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18th century, he founded a marital information company in London RAW novel - Chapter 101
101화 스펜서 씨의 미소
“2,000통에 2만 파운드(약 30억)!”
뷔퐁 농장 가뱅의 외침에 주변 상인들이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보통 생도맹그 커피 생두 2,000통에 4천 파운드 정도가 시세인 점을 고려한다면, 2만 파운드는 5배나 높은 호가였다.
아직 5천 파운드 호가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2만 파운드라는 거액으로 2,000통 전부를 사겠다고 나서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태오가 분위기를 이어가려 목소리를 높였다.
“자- 2만 파운드가 나왔습니다! 더 부를 분은 없나요?”
작은 웅성거림이 있을 뿐, 더 높은 액수는 나오지 않았다.
“없습니까?”
의기양양한 표정의 가뱅이 그만 끝내기를 재촉했다.
“더 이상 없나 본데요? 여기서 그만 끝내시죠?”
그러나 태오는 주위를 둘러보며 다시 외쳤다.
“다른 호가는 없으십니까?”
태오는 프랑스 커피 무역상 빈센트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10배 이상 호가가 나오지 않으면 판매를 거부하라는 소리까지 했었다.
그리고 빈센트는 실제로 시세의 10배의 가격을 얹어 250통의 생두를 며칠 전 구매해갔다.
“정말 없으세요? 그럼 이대로 경매를 끝냅니다?”
창고 안이 조용했다.
싱겁게 경매가 끝날 것 같은 분위기에, 자크 뒤르켐이 불안한 눈동자를 굴렸다.
‘뭐야? 라베송 농장이고 뭐고 다들 적극적이지 않잖아? 가뱅 이 자식이 제대로 맛본 거 맞아?’
자크 뒤르켐이 가뱅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너무 세게 부른 거 아니야?”
“네? 아닙니다. 그게 최소한 열 배 이상의 가치가 있는 생두가 확실했었는데.”
“그런데 왜 이렇게 조용해?”
“그건 저도···.”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2,000통에 5만 파운드!”
– 뭐···뭐야?
– 5만··· 5만 파운드?
– 와 미쳤다!
– 누구야? 누가 저 가격에 사는 거야?
창고 안이 크게 술렁였다.
태오가 5만 파운드를 부른 사람들 쪽을 쳐다보니, 아까 자크 뒤르켐이라는 사람을 적대적으로 노려보던 세 명의 사내들이었다.
5만 파운드라면 태오가 오스본 방직 공장을 구매했을 때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거액이었다.
거기다 2천 통의 생두는 아직 일부에 불과한 양이었다. 이미 채집해 가공에 들어간 생두와 채집 예정의 커피 열매까지 고려한다면, 앞으로의 수익은 실로 어마어마해질 것이 분명했다.
자크 뒤르켐이 고개를 돌려 호가를 부른 사람을 찾았다.
그리고 곧 그 주인공이 ‘라베송 농장’ 주인임을 알고 인상을 찌푸렸다.
가뱅이 그것 보라는 듯이 자크 뒤르켐을 재촉했다.
“저거 보세요.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이제 어떻게 하죠? 우리도 빨리 가격을 더 올려 불러야 할 것 같은데요?”
정신을 차린 자크 뒤르켐이 가뱅을 사납게 힐책했다.
“미쳤어? 아무리 좋은 커피라도 2천 통에 5만이라니. 그렇게 되면, 완전 손해 보는 장사라고! 라베송 농장주 저놈 완전 미친놈일세? 커피가 무슨 금가루도 아니고 저 돈 주고 저걸 왜 사?
저렇게 많은 액수를 주고 고작 2천 통 사서 무슨 수익을 노린다고. 흥! 오히려 잘됐어. 멍청한 라베송 놈들. 미친 노인네한테 속아서 자기들이 알아서 망해 주는 구만, 큭큭.”
그러나 가뱅의 표정은 절박했다.
“아니, 그래도···. 저 생두가 보통 생두가 아닌데 말입니다. 솔직히 20배까지 불러도 분명히 남는 장사가 될 것 같은···”
“개소리 그만해! 그것도 어느 정도 수지가 맞을 때 얘기지, 저 가격이면 있던 커피 맛도 다 떨어질 거야. 누가 저렇게 비싼 가격에 커피를 사 먹겠냐고! 쯧쯧.”
“······.”
태오가 창고 안을 둘러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
“더 없습니까?”
