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41)
제41화
16화 : 업보
[정령 검술]당신은 정당한(?) 방법으로 정령왕에게 인정을 받았다.
왕은 왕을 인정하는 법.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정령왕에게 인정받은 당신을 정령들이 따르게 된다.
하나, 힘없는 왕을 따르는 신하는 없는 법.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며,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힘을 갖추어야 한다.
힘없는 신념은 무력할 뿐, 힘이 있어야 비로소 자신의 의지를 관철할 수 있다.
성공 조건 : 샐러맨더, 노옴, 운디네, 실프 연구하기 (0/4)
성공 보상 : 정령 검술관.
실패 시 : 없음.
“이건 또 뭐야?”
“저, 저도 모릅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저도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
“무능한 놈.”
“전 무능한 게 아니라, 영주님께서 저지르시는 일이 너무 스케일이 큰 겁니다.”
“그걸 못 따라오면 무능이지.”
“억울합니다!”
“무능한 놈.”
“크흡…….”
“그런데…….”
에이든은 고개를 기울였다.
정령 검사?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엘프였다.
엘프 하면 정령, 정령 하면 엘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들어 본 적 없는데?’
원작에서 엘프들은 활을 사용했지, 검은 사용하지 않았다.
주인공의 일행 중 엘프가 있었지만, 검은 보조 수단으로 쓰고, 활이 주력이었다.
그런데 정령 검사?
‘왜! 아, 왜 또! 원작에 없는 게 이렇게 튀어나오는 건데…….’
“내가 뭔 잘못을 했다고……. 그냥 개꿀 빠는 노후 한번 누려 보겠다고 이 X랄을 하는데……. 왜 나한테 X랄이야…….”
에이든은 인상을 구겼다.
원작이 틀어진 건 알고 있다.
틀어졌으면 그냥 멀쩡하게 틀어질 것이지, 미친놈처럼 계속 새로운 게 튀어나오니.
“환장하겠네.”
한숨이 나온다.
머리를 긁적이며 내용을 읽었다.
정령 검술.
이게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퀘스트는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주지 않는다.
거기에.
‘은근히 퀘스트가 가이드 역할을 해 준단 말이지.’
저쪽 세계에서도 비슷했다.
퀘스트는 내용이 엉뚱하고, 이상해도, 결과적으로 헌터를 돕는다.
들어서 나쁠 건 없다.
“일단 해야겠지?”
“흠, 아무래도 그게 낫지 않겠습니까? 그쪽도 생각이 있다면 엉뚱한 걸 넣진 않았을 겁니다.”
에이든은 일단 퀘스트를 끝내기 위해 정령 연구소에서 네 개의 속성 연구를 눌렀다.
그런데.
[정령 연구소의 레벨이 낮아, 한 번에 하나밖에 연구할 수 없습니다.]“……하나라도…….”
[운디네의 연구를 시작합니다.] [연구 완료까지 12시간이 소모됩니다.] [500골드를 사용하셨습니다.]대금화 5개가 사라진다.
“뭐야? 12시간? 미친…….”
너무 오래 걸렸다.
퀘스트를 클리어하려면 4개의 속성 연구를 끝내야 했다.
하나에 12시간이면.
4개를 다 할 경우 48시간이다.
“미쳤어!? 그걸 언제…….”
그때.
에이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약초 화원에서도 본 거 같은 그런 문구……. 양조장에서도 본 거 같았다.
[연구 즉시 완료 – 1,500골드.]“……이런 미친개…….”
K-산 현질 유도를 보는 듯한 매운맛에 에이든은 목덜미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 *
[퀘스트, ‘정령 검술’을 달성하셨습니다.] [건물주 상점에 ‘정령 검술관’이 추가되었습니다.]“후우…….”
에이든은 깊은숨을 토해 냈다.
손가락 한 번 까딱이는 것으로 릴의 연봉이 얼마나 사라졌는지 모르는 일이었다.
8,000골드다.
릴의 월급이 200골드이고, 1년을 계산하면 2,400골드.
즉.
“릴 3명이 날아갔다. 이걸로 3년은 그냥 부려 먹을 수 있는데!!”
“…….”
알프레도는 다음에 릴을 보면 좀 잘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돈 귀신에게 걸리다니.
얼마나 애처로운 인생인가.
“후우…….”
생살이 뜯기는 고통에 에이든은 호흡이 가빠 오긴 했지만, 연구의 효과는 좋았다.
“쓰읍, 이게 또 좋단 말이지.”
건물주 상점은 언제나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늘 그렇듯, 돈을 쓸 땐 아깝지만, 그 효과를 몸으로 받으면 이게 또 지를 만했다는 생각이 든다.
몸의 활력이 넘친다.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로 활력이 넘치고, 슬쩍 움직여 보니, 걷는 것도 경쾌했다.
“어디.”
에이든은 검으로 살짝, 손가락 끝을 찔렀다.
핏방울이 맺혔지만, 상처는 순식간에 아물었다.
“나쁘진 않아.”
이래서 현질하는구나.
이래서 대가리가 깨져라. 현질하는 것이구나.
