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2)
제2화
2화 : 건물주 영주
[특성 : 건물주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주인이 등록되지 않은 건물을 획득하셨습니다.] [영주의 저택을 등록하시겠습니까? Y/N]“이게 뭐지?”
특성이 활성화되었다.
에이든은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뭘 해도 반응이 없던 특성이?”
한 달간, 에이든은 이곳이 ‘멸악의 기사’ 소설 속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론톤 가문에 대해서도.
소설을 읽었기에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지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헤스티아 영지에 생기는 일과 마수의 숲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 지긋지긋한 몸뚱이는 재능이라고는 한 톨도 존재하지 않았었다.
사론톤 가문에서 태어난 무능아.
그것이 에이든이었다.
죽을 생각은 절대 없었다.
‘미쳤어? 난 죽을 생각 절대 없어. 난 벽에 똥칠해도, 오래 살 거란 말이야.’
저쪽 세계에서 돈도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일만 하다가 죽었다.
허무하게 트럭에 치여서!
그렇게 허무하게 죽었는데, 여기서는 이제 마수의 밥이 되어야만 했다.
‘사실 도망치는 것도 생각했지만…….’
비앙카가 마음에 걸렸다.
이곳의 어머니.
만약 그녀가 없었다면, 어떻게 해서든 도망쳤을 텐데, 차마 그녀를 버릴 수 없었다.
그래도 살고 싶었다.
‘나는 살아서 저번 생과는 다르게 편안하게 지내고 싶다고. 돈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했다.
이곳에서 살아남을 힘이!
그래서 저택에 있는 동안, 머릿속으로 원작의 내용을 정리했다.
중간중간 기억나지 않는 건 있지만, 굵직한 사건은 대부분 기억했다.
‘하지만 정보만으로는 부족해. 정보를 이용해서 내가 원하는 대로 하려면 힘도 필요해.’
특성을 조사했다.
여기서 의지할 수 있는 건, 정보와 힘뿐이니까.
특성을 발현시키려고 온갖 짓을 다 했다.
그런데도 반응이 없었다.
고장 난 기계처럼 묵묵부답이었다.
그랬는데.
‘인제 와서 반응한다고? 왜?’
에이든은 메시지를 유심히 살폈다.
[주인이 등록되지 않은 건물을 획득하셨습니다.]“이건가?”
이것밖에 없었다.
주인이 없는 건물.
공작가의 경우, 주인이 정해져 있으니, 반응하지 않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이곳은 주인이 없다.
렉스는 대리인일 뿐이지, 이곳의 주인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반응하는 건가?”
아마 주인이 없는 빈 건물에서만 특성이 반응하는 듯했다.
에이든은 망설이지 않고, [Y]를 눌렀다.
그러자, 남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빛이 저택을 중심으로 퍼지더니, 영지 전체를 뒤덮었다.
[영주의 저택을 등록하셨습니다.] [칭호, ‘건물의 주인’을 획득하셨습니다.] [건물의 주인 : 사유지 내에서 건물주의 버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킬, 건물주의 선언 LV. 1이 생성되었습니다.] [건물주 상점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택 상태 창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어지러운 메시지가 올라왔다.
메시지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 때문인지, 이상하게 머리가 어지러웠다.
갑자기 찾아온 현기증.
속이 울렁거렸다.
“윽…….”
“이런, 괜찮으십니까? 머리가 어지러우신 거 같은데, 이거라도 한잔하시죠. 시원할 겁니다.”
“아, 고마워.”
에이든은 누군가가 불쑥 내미는 잔을 받아 마셨다.
속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차가운 물이었다.
“크으, 시원하다. 고맙다.”
“뭘요, 영주님. 저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말이야…….”
에이든은 잔을 내렸다.
“누구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영주님. 저는 집사인 알프레도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집사?”
“네, 저는 당신의 특성에 의해서 소환된, 당신을 돕기 위한 존재입니다.”
“나를 돕기 위한?”
알프레도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외눈 안경에 이제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는 절제된 동작을 보였다.
건물주 특성에 이런 능력이 있었나?
가끔 소환 계열의 특성을 가진 이들이 무언가를 소환한다고는 들었지만.
‘인간을 소환하는 건, 처음 보네.’
“그럼 당신이 뭘 할 수 있는데요?”
“전반적인 서포트입니다. 집사로서 당신을 도우며, 조언이 필요하다면, 조언도 아끼지 않는 그런 존재입니다.”
“날 돕는다라……. 그럼 요리 잘해?”
“네, 이런 말씀 드리긴 좀 그렇지만, 왕실 요리사보다 잘합니다.”
