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142)
제142화
17화 : 천 년 묵은 꼰대(1)
“오……. 대단한데?”
에이든은 기사 훈련소에 들어왔다.
마일리지 500포인트.
현금으로 따지자면 50만 골드를 들여서 만든 훈련소는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
외형은 훨씬 고급스럽고 내부도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샤워 시설에 탈의실도 있네?’
탈의실에 샤워 시설.
심지어 먹고 잘 수 있는 시설은 요정 검술관에 있는 것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거기에 훈련장도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어 보였다.
역시 돈값을 했다.
“어디 보자.”
에이든은 기사 훈련소의 상태 창을 열었다.
[기사 훈련소 LV. 1]오래전, 요정 기사들이 훈련받던 장소.
공간 왜곡 마법이 걸려 있어 외부에서 보기와 다르게 내부가 넓다.
소음 방지 마법이 걸려 있어 내부의 소음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
훈련 시, 무기 숙련도가 높아진다.
요정 기사가 훈련 시 훈련 효율이 높아지며 무기 숙련도가 빠르게 상승한다.
특정한 검술, 스텝 훈련 시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훌륭한 교관 등록 시 훈련 효율이 더 높아진다.
확실히 괜찮았다.
공간 왜곡 마법이 걸려 있어서 좁은 면적으로도 넓은 훈련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거기에 소음 방지 마법이라니.
‘나쁘지 않은데?’
안 그래도 민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병사 훈련소와 경비소에서 비명 비슷한 무언가가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온다고 말이다.
‘경비소에 무언가 큰일이라도 난 모양이에요! 사람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고……. 그리고 막 누굴 조진다고…….’
‘저도 들었어요, 칼튼! 칼튼! 이라면서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병사 훈련소에서는 거짓말쟁이라면서 누굴 막 욕하는데…….’
‘밖에서 들으면 이상한 신음도 들려와서 못 살겠어요!’
‘몇몇 사람들이 거기만 들어가면 기어서 나오는 것이……. 정말 무서워서 못 살겠다니까요!?’
그걸 받고 얼마나 황당했던가.
확실히 모르는 사람이 듣는다면 조금 끔찍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누가 알까.
그 안에 헬창들이 살고 있고 이상한 신음과 이름도 전부 운동하느라 나온 것이라고.
‘그 미친 헬창들을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그 어떻게가 안 된단 말이지…….’
어떻게든 손을 쓰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물들어 버렸다.
에이든이 몇 번이나 말하긴 했지만, 고막까지 근육으로 만든 건지 도통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다.
에이든도 반쯤 포기했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소음이 문제가 되고 있었는데 기사 훈련소는 소음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아쉬운데? 이 마법을 다른 곳에도 사용할 수 있다면 훨씬…….”
그때였다.
띠링.
맑은 종소리가 울리면서 메시지 창이 날아왔다.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새로운 연구가 추가되었습니다.]새로운 연구가 들어왔다.
연구 목록을 열자 새로운 연구 두 개가 추가되어 있었다.
[공간 확장 마법 연구 LV. 1 – 10,000골드.] [소음 방지 마법 연구 – 30,000골드.]공간 확장 마법과 소음 방지 마법이었다.
아무래도 기사 훈련소를 짓는 게 이 두 연구를 얻는 조건이었던 모양이다.
‘이걸 연구하면 똑같이 넓어지고 소음도 막아주는 건가?’
“이게 이 타이밍에 뜬다고?”
에이든은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 같다.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적인 목소리가 그를 향해 이렇게 속삭이고 있다.
[질러야겠지?]“어떻게든 지르게 하는구나?”
에이든은 이 시스템을 만든 존재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였다.
이 얼마나 완벽한 현질 유도인가.
어떻게든 지르게 하고야 말겠다는 굳건한 의지가 확연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문제라면.
‘돈이 없다.’
다 썼다.
마나석 판 금액도 그렇고 지금까지 모아둔 돈 전부 사용해서 기사 훈련소를 만들었다.
‘버는 건 힘든데 쓰는 건 한순간이구나.’
돈을 버는 건 힘들어도 쓰는 건 너무 쉬웠다.
그래도 이건 투자다.
임대료나 받으면서 개꿀 빠는 노후를 보내고 말겠다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투자!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해, 이건 필요한 투자야……. 투자……. 절대 아까워하지 말자…….’
“크흡…….”
나름대로 자기 합리화를 해보긴 했지만, 속이 쓰린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호오……. 여긴…….”
