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ortal martial artist RAW novel - Chapter 8
제8화 확보된 자금
이로 말할 수 없는 거대한 공간.
이런 곳이 존재하다니.
그야말로 드래곤 레어는 무림고수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모두 황당하다 못해 넋이 나간 표정이다.
하지만 넓기만 할뿐이다.
황량하기 그지없는 곳.
“이곳은 입구에 불과하다.”
입구에 불과하다니?
그렇다면 이와 같은 곳이 더 있단 소린데. 무림고수들의 표정이 신기할 정도로 변하였다. 주첨기가 가디언 하크에게 눈빛을 보냈다.
주첨기의 옆으로 하크가 다가왔다.
혜공과 만소자가 주첨기의 앞을 가로막았다.
“괜찮습니다. 이 괴물은 이곳을 지키는 호위무사와 같습니다.”
수라혈마도 때마침 움켜쥐었던 주먹을 풀었다.
하크는 들고 있던 두 자루의 배틀엑스를 허리춤에 꽂았다.
하크가 앞으로 나서자.
사파의 고수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였다.
반면에 정파의 고수들은 신중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크는 온몸이 굳은 듯 하였다.
섬뜻하다.
주인과는 다르게 이 인간들!
하나 같이 강한 자들 뿐이다.
자신은 상대도 안 된다.
특히 바로 옆에 있는 두 늙은 인간.
이곳에 찾왔던 전 주인 아르카콘트님의 친구들과 같은 기운을 풍기고 있다.
설마 폴리모프라도 한 것일까?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크는 재주껏 머리를 굴렸다.
“내 수하들에게 이곳에 대해 설명하라.”
“예. 주인님”
살짝 놀라며 허리를 굽혔다.
“어랏? 저 괴물. 이상한 소리 안내잖아?”
“키키킥. 재미있는 놈인데?”
사파고수들이 한마디씩 뱉었다.
하크는 자신도 몸을 움츠렸다.
“이곳은 바실린족의 드워프들이 만든 레어입니다.”
그래도 목소리는 크게 냈다.
그는 드래곤 레어의 파수꾼 가디언이다.
“똑바로 말 못해?”
“바시린?”
“드우프?”
“무슨 뜻인지 모르겠잖아. 히히. 똑바로 하라고!”
“죽고 싶어?”
싸늘한 냉기가 솟구쳤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불만들.
하크가 슬쩍 고수들과 주첨기의 눈치를 살폈다.
잠깐 자신이 눈치를 보는 건가? 천하의 가디언이?
수라혈마와 눈이 마주쳤다.
뎅강.
목이 잘려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 눈이 마주쳤을 땐.
쑤악.
날카로운 꼬챙이로 심장이 찔리는 느낌을 받았다.
하크는 사색이 되었다. 바로 고개를 훽 돌렸다.
“이…이곳. 이..이곳은”
말까지 더듬었다.
“괜찮다. 당황하지 마라. 하크.”
따뜻한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 조용히 하라!”
웅성거렸던 장내가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하크는 떨어지지 않았던 입을 겨우 열었다.
“이곳은 총 지하 삼 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 층의 입구는 침입자를 막는 트랩과 영구 마법진으로 되어있습니다.”
뭔가 느낌이 심상치 않다.
모두 불만 가득한 눈빛이다.
알아듣지 못 하는 건가?
하크의 머릿속은 복잡하였다.
“괜찮다. 계속 하라.”
“예. 주인님. 그리고 전 주인님이셨던 레드 드래곤 아르카콘트님의 침실을 주축으로 여러 방들이 있습니다.”
그때.
“뭣!”
큰소리가 터져 나왔다.
수라혈마의 목소리였다.
수라혈마가 하크의 목덜미를 잡아 올렸다.
핸드엑스를 쥐려던 하크의 손.
끝내 쥐지 못하였다. 포기한 것이다.
“왜 그러십니까. 스승님. 어서 하크를 내려 놓아주십시오.”
“그..그래.”
수라혈마가 하크를 내려놓았다. 하크가 목덜미를 만지며 켁켁 거렸다.
“지금 드래곤이라고 말했지?”
황금보다.
그 어떠한 보물보다 귀한 내단!
그것을 지니고 있는 드래곤이다. 수라혈마의 눈동자가 살기로 번질거렸다.
“켁.켁. 예…”
하크가 대답하였다.
“지금 그놈 어디있어?”
