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he Max-Level Newbie RAW novel - Chapter 746
746화. 재정비 (2)
띠링!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상태창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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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강진혁
성별: 남
레벨: 364
힘 138, 민첩 140, 체력 198, 마력 829, 간극 100, 행운 10, 적응형 78, 정기 613.65
보유한 스탯 포인트: 24
코인: 143,135,166
직업: 룬의 지배자
고유 성창: 고유성창의 내용이 너무 많아 ‘접어 두기’ 상태로 전환됩니다.
스킬: 스킬의 내용이 너무 많아 ‘접어 두기’ 상태로 전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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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숫자들이 그동안의 노력을 치하했다.
디아문까지 사냥해서 올린 레벨이 무려 8.
그 자체만으로도 고무적이긴 했으나, 그보다 더욱 만족스러운 건 정기 스탯의 성장이었다.
‘이번 걸로 600이 넘었네.’
워낙에 치열하게 싸운 덕분에 오른 폭이 상당하다.
어쩐지.
조금 쉬는 것만으로도 몸의 회복이 빠르다 했다.
계속해서 치열하게 접전을 치른 보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민첩이 140 → 152으로 상승합니다!] [힘이 138 → 150으로 상승합니다!]각각 12포인트씩.
상대적으로 부족한 곳에 투자했다.
드래곤처럼 거대한 놈들과 싸우려면 아무래도 힘과 민첩이 필수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
특히나 다음에는 여러 마리의 드래곤들과 동시에 싸워야 했기에 그 필요성은 더욱더 올라갔다.
다음은….
진혁이 품안에서 바둥거리고 있는 고구마를 얌전히 만들었다.
그리고 고구마가 가지고 놀고 있는 ‘용맹의 왕관’을 빼앗았다.
“모기이이!”
“알았어. 나중에 줄 테니까. 일단 보관만 내가 하고 있을게.”
하여간 비싸 보이는 것만 보이면 뭐든 입 속에 넣고 보려고 해서 문제다. 마정석 같은 거야 얼마든지 줄 수 있었지만.
혹여라도 왕관을 삼켰다간….
“으으….”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진혁이 고개를 털고 있는 사이, 옆에 있는 운디네가 추가 보고를 했다.
“그. 에블린인지 뭔지 하는 애는 도망치게 내버려뒀어.”
“미행은 잘 붙여뒀고?”
“응. 실피드가 거리를 두고 따라붙었어. 주인이 준 ‘페로몬’도 잊지 않고 뿌려뒀고!”
사전에 구해둔 ‘붉은 군단 개미의 페로몬’에 전투 중 얻은 ‘디아문’의 피를 재조합했다. 아주 집중한다면 눈치채긴 하겠지만.
혼비백산해 도망치는 에블린이 그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악할 순 없을 것이다.
“좋아. 잘했어.”
이제 이곳에서 확보할 왕관은 ‘신성의 왕관’뿐.
모든 카드들이 모여감에 따라 정상으로 가는 일이 머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진혁이 복잡한 심정이 담긴 눈으로 하늘을 바라봤다.
흘러가는 구름 속.
눈부시게 아름다운 밤하늘이 펼쳐졌다.
고요하고 평화롭다.
마음 또한 포근하게 가라앉았다.
……이래서 시련의 탑을 떠날 수가 없었나 보다.
***
“왕관을… 빼앗겼다고? 디아문은 죽었고?”
본진에 있던 에드온이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혼란과 분노가 뒤섞인 얼굴에서 여유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미안. 나도 어쩔 수가 없던 게….”
에블린이 입술을 깨물며 변명을 늘어놓으려 했다.
“변명을 하겠다? 네놈들만 믿으라고 그리 큰소리를 칠 때는 언제고, 헤븐즈 도어도 아니고 에브라함의 제단이라는 요충지에서 패배했다는데 더 이상 할 말이 남아있다는 말이냐!”
“알아! 나도 안다고! 하….”
“빌어먹을. 위에 분들에게 뭐라 말을 해야 할지.”
왕관들이 한 세력에게 집중되는 것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하는 일. 하지만, 이미 진혁이 너무 많은 왕관을 소유하게 되었다.
이제는 단순히 왕관만으로도 1:1로는 대적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졌다는 소리다.
천사들 역시 신성석의 오염으로 인해 상당수가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
전황은 하루가 지남에 따라 어두워졌다.
바로 그때.
“이거 위대하신 분들께서 고민이 많으신가 보군요.”
고대룡들 앞에 새로운 존재가 접근했다.
신성한 에덴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끈적끈적한 마기. 한때 가장 높은 곳에서 고고하게 모든 영광을 독식했던 자다.
타락 천사 루시퍼.