저쪽 세계에서는 게임을 그다지 하지 않았다.
게임에 돈 쓰는 놈들을 보면서 한심하게 고개를 저었었는데, 이제 이해가 되었다.
“이래서 돈을 쓰는구나…….”
“그게 현질이죠. 좋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그에게만 적용되는 사실이 아니라, 다른 임차인.
즉, 영지민들에게도 적용된다는 거다.
단체 버프라니.
저쪽 세계에서 에이든이 길드를 만들었다면,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어 길드에 들어오려고 했을 거다.
“일단 남은 골드는 14,774골드인가?”
그 많던 골드가.
순식간에 증발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정령왕에게 조금 더 뜯어 오는 건데…….
양심적으로 챙긴다는 것이, 너무 양심을 챙겼다.
“이래서 이 세상은 착한 사람이 손해 보는 거라니까. 더 뜯어 왔어야 했는데…….”
다른 걸로 뜯은 게 많아서, 고작 2만 골드밖에 못 뜯었다.
몹시 그게 아쉬웠다.
그 모습에 알프레도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정령왕에게 골드를 뜯은 것도 기상천외한 일인데, 더 못 뜯어서 아쉬워하다니.’
전대도 그렇고, 다른 이들이 봤다면, 그를 조심스럽게 신전에 보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한 대 맞았을 수도 있지.
“일단.”
건물주 상점을 열었다.
정령 검술관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정령 검술관 LV. 1 – 10,000골드.
생각보다 비쌌다.
“아니, 뭔…….”
그때였다.
우우우웅…….
빛무리가 일렁인다.
삐익- 삐익-!
요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익히 보던 모습이다.
건물주 상점에서 건물을 살 때, 앞에서 요정들을 진두지휘하던 호루라기 요정이었다.
그런데.
평소 호각과는 다르게 묘하게 화난 듯한 음률이 들린다.
삐이이이익-.
상기된 얼굴.
눈에는 심술이 가득했다.
“뭐야? 왜? 왜 화났어?”
“저, 저도 모릅니다. 제가 알 리가 없지 않습니까? 어어!? 이러면 안 되는데! 계약인데!? 계약이잖아! 사인했잖아!”
“그건 무슨 소리야?”
“우우우웁!!”
“오, 온다!?”
요정이 다가오더니, 펑! 하고 건물주 상점을 차 버리는 게 아닌가?
저거 홀로그램 아니야?
어떻게 찬 거야?
에이든도 건드릴 순 있지만, 저런 식으로 치우는 건 불가능했다.
‘요정이라 그런가? 요정은 신비로운 존재니까, 신비롭게 차는 건가? 그런 거야?’
‘저도 모르죠. 저도 모르는 일입니다!’
‘너는 도대체 아는 게 뭐냐? 이 무능한 놈!’
‘무능이라니! 영주님도 모르시잖아요!’
‘내가 모르는 걸, 네가 알아야지!’
‘제가 무슨 솔로몬도 아니고, 어떻게 다 압니까!?’
둘이 눈으로 싸우고 있을 때.
호각 요정은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쒸익, 쒸익거리고 있었다.
저러면서도 입에서 호루라기를 안 떼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찌릿-
“뭔데?”
바로 그때였다.
[건물주 상점에서 정령 검술관이 제외 처리되었습니다.]“엇!?”
[건물주 상점이 갱신되었습니다.]끙, 하며 홀로그램이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정령 검술관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다른 것이 차지하고 있었다.
요정 검술관 LV. 1 – 10,000골드.
요정 검술관이 들어왔다.
뭔데?
에이든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요정은 흥! 하더니, 빛무리 속으로 다시 사라졌다.
“……진짜 뭔데?”
“저에게 묻지 마십시오. 저도…….”
“그냥 혼잣말이야. 이 무능한 놈아.”
“훌쩍…….”
* * *
쿠구구궁!!
에이든은 요정 검술관 건축을 시작했다.
뭐가 어찌 되었든, 이것이 도움이 될 거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때 요정의 눈빛.
‘감히, 라는 감정이 들어 있었지?’
그 감히라는 것은 과연 정령왕에게 향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에게 향하는 것일까.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하자.”
에이든은 일부러 저택 옆쪽에 검술관을 건축했다.
즉완권을 쓰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고, 돈도 얼마 남지 않아서 참기로 했다.
다음 날이 되어서 건축이 끝났다.
에이든이 안으로 들어가자,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넓지만, 별거 없었다.
연무장 하나.
목검 같은 것이 장식되어 있고, 한쪽에는 허수아비가 준비되어 있었다.
“도대체 여기서 뭘 하라는 건지.”
에이든은 상태 창을 불렀다.
옛날 [ ]가 수련했던 연무장.
검술 수련에 적합하며 [ ]의 기운이 깃들어 있기에 이곳에서 수련하면 수련 효율이 높아진다.
요정 검술관이 존재하면 사유지에 있는 포탑 공장, 병사 훈련소, 경비소 등 다양한 시설에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
이곳은 오로지 [ ]의 후계자만 사용할 수 있다.
썩 긴 설명은 아니다.
