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18th century, he founded a marital information company in London RAW novel - Chapter 140
140화. 내 딸 어딨어!
◈ 1779년 10월 초, 런던 리든홀(Leadenhall) 거리.
“그놈이 공작 집안의 핏줄이니 뭐니 그런 허황된 얘기를 지껄이고 다닐 때 당장 내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정말 천추의 한이야!”
리든홀 거리에서 코번트 가든으로 향하는 어느 마차 안.
한 중년의 남성이 씩씩거리며 친구에게 하소연을 내뱉고 있었다.
그는 긴 항해 끝에 오늘 새벽 런던에 도착한 휴고 로빈슨 씨.
로라 양의 아버지이자 리오가 일했던 자메이카 사탕수수 농장의 주인이기도 했다.
그는 얼마나 마음이 급했던지, 자메이카에서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자기 딸이 머무르고 있다는 제프리 에드워즈의 집으로 달려가는 중이었다.
개럿 에드워즈 공작과 리오의 일은 런던을 떠들썩하게 했고, 덕분에 딸이 어디에 있는지 런던에 살고 있는 친구를 통해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내 그 제프리라는 사기꾼 놈을 만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감히 내 딸을 꾀어서 데리고 가다니. 가려거든 정신 나간 리오 놈이나 데려갈 것인지, 왜 남의 집 귀한 딸을….”
편지 한 장 달랑 써놓고 사라진 딸을 보고 로빈슨 부부는 얼마나 놀랐는지 몰랐다.
곧 리오와 함께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부랴부랴 항구로 달려가 보니 이 모든 것이 런던에서 온 제프리 에드워즈라는 사기꾼이 주도한 일이라는 걸 듣게 되었다.
혀를 차며 친구가 안타까워했다.
“쯧쯧-. 하필이면 제프리 에드워즈라니…. 그놈은 런던에서 예전부터 유명한 망나니일세. 가문의 재산이나 축내는 버러지 같은 인간이지.
그나저나 자네 딸을 데려간 리오라는 놈은 자기가 공작가의 혈통이라는 헛소리를 언제부터 떠벌리고 다닌 거야?”
“처음 봤을 때부터 태도가 뭔가 뻣뻣하고, 말투도 상류층에서나 쓸법한 격식 있는 말을 쓰더라고. 나는 그냥 전에 있던 주인집 사람의 말투를 따라 하다가 그렇게 됐나 보다 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거든.
근데 이제 생각해 보니 그놈이 그런 귀족 흉내를 내면서 아가씨들을 후리고 다닌 게 아닌가 싶어.
하지만 그것 빼고는 생긴 것도 멀쩡한 데다 워낙에 일을 잘하고, 머리가 잘 돌아가 그냥 허세 정도로만 여기고 못 본 척 넘겼지. 그런데 이렇게 내 딸을 런던까지 데려가 사기행각을 벌일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네.”
“그동안 로라와 그런 사이였다는 것도 전혀 몰랐어?”
로빈슨 씨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후- 뭐, 사이가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 리오가 일에 밀려 저녁이라도 굶으면 몰래 음식을 싸다가 가져다주는 것도 몇 번 봤고.
하지만 그냥 그 나이 또래에 흔히 볼 수 있는 우정 정도로 생각하고 모른 척했었는데, 이렇게 대담하게 둘이 도망까지 갈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었네. 제 엄마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데 이렇게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을 수가 있는지, 원.”
로빈슨 씨가 런던에 도착해 보니, 리오는 사기꾼 제프리에게 이용당한 끄나풀로 알려져 있었다.
거기다 개럿 공작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는 것이 들통 나, 곧 큰 곤욕을 치를 것이라는 얘기들이 파다했다.
문제는 리오가 농장 주인의 딸을 데리고 야반도주했다는 사실이 런던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져 있었다는 것이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딸을 포기할 수 없는 일이었다.
로빈슨 씨는 자메이카에 정착하느라 고생했던 딸에게 늘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항상 집안일을 잘 도와주고 어린 동생들도 살뜰히 챙겨 로빈슨 부부에게는 큰 의지가 되었던 애틋한 맏딸이었다.
그런 착한 딸을 얼른 귀족 출신의 자제와 결혼시켜, 고귀한 신분으로 존경받으며 편하게 살게 해 줄 꿈에 부풀어 있었다.