전쟁이 지속되는 내내 자신의 영지에 틀어박혀 있던 마왕이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네놈이 어째서 여기에 온 거지?”
“우리는 지금 심기가 그리 편하지 않다. 헛소리나 늘어놨다간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에드온와 에블린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실제로 루시퍼는 에덴의 공적.
라파엘과 우리엘이 봤다면 즉각 무기부터 뽑았을 철천지원수였다. 이곳에 있는 게 알려지는 것만으로도 목숨이 위험하다는 뜻이다.
“아무렴, 제가 아무 선물도 없이 이곳에 와서 위대하신 존재들의 기분을 거스르겠습니까?”
여유롭게 웃은 루시퍼가 아공간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지옥 호수의 씨앗’이 발아를 기다립니다.]루시퍼의 손에 한 줌의 씨앗들이 나타났다.
이건….
붉은 눈물을 흘리는 기괴한 조각.
씨앗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불길하고 혐오스러운 외형이었다.
“호오.”
“재밌네.”
에드온과 에블린의 표정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조건은?”
“우리엘과 라파엘을 무리하게 움직여 주십시오. 듣자 하니 강진혁의 거점을 놓친 과가 있다고 하던데, 그걸 빌미 삼으면 어쩔 수 없이 위대하신 분들의 명령에 따라야 할 겁니다.”
“흐음. 물갈이를 해달라는 건가? 너희들 쪽으로?”
“하하. 기왕이면 고집만 센 천사들보다 말 잘 듣는 저희가 낫지 않겠습니까?”
“뭐, 고인 물이 썩는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니지. 실제로 많이 탁해지기도 했고.”
게다가 지옥 호수의 씨앗까지 제공한다면.
이쪽으로서도 손해 볼 게 없는 제안이다.
“그럼, 저희와 함께하시는 걸로 알고 물러가도 되겠습니까?”
“알겠다. 에덴 쪽은 적당하게 처리하도록 하지.”
오염된 신성석으로 인해 비실비실해진 천사들이야. 전부 갈아넣어도 그다지 아까울 게 없으리라.
게다가 그럴 수만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어.’
에드온의 머릿속에 꽤나 무식한 돌파구 한 개가 떠올랐다.
***
에브라함의 제단에서 전투가 끝난 지 3주가 흘렀다.
워낙에 큰 접전을 치른 덕에 양측 모두 정비를 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소규모 국지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긴 했으나, 눈에 띄는 전면전은 없었다.
폭풍전야와 같은 느낌이다.
휴전이 길어질수록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무슨 꿍꿍이인 거지.’
진혁 역시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매일 같이 전선을 옮겨다녔다.
드론들을 다수 띄워두긴 했으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게 한계.
조금이라도 안으로 들어가려면 즉시 격추되어버렸다.
“이상하군. 한 방 크게 당했으니 바로 반응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재정비를 한다곤 하지만 이건 너무 과해.”
천유성도 적진을 살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중심주의 요충지를 빼앗긴 것만으로도 뼈아픈데, 하물며 보수를 하고 더욱 탄탄하게 요새화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만약.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는 게 아니라면.
순간, 에블린에게 붙여둔 실피드를 통해 놈들의 꿍꿍이를 좀 더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실피드가 들킬 위험이 있었다.
드래곤들의 본거지가 어디인지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다.
“괜찮아. 어차피 시간은 우리 편이니까.”
병력이 한정되어 있는 적들과 달리, 아군은 중층부를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세력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자기 아래는 죽어도 손을 잡을 수 없다는 오만함과.
필요하다면 그 누구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유연함.
두 개의 차이가 유의미하게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쪽 또한 3주라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있지 않았다.
예리하게 비수를 갈며, 이번에는 심장에 직접 꽂아넣을 준비를 끝마쳤다.
“요구하신 건 전부 다 만들었습니다.”
헤임달이 다가왔다.
그 옆에는 거대한 체구를 가진 크로노스 역시 함께 있었다.
“3분은 벌 수 있는 곳이겠죠?”
“그 부분은 걱정 마라. 내가 직접 확인했으니까. 3분이 아니라 10분도 눈치채지 못할 거다.”
타이탄 족을 이끄는 ‘시간’을 관장하는 주신.
의식을 과거로 보내 적의 가장 약한 지점을 파악했으니, 이변이 일어날 일은 없으리라.
좋아.
이걸로 준비는 갖춰졌다.
움직이는 건 오늘 밤.
모든 게 어둠에 잠겼을 때 선수를 친다.
진혁이 차분하게 전체적인 동선 하나하나와 세부사항들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나머지 멤버들도 각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다음 전투를 준비했다.
부우웅!
……카앙!