더는 호가가 없자 라베송 농장이 1차 물량으로 나온 2,000통을 5만 파운드에 구매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그러자 환한 웃음을 지으며 라베송 농장 주인이 태오와 스펜서 씨 앞으로 다가왔다.
스펜서 씨가 먼저 악수를 청했다. 둘은 안면이 있는 것 같았다.
“축하합니다. 라베송 농장과 계약하게 돼서 참 기쁩니다.”
“이렇게 스펜서 씨와 거래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네요. 저희야말로 기쁘고 영광입니다. 하하.”
호탕하게 웃던 라베송 농장 주인이 주변 눈치를 보다 목소리를 낮춰 추가 거래를 제안했다.
지금의 2천 통 수량 외에 앞으로 수확하는 수량에 대해서도 독점거래권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었다.
“저희가 이번 경매에서 가격을 시원하게 부른 것도 앞으로 나올 생두에 대한 독점거래권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샌더슨 경, 스펜서 씨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태오가 웃으며 답했다.
“하하. 좋은 가격으로 제안해 주셔서 감사하긴 하지만, 저희도 전부는 못 드립니다. 대신 올해 수확량 상당 부분에 대한 업자 거래권을 독점해 드리도록 하죠. 나머지 양과 스페셜 생두는 저희가 소비할 생각이라서요. 런던에 카페를 오픈하고 직접 커피를 팔아 볼 계획입니다.”
“오- 런던 카페라···. 거참 좋은 생각이시네요. 뭐, 저희는 다른 농장이나 무역상과 거래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라면 상관없습니다. 그럼 이런 내용을 세부적으로 종합해서 오늘 바로 계약서를 쓰시죠?”
“네, 그럽시다. 하하.”
라베송 농장의 통 큰 입찰로 경매가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일단락되자 몇몇 상인들은 허탈해하며 아쉬워했다.
그때 스펜서 씨가 자크 뒤르켐을 향해 한마디 툭 던졌다.
“자크! 정말 아깝게 됐구만. 조금 돈을 더 써보지 그랬나? 허허.”
자크 뒤르켐은 빈정이 상했는지, 처음의 공손했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본색을 드러냈다.
“스펜서 씨 커피야 안 봐도 뻔하죠, 뭐. 깨끗한 맛 낸다고 또 밍밍한 원두커피 만들어서 거기다 뭘 좀 섞어야 맛이 나겠지요, 하하. 물론 그런 커피를 말도 안 되는 비싼 가격에 사는 얼치기들도 있겠지만요, 큭큭큭.”
자크의 비아냥에 라베송 농장 사람들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스펜서 씨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의 말에 별 대꾸를 안 한 스펜서 씨는 경매에 참여한 모든 이들을 향해 큰소리로 알렸다.
“오늘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경매에 참석하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낙찰받지 못한 것에 너무 아쉬워 마시고, 점차 농장을 확장해 수확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니, 내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참여해 준 감사의 의미로 우리 농장의 T&S 원두커피를 대접해 드리려고 하니, 그냥 가지 마시고 한 잔씩 드시고 가세요. 보아하니 이 중에는 아직 드셔보지 못하고, 밍밍한 커피니, 뭐니 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으니 더 의미가 있겠네요. 해럴드! 마거리트!”
스펜서 씨가 쌍둥이 남매의 이름을 부르자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해럴드와 마거리트가 바퀴가 달린 테이블을 밀고서 들어왔다.
드르륵- 드륵-
테이블에는 융커피를 만들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쌍둥이 남매의 등장에 창고 안에 모여있던 사람들 사이에 또 다른 웅성거림이 일었다.
그들의 뛰어난 외모에서 오는 반응이었다.
태오의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저들의 빼어난 외모는 어딜 가든 관심과 호감의 대상이군. 정말 21세기였다면, 스타가 되고도 남았겠어, 후후.’
하지만 남매의 외모에 관한 관심은 원두를 빻고 갈면서 나오는 풍성한 커피 향에 곧 파묻혀 버렸다.
쿵쿵- 그륵- 그르륵-
잘 건조되어 로스팅된 태오 농장의 블루마운틴의 원두는 고운 가루가 되어, 창고 안 구석구석을 그윽한 커피 향으로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커피를 잘 아는 상인들로 꽉 들어찬 창고 안은 원두 향만큼이나 묘한 흥분감으로 메워졌다.
“그래! 바로 이 냄새야! 내가 이 향 때문에 밤잠을 다 설쳤다니까!”
