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living as a healer in the fantasy Nord world RAW novel - Chapter 39
39화
【보조 직업】
“잠시만요. 물어볼게요.”
허공을 두드리는 크라이그의 손짓에 리디안은 빠르게 이해했다. 인맥 활용이 분명했다.
리디안 역시 발 넓은 친목 길드에 아는 사람이라면 몇 명 있었지만, 문제는 연락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마저도 이곳에 갇힌 이후 알게 된 사람들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래귀 님이나 캐니 님… 둘 다 잘 있을까?’
나중에 시간 날 때 안부나 물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동안에도 크라이그의 알림 창이 바삐 울렸다. 여기저기서 제보받은 크라이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40번 스트리트에 있다고 하네요.”
“윽. 멀리도 가 있네.”
40번대 거리면 거의 도시 외곽이나 다름없었다. 집값으로 따지면 빈민가라고 해야 할까?
마주 본 두 사람은 작은 한숨을 쉬었다. 거리상, 10여 분은 족히 걸어야 했기에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크라이그는 리디안의 보폭에 맞춰 걸으면서도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반사적으로 거리 분위기를 살피는 버릇 탓이었다. 그에 조용해진 분위기에 괜히 무안해진 리디안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근데 크라이그 님은 무슨 직업 고르실 거예요?”
“아, 저는 대장장이가 제일 괜찮아 보여서요. 아무래도 던전에서 바로 장비 수리를 할 수 있으니, 편리할 것 같아서요.”
“아…….”
몹시 진중한 답변이었다. 리디안은 어색하게 웃었다. 역시 사냥광의 관점은 다르구나.
“그럼 그동안은 왜 안 하셨어요? 저는 무과금 상향 패치 기다리느라 안 하고 있었는데…….”
“그야… 게임 때는 숯 돌이랑 은 망치가 남아돌아서 딱히 선택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현질러의 위엄이 또 한 번 엿보였다.
숯 돌, 은 망치는 시즌별, 이벤트 기간에만 랜덤 박스에서 가끔 나오는 일회용 소모성 아이템이었다.
기능은 무기와 방어구의 내구도 수리.
이벤트성이라 해도 딱히 드롭이 잘 되던 아이템은 아닌데, 그게 인벤토리에 남아돌 정도면……. 대체 이 사람은 게임에다 돈을 얼마나 쓴 걸까?
“저기 있네요.”
한참이 지나 근처에 다다르자 크라이그가 손가락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그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낮은 시계탑 아래, 팔짱을 낀 채 거만하게 서 있는 마담 아셰라드가 보였다.
중심가에서 한참 벗어난 곳이라 그런지, 근처를 얼쩡거리는 플레이어도 얼마 없었다. 리디안은 서둘러 NPC 정보 창을 눌러 퀘스트를 수령했다.
[보조 직업 퀘스트1―마담 아셰라드가 좋아하는 별 조각을 구해다 주기 0/1] [본 퀘스트는 탐구자의 섬 지역에서만 수행 가능합니다.] [제한 시간 00 : 59 : 00] [탐구자의 섬은 1일 1회 입장 제한이 있습니다.]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한 두 사람은 동시에 얼굴을 찌푸렸다.
“보조 직업 달면 일일 퀘로 숙제하는 건 알았는데. 제한 시간이 붙을 줄은…….”
“재료 수급 제한을 위해서겠죠. 흠, 재수 없으면 못 먹고 내일 또 와야 할 수도.”
심드렁한 크라이그의 말에 리디안은 푹푹 한숨을 뱉었다. 대체로 이런 퀘스트 아이템 드롭 운이 없는 편이었으니까.
“요즘 퀘템 확률 증가 물약 파는 것 같던데, 거래소에 들러서 팔면 사갈까요?”
아쉬운 리디안의 중얼거림에 크라이그는 고개를 저었다.
연금술사가 제작하는 퀘스트 아이템 드롭 확률 증가 물약은 게임 시절부터 물약 하나 만드는 데, 재룟값이 너무 많이 들어 비싼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소모성 아이템이다. 물론, 지금도 그 가격은 변함없이 높았다.
“안 나오면 내일 또 오면 되잖아요. 굳이 돈 들여서 할 퀘스트도 아니고요. 그래도 빨리하고 싶으면 거래소 들르셔도 돼요.”
아무래도 크라이그는 이대로 진행할 모양이었다. 혼자만 거래소에 들러 물약을 사올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리디안은 볼을 긁적이며 순응했다.