“이제는 저도 당해낼 수가 없네요. 천 공자한테는.”
“과찬이십니다.”
마지막까지 수련을 거듭하는 천유성과 추혼사영.
“노을이 아름답구나.”
피가 섞인 포도주를 곁들이며 사색에 잠긴 엘리스.
“후웁….”
“…….”
태청화랑심법으로 운기조식을 하는 유연화와 드론과 타워들을 점검하는 이태민.
“부디, 모두가 무사하기를.”
“분명, 그럴 거예요.”
조용히 기도를 하는 테레사와 가브리엘까지.
가장 치열한 접전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에, 마지막으로 짧은 쉼표가 찍혔다.
그리고 완전히 해가 졌을 때.
우우웅!
[게이트가 활성화됩니다!]헤임달이 3주간 공을 들인 게이트가 완전히 개방되었다.
일렁이는 표면 너머로 보이는 건 ‘성자의 도로’.
에덴의 수도로 가는 4개의 길 중 하나였다.
들키지 않는 선에서 접근할 수 있는 최선의 루트이며, 동시에 적의 안방이 보이는 심장부 중의 심장부이기도 했다.
‘에브라함의 제단’에서 뿜어지는 대량의 신성력을 흡수한 덕분에 에덴에 최적화된 게이트를 만드는 게 가능했다.
“안에 들어가면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4분, 아니, 가능하면 3분 이내에 마무리를 지어야 해요.”
진혁이 검을 뽑아들었다.
애검인 퍼스트블레이드가 아닌 조금 다른 형태의 검이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끝으로 거대한 게이트의 입구로 몸을 날렸다.
쏴아아아….
공간이 바뀌자 세찬 바람이 피부를 강타했다.
“뭐, 뭐야?”
“적이다!”
새하얀 나무를 지키던 천사들이 크게 당황하며 고함을 질렀다.
‘기도하는 나무’.
에덴 전체에 음성을 전할 수 있으며, 반경 100km 안에 있는 존재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탐지기능도 보유하고 있는 나무다.
기습의 이점을 살리려면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방해물이라는 뜻이다.
중갑을 걸친 천사들이 앞으로 나서는 동안, 몇몇이 기도하는 나무에 마력을 불어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콰콰콰콰콰!
거대한 타이탄들이 육탄으로 달라붙었다.
“어림없다!”
“전부 으깨버려주마!”
일전에 동족들이 당한 분노 때문일까?
타이탄들의 기세가 유독 매서웠다.
엄청난 질량에서 나오는 파괴력이 그대로 천사들을 덮쳤다.
그리고 그 위로.
퍼퍼퍼퍽!
아르테미스를 따르는 여궁수들의 화살 세례가 이어졌다.
자로 잰 듯 완벽한 호흡.
근거리와 원거리를 아우르는 기습은 매서우면서 날카로웠다.
“크아아악!”
“으아아!”
고통에 찬 비명과 뿜어지는 피보라.
순식간에 평온했던 천상이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몇백 명을 잃었지만, 주요 시설답게 고위급 천사들 역시 다수 포진되어 있었다.
“큭!”
“하위 계급은 신경 쓰지 말고. 나무를 발동시켜라!”
맞서 싸우기보단 이 일을 알리는 게 먼저다. 그리 판단한 천사들이 다시 한 번 나무의 꼭대기에 오르려 했다.
그런데.
“그리 서두르지 말게나.”
고위급 천사들 사이로 백발의 노인이 끼어들었다.
쿠쿠쿠쿠쿠!
범접할 수 없는 마력.
대천사급에 해당하는 무지막지한 기세가 나무 전체를 짓눌렀다.
북유럽 최강의 주신.
오딘이었다.
“이교도…가…!”
“비켜라!”
불타오르는 검과 창이 뽑혔다.
그와 동시에.
서걱!
오딘의 궁니르가 횡으로 가로질렀다.
구름마저 베어버리는 일격.
창날을 따라 빛나는 룬어에는 북유럽 전체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머리를 잃은 천사들이 그대로 추락했다.
시간으로 치면 3분 남짓.
딱 원하는 타이밍 내에 마무리 지었다.
“이러면 적어도 몇 시간 동안은 우리가 이곳에 왔다는 걸 모를 거예요.”
가브리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크하하! 오딘 영감도 아직 팔팔하구만.”
“훌륭하군.”
나머지 신화의 신격들도 방패를 두드리며 경의를 표했다.
하지만 ‘기도하는 나무’를 확보했다는 승전보를 울리기도 전에.
예측하지 못한 비보가 날아들었다.
“크, 큰일 났습니다…!”
게이트 반대편에서 막 넘어온 이집트 전사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 있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