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87)
제87화
12화 : 새로운 영지민
[사유지 탑을 소환합니다.] [사유지 탑을 소환하기 위해서는 50m 반경 안에 ‘사유지’가 존재해야만 합니다.]에이든이 위치를 지정하자, 지정한 위치에 거대한 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이게 뭐야!?”
“탑!?”
“갑자기 여기에 왜 탑이!?”
갑작스럽게 출현한 탑에 산적들은 깜짝 놀랐지만, 병사들은 익숙하다는 듯 공격했다.
‘또 영주님이 뭔가 하셨겠지.’
‘영주님이 하시는 일이니까.’
막연히 에이든이 뭔가 했겠지, 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서 이미 다양한 것을 여러 차례 보지 않았던가.
이 정도로 놀라기엔 영지에서 너무 많은 것을 봐왔기에 이제는 익숙했다.
[사유지 탑을 소환하셨습니다.] [사유지 탑을 중심으로 반경 50m로 사유지가 확장됩니다.] [사유지 탑의 사유지가 ‘무장지대’의 효과를 받아, 무장지대가 됩니다.] [사유지 탑의 효과로 인해, 버프 효과가 상승합니다.] [적에게 거는 디버프의 효과가 상승합니다.]“오.”
무장지대가 늘어난 것만이 아니라, 버프와 디버프가 강해졌다.
이건 몰랐던 효과다.
“어억! 갑자기 몸이 왜 이렇게 무겁지!?”
“큭, 배가 아파…….”
“머리가 어지러워…….”
디버프의 효과로 인해 산적들의 움직임이 크게 둔해졌다.
그 덕분에 산적들은 밀고 들어오는 병사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쯤 되자 산적들의 가슴 속에 공포가 피어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와 반대로 병사들의 사기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상황!
‘굳이 내가 끼어들지 않아도 되겠네.’
상황이 좋지 않으면, 적진 한복판에 아스트로 소드를 갈기려고 했었다.
필살기가 있는데, 시작부터 쓰지 않는 어리석은 선택을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상황을 보아하니 굳이 끼어들 필요는 없을 듯했다.
마수와 숱한 전투를 벌였던 경험 덕분인지, 산적들쯤이야 병사들의 상대도 되지 않았다.
“이놈들!!!!”
그때였다.
거구의 남자가 흉포한 기세를 드러내고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며 병사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산적 두목, 버드리안이었다.
산적 두목이라는 네임드에 걸맞게 버드리안은 다른 산적들과는 다르게 확실히 강했다.
거대한 도끼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솜씨가 뛰어났다.
그런 버드리안을 상대하는 병사들이 힘들어 보였다.
‘어쩔 수 없나?’
휘이이익!
에이든이 휘파람을 불었다.
휘파람 소리를 들은 병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빠르게 거리를 벌렸다.
“이놈들! 도망가는 것이냐! 이 버드리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 같더냐!!!”
버드리안은 도망치는 병사들을 추격하려고 했다.
하지만 돌연 병사들이 검과 방패를 내려놓더니, 들어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놨던 수노기를 들었다.
에이든이 신호를 보냈다.
“쏴.”
신호에 맞춰, 병사들은 버드리안을 향해 수노기를 쏘기 시작했다.
파바바박!
쏘아지는 엄청난 숫자의 화살에 버드리안을 이를 악물며 도끼를 휘둘렀다.
버드리안이 도끼를 휘두르자, 생기는 풍압으로 인해 화살이 튕겨 나갔다.
“고작! 이딴 걸로 나를 잡을 수 있을 거 같으냐! 그딴 화살로!?”
“한 발이라면 그렇겠지.”
아쉽게도 헤스티아의 수노기는 한 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속 공격이 가능했다.
“뭐해? 계속 쏴.”
에이든의 명령에 병사들은 망설이지 않고, 레버를 당겨 수노기를 계속 발사했다.
그에 버드리안은 필사적으로 도끼를 휘두르며 어떻게든 화살을 튕겨냈지만, 끝이 보이지 않았다.
“치사한 놈!! 비겁한 짓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싸우자!!!”
버드리안의 처절한 외침에 에이든은 귀를 팠다.
“지X, 산적이 어디서 정정당당을 찾아, 가장 야비한 놈들이……. 그리고 말이야.”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
굳이 적에게 맞춰 싸워 줄 필요는 없었다.