“스승님. 진정하십시오.”
“알았다… 제자야. 하지만. 그놈 어딨냐고?”
“스승님!”
“수라혈마!”
주첨기와 진천이 수라혈마를 다그쳤다.
“조금 있다 보자. 낄낄…”
하크는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가디언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운명을 짊어져야 하지 않은가?
수라혈마의 눈치를 살피며 억지로 힘을 냈다.
“지하 1층은 일층과 마찬가지로 여러 용도의 방들. 지하 2층은 미궁. 지하 3층은 보물창고입니다.”
최대한 빠르게 말하였다.
“잘했다.”
주첨기가 살짝 미소 지었다.
옆에서 수라혈마가 하크의 귀에 속삭였다.
“그럼 드래곤은 어딨지? 내 내단은? 낄낄….”
무척이나 음산한 어조였다.
주륵.
하크의 관자놀이에 뭔가가 흘렀다.
식은땀이다.
하라만도 부족의 전사와 족장.
그리고 레어의 가디언으로서 처음으로 흘리는 식은땀이었다.
하크가 식은땀을 팔등으로 훔쳤다.
“레드 드래곤 아르카콘트님의 시체는 드워프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뭐? 드워프?”
죽었든 안 죽었든 상관없다. 지금 중요한건 내단이다. 수라혈마의 눈에 핏발이 섰다.
악마 발록 같은 눈동자!
하크가 몸을 떨었다.
부들거리는 손가락으로 건너편을 가리켰다.
“저…저쪽에”
“저쪽?”
하크가 가리킨 곳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었다. 하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서운 기세로 수라혈마가 달려 나갔다.
“스승님!”
주첨기가 외쳤다.
“곧 다녀오마. 제자야. 낄낄낄.”
허공에 수라혈마의 목소리만 맴돌았다.
후우.
주첨기가 한숨을 조심스레 내뱉었다. 수라혈마 스승님은 제멋대로인 면이 많았다 진천 스승님과는 매우 달랐다. 진천과 눈이 마주쳤다.
“제가 찾아오겠습니다. 전하”
진천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스승님. 제자가 가지요. 스승님께선 수하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수하들을?”
“이곳은 생각보다 넓고 복잡하여 길을 잃기 쉽고, 수많은 방들이 있어 원하는 방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참에 쭉 돌아봐 눈에 익히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여기 있는 하크는 중원의 수문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크.”
“예. 주인님.”
“이분은 나의 스승님이시다. 이분을 뫼시어 이곳을 안내하라.”
“예.”
주첨기가 진천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몸을 날렸다.
수라혈마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은 일층 지하다.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드워프란 놈이 누구냐?”
지하 1층 대장간에서 나는 소리였다.
수라혈마가 노커 젠달리프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갑작스러운 일이다.
웬 괴상한 인간이 와서는 멱살을 움켜잡는다.
척 봐도 모르는가?
자신들이 드워프임을!
젠달리프가 노기로 부르르 떨렸다.
“보고도 모르냐. 이 늙은 인간. 우리들이 드워프다.”
“오호. 네놈이 드워프란 놈이었어. 낄낄. 드래곤이란 괴물의 시체를 가지고 있다고? 낄낄”
비릿하게 웃었다.
혹시 이놈.
아르카콘트의 시체를 노리고 온 놈이 아닐까?
드워프들이 각자 베틀엑스를 꺼내들었다.
수라혈마를 포위하였다.
같잖다.
수라혈마가 피식 웃었다.
갑작스럽게 뻗어 나오는 음산한 기운!
드워프들은 일순간 긴장하였다.
“이 난쟁이놈들! 어서 내단을 내놔.”
차가운 기운이 뜨겁게 달궈지며 폭발하였다.
주위의 드워프들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튕겨나갔다.
쉬이익.
주첨기가 나타났다.
멈추지 않고 튕겨나간 드워프 모두를 안아 내려놓았다.
“스승님.”
“오. 제자야. 이놈들이 내단을 가지고 있다. 낄낄낄…”
“무슨 소리냐! 내단이라는 것이 어디 있다고?”
젠달리프가 악에 받쳐 소리 질렀다.
내단?
드래곤에게는 내단이란 것이 없다.
아니 내단이란 것이 뭔지도 들어본 적이 없다.
수라혈마의 얼굴이 굳었다.
“없다고?”