돈은 이제 런던의 웬만한 귀족들 못지않게 많이 벌었기에, 지참금만 높이 걸면 상류층은 어렵더라도 번듯한 귀족 집안과 얼마든지 연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겼다.
그리고 결국, 기사 작위를 가진 귀족 청년과의 혼담이 막바지에 이른 와중이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이런 사달이 나고 만 것이다.
로빈슨 씨는 지금이라도 빨리 딸을 찾아 지참금을 높여 부르면, 귀족은 아니더라도 괜찮은 남자에게 어떡하든 시집은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품었다.
농장에서 가장 중요한 사탕수수 수확 철이 시작됐음에도 런던으로 쫓아온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조금만 참았더라면 기사 작위를 가진 훌륭한 귀족 청년과 결혼해서 존경받으며 살 수 있었다고! 그런 딸을 꾀어내 사기행각에 끌고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니 울화통이 치밀어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더군.”
“왜 안 그렇겠나? 나라도 그랬을 걸세.”
많은 사람의 말을 종합해 본 결과, 이 사태의 중심에는 제프리 에드워즈가 있었다.
“제프리! 그놈을 정말 가만 안 둘 거야! 내가 감옥에 갇혀 자메이카로 못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사기꾼 놈을 꼭 결딴내고 말 거라고!”
“이보게! 감옥이라니! 당치도 않아. 런던 감옥이 얼마나 악명 높은 줄이나 알고서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 겐가? 당연히 화가 나겠지만 조금만 진정하게. 이럴수록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분노에 차 어쩔 줄 모르는 로빈슨 씨를 친구가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 * *
마차는 리든홀 지역을 지나 얼마 뒤, 복잡한 코번트 가든의 시장 거리 한편에 멈춰 섰다.
마차에서 내린 로빈슨 씨는 앞장서는 친구의 뒤를 따랐다.
냄새나고 비좁은 골목길을 십여 분 정도 걷던 친구가 손을 들어 어떤 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휴고! 저 집일세! 저 집이 바로 제프리 에드워즈 경의 집이야.”
시장 끝자락에 위치한 제프리의 집은 한눈에 봐도 작고 허름했다.
공작 가문 후손의 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하고 볼품없었다. 모양새가 자메이카 큰 농장의 관리인 집만도 못했다.
저런 형편없는 곳에 딸이 잡혀 있다고 생각하니, 더 울화가 치밀어 폭발할 것 같은 로빈슨 씨였다.
거의 뛰다시피 친구를 앞질러 간 로빈슨 씨는 현관문을 있는 힘껏 주먹으로 쳐댔다.
쾅- 쾅- 쾅-
“제프리! 문 열어 이 사기꾼 놈아!”
쾅- 쾅-
“제프리! 당장 나오라고, 이 더러운 자식!”
문을 부술 듯이 두드리는 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힐끔거리며 쳐다보았다.
“리오! 이 빌어먹을 자식, 너도 나와! 은혜를 이따위로 갚아? 당장 나와서 내 딸 내놔! 당장 내놓으라고!”
앞집이나 옆집에서도 커튼을 젖히고 이 모습을 훔쳐봤다.
덜컹-
곧 문이 열리며 한 중년의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니, 누군데 꼭두새벽부터 남의 집에서 이 난리인 겐가?”
아직 잠에서 덜 깬 표정으로 다 해진 잠옷을 입고 나온 제프리였다.
로빈슨 씨가 바로 제프리의 멱살을 우악스레 붙잡아 올렸다.
턱-
“네놈이구나! 네놈이 내 딸을 꾀어간 제프리란 놈이지?”
당황한 제프리가 이내 표정을 바꾸어 호통 쳤다.
“컥컥- 어허- 이놈! 이 손 놓지 못하겠는가? 누군데 감히 이러는 것이냐?”
“헛소리 말고, 빨리 내 딸 내놓으라고! 이 집에 있는 거 다 알고 왔으니!”
“내 딸? 내 딸이라니?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어디서 모른 척 시치미야! 리오라는 자메이카 촌뜨기를 꾀어서 네가 데려왔잖아! 아무것도 모르는 내 딸도 덩달아 데리고서!”
“뭐? 리오? 그럼 자네가 로라의 애비인 건가?”
“그래! 이놈아! 내가 로라 아비다! 내 딸 어딨어? 빨리 데리고 나와라, 이놈! 네놈 집에 숨긴 거 다 알고 왔으니!”
