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18th century, he founded a marital information company in London RAW novel - Chapter 8
8화 마법 같은 일
◈ 일주일 뒤, 고드윈 남작의 집.
몬슨 자작으로부터 일주일이 넘도록 아무 연락이 없자, 고드윈 남작 부인은 딸 리디아를 더욱 냉소적으로 대했다.
“내가 뭐라고 그랬니? 그 드레스는 절대 안 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바득바득 우겨 입고 가더니 꼴좋다. 그런 초라한 드레스를 입은 여자를 몬슨 자작 같은 사람이 어떻게 좋아하겠냐는 말이다. 주변에 온통 고급스럽게 치장한 여자들이 득실할 텐데. 네가 얼마나 형편없이 보였겠어?”
“······.”
“혼자 똑똑한 척은 다 하더니, 너는 어떻게 그렇게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몰라? 꾸밀 줄도 모르고, 그따위 아무 쓸데 없는 어려운 책이나 파고 있는 여자를 세상 어떤 남자가 좋아할 것 같아?”
“······.”
남작 부인의 독설에도 리디아는 묵묵부답이었다.
“에휴- 답답해! 미련한 너만 보면 정말 내 속이 다 터져. 하여간 내년에 스미스를 반드시 결혼시켜야 하니, 네가 쓰는 방을 터서 큰 방으로 꾸밀 예정이다. 앞으로 너는 뒷마당에 딸린 방을 써야 할 거야. 오늘 당장 방을 옮길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내년에 결혼이 예정된 스미스는 리디아의 남동생이었다. 집안의 막내이자 유일한 남자 형제였다.
고드윈 남작 부인은 새로운 며느리를 맞기 위해 벌써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남동생 스미스의 결혼은 고드윈 남작 가문의 대를 잇는 중요한 행사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네가 몬슨 자작과 잘 돼 백작 집안으로 시집갔더라면, 네 동생들도 얼마나 면이 살고 좋았겠니? 새 며느리가 들어와서 늙은 너를 보면 얼마나 우리 집안을 비웃겠냐고? 으휴-. 꼴도 보기 싫으니까 어서 마당으로 내려가서 방이나 정리해!”
*
뒤뜰에 딸린 작은 방은 오랫동안 창고로 쓰고 있던 방이었다.
하인들이 치운다고 치웠지만, 사람이 살지 않았던 방은 습하고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었다.
‘겨울에는 제법 춥겠는데···. 그래도 뭐, 이 정도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강제로 방을 옮겼지만, 당분간 어머니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리디아였다.
‘커튼을 달고 침대를 창가로 옮겨 놓고 화분 몇 개만 놔두면 그런대로 예쁘겠어.’
결혼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한동안 좋아하는 책도 읽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부터는 마음 편하게 책에 푹 빠져 지낼 생각을 하니 그녀는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내 팔자에 무슨 결혼을 하겠다고···.’
몇 달 동안 결혼을 하고 싶어 안달했던 자기 모습이 도리어 부끄럽게 여겨지는 그녀였다.
◈ 5일 뒤, 고드윈 남작의 집.
“아니··· 어떻게 연락도 없이?”
고드윈 남작 부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문 앞에 서 있는 태오와 에드워드 몬슨 자작 때문이었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자작님이 그간 급한 일로 시간이 나지 않아 고드윈 양을 만나지 못했었거든요. 미안한 마음도 있고 꼭 한번 빨리 만나고 싶다고 해서 제가 이렇게 모시고 왔습니다.”
태오는 일부러 연락하지 않고 리디아의 집을 기습 방문했다
몬슨 자작에게 그녀의 꾸미지 않은 진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미리 입을 맞춘 몬슨 자작도 너스레를 떨었다.
“남작 부인,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요즈음 일이 있어서요. 오늘 고드윈 양을 보지 못하면 또 한참을 연락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남작 부인은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래도, 연락을 주시고 오시지. 저···저기, 그러면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리디아가 준비해서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애 꼴이 말이 아니라서요.”
