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he only genius film director RAW novel - Chapter (1)
나 혼자 천재 영화감독-1화(1/276)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른 채 잠이 들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이미 밖은 어두워진 상태였다.
이런 삶을 살아온 지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다.
눈을 뜨고 있지만, 동시에 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삶은 그다지 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있나, 죽을 용기도 없으면 죽지 못해 사는 거지.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전날 마신 술들이 세상 밖을 마주하기 위해 속에서 부글거리기 시작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물을 한 모금한 뒤 핸드폰을 손에 쥔 채 화장실로 뛰쳐 들어갔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더라…….”
핸드폰 화면에 떠 있는 시간은 2022년 11월 7일.
내 생일이다. 하지만 핸드폰은 아무런 메시지도 전화도 오지 않는다.
매년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쓸쓸한 건 어쩔 수 없다.
화장실에서 거사를 치르고 나와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켰다.
정치, 연예, 낚시 등이 떴지만, 관심은 없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밀며 쭉쭉 내리다 보니 눈에 걸리는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비운의 천재 영화감독 경찬현, 당신이 몰랐던 20가지 사실]“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유튜브에선 다른 인물에 대해 다루는 영상이 뜨곤 한다.
물론 이목을 끌기 위해서 대부분 더러운 짓을 했거나 사건이 터진 사람들을 다뤘지만, 뜬금없는 내 이름에 잠시 당황했다.
나는 기대 반, 긴장 반으로 조심스레 그 영상을 눌렀다.
[경찬현은 1975년, 9월 7일생…….]“시작부터 틀렸어?”
[2001년 한국예대를 졸업한 영화감독, 이 감독이 대학교 다닐 때 만든 단편들은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영화학도들 사이에선 꽤 유명했는데요.]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시작은 칭찬으로 시작하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어차피 이 영상의 결말은 알 수 있었다. 끝나기 5분 전부터는 악담을 쏟아붓겠지.
사람들은 그걸 보기 위해 이 영상을 누른 걸 테고.
[특히 졸업 작품으로 유명했던 <푸른달>은 지금 다시 봐도 대학생이 만들었다기엔 말이 되지 않습니다.그런데 왜 이런 유망한 감독이 사라지게 된 걸까요?]
“하…….”
<푸른달>이라는 이름을 듣자, 그리웠다기보단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도 함께 샘솟았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물고 다시 영상을 재생하려던 찰나.
[Welcome to the jungle~ We got fun and games~]80년대 미국 전역을 흔들었던 ‘건즈 앤 로지스’의 전화 벨소리에 나는 잠시나마 설렘을 느꼈지만. 전화를 건 놈은 오늘이 내 생일인지조차 모를 놈이었다.
노가다 판에서 만난 술친구에 불과한 놈.
-어디여? 오늘 댁이 술 산다며.
“아, 곧 나가.”
-빨리 나오슈. 방금 일어나셨어?
“왜.”
-목이 잠겼길래.
“금방 나가니까, 기다려. 삼겹살집에나 가 있어.”
전화를 끊고 나는 잠시 거울을 바라봤다.
거울에 비친 아저씨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마흔여덟의 내 모습은 내가 20대 때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내 꿈은 대한민국, 아니 세계에서 제일 성공한 영화감독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꿈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인생이 대체 왜 이렇게 흘러간 거지? 그 정답을 알고 있지만. 그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만으로도 이가 갈렸다.
2000년. 졸업 작품 <푸른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주위 사람들은 대학교에 수재가 나타났다며 호들갑을 떨었고, 평론가들도 호기심을 가지고 내 영화를 보고 짧은 평론을 남기기도 했었다.
나는 영화감독으로서 성공을 확신하며 조감독 자리를 알아보면서 각본을 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선배를 통해 한 제작사에서 연락이 왔다.
졸업 작품을 봤는데 단편을 장편으로 만들어서 연출해볼 생각 없냐는 제안이었다.
졸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입 영화감독의 첫 작품에는 일반적으로 그렇게 큰 자본이 모이지 않는다.
어쩌다 말도 되지 않는, 즉 세기의 천재 정도 나와야 가능한 거니까.
당시의 나는 스스로 천재라 생각했다.