하긴, 퀘 하나 하자고 몇백 골드나 쓸 필요는 없지.
“그럼 후딱 잡고 밥이나 먹으러 가요.”
서두르자는 크라이그의 말에 무심코 시계탑을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벌써 저녁때가 다 되어 갔다. 안 하던 사냥을 열심히 한 탓에 피곤하기도 했고.
리디안이 네! 하고 대답하니, 크라이그는 우선 아지트 귀환 스킬 사용을 추천했다. 탐구자의 섬에 가려면 중앙 게이트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 * *
중앙 게이트를 통해 탐구자의 섬 대기실에 들어선 순간, 한여름 해변을 연상케 하는 시원스러운 풍경에 리디안의 표정이 멍해졌다. 몇 년 전, 가족 여행으로 갔던 동남아의 바닷가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절로 와― 하고 감탄했지만 웅성거리는 소음에 금세 정신 차렸다.
요즘 보조 직업 붐 때문인지 대기실에는 플레이어가 바글바글했다. 다행히 이곳은 개인별, 파티별로 개별 존이 생성되는 인스턴스 던전 형태라 경쟁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와, 하이 랭커다.”
“민첩 나이트 본좌네.”
“장비 개쩐다.”
역시나 랭커의 등장에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
‘탐섬’ 대기실은 요즘 보조 직업 전용 거래소로도 활용되고 있어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하거나, 하릴없이 노가리를 까는 무리가 수두룩했다. 가장 밀집된 곳은 간신히 몸을 부대껴 지나갈 정도였다. 노르드 월드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나? 싶을 정도였다.
크라이그와 붙어 있는 탓에, 제게도 시선이 쏠리자 리디안은 민망함에 고개를 내려트렸다.
언뜻 들려오는 이야기는 대체로 리디안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할 법한 뻔하고, 민망한 이야기였다.
원체 타인의 시선에 관심 없는 크라이그는 고개 숙인 리디안의 모습에 갸웃했다.
“음… 일단 저도 여긴 처음이고, 던전 구조도 잘 몰라요. 저렙 던전이라고는 해도 혹시 모르니까, 위험해지면 전 신경 쓰지 말고 본인 살아남는 거에 집중하세요. 전 알아서 살아남을 테니까.”
저레벨이 즐비한 곳이긴 하지만 최근 던전의 이상 현상을 경험한 크라이그로선 무심코 지나칠 수 없었다.
리디안도 처음 와보는 곳이고, 알고 있는 정보가 없어 알겠다고 대답했다. 잠시 서로를 마주 보며 눈짓한 두 사람은 던전 게이트 안으로 입성했다.
[탐구자의 섬―‘조각’ 에 입장하셨습니다.] [사냥터 내부에서의 이동 마법 및 아이템 사용이 가능합니다.] [탐구자의 섬 / 적정 레벨 : 35 이상] [출현 몬스터 : 대왕 거북이] [퇴장 후 재입장이 불가합니다. 일일 입장 제한 1/1]입장한 곳은 필드 형태의 넓은 공간이었다. 맵 이름과 같이, 콘셉트가 정해져 있는지, 이곳 역시 대기실처럼 여름 해변가의 풍경이었다.
리디안은 넘실거리는 파도, 하얀 모래사장, 저 멀리 안쪽의 푸른 숲을 바라보며 또 한 번 감탄했다.
“와, 진짜 휴양지에 온 기분이에요. 대기실보다 조용해서 그런가. 더…….”
은근하게 신나 하는 리디안과는 달리 크라이그의 반응은 그저 그랬다. “그러네요.”라고 대꾸하긴 했지만. 표정은 영 시원치 않았다.
곧장 해안을 따라 걷는 모습에 리디안은 민망하여 입을 다물었다. 아무래도 크라이그의 감수성은 바닥인 모양이다.
그렇게 조용해진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은 한참을 또 걸었다.
“아무래도 몹이 딱 한 마리인 것 같은데, 흩어져서 찾아볼까요?”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주변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리디안의 제안에 크라이그는 잠시 고민했다.
현재로서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찬성할 수 없었다. 기우겠지만, 혹시라도 변수에 리디안이 죽으면……. 그건 좀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뇨. 맵도 그리 안 크니 그냥 같이 다녀요.”
결국, 함께 해안가를 한 바퀴 빙 돌았다. 그래도 발견하지 못해 두 사람은 안쪽 숲으로 이동했다.
