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50)
제50화
25화 : 강한 믿음
영지에 도착하는 것과 동시에 에이든은 마차에서 뛰어내린 후, 지면을 박찼다.
무리한 강행군에 말은 지쳤는지, 그 자리에서 곧바로 쓰러졌다.
‘수고했다. 나중에 좋은 최고급 건초를 먹여 줄 테니까, 이제 쉬어라!’
말을 쉴 틈 없이 재촉했다.
마구간에 등록되어 강화된 말이라고 할지라도 그 먼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렸으니.
힘들 만도 했다.
‘저긴가?’
마수의 숲이 보이고, 그 앞에서 쏟아져 나오는 마수가 보인다.
엄청난 수의 마수가.
살펴보니 영지까지 들어오진 못한 모양이다.
목책이 지켜 준 모양이다.
‘지른 보람이 있네!’
늘 생각하지만, 현질은 진리였다.
과연 평범한 영지의 목책이라면 저 엄청난 수의 마수를 상대로 버텨 냈을까?
‘내가 혹시나 해서 목책을 강화하지 않았다면?’
목책은 진즉에 무너지고 영지민들은 마수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었을 것이다.
으득.
“감히.”
용서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영지에 투자한 돈이 얼마인데, 회수도 못 한 상황이다.
만약 영지민이 죽기라도 했다면 회수는 물거품이었을 것이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여긴 내 땅이야! 이 새끼들아! 내 사유지에서 깝치려면 대가리 깨질 생각해야지!”
에이든은 엄청난 속도로 마수 무리를 헤집으며 나아갔다.
에이든은 곧바로 포탑을 소환했다.
“포탑 소환!”
철컥!
목책 위로 위치를 지정하자, 4개의 포탑이 제멋대로 조립되며 형태를 갖추었다.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포화!! 쓸어버려!”
파바바바밧!
포탑에서 불꽃이 튀더니, 엄청난 수의 화살이 하늘을 뒤덮으며 쏟아진다.
목책 위에서 쇠뇌, 수노기를 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포격!
그 많던 하운드와 오크가 쓸려나갔다.
“영주님을 따라라!”
“영지를 지켜라!”
“저 빌어먹을 놈들 때문에 우리가 그 먼 거리를 개처럼 뛰었다!”
“죽여!!!”
릴을 포함한 기사들도 각자 무기와 방패를 들고, 전장에 합류하여 마수를 공격했다.
울분이 가득 담긴 그들의 검은 무자비하게 마수의 몸을 헤집었다.
“이 새끼들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그 먼 거리를……. 우웁…….”
“빌어먹을, 아무리 탑승감이 좋아도, 마차를 그렇게 몰면 뒤집히는구나…….”
“다 죽여……. 우웁……. 죽인다!!”
병사와 기사들은 이제 능숙하게 하운드와 오크를 상대했다.
레드 문 때문에 광폭화한 마수이긴 하지만, 흑마법사를 상대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죽여라!”
“저곳에 맥주가 있단 말이지?”
“으하하! 전투 후 마시는 맥주가 일품이지!”
“연장 들어라! 마수의 대가리를 깨 버려라!!”
마운틴 드워프도 합류했다.
마운틴 드워프는 용맹스러운 전사답게 가지고 있는 연장으로 마수를 상대했다.
게렌은 눈앞에 있는 하운드를 보며 군침을 흘렸다.
“맥주 안주로 딱 좋겠군.”
-깨갱!?
“어디서 개가 짖어! 이리 와라! 내 술안주!!”
“뭐? 술안주?”
“뭐야? 마수를 술안주로 할 수 있나?”
“몰라. 일단 잡고, 먹어 보면 알겠지. 혹시 알아? 맛있을지?”
“누가 지금 술안주라고 했나?”
-깨갱깨갱!!!
레드 문의 영향으로 광폭화한 하운드는 자신보다 더 광기에 빠진 드워프를 보며 기겁을 했다.
“영주님이다…….”
“영주님이 돌아오셨어?”
“영주님이다!”
목책 위에선 에이든이 귀환한 것을 발견하고는 활짝 웃었다.
