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a regressor RAW novel - chapter (19)
나는 회귀자가 아닙니다 19화
흑성회(黑星會) (2)
“크윽, 칵! 어, 어떻.”
사내는 두 눈을 부릅뜬 채 복부를 꿰뚫은 창을 움켜쥐었다.
쏟아지는 핏물.
아찔한 격통이 전신에 퍼졌다.
하지만 배를 꿰뚫린 격통보다, 눈앞의 청년이 동굴 ‘안’ 쪽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그는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뭔가 착각하고 계신 모양인데.”
콰득!
배를 꿰뚫은 창을 거칠게 비틀었다.
상처가 벌어지며 핏물이 튀어 올랐다.
“커헉!!! 카학!!!”
“물어보는 건 내 쪽이야.”
비릿한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숙였다.
“헛소리!!”
후웅!
사내가 거칠게 주먹을 휘둘렀다.
휘두르는 주먹에서 섬뜩한 검은 아우라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사납게 내지른 주먹이 채 닿기도 전에.
-파직! 파지지직!!!
“아가가가가가가가각!!!!”
복부에 박힌 창날에서 푸른 뇌전이 튀어 올랐다.
펄떡펄떡.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몸을 펄떡이던 사내가 이내 바닥에 축 늘어졌다.
“자, 이제 헛소리 좀 해도 괜찮지?”
사내의 가슴을 무릎으로 짓누르며 물었다.
“흑성회에 대해 아는 대로 지껄여 봐.”
“…하.”
사내는 같잖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그는 거만한 눈빛으로 오진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네게 대답할 이유는 없… 끼아아아아악!!!”
우득!
사내의 왼쪽 검지를 잡아 비틀어 뽑았다.
“그래?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어차피 순순히 입을 열거라고는 기대조차 안 했다.
“말하기 싫다 했지?”
“허억! 허억!”
“그럼 지금부터━”
이럴 때 가장 빠르고, 확실한 건.
“아무 말도 하지 마.”
원초적인 폭력이다.
-우득, 우드드득!!
손가락을 하나씩.
잡아 비틀며 뽑았다.
“끼야아아아아악!!!”
하나, 둘, 셋.
잡아 뽑힌 손가락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렇게 왼손의 손가락이 모조리 뽑혔을 때.
“끄륵… 끅.”
사내는 입에서 흰색 거품을 줄줄 흘리며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마, 말하, 겠다.”
“엉?”
“말… 하겠, 다고.”
“아니.”
반대편 손가락을 움켜쥐며 고개를 저었다.
“뭔 소릴 하는 거야?”
“…뭐?”
“아무 말도 하지 말라니까?”
우드득!!
반대편 손가락을 잡아 비틀어 부러트리며 환하게 웃었다.
“으갸갸갸갸갹!!!”
“말하기 싫다며? 그럼 아무 말도 하지 마.”
“아, 아니. 그게.”
우드드득!!
하나씩.
반대편과 마찬가지로 손가락을 비틀어 뽑았다.
“으아아아아악!! 마, 말하겠다!!!”
“에이, 말할 필요 없어.”
“흐, 흑성회!! 흑성회에 대해 다 말하겠다!!”
“그럴 필요 없다니까?”
“제. 제발!!! 뭐든지 대답할 테니 그….”
“말할 필요 없다고 이 새끼야아아아아!!!!”
쾅!!!
사내의 머리를 잡아 거칠게 바닥에 내려찍었다.
“왜!!!”
쾅!!!
“말할 필요가 없다는데!!!!”
콰앙!!!!
“계속 말을 하려고 해애애애애앸!!!!”
광적인 외침을 터트리며 연신 머리를 내려찍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즉사하고도 남을 충격이겠지만, 상대는 보통 사람이 아닌 각성자.
몇 성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각성과 동시에 초인적인 육체를 갖게 되기에 이 정도 충격으로 죽지 않는다.
“꺼흑… 끄흑… 마, 말 하겠, 습, 니다. 마, 말하고… 싶, 습니다.”
사내가 덜덜 몸을 떨며 애처롭게 입을 열었다.
