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he only S-class summon RAW novel - Chapter 161
나 혼자 S급 소환수 161화
루시퍼 (5)
[업적 보상 도착!] [천계 동쪽 구역 – ‘가드이스트’를 발견하셨습니다.] [감응력이 한 단계 성장합니다.] [추가 감응력 +1]‘동쪽 한번 찍어주고.’
[업적 보상 도착!] [천계 남쪽 구역 – ‘가드사우스’를 발견하셨습니다.] [감응력이 한 단계 성장합니다.] [추가 감응력 +1]‘남쪽도 한번 찍어주니.’
어느새 쌓인 감응력만 229다.
누군가는 지금보단 나중에 몰아서 받는 게 더 낫지 않냐 물을 수 있다.
이런 업적 보상들은 감응력의 크기와 관계없이 무.조.건. 1씩 올려주니까.
감응력이 더 높아져서, 더 이상 오르지 않을 때 받아야 효율적이지 않겠냐는 말이다.
‘응, 그게 지금이야.’
진도윤은 이제 훈련으로 감응력을 올릴 수 있는 경지가 아니었다.
소울 콜렉터를 통해 수많은 서머너의 영혼을 빨아들여도 간신히 1이 오를까 말까.
연공법이나 여타 훈련으로는 이제 미동조차 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문제는 일행들이지.’
일행들의 감응력은 아직 200언더다.
훈련으로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한다.
만약 나중에 천계에 다시 올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누군가의 말처럼 나중에 받는 게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보장해 줄 수 없는 게 현실일뿐더러.
언제 어디서 사고를 당해 죽을 수 있는 게 서머너다.
“알지? 감응력은 어떤 방법이든, 올릴 수 있을 때 최대한 올려두는 게 좋아.”
“응응, 아무렴. 그건 기본이지. 진짜 굿 아이디어였어.”
가드사우스 구역의 텔레포트 기계 앞.
유리아가 활짝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녀 외에도 일행들의 얼굴에 미소가 활짝 폈다.
그렇게 안 오르던 감응력을 3씩이나 올릴 수 있으니 즐거울 수밖에.
“자, 이제 라스트, 루시퍼 만나러 가야지.”
가드사우스 쪽 천사의 안내를 받아, 그렇게 마지막 발걸음을 옮겼고.
[업적 보상 도착!] [천계 북쪽 구역 – ‘가드노스’를 발견하셨습니다.] [감응력이 한 단계 성장합니다.] [추가 감응력 +1]서늘한 한파와 함께, 감응력 하나를 더 얻어낼 수 있었다.
[띠링!] [감응력이 230에 도달합니다.] [신체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서머너 전용 스킬이 개방됩니다.] [상태창을 확인해 주세요.]그렇게 달성한 230의 감응력.
“……역시, 또 스킬이 생기는구만.”
이번엔 또 어떤 스킬이 생겼을까.
진도윤이 설레는 마음으로 상태창을 오픈할 찰나였다.
“왔군.”
서릿발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그와 일행들의 고막을 때렸다.
“…….”
진도윤과 일행들의 고개가 돌아갔다.
여섯 쌍의 날개를 가진 대천사가 그들의 눈앞에 오연하게 서 있었다.
현(現) 천계의 정점.
가드노스의 지배자라 불리는 루시퍼였다.
“이번 테스트에서 신기록을 세운 천족이라지?”
호기심 섞인 녀석의 말에 일행들이 저도 모르게 몇 걸음 물러섰다.
진도윤 역시 눈살을 찌푸렸다.
엄청난 위압감은 둘째 치고, 보는 순간 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악마의 냄새.’
판데모니엄의 10 악마, 마르바스에게 느꼈던 그 진득한 기운이 녀석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 동굴에 있던 천사 말이 맞았네.’
90% 이상 그럴 거라 추측하긴 했다.
그러나, 막상 확인하니 씁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진짜 천계가 마계로부터 공격당한 상태였다니.
‘게다가.’
아무리 날고 기는 진도윤이라 해도 이번만큼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없었다.
‘강해. 최소 10 악마 본신 정도일까? 아니, 그 이상일 수도 있겠는데.’
사실 대천사?
기껏 해봐야 엘라임이나 이프리트의 본체 정도일 줄 알았었다.