한데.
“이 공백은 뭐야?”
“저도 모릅니다.”
“혼잣말이야.”
“…….”
“그나저나…….”
에이든은 인상을 찡그렸다.
일단 짓긴 했는데, 여기서 도대체 뭘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검술관이면 검술을 배우는 곳일 텐데, 아무것도 없는 연무장에서 뭘 배운단 말인가.
바로 그때였다.
[요정 검술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아주 먼 옛날 [ ] 님께서 검술 훈련을 하던 장소입니다.] [당신은 이제부터 이곳에서 그분의 검술을 배우시게 될 겁니다.]“검술을 배운다고?”
[인과율을 수집 중입니다……. 수집 완료.] [스킬, ‘아스트로 소드(Astro Sword)’를 획득하셨습니다.] [아스트로 소드](숙련도 : 0.00%) [ ]가 창안한 검술.그 누가 왕의 의지를 거역하겠는가.
지고한 왕의 의지는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과 같으니, 그 누구도 그의 검을 막을 수 없다.
검술 사용 시, 모든 신체 능력이 향상된다.
검술 사용 시, 공격력, 이동 속도, 공격 속도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
스킬을 배웠다.
이것도 원작에서는 본 적 없는 그런 검술이었다.
주인공도 검을 쓰긴 하지만, 그는 다른 검술을 사용했다.
“도대체 공백이 누구야?”
“…….”
“너 왜 대답 안 하냐?”
“이번에는 혼잣말 아닙니까?”
“모르니까 물어보지. 무능한 놈.”
“흑…….”
진짜 모르겠다.
공백은 뭐고, 도대체 원작이 어떻게 틀어졌는지, 없는 내용이 왜 이렇게 나오는 건지.
그때였다.
연무장 한가운데에 불투명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
“…….”
귀신은 아니다.
긴 검은 머리에 얼굴은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미남이라는 건 확실했다.
검을 길게 늘어트리고 있다.
에이든과 알프레도는 침묵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위압감과 존재감에 감히 입을 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저게 누군지 지금 당장은 중요하지 않았다.
남자가 움직인다.
천천히.
느린 듯하지만, 그의 동작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에이든은 본능적으로 남자의 동작을 눈에 담고 있었다.
높게 치켜든 검.
홀린 듯, 그것을 눈에 담은 에이든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우우웅…….
검으로 모여드는 강렬한 기운.
저쪽 세계에 있을 때, 가끔 강한 헌터가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헌터 중, ‘검신’이라고 불리는 헌터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S급 헌터로 검으로는 그 누구도 그를 따라갈 수 없다는 평이 자자했다.
운 좋게 그가 싸우는 것을 지척에서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그때, 거대한 벽을 느꼈다.
‘저게 S급이구나!’
S급의 벽을 느꼈다.
절대로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
하지만 지금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그것과도 차원이 달랐다.
벽?
벽과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다.
형용할 수 없는 암담함과 더불어 그의 검에서 느껴지는 기운, 기세, 패기가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었다.
저건 하늘이다.
S급 검신이 온다고 할지라도, 과연 저 일격을 따라 할 수 있을지.
다음 순간.
그의 검이 아래로 그어진다.
어둠이 찾아오며, 무수히 많은 별 중 가장 밝게 빛나는 별 하나가 그의 검을 따라 떨어진다.
아스트로 소드(Astro Sword).
홀로그램은 그것을 끝으로 사라졌다.
저 일격이 아스트로 소드의 전부는 아닐 터, 그 일부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대박인데……?”
저것만 봐도 충분했다.
압도적인 위력.
헌터 협회의 교관은 검술은 베고, 막고, 찌르기만 갖추면 끝이라고 했지만.
개소리였다.
저 검을 본다면, 그런 말을 했던 자신을 책망하며 한강 물 온도나 쟀을 것이다.
따뜻할 때 들어가야, 그나마 편할 테니까.
“내가 저걸 배웠다는 건가? 내가 할 수 있나?”
요정 검술관을 지으면서 레벨이 올라 45가 되었지만, 저 검술은 너무 멀었다.
까마득한 게 느껴진다.
과연 레벨을 몇이나 올려야만, 저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저 검술을? 내가?’
E급 헌터였던 자신이?
가능한가?
그가 그렇게 의기소침해져 의문에 빠져 있을 때, 누군가가 그에게 답을 줬다.
[일일 퀘스트, 검술 훈련이 생성되었습니다.] [검술 훈련]검술의 위력은 기본에서 나오는 법.
기본이 되지 않으면 시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아스트로 소드를 완벽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검술을 이해하며, 기본기가 갖추어져야만 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모든 건, ‘기본’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성공 조건 : 가로 베기 (0/10,000), 세로 베기 (0/10,000), 50km 달리기(0/50km).
성공 보상 : 칭호, 아스트로 소드 숙련도 상승.
실패 시 : 아스트로 소드 삭제.
누군가 그에게 말한다.
할 수 있다고.
“영주님이 말씀하셨죠. 굴리면 어떻게든 된다고.”
“…….”
업보는 돌아오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