“그, 그런데 괜찮을까?”
“아직 마수는 많은데…….”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하지만 이미 한 번 꺾였던 의지는 쉽사리 돌아오지 않았다.
전장에 풀린 마력이 짙은 나머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건물주의 의지!”
[스킬, 건물주의 의지를 사용합니다.] [적이 아무리 강력할지라도, 왕의 군사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건물주를 중심으로 반경 20m에 버프 효과를 부가합니다.] [임차인의 모든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 [임차인에게 불굴의 의지가 깃듭니다.] [계승자 : [ ]의 정신을 계승했습니다.위대한 정신을 계승한 존재의 의지는 어떠한 순간에도 꺾이지 않는다.
스킬이 범위가 아니라, 아군에게 적용되도록 변합니다.]
에이든은 곧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조금 전만 해도 부정적인 기운을 풍기던 이들의 마음속에서 공포가 사라졌다.
“아냐, 영주님이 돌아오셨잖아! 우릴 지키기 위해서!”
“아군이 돌아왔다! 기사들도 돌아왔어!”
“나가자! 싸우자! 영주님을 위해!”
“우리의 고향을 지키기 위해!”
“페어리 프린세스가 오셨다! 요정의 가호가 온다!”
스킬의 효과 덕분에 공포를 극복한 사람들이 쇠뇌를 들었다.
“쏴라! 영주님을 엄호해!!”
“이길 수 있다!”
“경비대 대원은 나가서 한스 님을 지켜라!”
“그런데 조금 전 공격으로 이미 뒈지지 않았을까?”
“그 인간이 그걸로 죽겠냐? 그렇게 쉽게 뒈질 거였으면 진작에 죽었겠지!”
“그런가……. 쳇, 이제 편하게 쉬나 했더니,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는구나!”
“가자!”
경비대 대원들은 목책에서 내려와, 한스가 그랬던 것처럼 전장에 참여했다.
“한스!”
에이든은 마수를 베어 넘기며 한스가 있는 곳으로 왔다.
다행히 그는 무사했다.
포탑의 조준이 정확했는지, 판테라 스케일은 직격했지만, 한스는 그 여파에 휘말렸을 뿐이다.
“콜록……. 영주님…….”
“무사하구나?”
“……이걸 무사하다고 해야 하는 겁니까?”
한스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다른 이들이라면 그 여파에 죽어도 이상하지 않겠지만, 극한으로 단련된 그의 육체는 버텨 냈다.
“후우……. 그나저나…….”
“싸워라!!”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죽여! 죽이면 성과급이 있을지도 몰라!!!”
“하운드다! 마침 잘됐지! 마수의 숲에서 찾는 것도 귀찮은데, 이놈들 알아서 찾아왔구나!”
“오크 뻐드렁니가 그렇게 비싸던데! 다 수집해!”
“…….”
그렇게 음울했던 전장이 이상하게 변했다.
모두가 두려움에 떨며, 공포에 젖어 금방이라도 도망칠 듯한 분위기였다.
한데.
‘단 한 명의 개입으로 판도가 뒤엎어졌다.’
한스는 힐끔, 에이든을 봤다.
그는 용병으로 생활하면서 영지전도 몇 번이나 겪어 봤기에 안다.
한 번 꺾인 기세는 쉽사리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에이든이 돌아오는 순간, 판도가 뒤집히며, 이쪽의 기세가 더욱 강렬해졌다.
저 눈빛을 봐라.
공포에 젖어 있던 눈은 온데간데없고, 역전의 용사처럼 용맹스럽게 변했다.
“정말……. 영주님은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됐고, 움직일 수 있지?”
“물론이죠. 제 육체는 고작 그 정도에 못 움직일 정도로 나약하지 않습니다.”
“……근육 괴물 같은 놈.”
“하하하, 그렇게 칭찬하셔도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없습니다만, 혹시 괜찮으시면 나중에 운동이나 같이…….”
“……제발 꺼져…….”
예전에 한 번 잡혀서 같이 운동해 봐서 안다.
