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a regressor RAW novel - chapter (77)
나는 회귀자가 아닙니다 77화
천재 각성자의 스트리밍 (6)
-귀염ㅋㅋㅋㅋㅋㅋㅋㅋ뽀짝ㅋㅋㅋㅋㅋㅋㅋ
-아이디 레게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반응 보니까 옆에 누나 아이디 같은데?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웃기네.
충격적이기 짝이 없는 아이디가 수십만 명의 시청자 앞에서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누나.”
오진은 투표 현황판 최상단에 당당하게 떠오른 아이디를 올려다보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저거 나 아니야.”
그럼 누군데.
“아, 아무튼 아니라고!!! 아니라면 아닌 줄 알아 새끼야!!”
하은이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글썽이며 외쳤다.
어지간히도 부끄러운 모양.
‘하긴.’
저딴 아이디가 수십만 명이 보는 앞에서 공개됐으니 부끄럽지 않으면 그게 사람인가.
“아아.”
눈물을 글썽거리며 애처롭게 떨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자.
‘━존나 재밌어!’
끓어오르는 쾌감.
히죽 입가를 올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츄릅?”
“허억.”
하은이 움찔 몸을 떨었다.
“어딜 그렇게 츄릅츄릅하고 싶었던 건데?”
“나, 나 아, 아니라니깐. 무, 무슨 소릴 하는 지 이 누난 잘 모르겠네?”
“푸흐흐흐흐!! 그래~? 난 무슨 말인지 잘 알겠는데?”
“다, 닥쳐!!!”
아 우리 누나 반응 왜 이렇게 귀엽냐.
“흐음, 도마뱀 여자. 혹시 성흔에 잠식당하기라도 한 건가?”
그때 리아크가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근데 갑자기 성흔에 잠식당했냐니.
뭔 소리를 하려는 거지?
“…뭐?”
“같은 인간을 핥아서 통째로 삼키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단 뜻 아닌가?”
“…….”
“그렇다면 꽤 심각한 상태다. 그대는 용자리의 각성자. 성흔이 의식까지 잠식하게 되면 습성 또한 그 별자리와….”
더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조언을 이어가는 리아크.
그의 말이 이어질수록 하은의 뺨이 사과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닥쳐.”
“아니! 이 몸이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해주는데 그게 무슨 막말이냐!”
“닥치라고.”
“흥! 짧은 만남이라고는 하나 이 리아크! 전사로서 동료의 위기를 가만히 넘길 수는 없….”
“제발… 제발 닥쳐줘….”
꺼흐으으윽.
하은은 바닥에 쪼그려 앉은 채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더 이상 수치심을 견딜 여력이 없다는 듯 귀를 틀어막았다.
“어, 음.”
당사자 중 하나인 오진조차 힐난하는 듯한 눈빛으로 리아크를 바라봤다.
“네가 잘못했네, 이건.”
“아니 내가 뭘 했다고 이러는 거냐?”
“모르는 게 더 악질이야 인마.”
원래 이런 건 진지하게 나올수록 더욱 괴로운 법이다.
-아ㅋㅋㅋㅋㅋ 능욕 잼ㅋㅋㅋㅋ
-와 이미 임자 있는 누나였네ㅋㅋㅋ
-뇌랑 여친이겠지?
-개부럽다 ㄹㅇ
-북극성의 성흔에 여친까지… 나는 왜ㅠㅠ
-쏴라!! 쏴!!! 적군이다!!
-찔러 죽여!!
하은의 아이디를 본 시청자들은 그녀가 오진의 애인이라 생각한 모양.
채팅창은 더 이상 제리킴의 방송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오진과 하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반응 보는 게 재밌긴 하네.’
오진은 눈으로 좇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들을 읽으며 피식 웃었다.
자신이 직접 방송을 할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지만.
이렇게 게스트로 나오는 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슬슬 그만해야지.’
이미 목표한 건 다 이뤘다.
아니, 정확히는 목표한 것 이상을 얻게 됐다.
‘5성이라는 것도 깔끔하게 증명했고.’
천 개가 넘는 성유석에 막대한 배팅금까지.
솔직히 어지간한 복권 1등 당첨된 것보다 많은 액수를 이번 한 번의 방송으로 벌게 된 것이다.