“창고 문을 닫아서 그런가? 향이 더 좋아진 것 같아. 정말 천국의 향기가 아닌가 싶네 그래, 흐흐.”
“냄새뿐이야? 맛은 또 어떻고!”
“경매는 못 땄지만, 이 원두 향을 다시 맡으니 기분이 너무 좋아지네요. 허허, 거참.”
“그러게나 말이요. 커피 구매 못 해 속은 쓰린데, 향이 좋아서 마음이 너무 편해져요. 진짜 내가 먹을 만큼만이라도 사 갈 수 없나?”
“아까 물어봤더니, 오늘 경매 참여한 분들에게는 생두를 무료로 조금씩 나눠준다네요. 흐흐.”
“아 그래요? 하하, 그래도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네요.”
원두의 향과 함께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탄성 소리에 자크 뒤르켐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져 갔다.
그런 그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뱅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댔다.
“아휴-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벌써부터 냄새가 미쳤지 않습니까? 이 정도면 솔직히 커피가 맛이 있든 없든 향기 때문에라도 인기가 폭발할 커피라니까요! 에휴- 끝까지 경쟁했어야 했는데.”
“······.”
조금 전까지 스펜서 씨와 라베송 농장주를 비웃던 자크 뒤르켐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가뱅의 반응 때문에 꽤 괜찮은 커피 생두가 나왔으리라고 짐작은 했었다.
또한 스펜서 씨의 실력 자체는 잘 알고 있었기에, 좋은 환경의 농장에서라면 조금 특별한 원두커피가 가능하다고도 여겼다.
하지만 이 정도의 향을 내는 원두를 만들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만약에··· 만약에 맛까지 좋다면 어쩌지? ···에이, 아니야. 그럴 리가 없지.’
하지만 가뱅의 극찬과 라베송 농장의 말도 안 되는 호가, 그리고 상인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자크 뒤르켐은 점점 초조해지고 불안해졌다.
탁-
얼마 지나지 않아 잘 내려진 원두커피 한 잔이 자크 뒤르켐 앞에 놓였다.
말도 안 되게 좋은 향이 그의 코를 괴롭히고 마음을 쓰라리게 했다.
주위의 상인들은 모두 황홀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향을 느끼고 커피를 들이켰지만, 자크는 정반대였다.
‘제발··· 제발···’
저주를 퍼붓듯 평범한 맛이기를 기원하며, 자크 뒤르켐은 원두커피를 조심스럽게 한 모금 넘겼다.
후루륵-
‘···!’
입안에 가득 퍼지는 향과 균형 잡힌 쓴맛과 신맛, 단맛의 조화가 그의 혀와 목구멍을 부드럽게 휘감았다.
순간적으로 자기가 앉아 있는 곳이 창고가 아닌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화가 났던 기분이 어처구니없게도 차분히 가라앉고, 알 수 없이 설레는 기분으로 변해 버렸다.
“크- 향만큼이나 맛도 미쳤네, 미쳤어···. 오전에 마신 것보다 더 맛있어진 것 같네.”
넋이 나간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가뱅의 모습을 자크 뒤르켐이 멍하게 쳐다봤다.
가뱅이 원망이라도 하듯 자크 뒤르켐에게 작게 속삭였다.
“제 말 맞죠? 이거 향뿐만 아니라, 맛도 완전 미쳤다니까요? 우리가 잡았어야 했는데. 에휴-.”
가뱅의 아쉬움 가득한 긴 한숨이 이어지고.
굳어진 표정으로 다시 한번 커피를 마신 자크 뒤르켐이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태오를 향해 정신 나간 사람처럼 외쳤다.
“샌더슨 경! 2천 통이 1차 분량이라면 또 계속 수확 중이라는 겁니까?”
태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희는 하나하나 손으로 채집하고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립니다. 2천 통 정도 건조에 들어갔으니 곧 가공한 생두가 나옵니다.”
자크 뒤르켐이 앞으로 뛰쳐나와 애원했다.
“그렇다면, 그다음 수확분부터 우리가 전부 사들이겠습니다! 2천 통에 5만 5천 파운드 드리겠습니다! 아니 6만 파운드요!”
2천 통에 5만 파운드 하던 것이 순식간에 6만 파운드로 올라가자, 주위 상인들이 입을 틀어막고 웅성거렸다.
그러자 잠자코 있던 스펜서 씨가 비웃듯이 말했다.