“없다! 인간! 착각을 해도 단단히 한 모양이다. 이 인간은 뭡니까. 레어의 주인이시여.”
“내 스승님이시다.”
“아!”
젠달리프의 표정도 바뀌었다.
“정말 내단이 없는가!”
“없습니다.”
젠달리프가 단호하게 대답하였다.
헉!
수라혈마의 다리가 휘청였다.
대기운을 지니고 있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내단이거늘! 이계는 내단이라는 것이 없는 희한한 곳이다.
지옥에 떨어진 것 보다 더한 절망!
주첨기가 비틀거리는 수라혈마를 부축했다.
“내 내단…”
듣기론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영물이라 했거늘!
어찌 없단 말인가.
수라혈마의 얼굴이 울상처럼 일그러졌다.
고개를 푹 숙이려 할 때.
뭔가 보였다.
주첨기의 어깨 위에 앉아 있는 만년설삼! 설령!
설령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안 되겠다!”
씨익.
드디어 시작되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설령이 웃었다.
주첨기의 어깨를 박차 앞으로 뛰쳐나갔다.
밖으로 달려 나간 설령과 이를 쫓기 위한 수라혈마가 삽시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노커 젠달리프가 주첨기를 바라봤다.
“내단이란 게 무엇입니까?”
주첨기의 입꼬리가 굳었다.
억지스럽게 웃느라 입이 부자연스러웠다.
“하하. 그런 것이 있다.”
내단이라고 할수 있는 드래곤 하트는 지금 사용할 수 없다. 앞으로 대국을 세우는데 분명히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다. 어떤 용도로 쓰일지는 몰라도.
분명히 커가는 나라의 위기, 국가적 존폐위기를 한번쯤은 넘겨줄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강렬하였다.
죄송합니다. 스승님. 나중에 꼭 스승님께서 그토록 좋아하시는 내단을 구해드리겠습니다.
“일은 잘 되어 가고 있는가?”
“드래곤 본으로 만들 402개의 검과 402벌의 갑옷 말씀이십니까?”
주첨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그러나 갑옷은 필요 없을 것 같군. 오히려 더욱 거추장스러울 것 같다.”
“예. 알겠습니다. 거추장스럽지 않되 갑옷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연구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드래곤본은 꼬리뼈까지 짜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니.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눈꼽만 한 것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있는 모든 것을 발라낼 것이다.
자신과 동족의 손으로써.
드워프의 노커 젠달리프.
그의 입에서 또다시 음산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키키키…”
레어의 1층은 아르카콘트의 집무실과 비슷한 용도였다.
아르카콘트는 직선적인 성격의 드래곤이었다.
그탓에 침실이 1층에 있는 것, 레어가 더욱 웅장하고 커다랗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다른 드래곤의 레어들과 비슷하였다.
아르카콘트의 삶의 낙중 하나!
수집이었다.
지하 1층은 백개이상의 방이 서로 얽혀 있다.
바로 이방들이 모두 아르카콘트의 수집품이 들어있는 곳이다.
이종족들의 생필품과 의복.
그리고 그들의 몸.
“이곳은 전 주인이었던 아르카콘트님꼐서 대륙의 생물들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살아있는 그대로 마법으로 굳혔다.
대륙의 생물이란 생물은 하나하나 빠짐없이 집결되어 있었다.
시간이 멈춰진 방!
바로 이곳이다.
“그럼 이곳에 있는 괴기한 것들은 전부 죽은 것이란 말인가?”
진천이 물었다.
하크가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진천은 눈살을 찌푸렸다.
드래곤이란 괴물.
그의 취미생활은 악독하고 잔인하였다.
이렇게 대륙의 생물들을 잡아 전시해놓다니!
심지어 사람들까지 전시되어 있다.
남성 여성으로 나뉘고 또 나이별로 나뉘어서!
“그 드래곤이란 괴물은 죽었다고?”
진천이 분개하여 물었다.
“예. 주인님께서 죽이셨습니다.”
하크가 공손하게 대답하였다.
“그렇군.”
살아있었다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이고 싶을 정도로.
드래곤이란 사악한 괴물이었다.
한편.
“특이하지만 그런대로 절색이야. 히히히.”
사파고수 혈염도가 음흉하게 웃었다.
그의 눈은 여성 엘프의 미끈한 다리에 맺혀 있었다.
중원에서도 이정도 절색을 찾아보기 힘들다. 윤기가 흘러넘치는 뽀얀 피부라니.
