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88)
제88화
13화 : 여긴 텃세는 없어!!
“쳇, 개털이잖아?”
영지로 복귀한 에이든은 혀를 찼다.
산적이라기에 돈도 많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얻은 건 없었다.
몇 번 현질하면 사라지는 정도?
“됐고.”
에이든은 건물주 상점을 열었다.
건축 즉시 완료 – ??? 골드.
임대차 계약서 – 300골드.
성벽 LV. 2 – 100,000골드.
경비소 LV. 3 – 15,000골드.
약초 화원 LV. 4 – 30,000골드.
병사 훈련소 LV. 4 – 30,000골드.
대장간 LV. 4 – 30,000골드.
정령 화원 LV. 3 – 15,000골드.
…….
새로운 이주민이 들어왔으니, 그들에게도 새로운 집을 지어줄 필요가 있었다.
‘집이 있어야, 정을 붙이면서 살 거 아니야.’
집은 중요했다.
사람은 집이 있어야, 거기에 정을 붙이면서 살 수 있는 법이었다.
집이 없다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떠나면 되겠지만, 집이 있다면 마음대로 떠나지도 못한다.
‘임대료는 놓칠 수 없지.’
알프레도에게 말해서 가족의 수를 파악하게 했다.
토르를 포함해서 총 31명의 이주민.
그중에 가족은 8가구 정도 되었고, 남은 이들은 가족들과 떨어져 있다고 했다.
“그럼…….”
에이든은 건물주 상점에서 거주용 집 LV. 1을 구매했다.
[거주용 집을 건축할 장소를 선택해 주십시오.]지도가 열렸다.
헤스티아 영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와우, 정말 많이 지르긴 했구나.”
지도를 본 에이든은 감탄했다.
예전에 지도를 봤을 땐,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서 휑했던 영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알차게 들어차 있었다.
“이게 다 돈이지, 돈이야.”
이 건물들을 짓기 위해 들어간 골드만 해도 릴의 몇십 년 연봉인지 알 수 없었다.
아마 릴이 평생을 모아도 에이든이 쓴 돈의 반의반도 못 모을 거다.
“이제 슬슬 회수해야지~ 크흐흐흐, 영지도 슬슬 궤도에 오르고 있으니까~”
드디어 꿈을 이룰 시기가 왔다.
임대료를 받으면서 유유자적 놀겠다는 개꿀 빠는 노후의 꿈을!
이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달려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럼.”
에이든은 거주용 집의 위치를 적당히 잡았다.
[거주용 집 LV. 1을 3개 구매하셨습니다.] [3,000골드를 사용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분배됩니다.]오랜만에 레벨이 올랐다.
“상태 창.”
이름 : 에이든 사론톤.
종족 : 인간.
칭호 : 건물주의 권리.
레벨 : 65 경험치 : 00.12%
특성 : [건물주]
힘 : 91 민첩 : 91 체력 : 91 운 : 75
레벨이 많이 높아졌다.
라바돈 영지에서 돌아오고 난 후에도 꾸준히 일일 퀘스트를 해서 능력치도 상당히 높아졌다.
‘정말이지……. 저쪽 세계였다면, 벌써 난리가 났을 텐데.’
현질로 레벨 업하는 건물주 헌터라니.
저쪽 세계였다면 길드에서 어떻게든 그를 영입하려고 백지 수표를 들고 찾아왔을 것이다.
“쩝……. 아쉬워도 어쩔 수 없지, 나는 여기서 내 꿈 이루련다.”
에이든은 멈추지 않고, 현질을 시작했다.
[거주용 집 LV. 1을 3개 구매하셨습니다.] [3,000골드를 사용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인원수에 맞춰 10개의 집을 건축했다.
총 30,000골드가 들어갔다.
촤르르륵.
정산이 시작되며, 골드가 사라졌다.
그때였다.
[임대인의 건물주에 대한 충성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임대인의 만족도가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응? 뭐야?”
[헤스티아 영지에 대한 좋은 소문이 대륙 각지에 퍼지며, 이주민들이 크게 관심을 보입니다.] [새로운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영지의 영지민의 숫자가 300명을 넘었습니다.]“300명?”
처음 이곳에 와서 조사할 때, 224명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아, 드워프랑 마탑인가?”
하긴.
그들도 어찌 보면 영지에 소속된 영지민이라고 할 수 있겠지.
새로운 이주민과 합쳐서 300명이 넘는 영지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물론, 다른 영지와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지만.
밑바닥부터 시작했기 때문인지 감회가 새로웠다.
“뭐, 벌써 그 정도 되었는데, 뭐?”
[그런 당신에게 특별한 선물이 지급됩니다.] [거주용 집 전용 건축 즉시 완료권이 10장 지급됩니다.]에이든의 앞으로 10장의 티켓이 생겼다.
