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195)
제195화
20화 : 신성 지대
“에이든 사론톤…… 나타났군.”
흑마법사 조딘은 에이든의 등장을 확인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에이든의 상태를 살폈다.
‘멀쩡하군. 어떻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에이든이 칼리바이 숲으로 들어가는 건 확인했다.
칼리바이 숲은 흑마법사조차 감히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 고밀도의 마력으로 가득 찬 장소다.
그런 곳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그는 지나치게 멀쩡했다.
‘역시 요정의 선택을 받았다는 건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군.”
원래 계획대로라면 놈이 나오기 전에 니케를 비롯해서 이곳에 있는 전부를 죽여 놓을 생각이었다.
그 광경을 놈에게 보여 주고 정신을 흔들어 놓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에이든의 귀환이 생각보다 빨랐다.
‘어쩔 수 없군.’
“두 번째로 넘어가는 수밖에.”
조딘은 품속에서 검은 구슬을 꺼냈다.
상부에서 에이든을 확실하게 죽일 수 있도록 준비한 마도구다.
에이든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흑마법사의 계획을 방해해 왔다.
우연이든, 고의든 상관없었다.
놈이 계획을 방해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에 상부는 에이든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조딘에게 마도구를 맡겼다.
조딘의 눈에 스산한 살기가 스쳤다.
‘에이든 사론톤…….’
“너는 반드시 여기서 죽는다. 우리들의 위대한 대의를 위해서…….”
* * *
“영주님! 돌아오셨군요!”
에이든을 발견한 한스가 앞에 있는 언데드를 치우며 다가왔다.
“공주님! 무사하십니까!?”
그 뒤를 이어 론트도 허겁지겁 달려왔다.
얼마나 급하게 달려왔는지 전신이 언데드의 살점으로 뒤덮였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응…… 나는 괜찮아.”
“정말 죄송합니다! 저의 불충을 용서하십시오. 제가 공주님의 곁을 확실하게……. 그런데…….”
론트는 슬금슬금 자신과 거리를 두는 니케를 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
“왜 저와 거리를 벌리시는 겁니까? 공주님?”
“……그게 말이야. 솔직히 말해도 돼?”
“물론입니다.”
“냄새나.”
“……예?”
“더러워.”
“……훌쩍…….”
론트는 상처받았는지 코를 훌쩍였다.
그러든 말든.
에이든은 계속 말을 이었다.
“일단 주변 정리부터 해야 할 거 같은데. 그래서 돈 있어요?”
“돈은 왜요? 4만 골드 정도 가지고 오긴 했는데.”
역시 공주님!
보통 사람이라면 감히 들고 다닐 엄두도 나지 않는 돈을 가지고 다녔다.
“빌려줘요. 쓸 곳이 있거든요.”
“……알겠어요.”
니케는 일단 그에게 골드가 담긴 주머니를 넘겼다.
돈은 충분했다.
“알폰스.”
“부르셨습니까?”
“한스와 함께 기사들을 도우면서 주변을 정리해. 할 수 있겠지?”
“상급 요정 기사, 알폰스. 영주님의 명을 받듭니다.”
“맡겨 주시죠! 이딴 놈들! 제 근육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에이든의 명령에 한스와 알폰스는 다가오는 언데드를 정리하며 주둔지 기사들을 돕기 위해 움직였다.
“히, 히이익!”
“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알폰스는 고작 언데드 따위에게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는 기사들을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용맹스러운 기사라는 놈들이 고작 언데드를 보며 공포를 느끼다니!
“이래서 요즘 것들은 안 된단 말이야. 다 한 번씩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봐야지. 겁만 많아서…….”
그가 있었던 시대를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일단 이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었다.
그것이 에이든의 명령이다.
기사는 왕의 명령에 따라야 할 절대적인 의무가 있었다.
“기사들은 검을 들어 적을 베라! 이놈들은 고작 살아 움직이는 시체일 뿐이다! 겁먹을 필요는 없다!”
알폰스는 겁먹은 기사들의 마음을 능숙하게 다독였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기사들의 마음을 다잡아 줬다.
“움직여라! 너희는 용맹스러운 왕국의 기사다!! 물러서지 마라! 왕국을 위협하는 적을 베어라!”
그의 목소리가 기사들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놀랍게도 공포에 물들었던 기사들은 공포심이 억눌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용기와 기사라는 자부심이 치솟았다.