혈염도의 입가에 침이 흘렀다. 검자루로 엘프의 치마를 살짝 올렸다.
조금만… 그래.
조그만 더 올리면 은밀한 곳이 나온다.
혈염도가 히죽거렸다.
“혈염도! 그만하게. 어찌 죽은 자를 가지고 장난치는가?”
무당일검이 말하였다.
죽은 자?
혈색은 물론 체온까지 있는데 죽은 자라고 하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무당일검. 크클. 그렇게 점잔 빼지 말고 이것 좀 보라고. 무림삼미는 저리 가라 할 정도야.”
휘익.
뭔가가 스쳐지나갔다.
만년설삼이다.
스쳐이는 바람에 머리칼이 나풀거렸다.
따라가서 잡을까?
막 생각이 들때 쯤 그들의 교주가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었다. 광분했는지 머리칼이 쭈삣 서고 얼굴이 벌게져 있다. 수라혈마가 혈염도의 앞을 순식간에 지나갔다.
후우.
혈염도가 한숨을 내뱉었다.
“자네들의 교주는 뭔가 이상하군.”
무당일검이 중얼거렸다.
“그러게 말이야. 요즘 들어 통 이상해 지셨지. 체면은 안중에도 없으신 것 같아. 만년설삼이 뭔지.”
교주를 생각하니 또다시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이해가 가는 바다.
만년설삼만 먹으면…
“히힛.”
혈염도가 이상한 웃음을 흘렸다.
사사로운 빛깔로 눈이 번질거렸다.
반면에 무당일검은 설령이 지나간 자리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한번 입을 쩝 하고 다셨다.
혈염도와 무당일검은 서로 눈이 마주쳤다.
그래!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앞으로 솟구쳤다.
단 두 명에서 점점 번져나갔다.
정파와 사파의 고수들이 수라혈마의 뒤를 쫓았다. 거친 바람이 한번 휘몰아치더니 갑자기 모두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갑자기 텅 비어진 실내.
“모두…어디 가십니까…”
하크의 당황한 목소리만 흘렀다.
하크가 쓸쓸히 고개와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환관 혜공이 조심스럽게 하크에게 다가갔다.
괴물이지만. 그 얼굴 표정이 참 공감 가는 바이다.
혜공은 울상인 하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하크가 바라봤다.
혜공이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 아니 마치 어머니 같았다.
주첨기가 나타났다.
모든 무림고수들을 이끌고 한참을 내달렸던 설령은 주첨기의 어깨위로 올랐다.
설령이 주첨기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
멈칫!
사백 명의 고수들은 일제히 동작을 멈췄다.
뒷머리를 긁적이는 자.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자.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자.
머쓱거림엔 정파와 사파 나뉨이 없었다.
하크와 혜공 그리고 만소자는 그제야 도착하였다.
거칠게 숨을 헐떡였다.
“모두 저를 따라오십시오. 다른 방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헉헉.”
아직 소개할 방은 많았다.
날을 새도 다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하 1층의 수백 개의 방. 그리고 지하 2층의 미궁과 지하 3층의 보물 창고.
아직 갈 길이 멀다.
“설령. 무슨 일이야?”
설령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다만. 수라혈마를 비롯한 모든 고수들의 눈빛이 뻘건 빛으로 번질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주첨기가 모두를 돌아보았다.
모두의 눈에 일렁거리던 뻘건 기운이 점점 사라져갔다.
“모두. 파수꾼을 따라 이동한다.”
“예! 전하.”
하크는 숨을 되찾았다.
주첨기가 오자 하크의 움츠렸던 어깨도 조금씩 펴졌다.
하크가 앞장섰다.
저벅. 저벅. 저벅.
수많은 인원이 이동하고 있어도 3명의 발걸음 소리만 들렸다.
하크와 혜공 그리고 만소자.
이 셋을 제외한 고수들에게선 발걸음 소리가 나지 않았다.
“햐.”
한 번씩 질러 나오는 탄성음이 없다면.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지조차 모를 것이다.
“이곳은 대륙의 책들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황실의 서관만큼이나 규모가 대단하였다.
고개를 들어와 볼 수 있는 높은 천장까지 위치한 책장.
수백 개의 책장 속에 책들이 빼곡히 차있었다.
신기하다.
낡아빠진 책의 겉표지를 보니 곰팡이 냄새로 가득찰 만도한데. 오히려 상쾌한 냄새가 풍겼다.
