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ortal RAW novel - Chapter 404
404 난 포기란 걸 모르는 남자야
불멸마신이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환수 자운신조? 네놈도 이 세계에 들어와 있었군.”
그와 눈이 마주친 자운이 코웃음을 치며 말을 받았다.
[흥! 종가주, 자운은 당신이 너무너무 무섭다. 그러니 그 검은 눈깔 저리 치워라.]불멸마신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감히 내게 눈깔 운운하다니. 자운, 반마를 죽인 후 너를 구워 먹어주마!”
그의 스산한 목소리가 황성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자운은 그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 듯 진무앙만을 내려다보며 악을 썼다.
[천중제일색마왕! 어서 일어나! 낙양에 있는 그 많은 낭랑은 어쩌고 여기서 그렇게 죽은 듯 처자고 있어! 그러고 있는 거 나중에라도 난향 소저가 알면 장죽으로 처맞는다!]그때 죽은 듯 쓰러져 있던 진무앙의 손가락이 꿈틀거렸다. 그가 힘겹게 상체를 일으키며 말했다.
“이 새새끼가… 시끄러…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네가 맨날 아무 데서나 처자니까 나도 그렇게 보이는 거잖아.”
자운이 정신없이 날개를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우왁! 깬 거야? 다행이다. 나는 색마왕이 정말 꼴까닥하고 숨이 넘어간 줄 알았잖아!]“누구 좋아하라고 죽어? 그리고 너도 돼지처럼 좀 닥쳐라. 귀 따갑다.”
이상하게도 불멸마신은 진무앙이 다 일어날 때까지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았다.
강약의 우열이 분명하게 가려졌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가 진무앙을 칠흑 같은 눈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반마, 널 소멸시키기 전에 한 가지 물어볼 게 있다.”
진무앙이 빠르게 회복되는 자신의 가슴에 힐끗 눈길을 주며 말을 받았다.
“어쩌다 한 번 우위를 점했다고 너무 여유를 부리는 거 아니냐?”
“부려도 된다. 너 따위는 언제든지 죽일 수 있으니까.”
“그러다 막판에 똥물을 뒤집어쓰는 놈들을 본 게 하나둘이 아닌데?”
“훗, 반마, 나를 그런 비천한 자들과 비교하는 거냐?”
“자만도 그 정도면 병이지만, 내 병 아니니까 상관없겠지. 물어봐. 네가 내게 회복의 여유를 주었으니, 아는 건 뭐든 대답해 주지.”
불멸마신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네 기억을 온전하게 만들어준 소녀, 지금 어디에 있나?”
“짐작하고 있을 텐데?”
“낙양인가?”
“그래.”
“잘 컸나?”
진무앙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미친 새끼, 기억을 되찾은 내가 이 자리에 서도록 만들기 위해 이 세상에 던져 버린 딸이 보고 싶기라도 한 거냐?”
“반마, 그 아이는 너의 딸이기도 하다.”
진무앙의 눈에서 폭발하듯 살기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강조하지 않아도 알아. 소소는 너의 마기와 내 마음이 합쳐져서 태어난 딸이지. 그런 아이를 버려? 넌 진짜 개새끼야.”
“그 아이의 이름이 소소냐?”
“그렇다.”
“그런데 반마, 네게 나를 비난할 자격이 있나? 너 또한 그 아이를 임신한 사사를 버리고 야반도주했는데.”
“나는 사사가 아이를 가졌다는 걸 몰랐어. 하지만 너는 의도를 갖고 그 아이를 이 세계에 버렸다. 그게 어떻게 같아, 새끼야!”
“너는 계속 내게 소소를 버렸다고 비난하지만 그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 운명이기도 했고.”
“운명이라… 너도 참 말을 지랄맞게 한다.”
불멸마신의 언성이 높아졌다.
“계속 들어! 신녀와 사사는 마계와 인간계라는 각기 다른 세상에 살지만 하나로 연결된, 사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희귀한 존재였다. 우리처럼 말이다.”
멀리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는 독고운진의 눈에 놀람의 기색이 떠올랐다.
소소의 일신에 신비로운 비밀이 있다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런 그의 뇌리에 진무앙의 목소리가 울렸다.