떨리던 손이 멈췄다.
적의 시선을 피하던 두 눈에 용맹스러운 기운이 감돌았다.
“가자!”
“으아아! 가자!!”
“이길 수 있다!”
“베어라!”
알폰스와 한스가 선두에 서며 언데드를 차례대로 처리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에이든은.
[마나석 정화 연구 LV. 3] – 80,000골드. [마법 연구 LV. 2] – 40,000골드. [게이트 연구 LV. 1] – 500,000골드. [포탑 연구 LV. 6] – 100,000골드. [건축 연구 LV. 2] – 20,000골드. [포션 연구 LV. 2] – 20,000골드. [비누 연구 LV. 2] – 20,000골드. [고대 유산 연구 LV. 2] – 100,000골드. [신성 연구 LV. 1] – 30,000골드. [영약 연구 LV. 1] – 50,000골드.“좋아.”
현질을 하고 있었다.
니케에게 받은 4만 골드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골드를 합쳐서 약 5만 골드 정도 있다.
언데드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았다.
‘포탑을 소환할 수 있다면 몰라도 지금은 쿨타임이 돌고 있으니까…….’
거기에 뒤에는 흑마법사가 있다.
원작에서 본 흑마법사의 성향을 생각하면 이 정도로 끝날 리가 없었다.
뭔가 숨기는 게 더 있을 것이다.
‘음침하게 숨어 있던 놈들이 대놓고 나왔을 정도라면 작정하고 찾아왔다는 뜻이겠지.’
그러니.
거기에 대비해야 했다.
그리고 에이든에게 있어서 대비라는 건, 현질이었다.
‘시간이 없으니까. 일단 이걸 사자.’
에이든은 신성 연구를 구매했다.
[신성 연구 LV. 1을 구매하셨습니다.] [30,000골드를 소모하셨습니다.] [마일리지 30포인트가 적립됩니다.]촤르르륵.
주머니가 열리면서 골드가 공중에서 사라졌다.
평소라면 이 정도의 현질에 마음이 아팠겠지만, 이번엔 아무렇지 않았다.
‘역시 남의 돈으로 하는 현질은 남다르구나.’
기분이 좋았다.
원래 현질이라는 게 자신의 돈으로 하는 것보다 남의 돈으로 하는 게 더 재미있는 법이었다.
더 짜릿했다.
하지만 여운에 잠겨 있을 시간은 없었다.
[신성 연구 LV. 1 즉시 완료권 – 15,000골드.]느긋하게 기다려 줄 시간은 없었기에 에이든은 곧바로 즉시 완료권을 구매했다.
“구매.”
[즉시 완료권을 구매하셨습니다.] [신성 연구 LV. 1가 완료되었습니다.] [무장지대 사용 시, 신성 지대로 강화하는 것이 가능합니다.]‘됐다.’
신성 지대.
성검을 들었을 때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신성 지대를 사용하면 암흑 마나를 품고 있는 흑마법사나 언데드는 큰 힘을 쓰지 못한다.
“딱 좋지. 건물주의 선언!”
에이든은 미니어처 건물을 바닥에 꽂으며 스킬을 사용했다.
“무장지대!”
[무장지대를 설정하셨습니다.] [이것이 나의 왕도다, 칭호 효과로 무장지대가 넓어집니다.] [무장지대에 들어온 적에게 디버프가 걸립니다.] [무장지대 내에 있는 병사, 기사들의 모든 능력치가 200% 상승합니다.] [건물주, 병사, 기사들의 무장이 강화됩니다.]에이든은 곧바로 신성 지대를 사용했다.
“신성 지대!”
[신성 지대를 발동합니다.] [사유지가 신성 지대가 됩니다.] [신성 지대에 존재하는 모든 ‘악’의 능력치가 15% 감소합니다.] [모든 ‘악’이 사용하는 마법의 효과가 15% 감소합니다.] [2서클 이하의 흑마법의 사용을 금지합니다.] [신성 지대에 존재하는 아군의 모든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 [신성 지대에 존재하는 모든 아군의 장비에 신성력이 깃듭니다.] [신성 지대에 존재하는 모든 아군을 신성력으로 보호합니다.] [이 효과는 한 시간 동안 유지됩니다.]무장지대를 엄청난 양의 신성력이 뒤덮기 시작했다.