그게 패인이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난 그저 허수아비였다.
도중에 이건 도저히 아니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젊은 놈이 뭘 안다고 지껄이냐는 비아냥이 들려왔다.
결국 영화는 점점 산으로 흘러갔고, 누가 봐도 쓰레기 같은 영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난 그만뒀다.
하지만 그 영화 제작은 멈추지 않았다.
한 배우가 자신이 감독 대행을 하겠다며 영화는 그 배우를 필두로 계속 만들어졌고, 결국 촬영을 모두 마쳤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며칠이 지나, 제작사로부터 처음에 메가폰을 쥔 게 나였으니, 마지막 편집을 내게 부탁한다는 연락이 왔다.
무척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마음 같아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결국 받아들였다.
돈.
내가 다시 그 쓰레기 영화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거 하나였다.
1998년, 상영관이 5개 이상 있는 멀티 플렉스 영화관들이 등장한 이후 조그마한 영화관을 운영하던 우리 집의 주머니 사정은 급속도로 안 좋아졌다.
2년 정도는 버틸 만했지만, 그 이후로는 적자를 보며 빚까지 내는 수준이었으니까.
어떻게든 집에 도움이 될 생각으로 나는 독이 든 성배를 들이켰다.
결국 그 영화는 마무리되어 개봉했고, 포스터 밑에는 내 이름이 거대하게 박혀 있었다.
[경찬현, 패기 있는 신인의 데뷔작!]그 문구를 보니 복잡미묘한 기분이 들었었다.
쓰레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 첫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개봉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곧 막을 내렸다.
메가폰을 던지고 나온 나로서는 알 수 없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그 영화는 오직 투자사와 제작사의 횡령을 위해 계획적으로 제작에 들어간 영화였다는 사실.
그리고 마지막에 들어서 나를 다시 부른 이유도 그 모든 프레임을 나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말이다.
그 탓에 개봉 직후, 영화감독으로서 나는 한국 영화계에서 사라졌다. 아니, 사라졌다기보단 사람들이 나를 피해 다녔다고 보는 게 맞겠지.
횡령한 것은 투자사와 제작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언론 플레이에 사람들은 나와 엮이는 걸 불쾌했으니까.
친한 사람들에게 연락이 와도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연락을 받을 자신이 없었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전화를 했는지 알 수조차 없었으니까.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곱씹으며, 담배를 입에 물고 삼겹살집으로 출발했다.
***
“왔수?”
“시켰냐?”
“돼지고기 2인분. 술은 형님 오면 시키려고 안 시켰지.”
오진명. 만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형님 형님 하며 나를 잘 따르기에 잘 챙겨주고 있는 놈이다.
“쉬는 날에 나 같은 놈한테 술도 사주고. 만날 사람 없수?”
“있으면 너 같은 놈 만나겠냐?”
“뭐 나도 형님이랑 피차일반이지만, 아. 오늘 생일이던데? 이거 받으슈.”
“네가 내 생일은 어떻게 알고?”
“내가 형님보다 몇 살은 어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거 하나 모를까.”
진명이는 포장까지 정성스레 한 작은 박스를 건넸다.
몇 년 만에 받아보는 생일 선물인지, 가늠도 되질 않았다.
“고맙다. 근데 뭐냐?”
“포장한 거 보면 모르셔? 집 가서 풀어보쇼.”
우리는 시작부터 소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시답지 않은 농담부터에 대한 감독에 대한 뒷담화까지.
그러다 진명은 한숨을 내쉬며 내게 물었다.
“형님. 뭐 영화 찍었었다며? 옛날에 그런 얘기 하지 않았나?”
“뭐, 찍었었지. 엄청 옛날 일이야. 이젠.”
“잘 안됐었던 겨? 찍었다는 말만 들었지 뭐 어떻게 됐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네.”
“쯧, 하…… 일어날까?”
“에이. 벌써?”
진명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내 팔을 잡았다.
“이런 얘기는 2차로 가야지. 인마. 대화 주제가 바뀌면 자리도 바꿔줘야 하는 게 강호의 도리 아니냐?”
“하하, 그건 맞지. 역시 형님. 센스도 넘치셔.”