그때였다.
에이든이 기사 훈련소를 구경하려고 한 바퀴 돌고 있을 때.
알폰스가 훈련소 안으로 들어왔다.
“정말 정겨운 곳이군요, 예전에 제가 훈련했던 곳과 완전히 똑같은 훈련소군요.”
“알폰스.”
알폰스의 목소리에 에이든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너……. 왜 그래?”
“뭐 때문에 그렇게 놀란 표정을 지으시는 겁니까? 영주님?”
“왜긴…….”
저택에서 나가기 전까지 알폰스는 분명 멀쩡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알폰스는 달랐다.
포동포동하던 볼은 핼쑥해졌고 활력으로 반짝이던 눈동자는 피로에 찌들어 있었다.
생기 가득하게 파닥이던 날개도 지금은 힘이 빠져 쭈글쭈글해졌다.
그뿐인가?
요정이 되면서도 입고 있던 갑옷은 어따 팔았는지 요정들이 입고 있던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단 몇 시간이다.
멀쩡했던 요정이 단 몇 시간 만에 좀비가 되어 돌아왔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괜찮은 거야?”
“하하하, 무, 물론이죠, 괜찮습니다, 그저 구박을 심하게 받아서 마음이 좀 아프긴 했지만 제가 누굽니까? 영주님의 충실한 기사, 알폰스입니다, 괜찮습니다.”
힘없는 목소리로 날개를 부르르, 떨며 말하는 알폰스.
보는 것만으로도 측은지심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애처로워 보였다.
“뭐, 네가 괜찮다면 상관은 없지만.”
“그나저나…….”
기사 훈련소를 둘러보는 알폰스의 눈빛에는 그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설마 이곳을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시 봐?”
“네, 이 기사 훈련소는 제가 한때 한창 훈련받았던 기사였을 때, 훈련했던 그 훈련소입니다.”
“여기가?”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요정 기사들은 여기서 훈련을 받았죠.”
알폰스는 과거를 추억했다.
설마 천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이 훈련소를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제야 알폰스는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왕께서 남기신 안배구나, 그분도 그렇고 그 요정들도 그렇고…….’
여기서 문득 의문이 든다.
안배라는 건, 훗날 있을 어떤 일을 위해서 사전에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이것이 천 년 전, 왕께서 준비해 둔 안배라고 한다면 의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왕께서는 왜 이런 안배를 준비하신 거지? 도대체 무엇을 대비해서 나를 봉인하고……. 그분과 요정들을…….’
복잡한 생각이 든다.
천 년 전, 왕은 자신을 왜 봉인한 것일까?
어둠과의 전투는 어떻게 되었지?
상황을 보면 그 전투에서 왕이 승리한 것이 확실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세계는 벌써 어둠에 잠겨 있어야 할 테니까……. 그런데 뭐지?’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느껴진다.
평소에도 왕께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번엔 특히 더 알 수 없었다.
의문이 꼬리를 물지만 제대로 된 해답은 알 수 없었다.
알폰스는 고개를 저으며 복잡한 생각을 털어냈다.
고민해 봤자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이건 내가 찾을 수 있는 답이 아니다, 찾는다면…….’
알폰스는 에이든을 바라봤다.
새로운 왕.
그분의 유지를 이어받은 에이든이라면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 줄 거 같았다.
* * *
견습 요정 기사, 릴과 동료들은 에이든의 부름을 받고 기사 훈련소를 찾아왔다.
“세상에…….”
“이게 무슨…….”
“훈련소가 엄청 넓잖아? 밖에서 보던 거랑 다른데?”
“엄청나잖아?”
기사 훈련소를 보는 기사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병사 훈련소와는 다르게 넓고 쾌적했다.
시설이 완전히 달랐다.
“이것도 요정이 지어 준 거겠지?”
“그렇겠지.”
“언제 봐도 신기하다니까, 그 작은 몸으로 단 몇 시간 만에 이런 건물을 짓다니.”
“대단하긴 하지.”
건축가 길드에 의뢰하면 며칠은 걸릴 작업을 요정들은 단 몇 시간 만에 끝낸다.
그들이 작업하는 것을 보면 신기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이제부터 훈련받는 거지?”
“영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잖아.”
“우리를 훈련시켜 줄 교관도 있다고.”
에이든에게 어느 정도 설명을 들었다.