한마디로.
“즉완권 보상이라는 거네?”
즉완권을 보상으로 준다는 뜻!
에이든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래그래~ 찬사나~ 업적 달성했다고 칭찬받는 것보다, 이런 확실한 보상이 좋지.”
타이밍도 좋았다.
안 그래도 거주용 집을 짓고 있었는데.
[거주용 집 전용 건축 즉시 완료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어, 사용할게.”
[건축 즉시 완료권을 사용하셨습니다.]* * *
뚝딱뚝딱!
파닥파닥!
“세상에…….”
“저게 뭐야?”
“요정이잖아?”
헤스티아 영지를 찾아온 새로운 이주민들은 영지를 날아다니는 요정을 보며, 깜짝 놀랐다.
파닥파닥…….
작업복을 입고 빠르게 날아다니는 요정들은 순식간에 거주용 집을 만들었다.
“요정이 집을 만들잖아?”
“뭐야?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
“내 볼 좀 당겨 봐, 나 자고 있냐?”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럼 저게 진짜라는 거야? 요정이 집을 지어 준다고? 말이 된다고 생각해?”
“끄응…….”
도무지 믿기지 않는 광경에 모두가 넋을 놓고 있었다.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다, 헤스티아 영지의 영주님께서 요정들의 가호를 받으셨기 때문이다.”
“영주님께서?”
“그래, 그래서 요정들이 나와서 이렇게 도와주고 있는 거다.”
그 누가 믿을 수 있을까.
요정이 도와주는 영지라니!
헤스티아 영지에 대한 소문을 듣긴 했지만, 이런 종류의 소문은 듣지 못했다.
탁탁!
집 짓기가 끝나자, 요정들은 손을 털더니 웃으면서 빛무리 속으로 사라졌다.
“…….”
이주민들은 아직도 넋 놓고 있었다.
꿈 같은 광경이었다.
신비로운 요정을 보는 것도 놀라운데, 그 요정이 집을 지었다.
그 작은 몸으로 자신의 몇 배나 되는 판자를 옮기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 집은 도대체 뭡니까?”
“이 집은 너희들이 살 집이다.”
“이, 이 집이 말입니까?”
“그래.”
사람들은 깜짝 놀라, 집을 쳐다봤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외관에 열린 문으로 안쪽을 들여다보니, 내부도 넓고, 쾌적해 보였다.
‘내가 이전에 살던 집보다 훨씬 좋잖아?’
“저, 정말 이 집을 저희에게 주신다는 겁니까?”
“그래, 영주님께서 너희를 위해서 준비한 집이다, 감사히 쓰도록.”
“아…….”
안 그래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주한다고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이주 후, 해야 할 일은 가장 먼저 집을 사는 일이었다.
이들이 헤스티아 영지로 이주하기로 한 것도 이곳이라면 집값이 쌀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으로 영지를 왔는데, 헤스티아 영지는 소문과는 너무 딴판이었다.
‘과연 여기서 우리가 집을 살 수 있을까?’
‘지금 형편으로 도저히 못 살 거 같은데……. 그냥 막사에서 살아야 하나?’
막막함이 앞섰다.
한데, 그런 자신들에게 이런 집을 공짜로 주겠다니!
다른 영지라면 절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방식이었다.
“정말 저희가 이런 집에 살아도 될까요?”
“상관없다, 너희는 이제부터 헤스티아 영지의 영지민이다, 이 정도는 받아도 된다. 단.”
한스는 눈을 반짝이는 이주민들을 훑었다.
“처음 임대료? 음……. 처음 두 달까지는 세금은 면제라고 하셨다, 하나, 그 이후부터는 세금을 내라고 하셨다.”
정착 기간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제 막 이주한 이들에게 돈이 있을 리가 없으니, 이곳에 정착해서 두 달 동안 돈을 벌라는 뜻이다.
“지금 우리 영지에는 일손이 많이 부족하니, 일거리는 많다, 그러니 잘 찾아보도록.”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열과 성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주민들은 뜨거운 열정을 보이며 열을 올렸다.
하나,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신입…….”
“젊은 놈들이 많네…….”
“흐흐흐……. 신입이 왔구나……. 드디어 우리 영지에도 신입이!!!”
숨어 있는 누군가가 자신들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 * *
이주민, 레크리는 걱정이 많았다.
일단 집은 마음에 들었다.
요정이 만들어 준 집이고, 집은 이전에 살았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아빠! 여기 너무 좋아요!”
“그러게 말이다, 쾌적하고 좋구나.”
“맞아요, 여보, 저희가 이런 집에서 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주방도 넓고…….”
가족들도 새로운 집에 크게 만족한 듯,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즐거운 한편.
레크리의 마음도 무거워졌다.