“호오……. 그럼 청소는?”
“후후후, 청소는 특기입니다. 명하신다면, 하루 만에 이 더러운 저택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정도라면 나쁘지 않을 거 같았다.
도리어 운이 좋았다.
안 그래도 저택을 대신 관리해 줄 사람이 필요했었는데, 집사가 나타나다니.
“그럼 한 가지 더 물어도 되나?”
“물론입니다.”
“나를 돕기 위해서 소환된 존재니까, 월급은 필요 없겠지?”
“……예?”
“너는 어찌 되었든 내 특성에 의해서 소환된, 소환수니까, 돈은 필요 없잖아.”
“그건…….”
“소환수는 먹지도, 싸지도, 자지도 않는다던데, 너도 그런 거지?”
“…….”
눈동자를 빛내며 무서운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그를 보며, 알프레도는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아무래도.
‘……주인을 잘못 만난 거 같은데?’
* * *
“그러니까, 네가 내 특성에 관해 설명해 줄 수 있다고?”
“그렇습니다. 저는 주인님께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합니다. 당연히, 평범하게, 먹고, 자고도 해야 하지만……. 아무튼, 특성에 대해서 질문하시면 성심성의껏 대답하도록 하겠습니다.”
특성에서 소환된 존재라서 그런가?
그는 에이든의 특성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 듯했다.
나쁘지 않았다.
정보가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옆에서 알려 준다는 걸 거절할 필요는 없었다.
‘일단.’
“이 칭호는 뭐야? 건물의 주인?”
“그것은 건물주를 위한 능력입니다. 말 그대로 사유지 내에서 사용할 경우, 건물주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올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래?”
“한번 사용해 보셔도 됩니다.”
“그냥 사용해도 되는 거야?”
“물론입니다.”
에이든은 자리에서 일어나, 칭호의 효과를 사용했다.
[건물주의 버프를 사용했습니다.] [사유지 내에서 건물주의 모든 능력치가 300% 상승합니다.] [건물주의 공격 속도, 이동 속도, 반응 속도가 상승합니다.]“미쳤는데?”
에이든은 깜짝 놀랐다.
몸속에서 지금까지 느껴 본 적 없는 강렬한 힘이 솟구치고 있었다.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헌터 중, 상대에게 버프를 걸어 줄 수 있는 헌터도 최고가 100%라고 들었는데…….’
S급 서포터 헌터의 버프율이 100%였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이 버프는 300%까지 강화가 가능했다.
만약 저쪽 세계에서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세계가 떠들썩했을지도 모른다.
말도 안 되는 수치였다.
“그 칭호는 사유지 내에서만 유지되는 버프를 줍니다. 당연히 사유지를 벗어나면 효과는 사라집니다.”
“쿨타임은?”
“없습니다. 사유지 내에 있다면 무제한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완전 사기네.
횟수 제한, 쿨타임도 없으며, 뭔가 소모되는 감각도 없었다.
사유지에만 있으면, 이 버프를 상시 유지하는 것도 가능했다.
‘개도 제집에서는 몇 할은 먹고 시작한다고 하던데, 나도 비슷한 건가?’
“좋네.”
에이든은 이제 다음 것을 확인했다.
스킬이다.
[건물주의 선언 LV. 1]그의 선언은 지고하며,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영혼의 맹세.
주인이 존재하지 않는 건물을 자신의 것으로 선언함으로써, 주변을 사유지로 만든다.
스킬치고는 상당히 불친절할 정도로 짧은 설명이다.
“여기서 사유지라는 건 뭐야?”
“사유지는 주인님의 영역을 뜻합니다. 건물주는 오로지 사유지 내에서만 그 권능을 발휘할 수 있죠.”
“건물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건물주 상점도, 버프도 사용할 수 없죠.”
“조건부 특성인가?”
“맞습니다.”
조건부 특성.
특수한 조건이 갖추어져야만 힘을 발휘하는 특성.
조건이 맞다면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조건이 맞지 않으면 무능할 뿐인 특성이다.
건물주가 딱 그랬다.
‘건물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주인이 없어야 한다라…….’
“이 사유지의 넓이는?”
“건물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건물을 중심으로 반경 약 10m 정도는 될 겁니다.”
“건물의 특성?”
“네, 사유지의 범위는 건물의 특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시로 영주의 저택, 이 저택의 특성은 영지에 있습니다. 이 넓은 땅은 이 영주의 저택에 귀속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니…….”
“그러니까, 건물에 귀속된 영역만큼, 사유지가 넓어진다는 건가?”
