이나 할 것인가.
상상조차 못 할 일이었다.
하지만 그 상상도 못 할 일을 유리가 겪고 있었다.
‘이, 이게 어떻게?!’
거대한 호수를 하늘에서 거꾸로 바라본다면 이러할까?
아니, 정작 그 거대한 호수가 하늘에 거꾸로 뒤집혀 자신의 머리 위에 떡하니 있는 놀랍기 그지없는 상황.
하지만 곧 유리를 더욱 놀랍게 하는 일이 벌어졌으니.
그가 바라보고 있던 하늘… 아니, 수면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촤악-!
마치 물고기가 수면 위로 뛰어오르듯 뛰쳐나온 그것은 그대로 곧장 유리에게 떨어졌다.
“으어?”
당황한 유리가 검 자루에 손을 올렸을 때, 이미 그것은 바로 정면에 도달해 둥둥 떠 있었다.
이를 본 유리의 표정이 창백해졌다.
코앞에서 파닥거리는 큼지막한 물고기.
하지만 유리를 당황하게 만든 건, 고작 물고기 따위가 아니었다.
바로 그걸 쥐고 있는 존재.
“……?!”
유리의 맑은 동공에 하늘에 둥둥 떠 있는 황금빛 팔이 선명히 담겼다.
당황한 그는 엉덩이를 뭉개며 뒤로 물러났다.
‘저거?!’
공중에 떠 있는 황금빛 팔.
그건 분명 일전에 흑룡고에서 자신에게 기괴한 금속을 넘겨주고 사라진 팔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흑룡고에서 자신에게 흡수되어 사라진 팔은 왼쪽.
그런데 지금 나타난 저 녀석은 오른쪽이지 않은가.
‘이런 게… 또 있었다고?’
그 기괴한 게 하나가 아니라 또 존재하고 있었다니.
그것도 모자라 또 자신의 앞에 나타났다니?
유리는 조금 긴장한 눈으로 황금 팔을 경계했다.
그때.
파닥파닥-.
황금 팔이 물고기를 유리에게 더 바짝 내밀었다.
이에 유리가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이거… 나 먹으라고 주는 거냐?”
그 질문에 황금 팔은 다시금 물고기를 쑥 내밀었으니.
“어, 그… 고맙다.”
유리가 물고기를 조심스럽게 받아 들자 황금 팔은 슬쩍 뒤로 물러났다.
마치 난 널 해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리는 듯한 자세.
그걸 조용히 지켜보던 유리는 볼을 긁적거렸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상한 세상에 덩그러니 내던져진 것도.
난데없이 나타난 황금 팔도.
모든 게 이상하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었지만…….
꼬르륵-.
“일단 먹자.”
지금은 일단 주린 배부터 채우자고 결심한 유리였다.
“혹시 주변에 마른 나뭇가지 같은 거 없냐? 태울 만한 거.”
언제 경계를 했었냐는 듯 이제는 아주 대놓고 요구 사항을 말하는 유리.
이에 황금 팔은 한쪽을 향해 쪼르르 날아갔고.
“…생긴 건 이상해도 나쁜 놈은 아닌 거 같네?”
그 모습에 살짝 안도를 한 유리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렇게 유리와 황금 팔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
시간을 빠르게 흘러.
요람에서 죄의 미궁 수색에 나선 지 2주 차.
그동안 수백 명에 달하는 인원이 죄의 미궁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
그 결과 시신뿐 아니라 운 좋게 생존한 기수와 죄수들이 발견되었다.
물론 그 수가 기껏해야 열 명 안팎이었지만, 그래도 수색을 이어 나가기에는 충분한 동기가 되었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흘러.
수색 4주 차.
지하 5층까지 전부 수색하였음에도 더는 발견되는 이가 없었다.
수색을 통해 얻은 건 썩은 시체 혹은 백골뿐.
이에 수색을 맡은 기수들은 지쳐 갔다.
어쩌면… 그 녀석은 이미.
설마… 그 녀석이?
차마 말을 내뱉지 못하지만, 모두의 머릿속에 불길한 상상이 그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한 줄기 희망을 품고 수색을 이어 나갈 수 있었던 건, 발견되는 수많은 시신 중 유리의 시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소득 없는 시간이 계속해서 흘러.