듬성듬성 자란 나무와 풀숲 사이를 한참을 헤매다 보니. 20여 분이 지나 커다란 바위 근처에 죽은 듯 정지해 있는 거북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거… 맞겠죠?”
당황스러운 리디안의 물음에 크라이그 역시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짙은 풀색의 등딱지, 네 개의 희멀건 다리를 가진 거북이의 인상은 몹시 순해 보였다. 크기가 조금 크긴 했지만, 단순히 보면 그저 온순한 늙은 거북이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느끼기에 이상했지만, 순한 외관 때문인지 도저히 몬스터로는 보이지 않았다.
리디안은 땀을 뻘뻘 흘렸다. 한 대라도 때리면 동물 학대가 될 것 같은데……. 괜히 양심에 찔려 슬쩍 크라이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리디안처럼 망설이는 기색은 없었다.
크라이그는 곧장 무기를 꺼내 들었다.
“일도양단.”
제법 위력적인 스킬이 날아갔다. 반달처럼 쏘아진 백색 검기를 그대로 맞은 대왕 거북이가 단번에 뒤집혔다. 뒤따라 HP가 주르륵 하락하기 시작했다.
어? 이렇게 쉽게? 리디안은 동그랗게 눈을 떴다. 그러나 일도양단 스킬 한 방에 딸피에 가까워진 거북이의 HP가 반짝거리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휴식을 방해받은 대왕 거북이가 분노합니다.] [대왕 거북이가 포악해집니다.] [최고 레벨 입장 플레이어의 레벨에 비례하여, 대왕 거북이의 HP가 증가합니다.]시스템 메시지가 번쩍 떴다.
어? 하는 사이, 딸피가 됐던 대왕 거북이 HP가 다시 빨갛게 차오르기 시작했다. 쭉쭉 치솟는 숫자에 리디안의 동공이 흔들렸다.
잠깐, 일반 몹치고는 체력이 너무 높은데?
“이러다 보스 몹 되는 거 아니에요?”
걱정되어 물었지만 크라이그는 벌써 한 발자국 앞서 나가고 있었다. 역시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었다.
화들짝 놀란 리디안은 서둘러 버프부터 걸었다.
방어력 증가, 보호막, 지속 회복, 스탯 상승에 이동 속도 증가까지. 아슬아슬하게 주력 버프를 완료한 순간, 뒤집혀 있던 거북이가 휘리릭 몸을 돌려 일어났다. 그리고 두 발로 섰다.
사람처럼 두 발을 딛고 주먹을 쥔 듯한 행태에 리디안과 크라이그는 황당한 눈으로 쳐다봤다. “…진짜 거북이 맞아?” 어이없어 중얼거리는 사이, 콧김을 뿜으며 씩씩거리던 거북이는 목과 팔, 다리를 숨기고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회오리처럼 무한으로 스핀하며 굴러오는 모습에 리디안은 식은땀을 흘렸다.
역시나 크라이그는 겁도 없이 달려들고 있었다. 리디안은 몇 시간 전, 던전에서 개돌하지 말라며 아이쿠를 혼내던 크라이그를 떠올렸다.
“조심……!”
빠르게 자애의 손길을 준비했지만, 리디안은 거북이의 공격에 1씩 떨어지는 크라이그의 HP에 잠시 당황했다.
무기를 쥐고 공격 자세를 취하던 크라이그도 그 자리에서 굳었다. 그럼에도 거북이는 열심히 회전하며 크라이그의 HP를 하찮게 깎고 있었다.
1씩 말이다.
“아.”
높낮이 없는 짧은 탄성임에도. 격한 분노가 느껴졌다. 굳은 긴장이 짜증이 되는 순간이었다. 리디안은 웃으며 땀을 뻘뻘 흘렸고, 크라이그는 잔뜩 인상 쓰다 다시 공격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잠시 후, 분노한 대왕 거북이는 분노한 하이 랭커에 의해 1분도 되지 않아 장렬하게 뒤집혔다. 하얗게 쪼그라들어 힘없이 사라진 거북이의 모습은 허무하다 못해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김빠지는 풍경에 리디안의 얼굴이 괜히 다 붉어졌다. 검을 쥔 크라이그의 얼굴엔 여전히 힘줄이 돋아 있었다. 고작 이런 걸 상대로 긴장하고 있었던 게 상당히 수치스러운 모양이었다.