‘이걸로 우리 부장님한테 진 빚도 좀 갚아야지.’
이제까지 이것저것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보답을 할 생각이다.
“그럼 내기도 끝났으니 방송은 여기까지 하는 거로 하죠.”
“아.”
상심에 잠겨 있던 제리킴이 안타깝다는 듯 탄성을 내뱉었다.
오진에게 이것저것 많이 털리긴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역대급 시청자 수를 찍은 만큼 조금 더 오래 그를 붙잡아두고 싶었다.
“그러지 마시고 조금만 더….”
짐을 챙겨 떠나려는 오진을 말리려 했을 때.
“아옳옳옳옳옳옳옳!!!!”
“아오오오오오옳!!!”
“아옳!!!”
투두두두두.
터널이 흔들리며 저편에서 네글리쉬 무리가 우르르 달려오기 시작했다.
“미, 미친 몇 마리야 이거?”
제리킴의 입이 쩍 벌어졌다.
터널 저편에서 우르르 달려오는 네글리쉬 무리의 숫자는 어림잡아도 서른이 가뿐히 넘었다.
“…갈 때 가더라도 저것부터 먼저 처리해야겠네요.”
심상치 않은 숫자에 오진은 재빠르게 창을 들어 올렸다.
[나의 아이야. 축복이 필요하느냐?]“아니. 그 정도는 아니야. 보조만 좀 해줘.”
[흐응! 본녀만 믿거라!]베가도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한 건지 뾰로롱 허공을 날며 뇌전을 만들어냈다.
‘우선 선두부터.’
가장 빠르게 달려오는 놈을 향해 창을 넓게 휘둘렀다.
“아옳옳옳!!!”
선두에서 달려오던 네글리쉬 한 마리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무릎 꿇거라!]파지지지직!!
베가가 쏘아 보낸 뇌전의 줄기가 뒤따라오는 두 마리의 발을 묶었다.
선두가 무너지자 달려오던 네글리쉬들이 서로 엉키며 바닥을 굴렀다.
“흐읍!”
선두를 무너트렸다고 여유를 부릴 틈은 없었다.
네글리쉬의 숫자는 어림잡아도 서른 이상.
바로 뒤따라 몰아쳐 오는 공격들을 막아야 한다.
‘온다.’
뒤엉킨 네글리쉬들을 폴짝 뛰어넘으며 한 마리가 달려왔다.
폭력적인 근육이 위협적으로 꿈틀거리며━
“아옳옳옳옳!!!”
그대로 오진을 지나쳐 뒤로 달려갔다.
“엉?”
후방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 제리킴과 하은 쪽으로 향한 건 아니다.
네글리쉬들은 터널의 입구 쪽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가고 있었다.
“어? 뭐야?”
제리킴 또한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오지나 이거.”
“응.”
처음 봤을 때부터 뭔가 행동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우릴 덮치려던 게 아니야.”
━도망치고 있던 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게.
-쿠우우우우웅!!!
터널 전체가 뒤흔들렸다.
터무니없이 거대한 무언가가 날뛰는 것처럼.
거대한 굉음이 터널 저편에서부터 울려 퍼지고 있었다.
-쿠궁!! 크그그그긍!!
“오, 오진 씨! 벼, 벽이!”
방금의 충격으로 터널 입구 쪽으로 향하는 벽이 우르르 무너져 내렸다.
“괜찮아! 저쪽에 틈 있어!”
안대를 벗고 무너진 통로를 살피던 하은이 외쳤다.
그녀의 말마따나 사람 한 명이 간신히 통과할 만한 크기의 틈이 있긴 했다.
“뭐, 뭔진 모르지만 빨리 저기로 탈출하죠, 오진 씨!”
제리킴이 다급히 오진을 돌아봤다.
“잠깐만요.”
“이 상황에 무슨…!”
“누가 옵니다.”
“예?”
네글리쉬들이 달려오던 쪽에서 이번엔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오기 시작했다.
숫자는 어림잡아 스물.
터널 깊숙이 들어와 사냥하고 있던 각성자 파티로 보였다.
“꺄아아아악!”
“사, 살려줘어어어!!”
“왜, 왜 저딴 괴물이 게이트 안에 있는 거야!!”
