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200)
제200화
25화 : 현질은 늘 즐거워
에이든은 오리할콘을 챙기기 위해 이틀은 더 그곳에 머물렀다가 헤스티아 영지로 돌아왔다.
돌아오자 비앙카가 에이든을 반겼다.
그에 에이든은 비앙카와 함께 차를 마시면서 그곳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흑마법사의 공격을 받았다고? 거기에 소환된 마족까지 처리했다고?”
차를 마시던 비앙카의 얼굴이 놀람으로 가득했다.
당연했다.
이번 여행은 말 그대로 보물을 찾기 위한 단순한 여행이었다.
위험한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흑마법사의 습격에 이어서 그 흑마법사가 마족을 소환해서 전투까지 치렀다니.
“몸은 괜찮니?”
“물론이죠!”
“그거참 다행이구나. 공주님은 무사하시고?”
“네, 제가 잘 지켜드렸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니…… 그것도 다행이구나.”
참 신기했다.
왜 에이든에게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에이든이 겪는 일들은 다른 사람이라면 평생 동안 한 번도 겪기 힘든 것뿐이었다.
흑마법사에 마족이라니.
왜 그가 가는 곳마다 사건, 사고가 폭풍처럼 터지는 걸까.
그리고 왜 에이든은 그런 사건의 폭풍 가운데에 있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쯤 되면 의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들이 문제가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말이 안 되잖아.’
에이든이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가 트러블을 몰고 다니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트러블이 있는 곳을 귀신같이 찾아서 가는 건지.
‘돈 귀신만 붙은 게 아니라, 트러블 귀신도 붙은 건가? 태양 신전에 한 번 방문해서 물어봐야 하는 건 아닐까?’
돈 귀신만 해도 지독한데 트러블 귀신까지 붙었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아찔했다.
“그런데 영지에는 뭐 별일 없죠?”
“음, 별일은 없구나, 약간 소동이 있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었지.”
“그럼 다행이네요.”
“아, 다만 에스텔이 사람 좀 뽑자면서 하소연을 하던데…….”
“에스텔이요?”
“그래, 영지 업무가 힘든 모양이던데 아무래도 사람을 더 뽑아야 할지도 모르겠구나.”
“음…….”
하긴.
지금 헤스티아 영지는 다른 영지와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다.
농작물도 그렇고 쇠뇌, 수노기, 비누, 마나석 등등…….
벌여 놓은 사업이 너무 많았다.
대부분 에이든이 주체가 되는 것이라서 그를 대신해서 업무를 보는 에스텔에게 일거리가 쏟아지고 있었다.
덕분에 에스텔은 과로로 죽어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군요. 알겠어요. 그 부분은 제가 한번 찾아볼게요.”
“그래야겠구나.”
“아, 그리고…….”
에이든은 오랜만에 만난 비앙카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고 바루스를 찾았다.
“영주님,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뭘.”
“소식은 들었습니다. 흑마법사에 마족이라니, 정말 큰일이 있었군요.”
“네가 붙여 준 정보원 덕분에 대처는 빨리할 수 있었어.”
바루스가 만약을 대비해서 붙여 둔 정보원이 없었다면 니케를 구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도움이 되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래서 요즘 상황은 어때?”
에이든이 묻자 바루스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주 잘 흘러가고 있습니다. 뱀파이어들이 일을 잘해 줘서 정보 수집도 쉽고 그 덕분에 다양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뱀파이어들의 능력은 훌륭했다.
처음에는 조금 삐걱거리긴 했지만, 체계가 잡힌 지금은 뛰어난 정보 수집 능력을 보이고 있었다.
바루스는 그런 뱀파이어들이 가지고 오는 정보를 활용해서 플라워 상단을 빠르게 키워 나가고 있었다.
“다른 정보 길드에서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정보도 생각보다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그게 어느 정도인데?”
“영주님께서 원하신다면, 국왕 폐하가 오늘 입은 팬티 색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건 별로 알고 싶지 않은데? 그런 걸 원하는 사람도 있어?”
“가끔 있습니다.”
있긴 있다는 건가?
그거참 취향이 이상한 사람이다.