“어허- 이 사람이? 다 큰 여자를 내가 숨기긴 뭘 숨겨? 로라의 아비 되는 사람이라면 얼른 내게 예의를 차려 인사부터 할 것이지, 어디 감히 공작 가문의 내게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겐가?”
“뭐? 공작 가문? 훗- 그 대단한 공작 가문 양반이 시장 구석에 처박힌 이런 거지 같은 집에서 살고 계시나? 아, 그래. 얘기를 들어 보니 고귀하신 귀족 출신이라고는 하더라고. 하지만 그러면 뭐 하나? 그 대단한 집안에서도 당신은 사기꾼이라고 다들 손가락질하고 외면한다더만? 그러니 이런 곳에서 살면서 남의 귀한 자식이나 꾀어내는 거 아니야, 엉?”
뒤에서 달려온 친구가 멱살을 잡고 있던 로빈슨 씨의 팔을 간신히 떼어냈다.
“자네, 왜 이러는가! 아무리 화가 나도 이곳에서 이러면 안 되네! 체통을 지키라고!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잖은가?”
그의 말대로 어느새 집 앞으로 많은 사람이 몰려와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다.
얼굴이 붉어진 제프리가 옷매무새를 바로잡더니 화를 억누르면서 말했다.
“험- 험-. 후회할 짓 그만하고, 조용히 나를 따라 들어오시게.”
* * *
소란에 놀란 제프리의 아내는 재빨리 방문 뒤로 숨어서 낯선 사내들을 훔쳐보고 있었다.
또 돈을 받으러 온 빚쟁이인가 싶어 잔뜩 겁을 먹은 눈빛이었다.
좀처럼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던 휴고 로빈슨이 거실에 앉자마자 다시 소리를 버럭 질렀다.
“당장, 우리 로라를 데려오라고! 지금 당장!”
친구는 제프리의 눈치를 살폈다. 아무리 몰락했다 해도 공작 가문의 사람이 아니던가.
친구가 로빈슨 씨를 나무라듯 조용히 타일렀다.
“휴고! 이제 제프리 경에게 차분히 물어보게. 그렇게 소리부터 지르지 말고.”
하지만 로빈슨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더 목소리를 높였다.
“로라! 로라! 아빠가 왔다! 내 목소리를 들었으면 얼른 나와! 여기 있는 거 다 알고 왔어! 로라! 로라!”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집안 전체를 뒤흔들었다.
“허- 참. 사람하고는. 제 딸하고는 성격이 전혀 딴판이구먼. 예의를 아예 못 배워먹은 아주 무식한 인간일세… 험, 험.”
핀잔을 주는 제프리를 로빈슨 씨가 살기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자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최대한 예의를 차려 물었다.
“제프리 경. 이 친구는 자메이카에서 막 도착하자마자, 피곤한 몸을 제대로 쉬지도 않고 이렇게 딸을 찾으러 달려왔습니다. 부디 아버지의 애달픈 심정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로라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로라 로빈슨 양은 지금 이 집에 없소이다.”
딸이 없다는 말에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로빈슨 씨가 고함쳤다.
쾅- 쾅-
“이 집에 없다니? 그럼 내 딸을 어디로 빼돌렸어? 빨리 말 안 해? 어딨느냐고!”
빨리 대답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요절을 낼 분위기였다.
오랜 세월 흑인 노예를 다루면서 거칠어진 로빈슨 씨의 성격을 나이 든 제프리가 상대하기에는 버거웠다.
하지만 공작 가문의 위신을 잃지 않으려는 듯 애써 당당한 목소리로 제프리가 받아쳤다.
“내 가문의 명예를 걸고 말하리다! 자메이카에서 런던으로 올 때, 로라 양이 아버지의 허락도 없이 배를 탄 줄 알았다면 내가 먼저 말렸을 것이오.
난 당연히 두 사람이 결혼할 사이이고, 큰일을 앞둔 남편을 따라오는 것인 줄로만 알았던 것뿐이오. 덕분에 뱃삯만 두 배로 더 들고 나도 이만저만 손해를 본 게 아니라고!”
로빈슨 씨가 비웃었다.
“큰일? 허허, 무슨 큰일? 아- 리오와 사기를 쳐서 자기 집안 돈을 한탕 크게 뜯어내려는 수작질을 얘기하는 거구만?”