진천이 한 책을 빼들었다.
“흐음…”
얼굴이 바로 굳어졌다.
알지 못하는 희귀한 언어로 가득 찬 책은 더 이상 볼 필요도 없었다.
착!
책을 덮었다.
“낄낄…”
수라혈마가 그 모습을 보고 웃었다.
“무슨 지렁이 문자야!”
몇몇 사파고수가 성을 내며 책을 내동댕이쳤다.
“모두 주워라. 책은 지식을 총망라한 것이다. 이 세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들에겐 이 책들이 사부나 마찬가지다. 이 책들로 이 세계에 잘아야할 우리들로썬 소중히 대해야 한다. 문자는 배우면 되는 것! 어서 모두 주워라.”
우레 같은 호통이 터져 나왔다.
책을 던지려던 정파고수 몇이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앞으로 이곳은 가장 중요한 곳 중에 한곳이 될 것이다. 모두 이를 명심하라.”
“예! 전하.”
주첨기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주첨기 일행이 다음 방으로 안내받았다. 예기를 번뜩이는 병기들이 벽에 걸려있다.
넓은 방안에 빼곡히 걸린 병기들과 방어구들.
검. 파이크. 엑스. 방패. 갑옷등.
괴기한 모양의 병기들까지 다양하였다.
대부분 중원에서 본적이 없는 물건들뿐이었다.
“괴상하게 생겼는데. 갑옷인가. 이런 거추장스러운 것을 누가 입고 다니지. 낄낄낄.”
수라혈마가 다섯 살배기 아이처럼 실실거렸다.
막 내동댕이치려다 주첨기의 눈치를 살폈다.
조심히 다시 벽에 걸었다.
“그래도 무공을 익히지 않은 자들에겐 아주 유용할 것처럼 보이는군. 철갑이라…”
진천이 덧붙였다.
두 노고수 이외에도 사백 명의 고수들은 각각 하나씩 병기를 들고 있었다.
이계의 병기.
공격적인 것부터 효율적인 방어를 위한 것들까지.
흥미를 끄는 것이 몇 가지 있었다.
개중 날카로운 예기를 발하는 보검들!
바로 그것이다.
좋은 병기를 손에 쥔 고수들은 가지고 싶은 마음에 애꿎은 침만 삼켰다.
주첨기가 그 모습을 보며 말하였다.
“모두 여기에 있는 명검들보다 좋은 보검이 추후에 지급될 것이다.”
훽. 모두 동시에 주첨기를 바라보았다.
뜨거운 눈빛이 주첨기에게 쏟아졌다.
“이 사부것도?”
“제 것도 말씀이십니까. 전하.”
수라혈마와 진천의 눈.
기대에 가득 찼다
분명히 드워프란 장인의 종족들이 말하길.
드래곤의 뼈로 만든 검은 강철이라 다른 원석으로 만든 어떠한 검보다도 강하며, 날카롭다 하였다.
보검중에 보검이 만들어질 것이니 충분히 기대를 해도 좋다고 하였다.
분명 확신에 가득 찬 눈빛이었다.
정직한 그들의 눈빛을 믿는다.
“곧 모두에게 보검이 지급될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
“와우!”
수파고수들이 함성을 질렀고.
“감사합니다. 전하.”
정파고수들이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갸웃.
설령이 주첨기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뭔가 바라는 눈빛이다.
아!
주첨기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 설령. 네건 없어.”
설령이 고개를 늘어트렸다. 설령은 어두운 표정으로 주첨기의 품속으로 들어갔다.
“다음 방으로 안내하겠습니다.”
하크가 말하였다.
분개한 글릴남작은 밤잠을 못 이루었다
태어나서 그런 모욕은 처음 당하였다.
치욕. 모욕. 굴욕!
그때 일만 생각하면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친다.
광분하여 숨조차 쉬기 힘들 지경이었다.
“헉…헉…”
그놈의 말투! 마치 황제라도 되는 듯. 절대자라도 되는 듯.
[앞으로 부하를 소중히 여겨라]이 말이 자꾸만 귀에서 맴돌았다.
“으아아아!”
미친 듯 고함을 지르며 아무렇게나 손을 내저었다.
쨍그랑.
화분들이 떨어져 깨졌다.
그래도 글릴남작은 손에 잡히는 대로 주위로 던지며 악에 받친 소리를 질러댔다.
