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47)
제47화
22화 : 불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퀘스트, ‘마운틴 드워프를 구해라.’를 달성하셨습니다.] [드워프의 호감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드워프는 의리를 알며, 받은 은혜는 확실하게 갚으려고 합니다.] [드워프 일족이 당신을 은인이라고 여기며, 호의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칭호, ‘마운틴 드워프의 은인’을 획득하셨습니다.] [마운틴 드워프의 은인 : 광산에서 채굴되는 광석의 채굴량이 늘어난다.]“호오…….”
칭호가 마음에 들었다.
자원은 유한한 법이다.
아무리 좋은 광산이라도 채굴량에는 한계가 있고, 끝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칭호가 있다면 그 기간을 조금 더 늘릴 수 있었다.
“상태 창.”
이름 : 에이든 사론톤.
종족 : 인간.
칭호 : 마운틴 드워프의 은인.
레벨 : 52 경험치 : 0.72%
특성 : [건물주]
힘 : 67 민첩 : 67 체력 : 67 운 : 57
레벨도 상당히 올랐다.
흑마법사를 잡고, 아드락을 죽이면서 경험치도 얻었는데, 퀘스트 경험치도 상당했다.
이 정도라면 B급 헌터라고 불려도 상관없을 정도의 능력치다.
무장 지대랑 버프까지 받으면 A까지는 어떻게든 가능할 거 같았다.
S급?
‘그건 까마득하지.’
S급이 싸우는 것을 우연히 봤었는데 일격에 하늘을 가르며, 거대한 몬스터도 베어 낸다.
지금의 에이든이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응?”
스르르륵.
성검은 제 역할이 끝났다는 듯이 빛으로 산화되며 사라졌다.
에이든은 입맛을 다셨다.
성검이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을 텐데…….
성검의 특성 중, 오염을 정화하는 능력이 있는데, 그걸 이용하면 물을 정화한다든가.
혹은 오염된 지역을 정화한다든가…….
‘오염된 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귀족들이 있는데……. 돈 받고 해 주면 딱 좋은데…….’
그래도 어쩌겠는가.
정령왕도 절대 빌려줄 수 없다는 것을 드러눕고 구르면서 타협해서 받아 낸 것.
일회용이었다.
‘그래도 성검이 있으니, 어떻게든 되었지…….’
만약 성검이 없었다면?
끔찍했다.
성공이야 했겠지만, 드워프 혹은 이쪽에서 상당한 피해가 나왔을 것이다.
‘그 일격.’
아스트로 소드.
아드락의 자폭 마법을 베는 건, 버프를 받은 에이든이라고 할지라도 원래라면 무리였다.
그런데도 가능했던 건, 그 남자의 일격을 조금이지만 따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한 건, 성검의 능력이었다.
‘성검의 능력은 사용자의 신체 능력과 검술의 숙련도를 대폭 올려주는 것, 그게 있어서 가능했던 일격이야.’
말아 쥔 손아귀에 힘이 들어간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그 일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
저쪽 세계에서는 지킬 것이 없었지만, 이곳에는 지킬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약하면 지킬 수 없다.
지키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강해져야 했다.
“영주님!”
“릴.”
“정말…….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만약 영주님께서 안 계셨다면 여기에 있던 모두는 죽었을 겁니다!”
릴의 눈에는 강한 이채가 서려 있었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눈빛이었다.
그의 뒤편을 보니, 다른 병사와 기사들도 비슷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뭘 잘못 먹었나?”
저들의 눈에는 존경을 넘은 경외감이 들어차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절망에 빠진 상황에서 오로지 그만이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보지 않았던가.
어둠을 베는 그의 일격을.
검을 드는 사람이라면 그 일격에서 어떠한 ‘격’을 느꼈을 것이다.
본인들은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지고의 격을.
그 일격을 봤으니, 경외를 담아 그를 바라보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됐고, 상황은?”
“넵! 보고하겠습니다! 사망자는 없으며, 영주님의 가호가 있었기에 작은 부상으로 끝났습니다!”
“그래? 그럼 대충 부상은 치료하고, 저 흑마법사들은 전부 주워 담아. 다~ 현상금이니까.”
“알겠습니다!”
“맡겨 주십시오!”
“잘 담겠습니다!”
병사와 기사들은 에이든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움직였다.
“크흠, 고마웠다.”
이번엔 게렌이 다가왔다.
“네가 없었다면 우리는 전부 저 사악한 흑마법사에게 죽었을 거다.”
“뭘요.”
“너는 우리 마을과 일족을 구해 준 은인이다. 우리 마운틴 드워프는 은혜를 절대 잊지 않는 법이다. 일족의 신, 오른 님의 이름에 맹세하지. 우리는 이제 영원한 친구다.”
“아, 그렇군요.”
“…….”
이 정도로 말하면 뭔가 반응이 와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그의 표정은 심드렁했다.
이렇게 되니, 말하는 쪽이 민망해졌다.