몬슨 자작이 웃으며 만류했다.
“아닙니다. 특별한 준비가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잠시 얼굴만 보고 연락이 이렇게 늦은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습니다. 지금 시간이 없거든요.”
남작 부인이 허둥지둥 돌아서며 말했다.
“하여간··· 하여간 잠시만요! 잠시만 여기에 앉아 계세요. 제가 우선 차를 준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멜라니! 멜라니!”
남작 부인이 헐레벌떡 부엌으로 뛰어가는 모습을 본 태오가 멀찌감치 서 있던 하녀를 조용히 불렀다.
“리디아 고드윈 양은 어디에 있죠?”
“네? 아···그게···.”
“자작님이 지금 무척 바쁘십니다. 얼굴만 보고 빨리 갈 예정이니 말해 주세요. 아니면 얼굴도 못 보고 그냥 갈 수도 있거든요.”
“······.”
“어서요.”
망설이던 하녀가 그냥 가버릴 수도 있다는 재촉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아가씨는··· 뒤뜰에 계세요.”
“그럼, 지금 바로 자작님을 모시고 그곳으로 가주세요.”
“네?”
“지금 바로 자작님을 고드윈 양에게 데려다주셔야 합니다. 시간이 없다니까요? 얼른 요.”
“아··· 네.”
태오가 몬슨 자작에게 눈을 찡긋하자 자작이 싱긋 웃으며 하녀의 뒤를 따랐다.
*
뒤뜰로 내려온 하녀가 몬슨 자작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자작님,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
“제가 얼른 가서 아가씨께 말씀을 드리고 오겠습니다. 이대로 가면 아무래도 아가씨가 많이 놀라실 것 같아서요.”
말을 마친 하녀가 재빨리 모퉁이를 돌아 어딘가로 달려갔다.
‘얼마나 엉망이기에 저리들 난리지? 그날 화장이 조금 진하긴 했지만, 꾸미지 않으면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인가?’
호기심을 참지 못한 몬슨 자작이 고개를 길게 빼 뒤뜰 안을 몰래 들여다봤다.
‘···!’
밝은 햇살이 쏟아지는 작은 마당 나무 벤치.
그곳에 풍성한 금발 머리를 아무렇게나 질끈 동여매고서 비스듬히 벤치에 기댄 채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는 한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매끈한 두 다리는 벤치 옆 나무 귀퉁이에 편하게 걸쳐 있었고, 맨발에 드러난 발가락은 따스한 햇살에 기분 좋게 꼼지락거렸다.
리디아 고드윈이었다.
몬슨 자작은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모퉁이를 돌아 천천히 뜰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책에 집중하고 있는 또렷한 눈매와 날렵한 콧날, 그리고 앵두 같은 붉은 입술···.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고르라면 단연코 리디아 고드윈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털털한 모습에 몬슨 자작은 흠뻑 취해 있었다.
지난번에 봤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인상의 리디아 고드윈에게 마음을 완전히 뺏겨 버린 자작이었다.
급히 달려간 하녀가 리디아의 귀에 대고 손님이 바로 옆에 왔음을 알렸다.
화들짝 놀란 리디아가 말려 올라간 치마를 얼른 추스르고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웠다.
벤치에서 일어나 옆을 돌아본 리디아는 눈이 마주친 자작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누군데 함부로 여기를···?”
그런데 곧,
“아니··· 당신은?”
왔다는 손님이 에드워드 몬슨 자작임을 알아차린 리디아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워 보였다.
“당신이 왜 여기에···?”
“고드윈 양. 제가 무례를 범했다면, 정말 실례했습니다.”
자작의 정중한 사과에도 리디아는 몹시 화가 나 있었다.
“설마, 저를 보러 여기까지 오신 건가요?”
“네? 아, 네. 그렇습니다.”
“아주 불쾌하군요. 첫 만남에서의 태도도 그렇고, 이렇게 연락도 없이 우리 집을 불쑥 찾아온 것도, 거기다 여기 뒤뜰로 말없이 오신 것도, 전부 다 너무 무례하세요.