[돼지야, 싸움이 벌어지면 한 번만 놈의 시선을 끌어줘. 할 수 있지?] [저 자식의 시선을 끌라고? 그러다 저 미친놈이 나한테 달려들면 어쩌려고?] [그거야 네가 알아서 할 일이고.] [말 참 이쁘게 한다. 그게 부탁하는 놈 말투야?] [길게 이야기할 시간 없어. 대답해! 할 수 있어, 없어?] [할 수는 있는데… 무슨 짓을 하려고?] [보면 알아.] [내가 언제 저놈의 시선을 끌면 돼?] [묵령과 금령이 모습을 드러낼 때.] [여기서 그 불쌍한 애들을 꺼내겠다고? 저 미친놈의 손짓 한 번이면 소멸할 텐데?] [나한테 다 생각이 있으니까 너는 네 할 일이나 잘해.]독고운진이 한숨을 내쉬며 대꾸했다.
[에효, 알았어.]그 순간에도 불멸마신의 말이 이어졌다.
“내가 신녀를 안아도 네가 사사와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소소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너는 나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
“미친 새끼, 아무리 말을 그럴싸하게 한다고 네가 그 아이를 버렸다는 진실이 지워지지는 않아.”
“버렸느냐 아니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 소소는 너를 만나 기억을 회복시키고 내게 보내기 위해 태어난 존재다. 그 아이는 자신의 운명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러면 된 것이다.”
진무앙이 무서운 눈으로 불멸마신을 바라보며 말을 받았다.
“지난날 내가 너와 하나였다는 게 끔찍하다. 너는 우주가 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다 너에게 봉사할 의무를 갖고 있는 것 같고?”
“아니라는 말은 하지 마라. 진실을 부정하는 건 유치한 짓이니까.”
“정말 다행이네.”
“뭐가 말이냐?”
“내가 마계를 떠나 인간계를 떠돈 것.”
“그게 왜 다행이라는 말이냐?”
“그러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너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테니까.”
불멸마신이 탄식하며 대꾸했다.
“너를 소멸시킬 때 네 기억도 같이 청소해야겠다. 이 상태로 너와 하나가 되면 속이 너무 부대낄 것 같거든.”
“나도 같은 생각이다. 너처럼 미친놈의 의식을 그대로 수용하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해.”
“반마, 소소는 내가 거두어 잘 키우겠다. 가사 상태에 있는 신녀도 좋아할 거다.”
진무앙이 혀를 찼다.
“쯧. 네게는 그 아이를 거둘 자격이 없어, 그럴 기회도 없을 거고.”
불멸마신의 입가에 비웃음이 떠올랐다.
“소소뿐만 아니라 너의 여자들도 모두 내가 거두마. 여와가 환생한 계집만 빼고. 그년은 찢어 죽여야 하니까.”
진무앙의 입가에 스산한 미소가 떠올랐다.
“바로 선을 넘네. 네가 그렇게 나오니까 너무너무너무 널 죽여 버리고 싶어지잖아.”
불멸마신이 여유만만한 얼굴로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말했다.
“반마, 최선을 다해봐라. 기꺼운 마음으로 너의 최후를 지켜봐 주마. 아니지. 내 손으로 마무리지어 주마.”
진무앙의 입에서 바로 쌍욕이 튀어나왔다.
“이 똥물에 튀겨 죽일 개새끼가!”
번뜩.
유령처럼 그 자리에서 사라진 진무앙이 불멸마신의 코앞에 불쑥 나타나 주먹을 날렸다.
쐐애액-
풍압과 바람이 닿기도 전에 검푸른 섬광이 일렁이는 그의 주먹은 불멸마신의 턱을 강타하고 있었다.
불멸마신이라 해도 피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속도의 일격이었다.
쾅!
굉음과 함께 불멸마신이 수십 장을 쭈욱 밀려났다.
그대로 따라붙은 진무앙의 몸이 풍차처럼 회전하며 발끝이 불멸마신의 목을 도끼처럼 찍었다.
쾅!
세찬 천둥소리와 함께 불멸마신의 몸이 목까지 땅에 파묻혔다.
진무앙은 번개같이 다가와 그의 머리를 걷어차려 했다.
그 순간, 어느새 땅 밖으로 빠져나온 불멸마신의 두 손이 진무앙의 발목을 덥석 움켜잡았다.
그리고 구름처럼 지면 위로 솟아오른 그는 장난처럼 진무앙의 발목을 잡은 채 무시무시한 기세로 바닥에 패대기치기 시작했다.