신성 지대.
하지만 엑스칼리버의 권능으로 사용했던 것보다 확실히 효과가 좋지 않았다.
열화판 정도랄까?
하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럴 수가…….”
“힘이 넘친다!!”
기사들은 전신을 감싸는 따뜻한 신성력을 느꼈다.
남아 있던 공포심은 사라지고 용기가 그 자리를 대신 가득 채웠다.
-키에에엑!!
언데드의 움직임이 보인다.
느리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움직임이 지금은 손에 잡힐 듯이 보였다.
슥.
기사는 언데드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고 그대로 검을 찔러 넣었다.
푸욱!
언데드는 원래 죽은 존재.
이런 찌르기 공격보다 베거나 혹은 둔기로 짓이겨 버리는 것이 확실했다.
원래라면 찔러도 의미 없지만.
-키에에엑!
언데드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내리듯이 사라졌다.
“이게 뭔……?”
기사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까는 수십 번을 찔러도 죽지 않았던 언데드가 지금은 한 번 찔렀다고 죽었다.
우연은 아니었다.
옆을 보니 지금까지 쩔쩔매고 있던 기사들의 공격에 언데드가 허무하게 쓰러지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이 힘은 도대체 뭐지?”
“검에서 빛이 나잖아?”
“이거라면…….”
가능했다.
죽지 않는 언데드가 소멸하는 모습을 목격한 기사들의 역공이 시작되었다.
신성 지대의 효과로 강해진 기사들의 공격은 매섭기 짝이 없었다.
“이건 정말…….”
언데드를 베고 있던 론트도 넘쳐나는 힘을 주체할 수 없었다.
엄청난 힘이 느껴진다.
휘둘러지는 검의 속도와 파괴력이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마치 육체가 전성기 때로 돌아간 듯한 감각이다.
“이건 신성력인가? 허……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구나…….”
마도구인가?
가끔 인간의 힘을 강화시켜 주는 특별한 마도구가 있긴 했다.
하지만 그건 개인을 대상으로 강화해 주지 이런 식으로 광범위하게 강화해 주진 않았다.
“정말 엄청나군…… 만약 이게 진짜 전쟁이었다면…….”
에이든 한 명이 전쟁의 판도를 얼마든지 뒤엎는 것이 가능했다.
한편으로는 두렵다.
‘만약 그가 반역을 생각하면 우리는 막을 수 있을까?’
그가 적이 되면 어떻게 될지…… 정말 끔찍했다.
그에 론트는 니케를 바라봤다.
‘공주님께서…… 힘내시길 바랄 수밖에 없겠구나…….’
* * *
“큭! 왜 마법이?”
“이, 이상합니다! 마법이 써지질 않습니다!”
“저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2서클 이하의 마법은 사용할 수 없는 거 같습니다!”
“조딘 님…… 어떻게 합니까?”
흑마법사들이 당황하는 건 당연했다.
지금까지 속수무책으로 밀리던 기사들이 갑자기 언데드를 베어 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기사에게 베인 언데드는 그대로 소멸하고 있었다.
‘에이든 사론톤…… 저놈인가?’
저놈이다.
에이든 사론톤이 나타나고 난 후부터 전장의 판도가 뒤엎어졌다.
‘마도구인가? 칼리바이 숲에 뭔가 있던 건가?’
달라진 기사들의 움직임과 그들의 몸에 깃든 신성력.
거기에 2서클 이하의 마법을 사용하려고 하면 어떠한 힘이 개입해서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
어떤 마도구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언데드의 움직임도 둔해진 것이 확연하게 보였다.
그에 흑마법사들은 조딘을 바라봤다.
“조딘 님.”
“……알고 있다. 어쩔 수 없지.”
그는 품속에서 마도구를 꺼냈다.
최후의 수단이다.
될 수 있다면 되도록 꺼내고 싶지 않았던 수단이긴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조딘은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의 계획에 방해되는 에이든은 반드시 여기서 죽여야만 했다.
“……의식을 시작한다.”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조딘의 말에 흑마법사들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의식을 준비했다.
품속에서 마도구를 꺼낸 조딘은 그것을 높게 치켜들며 외쳤다.
“이제부터 마족을 소환한다.”
마도구가 위로 솟구치는 순간.
지독한 어둠이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