그럴 수는 없었다.
주인부터 그 수하들 사백 명이 모두 소드마스터 이상의 전사일리는 없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은 믿을 수 조차 없었다.
속임수를 쓴 게다.
아주 지능적이고 치밀한 속임수를!
글릴남작은 분에 못 이겨 자신의 옷까지 찢어버렸다.
“감히 이 글릴남작을 욕보여? 한낮 용병나부랭이들이?”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탁자가 두 조각으로 갈라지며 부셔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떤 속임수를 썼을까.
어떻게 하면 소드마스터처럼 보일수가 있었을까.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복잡해지는 머리속. 답답해지는 가슴속.
화산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는 것처럼 머리가 그 지경에 이르렀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누구냐!”
“남작님. 벤입니다.”
“들어와라!”
호위 기사 벤이 문을 열고 들어와 한 서류를 내밀었다.
“보고 합니다. 사백여 명의 무리들은 드래곤의 평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피올라 강에서 진을 펼쳤습니다.”
“진을?”
벤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예. 하지만 그들 무리의 진은 상당히 다른 양식을 띄고 있습니다. 저희 수색병이 계속 감시중이니 매 시간 간격으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글릴남작이 이를 악물었다.
잇몸사이에서 피가 맺혔다.
“그럼 돌아가 보겠습니다.”
벤이 문밖으로 나갔다.
글릴남작은 손에 들려있는 종이를 펼쳤다.
지도와 함께 간략한 설명이 적혀 있다.
강의 중류다.
진의 규모를 볼 때 강으로 향하는 도중 분리된 무리는 없었다.
서류에서 말하길 잘 다듬어진 진형으로 보아, 용병이나 산적의 무리는 아닐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무슨 무리란 말인가.
혹?
글릴남작는 눈동자를 위로 굴렸다.
에드먼이나 율리안에서 첩자형식으로 대규모 군대를 보낼 리 없다.
그랬다면 자신을 그렇게 모욕 줄 수 있었을까.
번뜩!
그럼 한 무리들 밖에 없다.
반(反) 로스엔. 유이드?
“이제 보니 반역집단이었구나…클.”
글릴남작이 혀를 찼다.
상대가 반역자들이라면 여러 영주들에게 병력을 요청할 수 있다.
가까운 영지의 사촌 디온 남작. 매부 제놈백작만 해도 조직적이고 용맹한 기사단을 가지고 있다.
“아니야.”
이번의 경우는 병력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수백의 궁수를 성벽에 배치하고.
자신의 기사와 보병들까지 압박해갔지만.
몇몇의 이상한 수법에 당했지 않은가?
이를 꿰뚫어 볼자?
소드마스터다.
소드마스터 한명만 있어도 수백의 기사들을 이끈 것 보다 마음이 든든하다.
그럼 누굴?
바람에 나부끼는 금발과 용맹한 검!
한 마리의 외로운 사자.
글릴남작은 소드마스터 사자왕이라 칭해지는 하이드 백작이 떠올랐다.
평소 그와 친분이 있던 터였다.
더군다나 이번 경우는 반역집단일 경우도 있었다.
반역집단을 상대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외로운 사자를 모셔와야겠다.
설사 반역무리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고문은 진실을 만드는 법이니까. 적어도 입은…”
글릴남작이 중얼거렸다.
“우선 사자를 불러올 먹이를 만들어야 겠군.”
어떤 것이 좋을까?
금화? 여자?
“둘다 하지.”
책상에 깨끗한 종이 하나를 꺼내 올려놨다.
잉크에 펜을 찍은 후.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우선 존경한다는 말로 어두를 장식하였다. 그 후 본격적으로 그의 펜이 움직였다.
잉크와 종이를 오갔다.
종이에 검은 문자가 채워지고 있었다.
대의명분은 반역집단 유이드의 토벌이었으나. 상당수의 금화와 여자가 언뜻 언급이 되었다.
마침표를 찍었다.
자신이 쓴 편지를 훑어 내려갔다.
입가에 만족스런 미소가 퍼졌다.
편지를 봉투에 넣었다.
입구에 촛농을 가득 떨어트렸다.
마지막으로 남작가의 인장을 꺼내 쾅 하고 밖았다.
하늘을 나는 독수리!
촛농에 문장이 찍혔다.
새장을 열어 비둘기를 조심히 꺼냈다. 비둘기의 발에 편지를 묶은 후에 창문을 열어 날려보냈다.