거만한 태도로 자신을 노려보던 사내는 거실에서 뛰어놀다가 레고를 밟은 세 살배기 애새끼처럼 처량하게 눈물을 흘렸다.
‘이쯤 할까.’
오진은 애처롭게 떨고 있는 사내를 내려다보며 씩 입가를 올렸다.
‘역시 이게 효과 직빵이라니깐.’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폭력.
이성과 상식을 아득히 벗어난 광적인 폭력과 마주한 인간은 트라우마에 가까운 공포에 휩싸이게 마련이다.
‘말 안 통하는 미친놈만큼 무서운 게 또 없지.’
사내의 바지까지 축축해져 있는 것을 보면 효과는 확실했던 모양.
“이제 말하고 싶어졌어?”
“예, 예! 마,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 어디 한 번 읊어봐. 흑성회가 뭔지. 검은 별은 또 뭐 하는 새끼들인지.”
사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흐, 흑성회는 검은 별… 흑성(黑星)의 성좌 님들께서 만드신 조직입니다.”
“…흑성의 성좌?”
“예, 예!”
흑성의 성좌는 또 뭐야.
“과, 과거 모든 별이 어둠에 집어 삼켜졌을 시기… 그, 그때 탄생한 성좌들이 흑성의 성좌들입니다.”
“씨바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알아들어?”
“히이익!! 저, 저도 정무관님께 그렇게 들은 것뿐입니다!!!”
사내는 냉기에 노출된 두더지처럼 몸을 웅크렸다.
“어쨌든. 그래. 그 흑성의 성좌인지 뭐시긴지를 따르는 각성자들이란 말이지?”
“…그렇습니다.”
“그럼 너희 규모랑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 말해봐.”
“배, 백운산! 처, 철원에 있는 백운산이 저희 지부가 있는 곳입니다.”
“산 전체가 너희 거야 이 새끼들아? 정확히 위치를 말해야 할 거 아냐.”
“아아아악!! 죄송합니다!!!”
위협적인 목소리로 윽박지르자 사내가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덜덜 떨었다.
“백운산 정상에 망가진 천문대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 그곳 지하입니다!!”
“규모는?”
“오, 오십 정도입니다.”
씨벌.
많기도 하네.
“거기가 지부라 했지? 그럼 본부는 어디에 있어?”
“모, 모릅니다.”
“모른다고 씨발?”
손가락 다음은 발가락을 뽑아보자.
“저, 저, 정말 모릅니다!! 본부의 위치는 정무관님만 알고 계십니다!! 저 같은 말단은 다른 지부가 어디 있는지조차도 모른다고요!!”
“흠.”
아무래도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하긴. 이런 똘마니한테까지 정보를 죄다 풀리도 없으니.’
성좌들에게 죗값을 치르게 만들겠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는 놈들이니 당연히 철저한 보안을 바탕으로 운영될 것이다.
“그 유진이란 놈이 정무관이냐?”
“그, 그렇습니다!”
사내는 고장 난 메트로놈처럼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존나 이해 안 되네.”
“어떤 게…?”
“애초에 그런 수상쩍은 새끼를 왜 따르는 거야?”
사이비 종교나 다름없어 보이는 조직에 충성을 바칠 이유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
사내는 한동안 굳게 입을 다물더니, 이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줬습니다.”
“뭐?”
“유진 님은 저희에게… 성흔을, 부여해 줬습니다.”
“아.”
오진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성소 앞에 모여 성좌들에게 열렬한 기도를 올리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성흔을 미끼로 쓰고 있었던 거구만.’
무슨 수로 성흔을 부여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왜 저런 수상쩍은 단체를 따르는지는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각성자만 될 수 있다면 지 부모자식도 죽일 수 있는 인간이 수두룩빽빽할 테니까.’
그런 세상이다.
‘뭐, 이제 더 얻을 정보도 없을 것 같고.’
슬슬 마무리를 지어볼까.
-푹.
사내의 복부에 꽂혀 있던 창을 뽑아 들어 그의 미간을 겨눴다.
“자, 잠깐!! 잠깐만요!!!”
사내가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제, 제게는… 따, 딸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부디… 부디 목숨만은…!”
뚝뚝.
서럽게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궜다.