진명이는 호쾌하게 웃으며 일어났다. 우리는 근처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맥주와 마른안주를 시킨 뒤 대화를 이어갔다.
진명이에게 내 영화 인생에 대해 짧은 요약본을 들려주자, 진명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거 완전히 썩을 놈들 아니우? 그런 버러지 같은 놈들이…….”
“고맙다. 화내줘서.”
진명이는 잠시 나를 바라봤다. 연민인지 동정인지. 눈이 꽤 슬퍼 보였다.
“근데 그래서 그 능력으로 다른 나라 영화판에 있는 거요?”
“그럼 어떻게 하냐. 할 줄 아는 게 이거밖에 없는데.”
“잔바리로 계실 분이 아닌데. 참, 세상 야박하네.”
“원래 사는 게 그렇지. 뭐.”
나는 담배 연기와 함께 한숨을 깊게 내뱉었다. 그러자 앞에 있던 진명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럼 몇 년간 촬영장에 계신 거요?”
“뭐 그 지랄 나고, 5년은 일을 찾을 수가 없더라. 그래서 그냥 도망가듯 한국 뜬 거지. 뭐.”
“그럼 타국에서 촬영 쪽 일만 16년?”
“짬은 그렇게 되네.”
“그래서 촬영장에서 불만이 그렇게 많았던 거구먼?”
진명은 나와 함께 촬영장에 있을 때마다 내가 투덜대는 걸 들었다.
감독의 연출이 뭐가 이상하고, 조명은 뭐가 이상하고, 구도는 뭐가 이상한지 이야기할 만한 건, 그나마 같은 나라에서 온 진명밖에 없었기에 진명에게 자주 투덜대곤 했다.
“근데 종종 형님 의견 들어가면 훨씬 나아지긴 하더라고. 그건 인정해야지.”
“말이라도 고맙다.”
“아유, 뭐 말은 쉽지.”
***
진명이와 술자리에서 취한 뒤, 내 조그마한 보금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달빛을 바라보며 피는 담배는 꽤 맛있었다.
구수한 향에 폐 속 깊은 곳까지 들렸다가 나오는 담배 연기는 금세 사라졌다.
“한 잔만 더 할까…….”
잔에 술을 따르고 한 번에 들이키니 위장이 찌릿했다.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은 정신을 위로해준다.
담배와 술 때문에 몸이 쓰레기가 되어 죽는 게 더 빠를지, 아니면 담배와 술이 없이 살아서 정신이 쓰레기가 되어 죽는 게 더 빠를지.
확답은 내릴 순 없었지만, 지금 당장은 정신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나는 진명이와의 술자리 때문에 도중에 껐던 나를 다룬 영상을 다시 틀었다.
[경찬현 감독은 피해자입니다.]“어……?”
[경찬현 감독의 오랜 친구 이준성 프로듀서도 함께 해주셨는데요.]이 유튜버는 원래 이런 구성으로 영상을 만들지 않았다. 그냥 사진에다가 음성, 그리고 자막 정도만 띄웠었는데?
[경찬현 감독과 친하게 지내셨었다고요?] [네. 잠시 찬현이네 살기도 했었으니까요. 그 친구는 온전히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세상은 그를 가해자로 알고 있더군요.] [그렇군요. 근데 이제야 그런 걸 공개하는 이유는…….] [항상 말은 해왔습니다. 법으로도 해결하려고 했고요. 근데 아무도 들어주질 않더군요. 신문에 기사가 나도 아무 관심도 없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너무 지나서…….] [경찬현. 그놈 제가 본 감독 중 유일한 천재였습니다. 세월이 지나든 안 지났든, 그놈을 찾고…….]영상을 껐다. 준성이는 꽤 멋스럽게 늙었다.
좋게 보면 30대 후반으로도 보일 수 있는 비주얼이었다. 반갑지만 차마 저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너무 미안했다.
준성이에게 온 연락을 계속 무시하고 번호도 바꿨으니까…….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잔을 들이켰다. 차라리 이대로 사라지는 건 어떨까?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하지만 무언가 미세한 불빛이 내 패딩 주머니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
새어 나오던 빛은 점점 커지며 나를 감쌌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잃었다.