[별 조각을 입수했습니다.]거북이가 완전히 사라지자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퀘스트 아이템 드롭 안내에 리디안의 얼굴이 밝아졌다.
“저 나왔어요!” 방글거리며 외쳤지만, 크라이그의 표정은 또 어두웠다. 설마… 하는 눈으로 바라보니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 안 나왔네요.”
무덤덤하게 말했지만, 말끝에 작은 한숨이 섞여 있었다. 안 나오면 내일 또 오면 된다고 말은 했지만서도, 막상 자기만 나오지 않아 살짝 열받은 상태였다.
뭐, 그래도. 크라이그는 별 조각을 보며 예쁘다고 신나 하는 리디안을 바라보며 허탈하게 웃었다. 당사자가 얻었으니 결과적으로 다행인 일이었다.
리디안은 터덜터덜 걸어오는 크라이그를 향해 미안한 듯 말했다.
“어쩌죠. 저만 템 나와서 죄송해서…….”
“괜찮아요. 전 내일 혼자 또 오면 되니까. 일단 마을로 가요.”
“네에…….”
* * *
그 후의 진행은 간단했다.
다시 마담 아셰라드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 별 조각 아이템을 전달했고, 답례로 장인을 소개한다며 관심 분야를 물었다. 리디안은 이미 마음을 정했기에 곧장 재단사를 선택했다.
그에 마담 아셰라드는 3번 스트리트에 위치한 장인 ‘가우디의 아틀리에’를 소개해 줬다.
본격 재단사 양성소로, 재단사만 출입 가능한 곳이었다. 마담 아셰라드의 추천장을 얻어 아틀리에를 찾은 리디안은 별 어려움 없이 보조 직업 재단사를 획득할 수 있었다.
플레이어 정보
이름 : 리디안 / 길드 : 레기온
레벨 : 70 / 직업 : 세인트 / 보조 직업 : 재단사
HP : 2600 / MP : 4200
“와…….”
리디안은 자신의 정보 창 한쪽에 뜬 손 모양 심볼을 바라봤다.
시스템 인터페이스에도 보조 직업 탭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막 선택한 참이라 0단계지만. 재료를 모아 레시피대로 제작을 하면 전용 경험치가 올라 단계가 상승한다. 물론. 단계 업그레이드 때마다 특수 재료가 필요하고, 그걸 얻기 위해 또 탐구자의 섬에 가야 했다. 일일 퀘스트처럼 말이다.
이것도 어찌 보면 재료 싸움, 혹은 돈 지랄, 상당한 노가다지만. 레벨 업보다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부가 활동이라 리디안의 눈동자는 기대감에 차있었다.
인터페이스를 쭉 살펴본 리디안은 반짝거리는 눈으로 떠들었다.
“뭔가 디자이너 같아요. 5단계 넘으면 방어구도 제작 가능하대요. 레시피에 따라서 옵션 부여도 가능한가 봐요!”
리디안이 보조 직업을 부여받을 동안 아틀리에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크라이그는 들뜬 리디안의 모습을 빤히 바라봤다.
“요즘 그거 한다고 빠져 사는 사람들 있는데, 리디안 님 육성 기간인 거 잊지 마세요.”
조곤조곤한 목소리에 묵직한 압박이 느껴졌다.
리디안은 텁 입을 다물곤 삐질삐질 땀을 흘렸다. 집에 가기 전에 아틀리에에 들려 레시피를 몽땅 구매하려던 참이었으니까. 그게 표정에서 훤히 보였기에 크라이그는 피식 웃어 보였다.
“아무튼, 오늘 고생하셨어요.”
“크, 크라이그 님도요. 도와주셔서 진짜 감사했어요. 저 혼자였으면 힘들었을 거예요.”
“별것도 아닌데요, 뭘. 그럼 이제 밥이나 먹으러 가요.”
꾸벅 고개 숙이던 리디안의 눈이 커다래졌다.
밥 먹으러 가자고? 탐섬에 가기 전에 그 말을 하긴 했다. 하지만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할 줄은 몰랐기에 리디안은 슬그머니 크라이그의 눈치를 살폈다.
‘혹시 각자 집에 가자는 말을 내가 괜히 오해했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여 주춤 머뭇거렸다. 그러자 앞서 나간 크라이그가 빨리 오라며 손짓했다. 헉, 진짜였구나. 좀 놀라웠지만, 그래도 길드원과 친해질 기회였다.
리디안은 서둘러 그의 뒤를 따라 뛰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