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he Max-Level Newbie RAW novel - Chapter (616)
616화. 선봉전(先鋒戰) (1)
쿠웅! 쿠웅! 쿠웅!
흔들리는 지축.
연합 측 진형에서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선봉전에 거대신화 ‘라그나로크’와 거대 신화 ‘올림포스’의 대전자들이 참가합니다.]무력에 있어서만큼은 탑에서 최상위에 꼽히는 대영웅.
반신 ‘헤라클레스’와 천둥의 신 ‘토르’였다.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
“토르! 토르! 토르!”
“오오오오!”
“우와아아!”
그리스의 정예병들과 발키리들이 두 대영웅의 이름을 환호했다.
수많은 전쟁을 함께 치르며, 두 대영웅이 얼마나 대단한지 뼈저리게 느껴왔기 때문이다.
함께 한다면 필승.
그 누구보다 든든하게 승리를 쟁취해 오는 게 바로 그 둘이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넌 구경이나 하고 있어라.”
헤라클레스가 어깨로 토르를 밀쳤다.
퍼억!
육중한 소리와 함께 근육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토르 역시 번개를 발산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너야말로 뒤에서 구경이나 하고 있어라. 저런 머저리들 따위 이 몸이 한 번에 정리할 테니까.”
파치칙!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이어졌다.
서로가 극단적인 마초 성향인 데다, 예전 1:1에서 제대로 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게 가장 컸다.
‘젠장. 애들도 아니고.’
진혁이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저 덩치들은 다 좋은데 자존심만 더럽게 센 애들 같은 게 유일한 단점이다.
그래도.
확실히 제 역할은 해주겠지.
자기 밥값은 확실하게 하는 스타일이었으니까.
그렇게 진혁이 심란하게 지켜보는 동안 토르와 헤라클레스가 적들이 있는 지척까지 다가갔다.
“호오. 그래도 멀리서 요술이나 펑펑 쏴대는 말라깽이들은 아니군.”
“크롸롸롸롸!”
루드라와 가루다가 다가오는 두 신격을 바라봤다.
쿠쿠쿠쿠쿠!
마력과 마력이 정면에서 충돌했다.
“저놈들을 우리 앞으로 끌고 와라.”
“예. 신이시여.”
루드라의 명령에 500 여기의 중갑기병들이 움직였다.
전원이 3m가 넘는 덩치에 백 kg는 가볍게 넘어 보이는 쇳덩이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중갑기병들이 기괴하게 생긴 마수들을 탄 채 기다란 창을 꼬아쥐었다.
무게를 실어 파괴력을 극대화시킬 셈.
두두두두두!
중갑기병들이 쐐기 대형으로 돌진했다.
지축이 흔들리며 매캐한 먼지가 시야를 가렸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콰앙!
토르의 모습이 사라졌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속도.
한 줄기 번개가 대기를 가로질렀다.
“온다!”
“만다라를 개방해라!”
[고유 능력 – ‘다중만다라(多重曼陀羅)’가 개화합니다!]질풍이 폭풍이 되어 쇄도하자 수많은 우레들이 지면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끄아아악!”
“크아아악!”
여기저기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콰콰콰쾅! 콰아아앙!
지면이 걸레짝으로 변했고 달려들던 중갑기병들이 그대로 증발해버렸다.
매캐한 연기가 자욱하게 솟구쳤다.
그 누구라도 숯덩이가 되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을 만한 광경.
그런데.
치이익!
연기가 걷혔을 때 시야에 보인 건 거대한 한 쌍의 날개였다.
가루다가 완벽하게 날개를 겹쳐 일종의 성역을 만들어낸 것이다.
“크하하! 이딴 것도 공격이라고 하다니. 간지럽지도 않구나.”
루드라의 폐가 풍선처럼 부풀었다.
대량의 바람이 온 몸 구석구석 퍼져나가더니 이내 브레스가 되어 뿜어졌다.
“크롸롸롸!”
가루다 역시 날개를 활짝 편 채 브레스의 위력을 증폭시켰다.
[가루다와 루드라가 특수 능력 ‘멈추지 않는 폭풍’을 발동합니다!]콰콰콰콰콰콰콰!
“크읍!”
토르가 묠니르를 돌리며 브레스에 정면으로 맞섰다.
하지만 몸이 서서히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번개를 전신에 둘렀음에도 워낙에 브레스의 위력이 강했던 것이다.
치칙…타탁!
어느새 전신에 작은 불꽃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당한다.
바로 그때.
[헤라클레스가 고유 능력 ‘12개의 과업’을 발동합니다!]가루다의 측면에 접근한 헤라클레스가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둘렀다.
투콰아앙!
“쿠롸라라!?”
