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ame achievement Dimensionmaster and Hunter RAW novel - Chapter 28
제 28화
계략
“이브의 주인께서 보내시는 편지입니다. 저를 죽이셔도 좋지만 일단 이 편지를 전달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는 예림의 모습에 여악마는 미심쩍은 느낌이 들었다.
‘왠지 죽이면 안될거 같은데…, 이 인간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단 말이야. 진짜인거 같은데 이브의 주인이 누구지?’
다른 7대 대악마나 7대 대천사들중 누군가 이름을 숨기고 메세지를 보내려는 것일수도 있다고 판단한 그녀는 예림이 두 손으로 내밀고 있는 편지를 조심스레 자신의 손으로 가져왔다.
“이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대기해. 건들이지말고 지켜보고 있어라.”
여악마가 편지를 들고 차원으로 향하자 하늘에서 날고 있던 드라큘라 여성체들이 예림의 주변을 뱅글뱅글 돌며 요사스럽게 바라보았다.
“흐으음, 이 어두운 기운 먹음직스러운데?”
“야, 나랑 계약 안할래?”
“이거 정말로 진한 영혼의 냄새가 나는데 누구한테 배운거니?”
검은색 라텍스 재질로 이루어진 끈으로 이루어진 옷을 입고 있는 드라큘라 여성체들은 보지와 유두 부분만 가렸을뿐 거의 헐벗은 모습과 다름이 없었다.
‘으으음. 계약을 하면 좋기는 하겠지만 아직은 하면 안되겠지.’
허락이 없으니 계약조차 함부로 못하는 예림이었기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눈을 감고 머릿속을 비우며 기다리기 시작했다.
“흐으음…”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예림을 바라보는 드라큘라 여성체들은 주변에서 빙글빙글 돌며 입맛을 다셨지만 명령이 있으니 은근슬쩍 유혹만 할뿐 건들이지 않았다.
얼마 시간이 지나가 편지를 가지고 갔던 여악마가 꽤나 당혹한 표정을 지은체 예림에게 다가왔다.
“아스모데우스님께서 널 보자고 하신다.”
“알겠습니다.”
여악마가 먼저 앞장서자 뒤따라가는 예림은 여악마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았기에 속으로 걱정반 기대가 반이었다.
‘그래도 직접 보자고 했으니까 잘 된거같기도 하는데 방금 그 표정은 뭐지?’
최상급 악마에게 도망칠수도 없기에 그저 흘러갈대로 흘러가라는 마음으로 뒤를 따라가는 예림은 차원 안으로 들어가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와아아…”
분홍빛으로 빛나는 하늘 아래, 공기조차 퇴폐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차원 안은 기기묘묘한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 건물들은 마치 방어시설처럼 보이기도 했고 미로처럼 보이기도 했으며, 모든 건물이 마치 한 건물로 이루어진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건물들을 바라볼수록 무언가 몽환적인 기분이 드는 듯한 예림이었는데 한 목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정신차려라.”
잔잔한 어조였지만 정신에 충격을 가하는 듯한 목소리의 방향을 보니 자신을 인도하고 있던 여악마였다.
“네네.”
고개를 끄덕이며 정신을 다잡는 예림이었지만 몇번 더 정신이 다른곳으로 빼앗길뻔한 것을 여악마의 목소리에 정신을 계속 차리면서 가장 깊숙한 건물에 도착할수 있었다.
마치 촉수들이 휘엉켜 지어진 듯 보이면서도 예술적인 감각이 들어나는 듯 보이는 건물은 매우 거대했는데, 거의 축구 경기장을 몇개 합친것 이상의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끼이이이익…!!!
정문이 정신을 찌르는 소리가 울려퍼지며 열렸지만 의외로 예림에게는 큰 타격이 없었고 안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건물 안은 아름다운 예술품들이 즐비했고 강력한 마력을 풍기고 있는 장비들도 걸려있었는데 그것들에 감탄을 하며 안으로 더욱 들어가는 예림이었다.
그리고 거대한 석문 앞에 도달하게 되었는데, 석문에 조각되어 있는 그림을 보고 살짝 의문이 드는 예림이었다.
‘남자를 찢어죽이는 모습들만 보이는데, 그럼 색욕이 아니지 않나?’
남자와 여자가 붙어서 섹스를 하는게 색욕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할 법한 것이었기에 당연한 의문이었지만 여기서 그것을 물어볼 깜냥은 되지 않은 예림은 천천히, 하지만 부드럽게 아무런 소음 없이 열리는 문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방 안에는 그야말로 미의 총 집합이라고 할수 있는 여인이 실크로 이루어 진듯한 란제리를 입은체 쇼파에 다리를 꼰체로 앉아있었다.
“나가봐.”
발을 까딱이는 것만으로 여악마는 공손하게 한쪽 무릎을 꿇고 대답했다.
“예, 아스모데우스님.”
이후 일어난 뒤 고개를 들지 않고 뒷걸음질을 하며 물러나는 여악마였고 그녀가 나가자 문이 닫히고 방 안에는 아스모데우스와 예림만이 남게 되었다.
“후우, 그래. 그…..”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이를 악무는 아스모데우스의 모습에 예림은 설마 죽는건가 싶었지만 더욱 경악할 법한 말을 들을수 있었다.