쾅쾅쾅!
우르르르르르-
진무앙의 몸이 땅에 부딪칠 때마다 이미 초토화된 황성의 이곳저곳이 다시 무너지고 대지가 쩍쩍 갈라졌다.
불멸마신이 네 번째로 들었다가 땅에 패대기치려 할 때 진무앙의 손에서 검푸른 빛을 발하는 원구가 불쑥 튀어나왔다.
그 원구는 생성됨과 동시에 가공할 기세로 불멸마신의 복부를 강타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아홉 번의 폭발이 한 번처럼 찰나 간에 일어났다.
구겁천뢰탄의 묘리가 담긴 혼돈암혼장이었다.
엄청난 충격을 받은 불멸마신은 진무앙의 발을 놓치고 뒤로 백여 장이나 튕겨 나갔다.
땅에 발을 디딘 진무앙이 한 줄기 번개처럼 그를 쫓아 날아가며 암월도를 발도했다.
쐐애애애애액-
“흥!”
별 타격이 없었는지 백여 장 밖에서 몸을 세운 불멸마신은 세차게 코웃음을 치며 무지막지한 기세로 땅을 박차고 진무앙을 맞아갔다.
그런 그의 손에는 어느새 불멸천마검이 들려 있었다.
쑤와아아아아앙-
공간을 가르며 날아든 암월도와 불멸천마검이 허공의 한 지점에서 공포스러운 기세로 충돌했다.
콰콰콰콰콰쾅!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황궁 전체가 터져 나갔다.
그러고도 남은 여파가 동심원을 그리며 황도 전체를 대지진이 난 것처럼 무자비하게 뒤흔들었다.
드드드드드드드드-
우르르르- 쿠쿠쿵! 쾅쾅!
심혼연에 잠겨 있던 황도의 대전각들이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부서졌다.
충돌과 동시에 날아오던 것의 배에 달하는 속도로 뒤로 튕겨 나갔던 진무앙과 불멸마신은 다시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기세는 달라진 것 같지 않았지만 우열은 분명했다.
충돌할 때 진무앙은 백여 장이나 밀려났지만 불멸마신은 칠십 장에 그쳤던 것이다.
콰아앙!
쾅!
꽈릉!
암월도와 불멸천마검이 부딪칠 때마다 대폭발이 일어나며 천 년 역사의 황도를 초토화시켰다.
황궁은 이미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주변 수십 리도 곳곳에 생겨난 분지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구덩이로 가득했다.
쾅! 쾅! 쾅!
진무앙은 점점 더 뒤로 밀리고 있었다.
콰아앙!
대충돌이었지만 이번엔 아무도 뒤로 튕겨 나가지 않았다. 오히려 암월도의 도신과 불멸천마검의 검신은 자석처럼 붙어 있었다.
불멸마신이 교차한 도와 검 너머로 진무앙을 노려보았다.
진무앙의 얼굴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계속되는 충돌로 인해 칠공이 터져 버린 것이다.
불멸마신이 진무앙에게 말했다.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깨달았을 테니 이제 포기하는 것이 어떨까?”
진무앙의 입매가 뒤틀렸다.
“난 포기를 모르는 남자야, 개새끼야.”
연이어 그가 숨 가쁜 목소리로 악을 썼다.
“묵령, 금령. 나와!”
환상처럼 그의 양어깨 위로 묵령과 금령이 불쑥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녀들은 바람처럼 불멸마신의 팔뚝 위로 몸을 날렸다.
불멸마신의 얼굴에 어이없다는 기색이 떠올랐다.
“하잘것없는 마병의 천무령 따위가 감히 본좌의 몸에 올라와?”
묵령과 금령은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불멸마신의 팔뚝 위로 스멀거리며 피어오른 묵청광이 그런 그녀들의 몸을 휘감았다.
그 순간,
피융-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갈색으로 빛나는 무엇인가가 불멸마신의 사타구니로 번개처럼 날아들었다.
불멸마신은 남자.
정체불멸의 암기가 사타구니로 날아들자 그는 본능적으로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는 그것이 전세를 완전히 뒤집을 거라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대로한 그의 시선이 독고운진을 향했다.
땅콩을 까먹고 있던 독고운진이 어색하게 웃으며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돼지, 네놈이!”
불멸마신의 살기 가득한 외침이 천지를 진동하는 바로 그때, 묵령과 금령의 몸에서 강렬한 묵광과 금광이 뿜어져 나왔다.