거대한 가루다의 몸집이 기역 자로 꺾였다.
내장 전체가 흔들리는 충격이 전신을 덮쳤다.
“그러게 약한 놈은 뒤에서 구경이나 하라니까.”
헤라클레스가 반쯤 타들어 간 토르를 보며 혀를 끌끌 찼다.
“얼마나 대단한지 일부러 한 번 맞아준 것뿐이다!”
“말이나 못 하면… 쯧. 내가 저 덩치 큰 새를 맡을 테니 네가 그 머리 위에 탄 놈을 맡아라.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통구이를 만들어 오늘 밤 승리를 축하하는 만찬에 올려 보이마.”
[묠니르의 권능 – ‘푸른 천둥’이 발동됩니다!]파치치…치칙!
토르의 전신이 푸른 빛으로 물들었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
지면을 타고 퍼진 전격이 가루다의 주위를 완전히 감쌌다.
동시에. 헤라클레스가 몽둥이를 든 채 반대쪽 측면에서 파고들었다.
콰앙! 콰콰콰쾅!
주먹과 주먹이 오가고. 육중한 성유물들이 서로를 박살 내기 위해 움직였다.
일진일퇴.
워낙에 강한 괴물들의 대결이었기에, 승부는 쉽사리 나지 않았다.
“…제법이군.”
“네놈이야말로.”
약 30분에 이어진 혈투 끝에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 정도로 싸움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다.
흐르는 피와 땀.헐떡이는 호흡.
뜨겁게 달아오른 몸은 자신이 정말로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만 같았다.
“이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다. 아까 우습게 봤던 건 취소하지. 네놈들은 전사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
“동감이다. 누가 이기든… 후회는 없을 것 같아. 과연, 선봉으로 나올 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구나.”
루드라와 토르 헤라클레스가 남은 마력을 쥐어짜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몇 합 안에 결말이 날 것이다.
그렇게 모든 시선이 네 신격에게 집중되었을 때였다.
[‘음영극살’이 발동됩니다.]아주 조용하고 은밀하게.
루드라의 그림자 뒤로 무언가 스르륵 솟구쳤다.
***
푸욱!
“쿨럭…!?”
완벽하게 눈앞에 있는 상대에게 집중하고 있었기에, 지금의 기습은 예측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신성한 선봉전에 제3자가 개입할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일단은 1승인가.’
기습에 성공한 진혁이 재빨리 거리를 벌렸다.
역시나 전투의 꽃은 뒤통수를 치는 것.
남들이 애써 차려놓은 상에 마지막 밥숟가락을 올리는 게 제맛이다.
[복사 조건: 긍지와 명예를 중요시하는 신격들의 선봉전. 그런 선봉전에 개입해 기존의 틀을 송두리째 엎을 수 있다면, 선봉전에 투입된 신격들의 고유 능력과 스킬 중 하나를 복사할 수 있게 됩니다.]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능력을 복사하는 김에 적의 목까지 슥삭할 수 있다면 베스트라 생각했다.
일부러 열혈마초남들끼리 붙여놔서 묘한 전우애를 싹트게 하려고 계획했는데. 그 예상이 정확하게 맞았다.
진혁이 녹색으로 물든 단검을 뽑았다.
‘멸천만독’과 ‘혈마기’를 섞은 터라 이미 전신 구석구석 독이 퍼졌다.
특별히 천세용으로 조합한 거니 제아무리 무식한 무투파 신격이라 해도 버티기 힘들 거다.
특히나 접전으로 인해 마력을 한계까지 써버린 지금이라면 더욱더.
“비…겁…한 놈. 네놈에게 명예… 같은 건 없단 말이냐?”
루드라가 시뻘겋게 핏발이 선 눈으로 진혁을 노려봤다.
억울하겠지.
만약 죽더라도 헤라클레스나 토르의 손에 쓰러지고 싶었을 테니까.
그럼 뭐하나? 죽은 다음에 명예고 나발이고 다 소용없는데.
“흐음. 이상하네. 난 이렇게 하면 보통 명예의 전당에 자주 오르더라고. 아마 쌓은 명예는 내가 너보다 많을걸?”
“그게 무슨 헛소리….”
루드라의 말은 채 끝을 맺지 못했다.
독이 완전히 심장까지 이르러 버린 것이다.
쿠웅!
루드라의 몸이 그대로 무너졌다.
“크롸라라!”
난데없이 함께 싸우던 루드라가 당하자 가루다가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두 마리를 동시에 처리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주요목적은 루드라였으니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다.
성공을 알리는 짜릿한 상태창.
무려 7레벨과 함께 루드라가 가지고 있는 성유물을 손에 넣게 됐다.