“자크! 어떡하지? 앞으로 나오게 될 커피 생두도 저 라베송 농장 주인분께 우선 독점권을 주기로 방금 구두 합의를 해버렸는걸? 구두 합의도 명백한 계약이라서 말이지.”
태오도 웃으며 응수했다.
“맞습니다. 라베송 농장에서 5만 파운드라는 꽤 괜찮은 가격에 올해분을 전부 독점 구매하시기로 구두 합의를 마쳤습니다.”
자크 뒤르켐이 악을 썼다.
“구두 합의야 깨면 그만이고! 그 위약금도 우리가 다 물겠소! 우리 농장에 나머지 수확분을 몽땅 파시오!”
이성을 잃은 억지에 라베송 농장 사람들이 험악한 인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러자 스펜서 씨가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라베송 농장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자크 뒤르켐을 꾸짖었다.
“자넨 어찌 예전에 나한테 배울 때도 그렇게 아둔하더니, 여전히 그렇게 물건을 볼 줄 모르는가? 쯧쯧.
그리고 난 자네 형제들처럼 신의를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사람이 아니야. 지금부터 자네가 6만 파운드가 아니라 60만 파운드를 부른다고 해도, 난 약속대로 라베송 농장에게 올해 수확한 생두를 대부분 공급할 걸세. 자네 농장에 돌아갈 생두는 한 알도 없을 테니 그리 알게나.”
스펜서 씨의 말에 라베송 농장 주인이 목례와 함께 커피잔을 높이 쳐들어 감사를 표했다.
반면 멍한 얼굴의 자크 뒤르켐이 고개를 떨군 채 문 쪽으로 돌아섰다.
가뱅이 자크를 쫓아가며 다급히 말했다.
“그냥 가시려고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얻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라베송 농장이 전부 다 가져가 버린다면, 우리 농장은 앞으로 정말 끝장일 텐데요? 아니면 내년 치라도 어떡하든 미리 계약을 해야 합니다!”
“병신 같은 놈. 아직도 모르겠어? 이미 다 끝난 일이라고. 흐흐. 저 늙은 구렁이가 우리를 완전히 가지고 논 거야. 자기가 당한 걸 복수하려고 이렇게 오랫동안 이런 짓을 꾸민 거라고!”
“무슨 소리세요? 우리가 아까 더 불렀으면 낙찰받을 수도 있었잖아요?”
“개소리하지 마! 저 미친 노인은 라베송 농장과의 관계를 알고 우리를 망가뜨리기 위해 발톱을 숨기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뿐이라고!”
“······.”
태오는 가슴 속 깊은 원한이 풀린 듯한 스펜서 씨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봤다.
물론 오늘의 복수를 위해 이런 모든 계획을 치밀하게 짠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돼버렸다.
점점 심해지는 커피 농장의 경쟁에서 비교 불가능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가 칼자루를 쥐게 됨을 잘 알고 있던 스펜서 씨였다.
만약 자크 뒤르켐이 최종 낙찰을 받았다고 해도, 다음 수확분에 대한 권리는 절대 넘기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러나저러나 뒤르켐 형제는 고개를 숙여야 했기에 시원한 앙갚음을 하게 되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뒤르켐 형제는 치열하게 경쟁 중인 라베송 농장에게 그 히든카드를 처음부터 뺏기면서 이제는 도태되어 망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대단하시네, 스펜서 씨···.’
운 좋게 태오와 연결되어 결국은 이런 결과까지 이르게 되었지만, 그의 무서울 정도의 집념과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오늘 같은 통쾌한 복수극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1777년 11월.
1차로 채집하여 가공을 마친 태오 커피 농장의 T&S 커피 생두 2천 통은 항구로 옮겨진 뒤, 라베송 커피 농장으로 실려 갔다.
직접 물건을 보고 너무나 흡족해하던 라베송 농장의 주인은 경매하는 날 주었던 일부 대금 외에 나머지 대금을 합하여 총 5만여 파운드를 즉시 은화로 지급했다.
그리고 이후에 이루어진 커피 열매의 채집과 가공은 제이콥 에반스 자작과 버틀러 경의 농장에서 많은 노예를 빌려주면서 수월하게 수확해 낼 수 있었다.
특히 태오 커피 농장의 노예들은 다른 농장에서 온 노예들을 감독하는 역할을 하면서 양질의 열매를 수확하고 가공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렇게 태오 커피 농장의 첫 농사는 막대한 성과를 이루어 내며 훌륭하게 마무리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