이놈은 절대 같이 운동해서는 안 될 놈이었다.
“너 같은 거짓말쟁이랑은 절대 운동 안 한다.”
“하하하하.”
한스도 조금은 긴장이 풀렸다.
이상하게 그와 함께 있으면 두려움이 가라앉으며 힘이 넘쳐흐르는 거 같았다.
기분 탓이 아니다.
‘내가 긴장했던 건가? 하하, 웃기지도 않는군. 그놈들이 보면 어떻게 웃을지.’
그때였다.
-크르르르…….
판테라 스케일이 이곳을 보며 날카롭게 송곳니를 드러냈다.
포탑에 직격당했기 때문인지, 놈의 몸 상태는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조심하십시오. 원래 상처 입은 마수가 더 위험한 법입니다.”
“알고 있어.”
원작에도 나왔거든.
가장 조심해야 할 마수는 굶주린 마수와 상처 입은 마수라고 했다.
원작에서도 주인공 일행이 상처 입은 마수라고 방심했다가 호되게 당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에이든은 그딴 고구마 따위 사절이었다.
-크어어엉!!!
“건물주의 선언!”
에이든은 곧바로 미니어처 건물을 바닥에 꽂으며 건물주의 선언을 외쳤다.
사유지가 펼쳐진다.
“무장 지대!”
[무장 지대를 설정하셨습니다.] [이것이 나의 왕도다, 칭호 효과로 무장 지대가 넓어집니다.]“한스.”
“다른 마수는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한스는 접근하는 다른 마수를 처리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거동하기 힘들 정도로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거뜬하게 움직였다.
빠각!
-깨갱!
-취익!?
“영주님이 하시는 일은 방해할 수 없다.”
한스를 거친 기세를 드러내며, 빠르게 주먹을 뻗어 하운드와 오크를 처리했다.
그러는 동안, 에이든과 판테라 스케일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캬아아아악!
판테라 스케일은 흑표범이 모티브가 된 만큼, 민첩하게 움직였다.
야생적인, 거친 기세를 드러내는 판테라 스케일.
놈은 거대한 앞발을 빠르게 휘두르며 에이든을 공격했다.
하지만 건물의 주인 칭호 효과와 무장 지대의 효과로 강화된 에이든은 가볍게 공격을 피했다.
거기에.
‘아스트로 소드.’
아스트로 소드를 사용하면 모든 신체 능력이 상승하며, 공격력, 이동 속도, 공격 속도가 크게 상승한다.
예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에이든이라면 판테라 스케일을 상대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크어어엉!
판테라 스케일은 꼬리로 에이든을 공격했다.
빠르게 찌르고 들어오는 꼬리!
“어딜.”
에이든의 검이 섬광처럼 움직이며, 꼬리를 보기 좋게 잘랐다.
그러곤 볼품없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그것을 받아 냈다.
“판테라 스케일의 꼬리는 귀중한 마법 재료니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지 않겠어?”
자른 꼬리를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에이든의 검이 움직인다.
카강! 카강!
판테라 스케일의 발톱과 검이 충돌한다.
제법 묵직하고 빠르긴 하지만, 지금의 에이든은 버프로 전신을 두른 상태였다.
이 정도의 공격은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다.
-크어어엉!?
판테라 스케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나약한 인간이다.
자신이 조금만 건드려도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약한 인간!
한 끼 식사에 지나지 않는 식량이었다.
평소라면 가볍게 물어뜯어 놨을 그런 존재가 지금 자신의 발톱을 막으며 꼬리까지 잘랐다.
이 무슨 치욕이란 말인가!
치밀어 오르는 모욕감에 판테라 스케일은 형용할 수 없는 분노를 발톱에 담았다.
‘죽인다!’
그렇게 흉악한 기운을 담은 공격을 휘두르려고 할 때, 판테라 스케일의 눈이 커졌다.
인간이 높게 치켜든 검 끝에 엄청난 기운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리고 보았다.
하늘에 떠오른 붉은 달의 영향으로 붉게 빛나는 별 사이에서 번뜩이는 찬란한 빛을 발하는 별을.