에이든의 대답에 알프레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절도 있게 고개를 숙였다.
“맞습니다. 영주의 저택에 귀속된 영역은 영지 전체. 그러니, 이 저택의 주인이시니, 사유지는…….”
“영지 전체라는 건가?”
엄청난 특성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 스킬을 이용한다면,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좋아, 그러면 다음.”
가장 궁금한 건, 이 건물주 상점이었다.
에이든이 건물주의 상점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자, 눈앞에 목록이 떠올랐다.
목책 LV. 1 – 3,000골드.
경비소 LV. 1 – 3,000골드.
약초 화원 LV. 1 – 3,000골드.
병사 훈련소 LV. 1 – 3,000골드.
대장간 LV. 1 – 3,000골드.
정령 화원 LV. 1 – 3,000골드.
의원 LV. 1 – 3,000골드.
…….
무수히 많은 것이 떠올랐다.
“이건 뭐야?”
“건물주의 상점입니다. 건물주는 자신의 사유지에 자신이 원하는 건물을 세울 수 있습니다.”
“사유지에?”
“네.”
“어떻게?”
“흠, 이건 직접 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한번 써 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퀘스트, ‘상점을 이용해 보자’가 생성되었습니다.] [상점을 이용해 보자.]당신은 초보 건물주!
건물주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헌터는 자신의 능력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성공 조건 : 건물주 상점 이용.
성공 보상 : 칭호.
실패 시 : 없음.
퀘스트가 생성되었다.
에이든은 깜짝 놀랐다.
“여기서도 퀘스트가 나오잖아?”
저쪽 세계의 헌터도 퀘스트를 받는다.
누군가는 신의 계시, 누군가는 세계의 목소리라고도 하지만, 이 퀘스트를 누가 주고 있는 건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퀘스트는 무조건 하는 게 좋았다.
가끔 퀘스트 보상으로 귀중한 스킬, 아이템, 칭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마 여기서 퀘스트를 받을 줄은 몰랐는데…….’
에이든은 잠시 고민했다.
확실히, 이런 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게 좋을 거 같았다.
어차피 퀘스트도 해야 했다.
“여기 골드는…….”
“당연히 돈입니다.”
돈은 있다.
가문에서 쫓겨날 때, 무일푼으로는 쫓아낼 수 없었는지, 5,000골드 정도는 받아 왔다.
문제라면 가격이다.
3,000골드라면 평민들이 30개월은 놀고먹을 수 있는 금액이다.
과연 이걸 써도 될지 망설여졌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으며, 뭘 지를지 생각했다.
‘안 그래도 목책이 허름한 게 신경 쓰였어.’
이곳은 헤스티아 영지다.
마수의 숲에 인접한 영지인 만큼, 틈만 나면 마수의 습격을 받는 곳.
원작에서도 쏟아지는 마수를 막아 내지 못하고, 파멸에 이른 영지다.
목책은 그러한 마수의 공격을 막아 줄 수 있는 훌륭한 수단!
에이든은 과감하게 목책을 눌렀다.
[목책 LV. 1을 구매하셨습니다.]촤르르르륵!
“헉!”
에이든은 깜짝 놀랐다.
주머니가 열리면서 그 안에 있던 골드가 갑자기 허공으로 날아가더니, 사라졌다!
이 주머니는 가문에서 몰래 훔쳐 온 거다.
공간 확장, 경량화 마법이 걸려 있어서, 골드를 담기 딱 좋았다.
주머니의 주인은 세실리아였다.
쫓겨나기 전, 혼란스러움을 틈타 몰래 방 안에 들어가서 훔쳐 나왔다.
원작을 알고 있기에 어디에 이런 것을 숨겨 놨는지, 잘 알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그냥 쫓겨나면 억울하잖아. 최소한 뭐라도 챙겨야 하지 않겠어?’
아무튼.
3,000골드가 허공중에서 사라졌다.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분배됩니다.]레벨이 올랐다.
깜짝 놀랐다.
헌터는 사냥을 해서 레벨을 올린다.
이건 100이면 100.
전 세계의 모든 헌터가 똑같이 사냥으로 경험치를 올리고 레벨을 올린다.
하지만 에이든은 헌터 중 유일하게.
‘현질로 레벨이 오르네……?’
현질로 레벨이 올랐다.
완벽한 지갑 헌터.
일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쿠구구구궁!!!
어디선가 굉음이 들려왔고, 그에 깜짝 놀란 에이든이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굉음이 들린 곳을 향한 그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와 씨……. 저게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