승부는.
“뭘 하든 이기면 장땡이거든.”
“치사한 놈!”
“꼬우면, 너도 쏘든가, 아, 넌 없던가? 그러게 헤스티아 영지에서 쇠뇌라도 샀어야지.”
“이놈!!”
“아~ 그리고 이렇게 산채가 큰 걸 보면 모아둔 돈도 제법 있을 거 같은데……. 그 돈은 내가 요긴하게 잘 써 주마.”
“놈!!!”
“네 돈 쩔더라.”
“…….”
이런 마음을 먹으면 안 되겠지만.
병사들은 어쩐지 버드리안이 이상하게 불쌍하게 느껴졌다.
* * *
산적들은 대부분 죽거나, 제압되었다.
“이들인가?”
“네.”
병사들의 인도를 받아, 동굴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자유를 되찾았다.
사람들은 주변에 쓰러져 있는 산적들을 보며, 화들짝 놀라고 있었다.
“저……. 다, 당신은……. 누, 누구십니까?”
그때.
사람들 사이에 있던 노인이 조심스럽게 에이든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그들은 아직도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헤스티아 영지의 영주, 에이든이라고 한다.”
“헤스티아?”
“헤스티아라면……. 토르가 말했던 그 영지 아닌가?”
“설마……. 토르가?”
노인이 쳐다보자, 에이든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 토르라는 녀석이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하더군.”
“그렇다면 정말 저희를 구하러 오신 겁니까……?”
에이든이 고개를 끄덕이자, 노인의 표정이 밝아졌다.
“정말 감사합니다, 만약 영주님께서 안 계셨다면, 저희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노인은 크게 감동했다.
지금까지 노인이 봐왔던 귀족들은 하나같이 오만하며, 자신의 안위만 챙기려고 하는 이들만 있었다.
그 누구도 구하러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절망에 빠져 있었는데.
설마 헤스티아 영지의 영주가 자신들을 직접 구하러 올 거라고, 그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주님!”
[퀘스트, ‘나의 임대인을 위하여.’를 클리어하셨습니다.] [성공적으로 이주민들을 구출하셨습니다.] [이주민들은 몸소 자신들을 구하러 온 당신의 행동에 크게 감탄하며, 경외감을 표합니다.] [당신은 건물주의 의무를 행하셨습니다.] [권리란 의무를 행해야만 비로소 발휘할 수 있는 법!] [칭호, ‘건물주의 권리’를 획득하셨습니다.] [건물주의 권리 : 임대인들에게 임대료를 설정해서 정해진 날짜마다 자동으로 수금할 수 있습니다.]‘오!’
에이든의 눈이 커졌다.
솔직히 감탄이나 경외감보다 이 칭호가 훨씬 좋았다.
건물주의 권리는 바로 임대료를 걷는 것!!
‘이러면 그냥 자동 수금인가?’
굳이 힘들게 찾아갈 필요 없이, 임대인들의 돈이 자동으로 에이든의 주머니로 들어온다는 뜻!
이러면.
‘굳이 사람을 시키지 않아도 되니까, 그만큼 인건비도 줄일 수 있다는 거잖아?’
“그래, 이 시대는 역시 자동화가 최고지, 암, 그렇고말고.”
보상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원 연구 LV. 1 – 3,000골드.
새로운 연구가 추가되었다.
‘공원 연구? 이건 또 뭐야?’
이건 돌아가면 알프레도에게 물어봐야 할 거 같았다.
“다들 다친 곳은 없나?”
“네, 살펴봤습니다만,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없습니다, 다만 조금 먹지 못해서 쇠약해졌을 뿐입니다.”
“좋아, 그럼 영지로 돌아갈 준비 한다, 병사 몇 명은 남고, 너희들은 사람들을 데리고 영지로 가.”
“준비요? 그냥 이대로 가면 되는 거 아닙니까?”
릴이 의아한 듯, 묻자 에이든은 웃었다.
“난 챙길 게 남았거든.”
* * *
산을 빠져나오자, 그 앞에는 세 대의 마차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노인과 어린아이, 그리고 여성분은 마차에 타시고, 거동이 불편한 분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마차는 제법 널찍했기에 충분히 사람들을 태울 수 있었다.