‘좋은 집, 좋은 영지다, 하지만…….’
“텃세가 심하지 않을까…….”
텃세가 걱정되었다.
원래 이런 영지에는 텃세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레크리가 이전에 살았던 곳도 그런 텃세가 강했고, 외부인을 배척하는 이들도 많았다.
아무리 영주가 받아 줬다고 해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반겨 주는 건 다른 일이다.
박힌 돌은 굴러들어 온 돌을 싫어하는 법이다.
“후우, 제대로 된 일거리를 찾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하나!
그런 레크리의 걱정과는 다르게 헤스티아 영지의 영지민들은 이들을 크게 환영했다.
“자네! 새로 온 이주민이지?”
“아,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누구시죠?”
“나는 목공소에서 일하고 있는 레비라고 하네, 자네 어떤가? 목공소에서 일해볼 생각 없나?”
“목공소요? 하지만 저는 그런 손재주는…….”
“아~ 괜찮네! 손재주가 없어도 상관없거든.”
“네? 하지만 목공소라면 손재주가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상관없네.”
“어째서…….”
“그거야, 손재주는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거 아닌가? 걱정하지 말게, 처음만 힘들지……. 구르다 보면 살기 위해서 손재주는 늘기 마련이니까.”
“아니…….”
“어차피 일도 없지 않나? 그럼 같이 가지! 목공소는 좋은 곳이네! 월급도 잘 주고! 가족 같은 분위기거든!”
모두가 이주민을 반겼다.
목공소에 가자.
“어서 와요! 신입이죠!”
“환영해요! 자! 일단 여기에 앉아요! 아, 저희가 하는 일은 쇠뇌를 만드는 건데, 별거 없어요! 나무를 깎아서…….”
“처음이 힘들지, 나중에는 눈 감고도 할 수 있어요! 그렇게 될걸요!?”
“우리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아니…….”
‘왜 이렇게 필사적이지?’
레크리는 무언가 이상한 걸 느꼈다.
뭐랄까.
외부인을 배척하긴커녕, 환영하기 바빴다.
텃세?
그딴 건 없었다.
너무나도 간절해서 굴러들어 온 돌을 박아 넣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필사적이었다.
‘텃세? 그게 뭔데? 먹는 건가?’
‘배척? 미쳤어? 안 그래도 일손 부족해 죽겠는데, 얘네가 있어야 우리가 산다!’
“자자! 여기 앉고, 여기 계약서에 사인하고, 일은 오늘부터 할까?”
“에?”
“일은 빨리 배워야지! 얼른 사인하고, 하자고!!”
다른 놈들에게 뺏기기 전에 선점하겠다는 강한 의지!
살고자 하는 발버둥에 레비는 서둘러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영지 전체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너, 이주민이지?”
“헉! 드, 드워프!?”
“드워프 처음 보냐? 됐다, 너 이쪽으로 와서, 기술이나 배워라, 안 그래도 할 게 많거든.”
“잠시만요, 저 망치는 들어 본 적이 없는데…….”
“다 처음이 있는 법이지, 이제라도 배워.”
“자……. 45살인데요? 너무 늦지 않았습니까?”
“쓰읍, 고작 45살? 너 내가 몇 살인 줄 알아? 나 200살이 넘어, 내가 네 나이 때는 벌써 망치 들고 애들 대가리를 깼어.”
“…….”
“나 때는 그랬는데, 요즘 놈들은 허약해서……. 됐고, 따라와라! 어서!”
대장간, 경비소, 병사들까지.
심지어 농부들도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주민들을 찾아갔을 지경이었다.
배척(排斥)보다는 환영(歡迎)을!
텃세를 부릴 바에는 이들을 품어야 했다.
그것이야말로 영지가, 도시가, 마을이 발전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 * *
다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때쯤.
정령계에서는 난리가 났다.
-에이든 사론톤! 감히 이놈이 나한테 돈을 뜯어가 놓고! 감히! 아직도 일을 처리하지 않고 있어!?
-으하하하! 샐리온, 너무 성질내지 말라고~ 인간에게 돈 뜯긴 최초의 정령왕인데, 그렇게 열 내다가 혈압으로 죽는 최초의 정령왕이 될 수도 있다고.
-닥쳐라! 실피드! 나는 더는 못 참는다!
샐리온의 눈에서 화염이 이글거렸다.
-절대 용서 못 한다, 에이든 사론톤, 네놈이 반드시 엘프를 돕게 만들어 주마……. 당장!
-에휴, 또 사고 치겠네, 엘라임한테 걸리면 어쩌려고.
-엘라임에게는 비밀로 해라.
-뭐…….
실피드의 입가에는 장난스러운 미소가 그려졌다.
-말은 안 할게, 재미있을 거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