그들은 창백하게 질린 표정으로 입구 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이, 입구가 막혔어!!”
“빌어먹을!! 다, 다른 입구! 다른 입구 찾아봐!!”
덥수룩한 수염이 있는 사내가 초조한 표정으로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아, 안에 뭐가 있는 겁니까?”
“앙?”
제리킴이 다가가서 묻자 사내가 팍 인상을 찌푸렸다.
“제길! 그걸 우리라고 알 것 같아?”
그는 신경질적으로 말을 이었다.
“히, 히드라! 히드라예요! 안쪽에 히드라가 있어요!”
대답이 돌아온 건 다른 쪽.
귀청이 떨어져 나갈 듯 비명을 지르며 달려오던 여인이었다.
“…히드라라고?”
하은의 표정이 거칠게 일그러졌다.
히드라.
7성급 괴수 중에서도 ‘보스’격으로 분류되는 강력한 괴수.
5성급 괴수가 주를 이루는 이 게이트에서 나타났다는 것만으로 재앙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여기! 여기 틈이 있어요!”
누군가 하은이 발견했던 틈을 발견했는지 환희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뭐?”
“빠, 빨리! 빨리 가야 해요!”
각성자들이 우르르 틈 쪽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한 명이 지나가기도 벅찰 정도로 비좁은 통로.
스물이 넘는 사람이 굶주린 아귀처럼 달려들어 봤자 아무도 지날 수 없었다.
-쿠웅! 쿵!!
아수라장이 지속되고 있는 사이.
터널이 뒤흔들리며 터널 저편에서 거대한 괴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히, 히익!!”
“히드라!! 히드라다!!!”
쿠르르릉! 쿠궁!
터널 벽을 박살 내며 히드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20여 미터에 가까운 압도적인 덩치.
전신을 감싸고 있는 녹색 비늘과 위협적으로 꿈틀거리는 아홉 개의 머리.
스테로이드 처맞은 어인족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위압감이 느껴졌다.
‘히드라가 왜 여기에?’
오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히드라를 올려다봤다.
게이트에서 엘리트나 보스 격인 괴수가 등장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이었지만, 이건 좀 경우가 달랐다.
‘히드라랑 어인족이랑 아무 연관이 없잖아.’
엘리트 네글리쉬나 네글리쉬 킹.
뭐 이런 존재가 나왔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히드라는 뜬금없어도 너무 뜬금없다.
‘애초에 히드라가 해양 생물인 것도 아니고.’
대체 왜 어인족이 서식하고 있는 게이트에 히드라가 기어 나온단 말인가.
“오지나! 뭐 하고 있어!”
하은의 외침이 생각을 끊어냈다.
그녀의 말마따나.
느긋하게 왜 여기에 히드라가 기어 나왔는지 고민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아아악!”
“미, 밀지 마!!”
“빨리 들어가라고!!”
아수라장이 된 입구를 슬쩍 돌아봤다.
“이건 도망가긴 글렀네.”
아니.
애초에 도망갈 수 있다 해도 도망칠 생각 따윈 없었다.
‘보스급 괴수들에게서는 최상급 품질의 성유석이 나온다 했었지.’
그리고 어쨌든 이 게이트 안에서 나타난 괴수니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성유석을 품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지.’
씨익.
오진은 입가를 환히 올렸다.
쿵쿵.
심장이 맥동하며 짜릿한 전율이 등골을 타고 짜르르 울렸다.
“오지니 너… 싸울 생각이지?”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순 없잖아?”
“하아. 내가 못 산다 증말.”
한숨을 내쉬는 것치곤 하은도 가볍게 몸을 풀고 있었다.
“뭐, 그래. 쓰발 거 함 해보자. 대갈빡만 아홉 개인 븅신한테 도망치긴 좀 그렇잖아?”
하은이 사납게 웃으며 화염을 일으켰다.
‘이 누나도 가만 보면 내 걱정이 많아서 그렇지 싸우는 걸 좋아한단 말이야.’
하긴.
싸우는 걸 두려워했다면 7성까지 올라가지도 못했겠지.
감당 안 되는 적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도망가는 게 현명하지만, 충분히 싸울 수 있는 상대라면 물러설 이유가 없다.