“딸이 있다고?”
“…예, 그렇습니다. 사실 흑성회에 들어간 것도 모두 그 아일 위해서였습니다.”
입술을 짓씹으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제가… 제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그 아이는….”
이 미쳐 돌아가는 세계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가 멀쩡히 살아갈 수 있을 리가 없다.
그건, 오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일이었다.
-쿵!
사내는 바닥에 거칠게 이마를 찧었다.
“부탁드립니다!! 아이를 위해서도 부디 목숨만은…!”
“음.”
“아니면 적어도… 적어도 딸 아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눌 시간만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제발!! 이렇게 간절히 빌겠습니다!!”
처량한 표정으로 끄윽, 끄윽 눈물을 흘렸다.
오진은 가늘게 뜬 눈으로 엎드린 사내를 내려다봤다.
“이름.”
“예?”
“딸 이름이 뭔데?”
“…예린. 최예린입니다.”
“나이는?”
“아, 아홉 살입니다! 아직 세상을 혼자 살아가기엔 너무 어린….”
“생일은 언제야?”
“예?”
왜 그런 걸 물어보냐는 듯 당황스런 표정을 짓는 사내를 재촉했다.
“빨리. 묻는 말에나 답해. 생일 언제냐고.”
“12월… 14일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그런 걸 왜 물어보시는 겁니까?”
“대답 안 해?”
“피자… 아, 아니 치킨입니다!”
“키랑 몸무게는?”
“어… 131센티에… 그, 2, 28!! 28킬로입니다!!”
“그래?”
오진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최예린, 9살, 12월 14일생, 좋아하는 음식 치킨. 131센티 28킬로.
“자, 그럼.”
피식.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창을 움켜쥐었다.
“이제까지 한 질문들을 거꾸로 대답해봐.”
순간. 시간이 멈춘 듯 정적이 내려앉았다.
“━예?”
사내의 두 눈이 부릅뜨였다.
쩍 벌어진 입.
사시나무 떨리듯 그의 다리가 떨리는 것이 보였다.
“몸무게랑 키, 좋아하는 음식, 생일, 나이, 이름. 대답해 보라고.”
“그, 그게. 그러니까. 28킬로… 그다음. 자, 잠시… 잠시만요!”
“푸흐흐흐! 왜? 잘 기억 안 나?”
하긴.
기억 안 날 만도 하지.
“원래 거짓말은 거꾸로 하기 어렵거든.”
난 할 수 있지만.
-푸욱.
살점을 살짝 파고든 창날을 타고 핏물이 쏟아졌다.
“아, 아으. 사, 살려, 살려 줘! 죽고 싶지 않아아아아!!!”
두개골에 닿은 창날의 감촉에 사내는 패닉에 빠졌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너희 지부가 어디 있다고?”
“처, 철원. 배, 백운산 정상….”
“그래.”
그건 거짓말 아니었네.
-콰득!!!
“카흑, 컥!”
미간을 정확하게 꿰뚫은 창날이 뇌를 부수며 머리를 관통했다.
“후우.”
탁.
긴장의 끈이 풀어지며 나른한 감각이 밀려왔다.
‘흑성회라.’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거 골치 아프네.”
딱 봐도 수상쩍은 놈들의 눈에 뜨여버리고 말았다.
아니, 단순히 눈에 뜨인 정도로 끝났다면 모를까.
‘털어먹기 좋은 호구들인 줄 알았는데, 벌집을 건드린 꼴이 됐네.’
위험천만한 놈들에게 사기까지 쳐버리고 말았다.
“끄응.”
오진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이대로 가만히 넘어갈 일은 없겠지?’
복수든, 입막음이든.
어떤 이유로든 놈들은 다시 자신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고 나 혼자 상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오십은 너무 많다.
“…대책을 세워야겠구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뭐… 이것도 기회라면 좋은 기횔 수도 있고.”
오진은 머리가 꿰뚫린 채 죽은 사내의 로브와 갑옷을 벗겼다.
왼쪽 가슴에 난생처음 보는 형태의 성흔이 보였다.
‘이게 검은 별의 성흔인가.’
손을 뻗어 성흔 위에 올렸다.