“크흠, 그리고 장로님께서 우리를 구해 준 보답으로 우연히 얻은 미스릴 광석을 너에게 주기로…….”
“미스릴을 주신다고요!?”
“그, 그래. 너는 우리의 은인이니, 그 정도는…….”
“으하하하! 주신다니까, 받아야죠! 그런데 미스릴을 얼마나? 아니, 뭐, 많이 달라는 건 아니고…….”
“…….”
‘이 자식이?’
게렌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조금 전, 공치사할 때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더니, 미스릴을 준다고 하니, 반응이 180도 달랐다.
헤스티아 영지에 있을 때, 돈을 밝힌다고는 생각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자네는……. 정말 돈을 좋아하는군.”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저는 태어나서 돈을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요?”
“우리 같은 이종족은 인간들의 돈 따위…….”
“저번에 맥주 사 먹으려고 했는데, 돈이 없다고 저한테 빌려 가신 분이 하실 말은 아니죠.”
“크흐흐흠!!”
게렌은 도망치느라, 아무것도 못 챙겼었다.
그러던 와중, 헤스티아 영지에서 만든 맥주의 맛을 알았으니, 어찌 참겠는가.
하나, 빈털터리였던 그는 맥주 사 먹을 돈이 없었다.
그래서 에이든에게 돈을 빌렸었다.
“맛있는 맥주도 돈이 있어야 사 먹죠. 안주는 공짜입니까? 그것도 돈이고, 옷도 돈이죠.”
“음…….”
“돈만 있으면 어지간한 건, 전부 다 할 수 있죠. 돈이 최고입니다.”
“하하하, 그래그래. 그렇게 솔직히 욕망을 드러내니 도리어 속이 시원하네.”
게렌은 에이든이 마음에 들었다.
인간 중, 얼굴에 가면을 쓰고, 앞에서는 좋은 말, 착한 말을 하면서 뒤에서는 음침한 짓을 저지르는 놈들을 많이 봤다.
그런 놈들보다, 에이든처럼 솔직한 인간이 훨씬 좋았다.
“그런데, 저 흑마법사는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응? 아아아, 당연히 정보를 캐내야지.”
“정보를요?”
“그래.”
드워프들은 흑마법사들을 한쪽으로 끌고 가고 있었다.
“걸어라.”
“대가리 깨지기 싫으면 빨리 걷는 게 좋을걸?”
“네 잘난 마법도 과연 대가리가 없으면, 쓸 수 있는지 한번 깨 볼까?”
“…….”
에이든은 그 광경을 보며 생각했다.
‘왜 자꾸 대가리를 깬다는 걸까?’
이상할 정도로 머리에 집착하고 있었다.
원작에는 저런 거 없었는데.
“뭘 알아내려는 건가요?”
“뭐긴, 저놈들이 어떻게 우리 마을을 알아냈는지, 그걸 알아내야지.”
“쉽게 입을 열까요? 흑마법사는 입이 무거운데?”
“하하하, 그건 걱정하지 말게. 자네는 우리 종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에이든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작을 읽은 에이든은 마운틴 드워프에 대한 설정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었다.
“땅과 불의 종족이죠.”
“맞네. 땅과 불을 숭배하지. 그것도 알고 있나? 땅은 모든 것을 품고 있으며, 불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불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요?”
“그렇네. 불의 힘을 이용하면 상대가 무엇을 숨기고 있더라도 밝혀내는 것이 가능하네.”
‘심문 기술인가?’
드워프에게 불을 이용한 심문 기술이 있다고?
이것도 원작에는 나오지 않았던 내용이다.
“그런 것이 있습니까?”
“후훗,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일족에게 전해 내려오던 기술이지. 성공률도 꽤 높네. 80% 정도?”
80%면 엄청난 성공률이다.
에이든은 궁금했다.
만약 그 심문 기술을 배울 수 있다면, 영지에서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터.
“그 심문 과정을 볼 수 있을까요?”
“흠, 원래 외지인은 보여 주지 않지만, 자네는 우리의 은인이니, 괜찮네.”
“감사합니다.”
“가세. 지금쯤 시작하고 있을 테니까.”
* * *
에이든은 조금 기대가 되었다.
일족 대대로 내려오는 심문 기술이라면, 권능 혹은 마법? 그것도 아니면 특수한 기술일 수도 있었다.
뭐가 되었든, 배워 두면 써먹을 수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놈이, 그래도 말을 안 해?”
“크크크, 우리 입에서 무언가 알아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버려라, 드워프.”
“하하하, 좋다. 한번 버텨 봐라. 불은 모든 진실을 알고 있으니.”
“불?”
그때였다.
옆에 있던 드워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활활 불타오르는 용광로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거……. 설마…….”
흑마법사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기다란 쇠막대 끝에는 세모 모양의 철판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한참 용광로 안에 들어가 있었던 모양이다.
어디서 많이 본 것이다.
그 또한 인간을 고문할 때, 자주 사용했던 것이기에 잊을 수 없는 정겨운 도구.
“인……두?”
인두였다.