‘그리고 히드라는 감당 못 할 적은 아니지.’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5성이 7성급 중에서도 보스 격인 괴수를 상대로 뭔 헛소리를 하는 거냐고 따지겠지만.
이미 그게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그 스스로 수차례도 넘게 증명해왔다.
‘하지만.’
오진은 가늘게 눈을 떴다.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 할지라도 방심할 수는 없는 노릇.
심지어 이곳은 성유석이 두 배로 증식되는 기현상이 일어나는 게이트였다.
‘미끼 같은 게 있으면 좋을 텐데.’
위험한지 아닌지 테스트해 보는데 미끼만 한 게 없지 않은가.
그런 생각에 잠겼을 때,
“다, 다들 진정해 주세요!! 이대로면 아무도 못 나갑니다!!”
제리킴이 사람들을 향해 다급히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 저, 저 사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저거 제리킴 아냐?”
“그 스트리머?”
비좁은 입구를 통해 빠져나가려던 사람들의 시선이 제리킴에게 몰렸다.
덥수룩한 수염을 지닌 사내가 성큼성큼 제리킴에게 다가갔다.
“당신! 그 유명한 스트리머 맞지?”
“아, 예. 마, 맞는데요.”
“그럼 당신이 가서 시간 좀 벌어봐!”
“예?”
제리킴이 황당하다는 듯 되물었다.
자기도 도망치기 바쁜데 시간을 끌라니?
“당신 궁수자리라며!! 여기서 제일 강하니깐 빨리 시간을 끌라고!!”
“아니 그게 무슨 헛소리입니까?”
“헛소리? 지금 헛소리라 했냐?”
사내가 험악하게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그의 시선이 제리킴의 뒤에 둥둥 떠 있는 구슬을 향했다.
“여러분! 여기 이 스트리머가 다른 사람들 목숨 따윈 개나 줘버리랍니다!!”
“제가 언제…!”
“다 들으셨죠? 비겁하게 지 혼자 살겠다고 저희보고 입구 막지 말고 꺼지라잖아요 지금!”
사내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치며 제리킴의 어깨를 떠밀었다.
“이런 개….”
쌍욕을 퍼부으려던 제리킴이 멈칫 굳었다.
방송을 껐다면 모를까.
수십만의 시청자가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 쌍욕을 퍼부으면서 사내와 싸울 수는 없었다.
“공인이면 그만큼 다른 사람을 챙겨야 하는 거 아냐? 앙?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크윽.”
사내도 그런 그의 사정을 알고 있다는 듯 집요하게 ‘공인’이라는 점을 파고들었다.
“어? 저기 뇌랑 아니에요?”
“뇌랑도 여기 왔어요?”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오진에게까지 시선이 돌아왔다.
“뭐? 뇌랑이면 요즘 협회에서 존나 밀어주는 걔 맞지?”
사내가 좋은 먹잇감을 발견했다는 듯 눈을 빛냈다.
“여기 유명하신 분이 두 분이나 모여 있었네!! 아이고! 부디 이 연약하고 볼품없는 버러지들의 목숨 좀 살려주십쇼!”
그는 오진과 제리킴을 히드라 쪽으로 밀어내며 외쳤다.
“맞아요!!”
“두 분이 좀 도와주세요!!”
“유명하시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들까지 가세해서 외치기 시작했다.
“하.”
오진의 입에서 헛웃음이 흘렀다.
유명한 거랑 도와주는 거랑 무슨 상관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의 말마따나 대중이 이른바 ‘공인’에게 유독 칼 같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미는 건 사실이다.
너는 유명하니까 희생해야 해.
너는 유명하니까 모범적이어야 해.
나는 되지만.
너는 안 돼.
“까고 있네, 씨발이.”
오진은 사내를 돌아보며 씩 입꼬리를 올렸다.
“너로 정했다.”
“…뭐?”
사내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카메라 쪽에서 보이지 않도록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파지지지직!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희미한 뇌전 줄기가 사내의 발목을 타고 바지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게 뭔 소리━ 아아아아아아아악!!!!”
사내가 눈을 부릅뜨며 목이 터져라 괴성을 내질렀다.
“케르르르르르륵?”
아홉 쌍의 눈동자가 사내를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