정령계에서 봤던 정령왕의 위용도 엄청났었으니, 그로서는 나름 합리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그때와 차원이 다른 압박감이었다.
엘라임을 찾으러 갔었을 때가 애들 장난 같을 정도.
진도윤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거의 혼자 4대 천사를 상대할 정도라더니, 진짜 미친놈이었네.’
자존심 강한 진도윤도 한 수 접어둔 채, 일단 인사를 던지려 할 찰나.
“근데, 너희들…….”
루시퍼의 목이 기이하게 틀어졌다.
녀석의 눈이 향한 곳은 자신과 일행들의 어깨 방향.
동시에 엄청난 살기가 공간을 잠식했다.
“천족이 아니구나?”
* * *
[가이아의 특별 임무 클리어!] [타락한 대천사, 루시퍼를 조우했습니다.]루시퍼와는 대화를 나눌 시간조차 없었다.
녀석을 본 순간, 이미 임무는 끝났기에.
오히려 그게 다행이라 생각하는 진도윤이였다.
새로운 메시지와 함께 푸른 막이 일행들을 덮었고.
파즈즉!
번쩍이는 시야와 함께 눈앞에 등장한 것은.
[‘선택의 장’에 도달합니다.] [관리자 ‘존’이 여러분을 맞이합니다.]관리자, 존이었다.
“휴우, 죽다 살았네. 뭐 저딴 미친놈이?”
“저 정도면 대천사가 아니라 대악마 수준 아닌가 싶군…….”
“와…… 그래도 딱 거기서 임무가 끝나네요. 아쉽다기보단 다행이에요.”
“다행이지. 말해 뭐 해. 쟤 손 뻗으려 하는 거 못 봤어? 좀만 늦었으면 우리 전부 목 따였을걸? 마스터, 그치?”
일행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그 숨 막히는 공간에서 빠져나온 게 다행이라는 어투.
“어.”
진도윤 역시 공감했다.
진짜로 이번엔 무언가 해답이란 게 없어 보였으니까.
짝짝짝!
그런 그들을 보며 존이 손뼉을 쳤다.
“역시 살아 돌아오셨군요. 어떠셨습니까?”
“어떻긴 뭘 어때. 평범하게 쉽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헬 난이도로 튀던데.”
진도윤이 아직도 벌렁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그래서 임무가 거기까지였던 거겠지요.”
“아, 잡지 말고 만나기만 하라?”
“넵.”
“근데, 왜 굳이 루시퍼를 만나게 한 거냐? 잡을 것도 아닌데?”
“저한테 질문하시는 겁니까?”
존이 묻자, 진도윤이 어깨를 으쓱했다.
“응, 물을 사람이 너밖에 없잖아?”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저는 인도자일 뿐. 아는 게 없습니다. 다만, 가이아께서 곧 그쪽을 만날 수 있다 하시니…….”
“그때 가서 물어보라 이 말이지?”
“그렇죠.”
하긴, 이제 곧 ‘감응’ 스킬이 다시 활성화된다.
이번엔 유리아의 버프도 받을 수 있고-
최대한 올릴 수 있을 만큼 감응력을 올려둬서.
가이아와 오래 대화를 나눠볼 생각이었다.
뭔가 임무를 하더라도, 전반적인 사항들은 알고 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
“후, 어쨌든. 다시 지구로 돌아오니 마음은 편하네.”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역시 집이 최고란 말이 있는 것처럼.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진도윤이였다.
최근 들어 과일만 먹었기에, 라면이 땅기기도 했고.
“이번에도 바로 서울로 보내줄 수 있지?”
진도윤이 존을 쳐다보며 물었다.
“물론이지요. 근데, 이제는 굳이 제가 보내지 않아도 되지 않습니까?”
“응?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존의 말에 진도윤이 고개를 갸웃했다.
“모르셨습니까? 2분 전, 그대에게도 관리자 권한이 부여되었는데…….”
“잉?”
진도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 * *
널따란 방 내부.
커다란 의자에 거한이 침묵을 지키며 앉아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덜컹!
문이 열리며 두 남녀가 들어섰다.
“문 오빠. 무슨 일로 소집이야?”
“하하, 형님! 오랜만입니다?”
프리덤의 2 간부와 3 간부.
일본인 요미와 한국인 서동희였다.