사람들을 태운 마차는 곧바로 헤스티아 영지로 향했다.
“여기가 헤스티아 영지인가?”
“듣던 것과는 너무 다른데?”
“목책이라면서? 이거 성벽 아닌가?”
헤스티아 영지를 본 사람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소문과 너무나도 다른 영지였다.
너무나도 든든한 성벽은 마수의 위험으로부터 자신들을 철저하게 지켜 줄 거 같았다.
“세상에, 여기 길이 왜 이렇게 깔끔해?”
“마차가 안 흔들리잖아?”
“저 건물을 좀 봐! 여기 정말 헤스티아 영지 맞아?”
영지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의 감탄은 계속되었다.
길을 따라 줄지어 늘어져 있는 건물은 하나같이 고풍스러웠다.
깔끔한 외관의 건물.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그 어떠한 불안도 느껴지지 않았다.
“자, 여기서 내리면 된다.”
마차가 멈추자, 사람들이 내렸다.
이들은 아직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었다.
생각과 너무 달랐다.
과연 여기서 자신들을 받아 줄까?
구해 준 것이 고맙기는 하지만, 자신들을 받아 주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
“어서 와라.”
그때였다.
그런 이들 앞에 거구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본 사람들은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 당신은 누, 누구십니까!?”
몸이 떨렸다.
그의 얼굴은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정도이며, 극한으로 단련된 근육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방금 뭘 하고 왔나?
근육에서 희미한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음, 나는 헤스티아 영지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비대 대장, 한스라고 한다.”
“……경비대 대장?”
“그래.”
“…….”
“왜? 불만인가?”
울끈불끈!
그의 대흉근이 꿈틀거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차마 불만 있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 누가 저 근육을 앞에 두고 불만을 토론할 수 있겠는가?
어떠한 문제와 불만이 있더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자세가 필요했다.
‘와……. 근육 봐.’
‘미쳤다.’
‘사람의 근육이 저렇게 될 수 있는 건가? 대박인데.’
분노 조절 장애도 그의 앞에 서면 분노 조절 잘해가 될 수 있었다.
“됐고, 나는 영주님의 명령에 따라, 너희들이 잠시 머물 막사를 안내하기 위해 왔다.”
“막사요?”
“그래.”
“그, 그럼 영주님께서 저희를 받아 주신다는 겁니까?”
“당연한 소리를.”
한스는 사람들을 훑으며 뒷말을 이었다.
“영주님께서 너희를 구하러 간 시점에서 너희는 이미 헤스티아 영지의 영지민이다.”
“아…….”
“일단 말해 두마, 헤스티아 영지에 온 것을 환영한다.”
“감사합니다…….”
“다친 사람이 있다면 의원을 찾아가 봐라, 영주님께서 특별히 말해서 이번 치료는 공짜로 해 주신다고 했으니까.”
“네!”
“그럼 이쪽이다.”
한스는 이주민들을 이끌고 막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릴 경.”
“아, 비앙카 님.”
비앙카가 릴을 찾아왔다.
이주민이 왔다는 소식에 잠시 나왔던 비앙카는 주위를 둘러봤다.
“에이든은 어디에?”
“아, 그게, 아직 거기에 남아 계십니다.”
“왜? 사람들을 전부 구해 온 거 아닌가?”
“그건 맞습니다.”
“그럼 혹시 다쳤다거나…….”
“아뇨,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비앙카 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영주님의 실력.”
에이든의 실력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었다.
릴도 이제 강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에이든에 비하면 아직 한참 멀었다.
그런 그가 산적 따위에게 다칠 일은 없었다.
“그럼?”
“그게…….”
릴은 볼을 긁적였다.
“아직 챙겨야 할 게 많이 남았다고.”
“챙기다니? 뭘?”
“산적이라면 창고에 많은 걸 쌓아 놨을 거라고……. 뭐라고 하셨더라? 전리품 파밍은 못 참는다고 하신 거 같은데.”
“…….”
릴의 말에 비앙카는 강한 현기증을 느꼈다.
“그리고…….”
“응?”
“하는 김에 다른 곳에 산적이 있다면 털고 오겠다고, 오늘 늦으니……. 저녁은 먼저 드시라고…….”
“아…….”
“비, 비앙카 님! 정신 차리십시오!!!”
비앙카는 아찔한 현기증에 정신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