북풍의 팔찌라…
‘이동속도를 일시적으로 50%가량 올려주는 사기적인 아이템이지.’
하지만 그보다 마음에 드는 건 역시나 놈이 평생을 걸쳐 갈고닦은 고유 능력을 복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고를 건 이미 정해뒀다.
진혁이 루드라의 고유 능력 ‘폭풍의 부름’을 복사했습니다.
그리고 복사한 능력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세계의 기억’에 저장되었던 능력이 소환되었다.
수많은 책들이 꽂혀 있는 대서고에서 황금빛 책들이 뽑혔다.
[고유 성창 ‘뇌신雷神)’, 고유 능력 ‘바람의 영역’, 고유 능력 ‘폭풍의 부름’, 스킬서 ‘비구름 촉매제’가 융합합니다!]기존에 복사했던 능력에 군타페르로부터 훔쳤던 스킬서가 추가되었다.
우우웅!
4개의 능력이 한 곳으로 뒤섞이자 엄청난 마력의 폭풍이 뒤따랐다.
[고유 성창 ‘풍신(風神)’을 융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풍신(風神)
입수 난이도: 측정불가
내용: 바람에 관한 모든 능력을 다룰 수 있게 되며 기상의 일부를 조종할 수 있게 됩니다. 단, 바람을 관장하는 능력은 능력의 숙련도에 따라 차등됩니다.
루드라조차 아직 도달하지 못한 바람의 끝.
이걸로 또 하나의 카드를 손에 넣었다.
다음은….
진혁의 시선이 떠 올라 있는 상태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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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강진혁
성별: 남
레벨: 313
힘 119 민첩 131 체력 198 마력 698 간극 100 행운 10 적응형 78 정기 315.26
보유한 스탯 포인트: 30
보유한 코인: 42,669,151
직업: 룬의 지배자
고유 성창: ‘역천(逆天)의 륜’, ‘페이즈 2’, ‘8개의 늪’, ‘백야(白夜)’, ‘파이널 제네시스’, ‘다운 폴’, ‘플레어 이클립스’, ‘라스트 마이스터’, ‘철련화’, ‘플레이그’, ‘달들의 속삭임’, ‘잔류월광’, ‘네메시스’, ‘뇌신(雷神)’, ‘크로노 스피어’, ‘풍신(風神)’
고유 능력: ‘융합(融合)’, ‘검의 무덤’, ‘별의 가호’, ‘아누비스의 심판’, ‘혈마기(血魔氣)’, ‘만다라(曼茶羅)’, ‘1초 무적’, ‘천독(千毒)’, ‘하얀 맹수’, ‘만상공유(萬祥共有)’, ‘태양의 성역’, ‘흑천마황공(黑天魔皇功)’, ‘트리플 매직’, ‘거신의 일격’, ‘화룡의 숨결’, ‘고속검(高速劍)’, ‘툼그레이브의 오른팔’, ‘버서커’, ‘바람의 영역’, ‘음영극살(陰影亟殺)’, ‘태초의 불꽃’, ‘혈폭(血爆)’ ‘검은 눈물’, ‘툼그레이브의 다리’, ‘괴력난신(怪力亂神)’, ‘군단의 핵’, ‘고대 결계’, ‘천마신공(天魔神功)’, ‘멘트라 테이밍’, ‘니힐리즘’, ‘멸천만독(滅天萬毒)’ ‘적토승마(赤兎乘馬)’ ‘기계군주’ ‘극진태권도’, ‘몽마의 맹세’, ‘해류의 의지’, ‘배교자의 황금사과’, ‘섭식성장(攝食成長)’, ‘굴종의 손아귀’, ‘어스퀘이크’, ‘산성 더듬이’, ‘포이즌 로드’, ‘카스카 디아슬라브’, ‘시스템 조작(한정)’ ‘12개의 과업’, ‘역병창궐’, ‘역병의 꼬리’.
스킬: 스킬의 내용이 너무 많아 ‘접어 두기’ 상태로 전환됩니다.
기존에 올려둔 레벨과 이번의 7레벨을 합쳐 총 10레벨이 오르게 되었다.
[마력이 698 → 728로 상승합니다.]쿠쿠쿠쿠쿠!
마력이 대폭 상승하며 몸 주위로 강력한 스파크가 일어났다.
[고유 성창 ‘풍신(風神)’과 ‘뇌신(雷神)’이 발동됩니다!]한 손엔 바람을. 그리고 다른 한 손엔 번개를 깃들인다.
루드라와 제우스의 상징을 그대로 옮겨다놓은 것이다.
“자, 이젠 어떡할 거야?”
진혁이 브라흐마가 있는 쪽을 향해 싱긋 웃었다.
능력을 빼앗기고 싶으면 얼마든지 덤벼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