로빈슨 씨의 비난에도 제프리는 굴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참, 당신은 정말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군. 두고 보시오. 나중에 오히려 내게 감사해야 할 거요! 지금 리오가 우리 공작 가문의 적통 손자라는 사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있는 중이니까!”
너무나도 뻔뻔한 제프리의 주장에 로빈슨 씨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아니, 이 작자가 지금 누구 앞에서 그런 씨알도 안 먹힐 사기를 치려는 거지? 내가 얼빠진 리오처럼 당신 말에 쉽게 넘어갈 줄 알아?”
“허허- 이 양반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왔구만? 지금 누가 리오의 진짜 신분을 밝혀낸 줄 아시오?”
“……?”
“리오가 에드워즈 공작가의 친손자라는 사실을 밝혀낸 사람은 다름 아닌 그 유명한 테오 샌더슨 경이오! 아무리 촌구석 자메이카에서 살았다고 해도 샌더슨 경의 이름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 아니오?”
순간 정적이 흘렀다.
로빈슨과 그의 친구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은 표정이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로빈슨 씨의 친구가 물었다.
“제프리 경? 샌더슨 경이 리오 에드워즈의 신분을 밝혀냈다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죠? 저도 런던에 살고 있지만 그런 말은 금시초문입니다.”
분위기가 조금은 넘어왔다고 느꼈는지, 제프리는 아까보다 더 위엄 있는 목소리로 대꾸했다.
“험- 지엄하신 국왕 폐하의 총애를 받는 샌더슨 경이 아주 면밀한 조사 끝에, 리오 에드워즈를 우리 가문의 진짜 장자로서 인정했다 이 말이오! 그래서 샌더슨 경이 얼마 전 리오와 로라 양을 자기 집으로 직접 데려간 것이고.”
“샌더슨 경이 우리 로라를 데려갔다니? 아니, 왜?”
“그거야 행여나 개럿 공작이 허튼짓 할까 봐서이지. 개럿 공작 입장에서 진짜 공작 작위를 받을 적통이 나타났으니 얼마나 불안하겠소?”
어리둥절한 표정의 로빈슨 씨의 친구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정말입니까? 리오라는 청년이 에드워즈 가문의 적통이라고요? 전 그런 얘기를 전혀 들어보지 못했는데요?”
이 정도 이야기라면 런던에 벌써 퍼졌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여전히 리오와 제프리는 런던 사람들 사이에 사기꾼으로 통하고 있었다.
“그야 당연한 것 아니겠소? 교활한 개럿 공작을 상대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인 줄 아시오? 증거도 모아야 하고 전략도 짜야 하니 비밀로 하고 있고 그만큼 시간도 걸리는 거외다.
뭐, 나는 못 믿는다 쳐도 샌더슨 경은 댁들도 다 알고, 세상 사람들이 다 믿는 사람이지 않소? 그런 샌더슨 경이 리오와 로라 양을 데려가서 특별히 보호하고 있다고 하면, 아무리 바보라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는 대충 눈치채야 하는 거 아니겠소?”
로빈슨 씨가 고개를 크게 저으며 반발했다.
“아니, 아니야! 저거 다 새빨간 거짓말이야! 내가 네놈 말을 어떻게 믿어? 이것도 지금 상황을 모면하려고 거짓말하고 사기 치려는 게 분명해!”
흥분한 로빈슨 씨를 자제시키며 친구가 다시 물었다.
“제프리 경? 샌더슨 경의 집은 바로 이 근방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서 확인해 보면 금방 들통 날 일이 될 거예요. 사실입니까? 이마저 거짓말이면, 이 친구가 오늘 제프리 경한테 무슨 일을 낼지도 모릅니다. 저도 더는 말릴 수가 없고요.”
그의 말에 제프리가 코웃음을 쳤다.
“흥! 아마 조만간 내게 와서 오늘의 무례를 크게 사과하게 될 거요. 하여간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소이다! 주소를 줄 테니 샌더슨 경 집에 가서 당신 딸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면 될 거 아니요? 지금 시간이면 샌더슨 경도 집에 있을 테니까, 지금까지 한 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샌더슨 경에게 확인해 보든가.”
너무도 자신만만해하는 제프리 에드워즈 경의 태도에 로빈슨 씨와 그의 친구는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