“주인님께서 시키긴 일들을 준비한다고 전해.”
“…네?”
“주인님께서 명령하는 모든 일들을 준비하겠다고.., 그리고 이걸 가져가라.”
검은색 주머니를 건내면서 한탄을 하는듯 말하는 아스모데우스의 모습에 예림은 얼떨결에 입을 열었다.
“아니 7대 대악마이신데 주인님이라니요?”
“하아, 네년도 똑같은 주인님을 모시고 있겠지?”
강제적으로 주인님이라고 말해야 하는 이 상황이 엿같은 아스모데우스였지만 한탄을 할수 있는 자는 눈앞의 인간밖에 없다는 것에 한탄했다.
“그래, 그러니까…”
/
거의 하루가 넘어 이틀째 되던 날.
거의 취할수가 없는 7대 대악마인 아스모데우스는 반쯤 눈이 풀려 있었다.
테이블 위와 방바닥 위에 수많은 빈병들이 굴러다니고 있었고 그 병들에서 약간씩 흐른 엑체로 인해 방 안은 술냄새로 진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술냄새조차 몽환적이고 감미로운 향을 풍기고 있었기에 불쾌하지 않은 냄새였다.
“그래, 이제 가보도록 해.”
아스모데우스는 아직 할 이야기가 더 남았지만 편지에 적혀있는 시간동안만 이 인간을 붙잡고 한탄할수 있었기에 축객령을 내렸다.
그리고 아스모데우스와 한 테이블에서 마주앉아 술을 마시며 한탄을 들은 예림은 아직도 어안이 반쯤 벙벙한체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를 확실하게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던 문보다 현저히 작은 문으로 나가게 된 예림은 색욕의 차원이 있던 섬이 아니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어느 골목으로 나온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후아아아….., 세상일 모를일이야.”
오늘 뒷세계의 일면을 목격한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 예림은 품 속에 주머니가 있는지 확인을 끝마추고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달 방법도 적혀 있으니까 보내면 이제 임무는 끝인가?’
예림은 이제 편안 일을 할수 있을까 기대를 하기 시작하며 얼떨결에 먹었던 술들을 떠올렸다.
‘진짜 맛있었지, 확실히 7대 대악마가 먹는 술은 급이 다른게 당연한건가?’
아스모데우스의 한탄을 들으며 먹었던 샴페인과 와인을 떠올린 예림은 입맛을 다셨다.
‘훗날 나중에 기회가 될수도 있겠는데?’
같은 노예니 훗날 한자리에서 같이 술을 마실수도 있겠다고 상상이 든 예림은 에이 설마라는 생각으로 상상을 털어내었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지난 뒤 한국에 도착한 예림은 명령대로 주머니를 건내게 되었다.
/
어느 차원 안.
차원석이 강탈되어 비어있는 차원 안 토벌 작업을 하고 있던 이한은 주머니 속에서 평범하기 그지없는 팔찌를 꺼냈다.
지금 팔목에 착용하고 있던 팔찌와 동일하게 생겼는데 그것을 빼서 바닥에 버린 이한은 주머니 속에서 꺼낸 팔찌를 착용했다.
-드디어 목소리를 다시 들어볼수 있겠네. 아스모데우스.
팔찌에 마력을 흘려보내며 머릿속으로 말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이한이었고 머릿속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아, 네 주인님. 그래도 주인님의 계획은 마음에 드네요.
아스모데우스는 반쯤 한탄하는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지만 끝부분에 가서는 꽤나 즐거운 듯한 목소리로 변했다.
-그래, 가브리엘 이년을 잡아 족칠껀데 내 계획에서 문제되는건 있나?
이한은 게임때의 지식을 총동원해서 짠 계획이었지만 혹시나 허점이 있을수도 있기게 물어보았다.
-없어요, 이정도 계획을 어떻게 계획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거라면 다른 대악마들도 충분히 움직일수 있겠어요.
아스모데우스는 이한의 계획이라는 부분에서 참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 순결을 추락시킬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기에 전심전력으로 계획을 이행할 생각이었다.
-좋아, 그러면 질투와 오만과 이야기를 해. 전리품 협상은 알지?
-알고 있어요. 그럼 미국에서 헌터 축제? 거기서 시작하면 되는거죠?
-그래. 실패하지 마라.
-알겠어요.
통신이 끈어지는 감각을 느끼는 이한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게 계획대로는 되겠지만 이후가 문제인데…, 다른 대천사들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매우 걱정되는군.’
설령 대악마와 대천사의 이념 경계가 붕괴했다고 해도 7좌중 한 축이 무너진다면 분명히 균형을 맞추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예측하는 이한은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에라이, 어차피 많아봐야 7대 대악마 한놈이 뒤지겠지. 딱히 문제는 없다.’
알아봤자 지금 조치할수있는것도 없기에 그저 7악중 누가 죽을지는 없는 신에게 맏길수밖에 없었다.
고민을 끝낸 이한은 구석에서 나와 인기척이 느껴질 곳까지 걸어갔고 진작에 정리를 끝낸 뒤 기다리고 있던 일꾼들과 만날수 있었다.
“이동하지.”
이한이 말을 하면서 앞장서자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일꾼들은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움직였다.
그렇게 오늘도 무난하게 차원 토벌을 끝낸 이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