***
“형님.”
뭐지? 익숙한 목소리다.
“형님! 일어나쇼!”
“누구…… 엥?”
눈을 떴다. 그리고 나는 연극 무대 위에서 한 남자와 있었다. 방금 술을 마셨던 진명이었다.
“이거 꿈이냐?”
너무 생생하다. 48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삶이었지만 이 정도로 생생한 꿈은 처음이다.
“꿈이든 아니든 그게 중요하겠수?”
진명이는 환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형님 인생을 보아하니. 한번 꼬여서 인생이 망한 거 같아서. 영화감독으로서의 능력은…… 괜찮은 거 같은데 말이지.”
“하하…….”
진명은 손가락을 퉁겼다.
탁!
맑고 경쾌한 소리에 진명은 처음 보는 사람으로 변했다. 양복 차림에 꽤 멋들어지게 난 수염까지. 완벽하게 다른 사람이었다.
“나는 영화의 신이라 불리고 있네.”
“풉…….”
“웃겨?”
그가 인상을 찌푸리자, 나는 고개를 휘젓고 정신을 차렸다. 어차피 꿈일 테니, 장단이라도 맞춰줘야지.
“아니, 죄송합니다.”
“다중 우주라고 알지?”
“당연히 알죠……?”
“뭐 영화에서도 많이 언급되던 거니까. 다중 우주 중에서도 지금 영화 시장이 망해가고 있는 우주가 있어. E-18495라고 부르는데.”
다중 우주에 이어서, 행성 이름까지 붙여?
“유능한 놈들은 모두 사라졌어. 스티븐 스필버그? 쯧, 그놈은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마틴 스콜세지, 쿠엔틴 타란티노. 이놈들도 마찬가지야. 대체 어떤 얼빠진 놈이 그놈들의 탄생을 막은 건진 몰라도 존재 자체를 하질 않아!”
“아하. 그렇군요. 그래서요?”
자칭 영화의 신이라 말하는 사람의 열변에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고 대답했다.
“네가 사라진 놈들 영화를 만들어서 그곳 영화판 좀 키워볼 생각 없나? 영화의 신으로서 용납이 안 돼.”
“뭐요?”
영화의 신이고 자시고, 개소리도 적당히 해야지.
영화판을 키우라고? 나 하나 간다고 그게 되겠나?
“아, 예예, 그러시겠죠. 재밌는 부탁이네요.”
“표정을 보아하니 자신 없나 보군. 천재라더니 그것밖에 안 되나? 이런 기회를 그렇게 무성의하게 대답하다니? 인생 조금 꼬였다고 뭐, 자존심도 사라진 건가?“
”조금 꼬여……?“
그 순간 간신히 잡고 있던 나의 이성의 끈이 툭, 하고 끊어졌다.
“당신이 뭘 알아! 내가 얼마나……!”
울컥 올라오는 감정이 북받쳐 말문이 막혔다.
씨발, 꿈이라는 게 왜 갑자기 사람을 이렇게 긁는 건지.
”내가 왜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영화의 신이 다시 손가락을 퉁기자, 우리는 영화관에 있었다. 그리고 스크린에는 지옥 같은 기분을 느꼈던 내 인생의 파편들이 스쳐 지나갔다.
우리 집 영화관의 몰락.
부모님의 사망 소식.
동생의 사고.
아주 엿같은 장면들만 집어넣었네…….
”그만해…….“
눈물이 새어 나온다. 내가 저 기분을 다신 느끼지 않기 위해, 그리고 꿈에서라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술을 마셨던 건데…….
“내가 말한 세계로 보내준다면 그곳 영화판을 살릴 자신 있나?”
“그래! 날 돌려 보내줘 봐! 영화를 처음 만들었던 그때로! 스티븐 스필버그고 마틴이고 쿠엔틴이고 다 넙죽 엎드릴 만큼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줄 테니까!”
“하하하! 좋아, 그 정도 패기는 있어야 영화판을 살릴 수 있겠지. 가서 살려봐라. 망해 버린 영화판을.“
영화의 신은 다시 손가락을 튕겼다. 동시에 나는 이내 정신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