“아스트로 소드.”
별은 곧 한 줄기의 선이 되어, 지상으로 떨어지며, 그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서걱.
‘아…….’
판테라 스케일은 깨달았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사냥감을 사냥하며, 절대적인 포식자의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나 또한 강자 앞에서는 그저 평범한 사냥감이었을 뿐이구나…….’
[아스트로 소드의 숙련도가 0.07% 상승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판테라 스케일이 죽었다.
퀘스트는 완료되지 않았다.
판테라 스케일 또한 레드 문에 이끌려 나타났을 뿐이지, 상황은 종결되지 않았다.
퀘스트의 성공 조건은 방어전에 성공하는 것!
에이든은 검을 들며 외쳤다.
“나의 병사와 기사들에게 명한다!! 너희는 영지를 수호하는 방패이자, 검이다! 가족을! 동료를! 친구를! 그리고 영지를 지켜라!!!”
“으아아아아아!”
“가자!!”
“영주님을 따라라!!!”
에이든은 가장 앞서 달리며 사람들을 이끌었다.
“저거 다 돈이야! 놓치지 마!!! 성과급!!! 훈련 면제! 하나도 놓치지 마!”
* * *
날이 밝았다.
흉흉한 달이 사라지고, 눈부신 태양이 찾아오자, 그제야 마수들은 물러나기 시작했다.
“마수가 물러간다?”
“막았다!”
“으하하하! 이겼다! 이겼다고!!!”
“만세! 우린 이제 살았다!”
살았다는 안도감에 영지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그려졌다.
전투에 참여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힘없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허허……. 정말 이겼군.”
게렌은 힘없이 웃었다.
흑마법사와 싸웠을 때보다 더 치열하게 싸운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래도 뭐.
나쁘지 않은 전투였다.
“게렌 님!”
“응? 레비?”
그때.
영지의 성문이 열리면서 사람들이 몰려나왔고, 그중에 대장장이, 레비도 있었다.
그는 게렌을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었다.
“게렌 님!”
“레비, 네놈은 왜?”
레비는 게렌의 손을 맞잡았다.
“으하하하, 저는 게렌 님이 돌아오실 줄 알았습니다!! 믿고 있었습니다!!”
“……미, 믿고 있었다고? 내가 돌아오길?”
“물론이죠!”
왜일까.
돌아오길 믿었다고 하면, 뭔가 기뻐해야 하는 것이 정상일 텐데.
이상할 정도로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그는 알지 못했다.
현재 대장간에는 바루스가 가져온 발주서가 산처럼 쌓여 있다는 것을.
유일하게 알 수 있는 건.
“왜 이렇게 강하게 잡느냐……. 설마 내가 어디로 도망칠 거라 생각하는 거냐?”
“…….”
“진짜?”
잡은 손아귀에 힘이 강하게 들어가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 * *
“실패했다고?”
“그렇습니다.”
“…….”
계획 실패에 관해 보고를 받은 세실리아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이번 계획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돈과 노력을 투자했단 말인가.
한데, 그러한 중대한 계획이 실패했다.
“도대체가 일을 어떻게 하길래, 실패해!?”
“……그쪽에서도 자세히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방해가 있었기에 실패했다고…….”
“쯧.”
세실리아는 무턱대고 분노를 쏟아 내지 않았다.
이번 계획은 그쪽에서도 중대하게 여기고 있던 것이다.
아마 그쪽에서도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했을 텐데, 실패했다는 건, 그만큼의 변수가 존재했다는 것일 터.
“그래서……. 다음 계획은?”
“지금은 다른 쪽을 신경 쓰겠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한 번 실패해서 그런지, 더 신중해지는 모양입니다.”
“겁쟁이 놈들, 그딴 놈들이랑 손을 잡아야 한다니…….”
“그리고.”
집사는 고개를 숙이며, 서신을 넘겼다.
“이건 뭐지?”
“왕실에서 온 초대장입니다. 붉은 달로 인해 발생한 일에 대한 중요한 회의가 있다고 합니다.”
“……좋아. 마차를 준비해라. 왕도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