쿠르륵.
손바닥에서 흘러나온 검은 먹구름이 성흔을 뒤덮었다.
성유물에서 흡수했던 것과 같은 꺼림칙한 느낌의 마력이 몸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띠링!
[‘흑천’이 ‘올빼미자리의 성흔’을 흡수합니다!] [흡수한 ‘올빼미자리의 성흔’의 양이 너무 미미하여 성흔을 활성화시킬 수 없습니다.]올빼미자리의 성흔이라.
“검은 별의 성흔은 또 어떤 능력이려나?”
씨익.
오진은 혀를 길게 내밀며 탐욕스럽게 입술을 핥았다.
* * *
밤하늘을 가로 짓는 찬란한 은하수.
무수한 별들이 쏟아지듯 반짝이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백발의 노인은 가늘게 눈을 떴다.
-푸드득!
그때, 검은 올빼미 한 마리가 날아와 노인의 어깨 위에 앉았다.
“음음. 도착했다고?”
어깨 위에 올라탄 올빼미와 대화를 나누듯 고개를 주억거리던 노인이 천천히 몸을 돌렸다.
몸을 돌린 곳에는 검은 로브를 입은 청년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정중히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홀홀홀. 유진 왔는가?”
“예, 집행관님.”
백발의 노인 앞에 무릎 꿇은 유진은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이미 노인의 밑에서 몇 년을 일했지만, 그와 마주할 때면 이처럼 온몸이 굳어버리는 듯한 중압감을 느끼곤 했다.
‘…당연한 일이지.’
그의 눈앞에 의연히 서 있는 백발의 노인은 흑성회의 집행관 서열 6위.
올빼미들의 왕, 천도윤이었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이 미칠듯한 중압감에서 홀가분해질 수 있는 카드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 물건은 잘 가져왔느냐?”
“물론입니다.”
유진은 로프의 속에서 꺼낸 성유물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주먹보다 살짝 큰 크기를 지닌 검은 술잔.
그 안에는 ‘검은 별’의 힘이 깃들어 있었다.
“홀홀홀!!”
노인은 독특한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환히 미소지었다.
“수고했다, 유진이여.”
“후훗. 어렵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유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저었다.
“올빼미들이여.”
노인이 가볍게 손을 들어 올렸다.
-푸드득!!
새의 날갯짓 소리와 함께 검은 로브를 입은 괴한 수십 명이 어둠 속에서 나타났다.
노인이 유진을 향해 손짓을 보냈다.
고개를 끄덕인 유진이 검은 술잔을 들고 바닥에 새겨진 복잡기괴한 진(陳)을 향해 나아갔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이날이 왔습니다.”
진의 중심에 검은 술잔을 올려놓은 유진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양팔을 활짝 펼쳤다.
“보이십니까! 저 증오스러운 하늘이!”
펄럭!
유진이 입고 있던 로브가 거센 바람에 휘날렸다.
“저 찬란한 밤하늘은 모두 검은 별들로 뒤덮이게 될 것입니다!!!!”
“…….”
“…….”
깊게 눌러쓴 후드 아래로 강렬한 눈빛이 번쩍였다.
말은 없었지만.
수십에 달하는 흑성회원들은 모두 잔뜩 달아오른 숨소리를 내뱉으며 의식을 지켜봤다.
“자!!”
유진은 바닥에 새겨진 진에 마력을 불어넣으며 소리쳤다!
“보십시오!! 검은 별들이 우리의 앞길을 축복하는 모습을!!!!!!”
우우웅!!!
바닥에 새겨진 진이 검은빛으로 번쩍이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곧 더 많은 은총이 깃든 물건들이 곳곳에서 나타날━ 어?”
유진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검은빛이 사라진 진을 내려다보았다.
“…뭐야?”
툭툭.
아무리 만지고 뒤집고 돌려봐도.
아무런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거 왜 이래?”
수십 명의 시선이 자신에게 꽂혔다.
노인의 표정이 거칠게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어, 어어? 자, 잠깐만!!”
━X됨.
“…….”
“이, 이럴 리 없어!! 이럴 리 없다고!!!!”
유진의 실눈이 한계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