그리고 이들이 ‘문’이라 칭하는 거한이 바로 프리덤 간부 서열 1위, 더 문(The Moon)이었다.
“노야께서 대계를 앞당기라 하셨다.”
무미건조하면서도 무게 있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군가 들으면 아, 역시 이 정도는 되어야 서열 1위구나! 할 정도로 멋들어진 목소리였다.
“노야께서? 갑자기?”
간부 요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원체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던 분이셨으니까.
“천계에서 연락이 닿았다는군. 가이아가 수를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어.”
“가이아? 걔 지금은 힘없다며. 기미긴이 그러던데.”
요미가 자신의 10 악마 기미긴을 언급했다.
“그러니까 수를 쓴다고 하는 거겠지. 천계에도 마계에도 가이아의 흔적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흐응?”
요미가 혀로 입술을 축였다.
그녀는 기미긴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
노야와 대악마가 가장 경계하는 것이 바로 가이아라는 것도.
힘을 잃기 전에는 그녀가 삼계(三界)를 통틀어 가장 강했다고 했었으니까.
“둘 다 악마 소환 준비는 잘돼가고 있겠지?”
“물론이지.”
“저번에 실패한 마르바스까지 해서 총 일곱이야. 이번엔 절대 실패하면 안 될 것이다.”
10 악마를 현세에 소환하는 것.
그중 과반수만 성공해도 대계는 성공한다.
“걱정하지 마, 오빠. 저번 네비아레 정도 감응력을 쌓은 마을만 벌써 셋이니까. 내가 관리하는 거로만.”
요미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 웃었다.
악마를 소환하기 위해서는 감응력이 필요하다.
네비아레에서 5년간 서머너를 유인해 죽였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서동희는?”
그는 시선을 요미에서 서동희에게로 돌렸다.
“저는 뭐, 마을보다는 더 신박한 거로 여러 개 운영 중입니다. 흐흐.”
“신박한 거?”
더 문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봤다.
“왜, 저번에 뒈진 잭 폴탄 기억하십니까? 로즈 케미칼 운영하던 애.”
“로즈 케미칼? 기억하지.”
모를 수가 있겠는가?
아무리 막내라 해도, 나름 프리덤의 간부였는데.
게다가 로즈 케미칼의 키메라는 그도 감탄했던 기억이 있었다.
강한 걸 떠나서, 신선한 방식이었으니까.
“걔 부하 중에 김춘식이란 놈을 조사해봤는데, 키메라를 일반인과 섞어서 감응력을 뽑아냈더라고요?”
“……설마.”
“크크, 넵, 저라고 못할 건 없죠. 민간인을 상대로 한 실험실 여러 개를 운영 중입니다. 그뿐일까요?”
“또 다른 것도 있나?”
“흐흐, 키잡도 몇 개 운영 중입니다.”
“키잡이 뭔데?”
더 문과 요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생소한 단어였기 때문이다.
“키워서 잡아먹기요.”
“……키워서 잡아먹기?”
“못사는 나라에 보육원을 운영해서 서머너로 키우는 겁니다. 흐흐. 한 3년 정도 집중적으로 키워주면 어느 정도 감응력이 올라오거든요? 그다음에 펼쳐놓은 소환진으로 유인해서 쓱! 아시죠?”
“아.”
요미는 곧바로 이해했다.
일반 서머너를 끌어모으기 귀찮으니, 편법을 쓰겠다는 건데.
악당인 그녀로서도 눈살이 찌푸려질 만큼, 잔인한 방법들이었다.
“미친놈.”
더 문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차피 강자존의 철학을 따르며, 무엇을 하든 자유인 게 매력적인 집단이라지만.
3 간부, 서동희의 저 광기는 자신도 조금 부담이긴 했다.
어찌 보면 진짜 악마에 어울리는 놈?
“어쨌든, 준비됐으면…… 빠르게 진행하자.”
더 문이 대화를 마무리하려 하자, 요미가 물었다.
“그럼 간부도 뽑아야겠네?”
“그렇지. 노야께서 승인하셨다. 다음까지 각자 2~3명씩 추천해 오도록.”
“이야, 또 후배들 생기는 겁니까? 흐흐.”
기대감에 실실 웃는 서동희를 끝으로, 정체 모를 공간에서의 회의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