기사들은 앞으로 헤스티아 영지의 핵심 전력이 되어야 하니 그에 따라 수준을 올려야 한다고.
이번 던전 공략에서 많은 걸 느꼈다.
이전보다 확실히 강해지긴 했지만, 그 한계가 너무나도 명확했다.
‘데스나이트……. 솔직히 손도 써보지 못하고 당했지…….’
다섯이 달려들었지만, 데스나이트 하나에 제대로 손도 써 보지 못하고 당했다.
압도적인 무력과 검술이었다.
만약 에이든과 알폰스가 없었다면 자신들은 그곳에서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때 느꼈던 무력감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였다.
강해지고 싶었다.
‘지금보다 더 강해지지 않으면 뒤처진다.’
릴은 주먹을 말아 쥐었다.
에이든의 옆에서 싸우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했다.
“다들 모였군.”
파닥파닥.
그때였다.
기사들이 모여 있는 앞으로 알폰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마차에서 그를 봤기에 기사들은 딱히 놀라지는 않았다.
릴도 한번 저렇게 변한 것을 봤기에 익숙했다.
“흐음~ 일단 영주님께 이야기는 들었겠지?”
“네, 들었습니다.”
“좋다, 나는 상급 요정 기사인 알폰스라고 한다, 영주님의 명으로 너희들을 단련시켜 줄 교관으로 임명되었다.”
대충 예상했던 일이었다.
그의 실력은 이미 데스나이트를 상대할 때 보지 않았던가?
불만은 없었다.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뭐지?”
“당신에게 훈련받으면 강해질 수 있습니까?”
릴의 눈동자에서 강해지고 싶다는 강한 열정을 읽은 걸까?
알폰스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그려졌다.
“강해질 수 있다, 그게 누구라도 말이다.”
“정말입니까?”
“이제부터 우리가 할 훈련은 천 년 전, 유구한 역사 끝에 내려오는 훈련 방법이다! 이 방법이 있다면 어떤 마수든, 마족이든!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질 수 있다.”
데스나이트를 상대할 때 보여 줬던 그 압도적인 모습이 뇌리에 남아 있기 때문일까?
그의 목소리에는 강한 설득력이 서렸다.
“그럼 믿겠습니다.”
“맞습니다!”
“강해질 수 있다면! 뭐든 하겠습니다!”
듬직한 기사들의 말에 알폰스를 고개를 끄덕였다.
견습 요정 기사에 아직 요정 기사도 되지 못한 네 명의 기사.
해야 할 일은 태산이고 다듬어야 할 곳도 넘쳐났지만, 상관없었다.
예전에도 한번 해 봤던 일이다.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는 강해질 수 있으니까. 나를 믿고 따라와라.”
“네! 알겠습니다!”
“좋다.”
그때.
알폰스는 언제 준비했는지 모를 모자를 썼다.
그 모습에 릴이 물었다.
“알폰스 님, 그 붉은 모자는 뭡니까?”
알폰스가 쓴 모자는 바로 붉은 모자였다.
“이건 기사들을 훈련시킬 때, 대대적으로 쓰는 교관의 모자다,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아…….”
“아무튼, 이제부터 훈련에 들어가겠다, 잘 알아둬라, 이 훈련은 무척이나 고되겠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다.”
“알겠습니다!”
“대답은 악! 이다!”
“악!!”
“좋다! 그럼 훈련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검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이 필요한 법! 그런 의미로…….”
알폰스는 넓은 훈련장을 보며 말했다.
“일단 가볍게 100바퀴 정도만 돌아볼까?”
“네! 알겠……. 에? 뭐라고 하셨습니까?”
“지금……. 100바퀴요?”
“그래, 가볍게.”
“…….”
혹시 천 년 전에는 가볍게라는 단어가 지금의 가볍게와 다른 의미를 가졌던 걸까?
100바퀴가 가볍다고?
혹시 농담인가? 했지만 그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하며 얼른 달리라며 눈치를 주고 있었다.
그때야 이들은 깨달았다.
‘저 인간……. 천 년 전 사람이지……?’
천 년 전의 훈련은 지금보다 훨씬 구시대적이며…….
“뭐 하고 있어! 달려라! 쯧쯧, 빠져 가지고. 나 때는 교관이 말하면 죽는시늉도 했는데……. 요즘 것들은…….”
단순무식하다는 것을 말이다.
‘이거…….’
‘쉽지 않겠는데……?’
에이든과 관련 있을 때 직감했어야 했다.
저 요정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