국왕이 입은 팬티 색을 왜 궁금해하는 건지 알고 싶지는 않았다.
어쨌든.
바루스가 이 정도로 말할 정도라면 정보 단체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거 같았다.
“이번 일의 배후, 알 수 있겠어?”
“지금 조사 중이긴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단서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겠지.”
흑마법사는 ‘악’이다.
마탑과 신전에서 그들을 대륙의 ‘공적’으로 지정할 정도였고, 발견하면 곧바로 죽이게 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흑마법사들은 신중하게 움직였고 그만큼 그들의 흔적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반드시 그 배후를 찾아내고 말 테니까요.”
바루스의 눈이 증오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흑마법사에 대한 분노.
원작에서 바루스가 주인공 일행을 도와주는 이유는 흑마법사를 세상에서 지우기 위함이었다.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으니까 주인공 일행을 도와서 대신 처리하게 하려고 했었지?’
그는 주제를 알았다.
흑마법사를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곧바로 상단을 차려 돈을 모았다.
그리고 흑마법사를 대신 처리해 줄 사람을 찾아 돈과 정보를 주는 식의 도움을 줬다.
‘힘으로 안 되니까, 돈으로 죽이겠다는 거지.’
아무튼.
이쪽 일은 그에게 맡기면 된다.
원작에서도 그는 집요하게 파고들어 배후에 해밀턴 왕국의 제1 왕자, 크라토 해밀턴이 있는 것을 잡아내지 않았던가.
‘이번엔 내가 힌트를 주면 더 빨리 찾겠지?’
“이번 습격 사건 말이야, 왕국을 한번 털어 봐.”
“왕국이요? 왜 그곳을…….”
“흑마법사들이 집요하게 니케 공주님을 노렸거든. 왜 그녀를 노렸을까?”
“……설마 영주님께서는 이번 습격 사건 뒤에 왕실이 있을 거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혹시 모르는 일이잖아.”
바루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썩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니케를 노렸다는 건 그녀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고, 그녀가 사라져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정해져 있었다.
‘설마 그런 상황에서도 그런 것을 생각하고 계셨던 건가? 정말 대단하시구나.’
“알겠습니다.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볼일은 다 끝나신 겁니까?”
“아, 아니. 더 봐 줄 게 있어. 이것 좀 봐 주겠어?”
에이든은 마법 주머니를 뒤집었다.
그러자 테이블 위로 발광석이 우르르르 하고 쏟아져 내렸다.
“헉! 이, 이건 뭡니까?”
“발광석이라는 거야. 내가 이번에 가서 찾은 거거든? 한번 봐 봐.”
“발광석이라…… 스스로 빛을 발하는 신기한 돌이군요?”
“맞아, 어때? 팔 수 있을 거 같아?”
바루스는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다.
발광석은 처음 보는 물건이긴 하지만, 이런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귀족은 많았다.
거기에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돌이라니.
킁킁.
냄새가 났다.
돈 냄새가 아주 강렬하게 나는 거 같았다.
“가능할 거 같습니다. 일단 정보 단체를 이용해서 소문을 풀고…… 이런 것을 수집하는 귀족과 만나 봐야 할 거 같습니다.”
“경매에 올리는 건?”
“그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겠군요. 그쪽도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루스는 발광석을 챙기면서 말했다.
일단 감정사를 만나서 이 물건이 어떤 건지 알아보고, 연도 측정까지 해야 했다.
이런 진귀한 물건이라면.
‘사려고 하는 사람은 차고 넘치겠지. 그리고 운이 좋다면…….’
“그와도 접촉해 보는 게 가능할지도 모르겠구나…….”
“뭐라고 했어?”
“아! 아닙니다. 그럼 이제 볼일은 끝난 겁니까?”
“하나 더.”
“뭐가 더 남아 있습니까?”
아직도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던가?
바루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그에 에이든은 태연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돈 좀 있어?”
“……돈이요?”
“어.”
“……제가 저번에 돈을 드리지 않았던가요? 영주님…… 설마…….”
“크흠, 급해서 말이야. 다 썼거든. 그래서 이번에 현질 좀 해야 하는데 돈 좀 줘.”