푸드드득.
비둘기는 힘찬 날개짓을 하며 멀어져 갔다.
“나 글릴은 한번 당한 일은 열배로 꼭 돌려주고야 만다. 두고 보자. 어리석은 놈들…건드릴 사람을 보고 건드려야 했을 것이다.”
지독한 악 하나는 자신 있다.
악으로 평민에서 남작으로 신분상승의 꿈을 실현 시킨 게 누군가?
글릴남작 바로 그였다.
이를 갈며 의자에 앉았다.
잠시 뒤 호위 기사 벤이 두 번째 전갈을 가지고 들어왔다.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하다.
글릴남작도 이를 눈치 챘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이느냐?”
“예. 남작님.”
“무슨 일이지?”
“그들이 사라졌습니다.”
“사라지다니!”
글릴남작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애꿎은 의자만 콰당 하며 넘어졌다.
“보고에 의하면 무리의 대장과 함께 북쪽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확실한가?”
“예.”
글릴남작이 몸을 떨었다.
“어떻게 일처리를 하는 거야!”
화가 터지고야 말았다.
책상 위의 화분 하나를 들어 호위 기사에게 내던졌다. 호위 기사벤의 갑옷을 맞고 깨져버렸다. 하지만 깨진 것은 화분보다도 벤의 자존심이었다.
벤이 침통하게 얼굴을 숙였다.
“험험..”
글릴남작이 헛기침을 했다.
“그럼.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드래곤의 평야로 향했는지 알아냈느냐? 멍청한 너희들이 그들을 놓쳐다 하더라도. 목적만 안다면 능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드래곤의 평야에 간 목적! 그 목적이 있을 것이다!”
“아직 찾지 못하였습니다.”
으…
남은 한 화분마저 던지려던 걸 겨우 자제하였다.
“썩 나가라! 꼴도 보기 싫다. 어서 나가 그놈들을 당장 찾아라!”
“예. 남작님.”
아무런 감성이 느껴지지 않는 딱딱한 어조다.
벤이 몸을 돌려 나갔다.
“어차피 사자왕이 오실 것이다. 멍청한 것들은 사자왕의 뒤에서 병사놀이만 하면 되는 것이지… 내 병사들이라는 게 수치스러울 정도다. 아!”
머리가 지끈 아팠다.
감정이 계속 격해져 두통이 인 모양이다.
남작은 침대에 몸을 맡겼다.
부하들의 앞으로 돌아온 벤 역시 남작과 다르지 않았다.
“이런 멍청한 것들! 너희들이 그러고도 인간인가. 어떻게 눈앞에 있는 놈들을 놓칠수 있단 말인가!”
벤은 바로 앞의 병사들을 발로 걷어찼다.
팍! 팍! 팍!
한명씩 뒤로 나자빠졌다.
한바탕 벤의 화풀이가 끝났다.
벤이 사라지자 벤에게 맞았던 병사들의 눈에 악기가 돌았다.
화풀이?
어차피 상관에게 화풀이를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옛부터 병사들의 화풀이 대상은 잡힌 죄수들이었다.
무자비한 발길질을 선사해주리라.
“잡히기만 해봐라…”
미궁은 복잡하였다.
중원에서 가장 파훼하기가 난해하다는 사천당가의 지하.
사천혼진도 이에 비할 바 못되었다.
기재중의 기재들인 고수들도 조금씩 머리가 아려왔다.
“뭐 이렇게 복잡한거야!”
“정말 어지럽군…”
단순히 미로형식으로 되어 있는 곳이 아니었다.
영구마법진으로 인해 공간이 한순간 이동된다.
사천혼진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정신적인 혼란을 가져다 줄뿐. 집중을 하여 진을 파훼트릴 법만 강구하기만 하면 됐다. 물론 수많은 기관을 통과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어지럽다.
갑자기 공간이 비틀렸다. 그리고 새로운 곳으로 이동 되었다.
“이곳은 아르카콘트님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곳입니다.”
하크가 나지막하게 말하였다.
그의 말대로다.
레드드래곤 아르카콘트는 지하3층의 보고를 보호하기 위해 지하2층의 미궁을 만들었다.
혹시 모를 침입자.
개중에는 같은 동족의 레어를 급습하는 블랙 드래곤도 속하였다.
그만큼 미궁은 온갖 마법진과 트랩으로 가득 찼다.