그런데 그 빛은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누군가를 유혹하듯 끌어들이는 빛이었다.
불멸마신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지며 그의 입에서 진무앙과의 가공할 공방 속에서도 흘러나오지 않던 신음이 새어 나왔다.
“끄으으!”
그의 미간에서 각기 다른 빛을 가진 다섯 개의 구슬이 빠져나오고 있었다.
흑, 적회, 청적, 회백, 금.
그것은 칠마병 중 환요와 존마를 만들었던 다섯 마병이 뿜어내던 것과 같은 색의 빛이었다.
묵령과 금령이 각기 세 개, 두 개의 구슬을 낚아채 품에 꼭 끌어안았다.
믿을 수 없게도 불멸마신의 몸이 가늘게 떨리며 휘청거렸다.
그 순간을 놓칠 진무앙이 아니었다.
그는 마지막 한 방울의 혼돈지력까지 발에 담아 불멸마신의 복부를 걷어찼다.
쾅!
“크억!”
신음과 함께 뒤로 튕겨 나가는 불멸마신을 따라 몸을 날리며 진무앙은 암월도를 들었다.
“가라, 암월!”
쑤와아아아앙-
그의 손을 떠난 암월도가 가공할 기세로 불멸마신의 정수리를 향해 날아갔다.
불멸마신의 얼굴에 다급한 기색이 떠올랐다.
다섯 개의 구슬, 오마병의 천무령은 천군과 신녀의 기운과 함께 회랑을 열고 유지하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것들을 잃는다고 그의 힘이 약화되는 건 아니었다.
그저 그것들이 동시에 빠져나가는 바람에 그의 마력이 아주 잠깐 동안 균형을 잃을 뿐이었다.
그 시간은 ‘순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짧아서 다른 때 같았으면 신경쓸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싸우는 중이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상대는 그와 같은 능력이 있는 진무앙이었다.
그는 미친 듯이 뒤로 물러나며 고개를 젖혔다.
그의 대응속도는 경이로울 만큼 빨랐다. 하지만 마력의 균형을 잃은 그의 움직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파탄이 있었다.
그리고 진무앙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콰직!
암월도의 도신이 무자비하게 불멸마신의 정수리를 수직으로 파고들었다.
“크악!”
불멸마신의 입에서 참혹한 비명이 흘러나왔다.
그를 정수리부터 사타구니까지 수직으로 꿰뚫고도 힘이 남은 암월도가 땅에 박혔다.
덕분에 그는 쓰러지지도 못했다.
비틀거리며 다가온 진무앙의 그의 정수리에 오른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여유 부리다 똥물을 뒤집어쓴다고.”
불멸마신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이건… 말이 안 돼…….”
“마계에서는 그렇겠지. 하지만 이 세상에서는 말이 돼. 여긴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인간계거든.”
진무앙이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그의 손길을 따라 불멸마신의 정수리에서 검은 기운이 딸려 올라왔다.
불멸마신의 입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끄아아아아아아악!”
그것은 불멸마신과 그의 근원, ‘흑암광마진혼’, 즉 그동안 나뉘어 있던 암혼의 반쪽이었다.
불멸마신의 정수리를 빠져나온 흑암광마진혼은 진무앙의 정수리로 빨려들 듯 사라졌다.
암혼을 잃자 칠흑처럼 검던 불멸마신의 눈동자가 사람의 그것처럼 흑백이 선명해졌다.
그가 진무앙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그 긴 기다림의 끝이 이것이라니… 허무하군.”
“난 너처럼 여유 부리는 취미가 없어. 그러니 가라.”
진무앙은 불멸마신의 달싹이는 입술을 외면하고 손으로 그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파스스스스-
그의 손아귀 안에서 불멸마신의 머리가 가루로 변했다. 이어서 목, 가슴, 다리가 먼지가 되었다.
턱!
진무앙이 암월도를 지팡이처럼 짚고 섰다.
“아으으… 염병, 쑤시지 않는 곳이 없네…….”
그때 푸드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의 머리 위로 날아든 자운이 소리쳤다.
[극악대마왕, 진짜… 놈을 죽인 거야?]진무앙이 피곤에 전 얼굴로 대답했다.
“그래, 새새끼야.”
황도를 덮었던 검은 구름과 안개가 굼실거리며 물러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