수색을 시작한 지 7주 차.
“이만 수색을 마친다. 철수해라!”
쩌렁쩌렁한 외침과 함께 흑검병들이 미궁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이에 테레시아가 화난 얼굴로 철수를 지시한 흑검병의 팔을 붙잡았다.
“철수라뇨! 아직… 아직 찾지 못했는데… 이대로 철수하는 게 어디 있습니까!”
그녀의 말에 군터와 아린, 뽀삐, 무치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한편, 테레시아에게 팔이 잡힌 엠마는 무심한 눈으로 답했다.
“이성적으로 판단해라.”
“전 지금 충분히 이성적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말을 하는 거냐?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찾지 못한 거면, 찾을 수 없는 거다.”
“그건……!”
“아직도 모르겠나.”
엠마가 테레시아에게 붙잡힌 팔을 빼내며 서늘하게 말을 이었다.
“안타깝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죽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니…….”
잠시 말끝을 흐린 엠마가 무덤덤한 어투로 조금 전의 말을 정정했다.
“이미 죽은 거다. 유리 홀랜드는.”
* * *
은은하게 타오르는 모닥불 근처.
“꺼윽.”
시원한 트림 소리가 울리고.
예술적으로 살점이 발려 뼈만 남은 물고기가 휙 날아가, 수북이 쌓인 가시 무덤에 안착했다.
가시 무덤을 한 층 더 높이고 볼록 튀어나온 배를 통통 두드린 유리.
“어으야, 이제야 좀 살겠네!”
즐겁게 식사를 마친 유리는 마른 나뭇가지에 덧대어 놓았던 오른 다리로 시선을 돌렸다.
“잘 붙었으려나.”
금만 갔던 왼쪽 다리는 이미 한참 전에 잘 아물어 제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남은 건 부러진 것도 모자라 기이한 각도로 돌아갔었던 오른 다리.
유리는 신중한 얼굴로 부목을 벗겨 내었고, 곧 환하게 미소 지었다.
“좋네.”
두드려 보고 만져 보아도 감각에는 별문제가 없었다.
확인을 마치고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 유리.
“음…….”
오랜만에 두 발로 땅을 디디는 감각은 다소 어색했다.
이후 조심스럽게 주변을 좀 걷던 그는 가볍게 뛰기 시작했고.
“오!”
곧 환호성을 내지르며 빠르게 다리를 굴렸다.
“잘 붙었네!”
뼈가 완전히 부러졌다가 막 완치된 참이었지만, 유리에게 재활 훈련 따위는 필요치 않았다.
육체의 회복력과 내구성을 올려주는 힘의 결정.
과거에 날름 집어삼킨 그 보물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몸 상태를 확인한 유리는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행이네.’
아직도 마나가 쌓이지 않는 마나 핵.
그런 상황에서 다리까지 못 쓰니 하루하루가 얼마나 조마조마했던가.
하지만 이제 무슨 일이 생기면 최소 도망은 칠 수 있게 되었으니 훨씬 상황이 나아졌다.
이에 유리의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유리의 시선이 닿은 곳.
그곳에는 지난 몇 주간 자신을 대신해 식량 조달 및 여러 일을 처리해 준 황금 팔이 있었다.
만약 녀석이 자신을 챙겨 주지 않았다면 몸을 회복하는 데 지금보다 몇 배나 더 시간이 걸렸을 터.
하여 아낌없이 자신을 도와준 황금 팔을 바라보는 유리의 눈에 이제 경계심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른아, 이게 다 네 덕분이다!”
이제는 황금 팔에 애칭까지 붙여 준 유리.
그는 가볍게 몸을 풀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럼, 이제 슬슬 돌아다녀 볼까?”
부러진 다리 때문에 그간은 한 장소에 머물러야만 했었다.
하지만 이제 몸이 나았으니 움직여야만 했다.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말이다.
찰걱-.
오랜만에 풍각을 다시 다리에 채운 유리.
그는 곧 오랫동안 머물던 곳을 떠나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딘가 모르게 좋은 예감이 드는 방향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런 그의 뒤로.
스륵-.
황금 팔이 쪼르르 조용히 따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