“호오, 이걸 알고 있나? 제법이군.”
“제법이라니! 그, 그걸 누가 몰라! 그걸로 뭘 하려는 것이냐!”
“불은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법.”
“뭐?”
“지져.”
치이이익!
“끄아아아아악!!!”
“말해라, 어떻게 우리 마을의 위치를 알았지?”
“크윽……. 고, 고작 그 정도로…….”
치이이익!
“아아아아아악!!!”
“말해!”
“말 못 해…….”
“제법 버티는군. 하지만 이 진실의 불은 언제나 진실을 알아내기 마련이지. 이것이 옛날부터 내려오던 우리의 심문 기술이다.”
“……심문 기술은 개뿔……. 이건 고문……. 끄아아아악! 말하는데!”
“고문이라니, 심문 기술이다. 우리 위대한 선조의 기술을 더럽히지 마라, 사악한 흑마법사 놈.”
“이건……. 아아아악!”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에이든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뭔가 엄청난 심문 기술을 사용하는 건가? 했었지만, 그냥 인두로 지질 줄이야.
“……저게 심문 기술입니까?”
“그렇네, 위대한 불의 권능 앞에서는 그 누구라도 그 위대함에 진실을 토해 낼 수밖에 없지.”
“…….”
불의 위대함은 개뿔.
그냥 인두로 지지는 고문을 해서 정보를 얻어 내는 것뿐이었다.
“아아아악!”
“말해! 어떻게 알았어!”
치이이이익!!
에이든은 이쯤 되면 헷갈렸다.
도대체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지.
하지만 흑마법사의 습격으로 죽은 드워프들을 생각하면, 흑마법사에게는 아무런 동정심도 생기지 않는다.
원작에서도 나오지 않았던가.
그들의 사악함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타인을 아무렇게나 죽이는 놈들이다.
실제로 원작에서는 계획에 방해된다는 이유만으로 마을 몇 개를 불태워, 안에 있는 사람들을 산 채로 태워 죽이는 악행을 저질렀다.
당해도 싼 놈들이다.
치이이이이익!!
“말해라, 안 그러면 이제 너의 소중한 것을 태……. 크흠, 불의 위대함을 보여 주마!”
“거, 거긴 안 돼! 제발!!”
“쯧, 지져라!”
“아아아아아악!”
“…….”
당해도…… 싸지……?
* * *
“……실패했나?”
어둠 속.
붉은 눈동자를 지닌 존재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가 눈을 뜨자, 앞에 엎드려 있는 존재가 고개를 깊숙하게 숙였다.
“깨어나셨습니까, 바알이시여.”
“아드락이 실패했다.”
“……아드락이 실패했다는 말입니까?”
바알의 말에 남자는 몸을 떨며, 되물었다.
“아드락이 죽었더군. 나와의 연결이 완전히 끊겼다.”
“……그렇다면 계획은 실패했겠군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그가 죽었다는 건, 그쪽에서의 일이 틀어졌다는 말일 테니까.
“이상합니다. 그곳에는 드워프밖에 없었습니다. 아드락의 능력이라면 실패할 리가 없을 텐데…….”
아드락은 5서클 흑마법사로, 교단에서도 어느 정도 강한 축에 속했다.
그의 능력을 믿었기에 이번 계획을 담당하게 한 것인데, 실패라니?
말이 되지 않았다.
“변수가 발생했다.”
“변수라면…….”
“신성력이 느껴지더군.”
“신성력이라면……. 설마 신전에서?”
“…….”
바알도 그것까지는 알 수 없었다.
깊게 연결된 것이 아니라, 그저 그가 느끼는 기운을 조금이지만 느꼈을 뿐이다.
가장 먼저 불쾌한 신성력과 더불어 다른 이상한 기운도 느껴졌었다.
신성력이야 예상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다른 기운이다.
‘그건 뭐지? 이 내가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것이라니.’
정령력도.
마나도.
마기도 아닌, 전혀 다른 성질의 기운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에 있다.
“계획을 조금 앞당겨야겠군.”
“……하지만 그건……. 아니, 아닙니다.”
“의식을 준비해라.”
“알겠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어둠 속에 홀로 남은 남자는 창문 밖을 보며, 검게 물든 하늘을 올려다봤다.
누가 방해한 건지 모르겠지만, 상관없었다.
“방해한다면 그저 치울 뿐이다.”
* * *
그 시각 에이든은.
“……그러니까, 우리가 네 아래로 들어갔다는 거냐?”
“네, 맞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냐! 우리가 언제 너의 부하가 되었다는 것이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말이 안 되긴요. 자자, 여기 보십시오. 이 계약서 보이십니까?”
에이든이 꺼낸 계약서는 게렌이 이들에게 나눠 줬던 그것이었다.
그것을 본, 드워프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설마…….”
“그거!”
에이든은 씩- 웃으며 말했다.
“선대가 알려 주지 않던가요? 계약서에 사인 잘못하면 인생……. 아니, 드생 나락 간다고.”
드워프를 협박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