바루스는 자신에게 당당하게 손을 내미는 에이든을 보며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불현듯 강한 충동이 들었다.
‘한 대만 때리면…… 안 되겠지?’
* * *
“20만 골드라.”
바루스에게 받은 골드였다.
주머니를 열어 보자 대금화 2,000개가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아름답다.”
돈은 언제 봐도 지겹지 않았다.
이 광채를 봐라.
금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홀리게 하는 마력을 품고 있었다.
“역시 돈이 최고지.”
에이든은 연구 목록을 열었다.
[고대 유산 연구 LV. 2] – 100,000골드. [신성 연구 LV. 2] – 60,000골드. [영약 연구 LV. 1] – 50,000골드. [발광석 연구 LV. 1] – 10,000골드.이번에 새로 추가된 연구는 한 개였다.
바로 발광석 연구다.
발광석 연구는 조금 전 바루스에게 발광석을 건넸을 때 추가된 것이었다.
“이건 상세 보기 안 되나?”
아쉽게도 연구는 상세 보기로 볼 수 없었다.
상세 보기가 적용되는 건 건물뿐이기 때문에 연구는 볼 수 없었다.
아쉽긴 하지만.
‘뭔지는 몰라도 일단 지르자.’
에이든은 일단 지르기로 했다.
뭔지 몰라도 지금까지 현질이 그를 배신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에이든은 망설이지 않고 발광석 연구와 함께 영약 연구도 구매했다.
[영약 연구 LV. 1을 구매하셨습니다.] [50,000골드를 소모하셨습니다.] [마일리지 50포인트가 적립됩니다.] [발광석 연구 LV. 1을 구매하셨습니다.] [10,000골드를 소모하셨습니다.] [마일리지 10포인트가 적립됩니다.]촤르륵!
[영약 연구를 시작합니다.] [연구 진행률 : 0%] [발광석 연구를 진행합니다.] [연구 진행률 : 0%]“음, 역시 좋아.”
손가락 한 번 까딱이는 것으로 6만 골드라는 거금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바루스가 봤다면 끔찍한 절규를 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어디.”
에이든은 연구소를 찾아가 봤다.
연구소에서는 엘레나가 동기 마법사들을 열심히 갈구고 있었다.
“새로운 연구를 시작해야 해! 알고 있지? 얼른 서둘러! 관련 서적 찾아와!”
“하, 하지만 엘레나, 우리 해야 할 일이 아직 이렇게 쌓여 있는데…….”
“그래서 뭐? 안 하겠다고? 이거 영주님이 시키신 일이거든!? 얼른 해! 안 그러면 확! 일러 버린다!?”
“아, 알겠어…… 하면 되잖아.”
“흥!”
자리가 사람을 바꾼다고 했던가?
처음에는 소심하고 큰 소리를 내는 일이 없었던 엘레나였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변했다.
권력의 맛을 본 것이다.
“어서 시작해! 빨리!”
마법사들을 재촉하는 엘레나.
이제는 슬슬 말년 병장 같은 모습을 보이는 엘레나를 보며 에이든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 쥐어짜고 있네.’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쥐어짜고 있는 거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헤르메스에게 들은 것이 있어서 그런지 마법사들은 군말 없이 연구를 시작했다.
‘이건 일단 내버려두고…….’
에이든은 이번엔 대장간을 찾았다.
마족과의 전투로 레발트 백작가에서 받아 온 검이 부서지고 말았다.
새로운 검이 필요했다.
때마침 운 좋게 오리할콘도 손에 넣었으니 이걸로 검을 만들 생각이었다.
‘오리할콘을 다룰 수 있는 대장장이는 드워프뿐이지.’
오리할콘을 다루기 위해서는 최소한 드워프 정도의 손재주는 있어야만 했다.
그에 대장간을 찾은 에이든이 막 들어가려고 할 때였다.
벌컥!
대장간의 문을 열고 게렌이 뛰어나왔다.
게렌은 에이든을 발견하자마자 그를 붙잡으며 외쳤다.
“영주! 제발 도와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