미로 또한 범인의 머리로는 가히 상상조차 못 할 정도다.
하크?
그가 미궁을 다닐 수 있는 것은 모두.
가디언의 본능에 충실한 탓이었다.
수백의 고수가 들어선 방에서 빛이 터졌다.
역시나 다른 방으로 순간이동하였다.
쿠어어어.
방 주위에는 트롤 수십 마리가 있었다.
“조용히 해라. 이 레어의 주인이 되실 분들이시다.”
하크가 말하였다.
삽시간에 트롤들은 울음소리를 그치고 허리를 숙였다.
후웁.
여기저기서 고수들이 내력을 거뒀다.
하크를 따라 주첨기 일행은 마법진들을 옮겨 다녔다.
그때마다 괴상하게 생긴 몬스터들이 즐비하였다.
얼마나 이동하였을까?
일행들의 앞을 거대한 철문이 가로막았다.
오묘한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푸른색의 마나가 문양을 따라 흘렀다.
“바로 이 밑이 지하3층입니다. 가디언인 저는 이 밑을 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보물창고의 또 다른 가디언이 있습니다.”
“그렇군.”
주첨기가 철문에 다가섰다. 철문의 손잡이에 손을 댔다. 마나가 요동치면서 주첨기의 몸을 휘어 감쌌다.
주첨기의 귀에 이질적인 음성이 들렸다.
“새로운 주인님이신 주첨기 님이시군요.”
문이 말하는가?
아니다.
문의 안쪽에서 느껴지는 기운이었다.
또 다른 가디언인가?
“그렇다. 문을 열어라.”
끼이이익.
거대한 철문이 저절로 움직였다.
문에 의해 드러난 통로.
그러나 엄청난 검은 괴물이 통로를 막아서고 있었다.
“아…”
고수들은 각자 병기를 움켜잡았다.
명령만 떨어지면 곧 바로 가서 베리라!
내단?
수라혈마의 눈이 번질거렸다.
수라혈마는 코웃음 치며 고개를 저었다.
쩝. 포기 상태!
그는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주첨기가 검은 괴물 쪽으로 걸어갔다.
레드드래곤 아르카콘트의 반절 정도 되는 엄청난 몸집 그리고 3개의 얼굴과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무겁고 어두운 공기가 축 내리깔렸다.
마계의 입구를 지키는 켈베로스의 왕
그레이브헬!
주첨기가 그레이브헬을 올려다보았다.
“네가 이곳을 지키는 자인가?”
“그렇습니다. 주인님. 저는 이곳을 지키는 그레이브헬이라 합니다.”
그레이브헬이 3개의 머리를 조아렸다.
[우끼.]설령이 움찔거리며 주첨기의 얼굴에 달라붙었다.
“그레이브헬. 그럼 이곳을 지나가도 되겠지?”
“예. 주인님.”
그레이브헬의 전신이 검은 기운으로 덮여졌다. 공기가 그레이브헬의 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검은 기운 속에서 빛이 번쩍였다. 검은 기운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레이브헬의 모습 또한 없어졌다.
주첨기는 계단을 내려갔다. 마지막 철문까지 스스로 열렸다.
두둥.
호화찬란한 빛이 쏟아져 나왔다.
“아…”
고수들은 할 말을 잃고 멈춰 섰다.
시야 가득 들어온 금과 보물들!
감히 추측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실내에 온갖 금은보화들이 가득 차 있었다.
“대단하군. 천하의 모든 금은보화들을 긁어모은 것인가?”
어렸을 적부터 곳곳에서 상납된 금은보화들을 보고 자란 주첨기지만.
이번만큼은 어느 때보다도 크게 놀랐다. 심지어 레드드래곤 아르카콘트와 대면했을 때보다도 더했다.
놀라움에 정적이 흐른다.
모두의 눈동자에 금은보화들이 가득 맺혔다.
시선을 이리저리 옮겨 봐도 들어오는 건 온갖 보물들뿐!
주첨기와 일행들은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몇 걸음 안가서 금은보화들에 의해 막혔다.
동그란 금화. 장신구. 황금과 보석으로 치장된 병기와 방어구.
그리고 살아 움직일 듯 보이는 황금의 예술품.
하나하나 값어치가 뛰어난 것들뿐이다.
“천운이야.”
주첨기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국을 세우는데 필요한 자금!
이로써 확보 되었다.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