제가 나이도 많고 아직 시집을 못 갔다고 그렇게 만만해 보이시나요? 제발 그만 저를 무시하셨으면 좋겠군요. 이만 돌아가 주세요!”
“고드윈 양, 진정하고 제 얘기를 좀 들어봐 주세요.”
“무슨 이유에서 저를 찾아오신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돌아가 주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불쾌하네요.”
찬바람을 쌩쌩 일으키며 몸을 돌린 리디아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고드윈 양! 잠시만, 잠시만요!”
“?”
“저는 테오 샌더슨 씨가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소개가 있었기에 당신과 만난 것이고요. 만약 샌더슨 씨의 소개가 아니었다면 만나자는 약속조차 잡지 않았을 겁니다.”
방문을 잡은 리디아의 손이 멈칫거렸다.
그것은 리디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테오 샌더슨의 소개였기에 어떤 기대를 안고 흔쾌히 자작을 만난 것이었다.
“저는 지금껏 살면서 누구 말을 듣고서 크게 흔들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샌더슨 씨는 정말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그런 특별한 분이 적극적으로 소개해 주신 분이 바로 고드윈 양입니다.”
“······.”
“저는 세상 모든 이치를 다 꿰뚫고 있는 듯한 샌더슨 씨가, 제가 그렇게 찾던 인생의 반려자를 찾아줄 수 있다는 확신에 찬 말에 큰 기대를 하고 만남을 가졌습니다.”
“······.”
“그런데 솔직히 지난번 만남에서는 샌더슨 씨의 말이 틀렸다고 생각했었죠.”
몬슨 자작이 한 발짝 더 다가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오늘 왜 그분이 고드윈 양을 제게 그렇게 소개해 주려 했는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샌더슨 씨는 우리가 평생 좋은 관계를 이룰 수 있는 상대라고 자신했는데, 저는 아둔하게도 오늘에서야 그 말의 뜻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리디아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몸을 홱 돌렸다. 그리고 자작에게 쏘아붙였다.
“갑자기 요? 두 번째 보고 갑자기 그런 확신이 들었다고요? 무엇 때문에 당신의 마음이 그토록 쉽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자작님의 그런 변덕스러운 태도 역시, 저를 놀리고 있는 것만 같아서 무척 기분 나쁘군요. 당장 돌아가 주세요!”
그런데 몬슨 자작이 뜬금없이 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책을 가리켰다.
“고드윈 양,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그 책···”
갑작스러운 책 얘기에 리디아가 영문을 몰라 했다.
“?”
“그 책, 뭐죠?”
리디아가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들어보이며 반문했다.
“··· 이 책이 왜요?”
“그 책··· 그 책을 왜 읽고 계신 거죠? 겉표지가 너덜너덜한데, 그 정도로 많이 읽으신 건가요?”
“···?”
“저한테는 중요한 일입니다. 왜 그 책을 읽고 계신 건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밑도 끝도 없는 책 이야기에 리디아가 어이없어했다.
“왜 읽다니요. 제가 좋아하는 책이니까 읽는 거죠.”
몬슨 자작이 리디아에게 바짝 더 다가섰다.
“당신이, 여자인 당신이 데카르트를 좋아한다고요?”
“여자가 데카르트를 좋아하면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요?”
몬슨 자작이 흥분한 얼굴로 리디아를 잡아끌었다.
“어머, 왜 이러세요?”
“자- 일단 의자에 앉아보세요. 그리고 우리 앉아서 천천히 얘기를 나눠봐요. 네?”
“?”
자작이 벤치로 그녀를 이끌었다.
계속된 이상한 행동에 영문을 몰라 하는 리디아였지만, 알 수 없는 끌림에 그를 따라 앉을 수밖에 없었다.
“고드윈 양? 이 책은 데카르트의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이 아닙니까?”
“···네, 그런데요?”
“쉽지 않은 책인데, 언제부터 읽으셨어요?”
“······.”
리디아가 대답 대신 멀뚱히 쳐다보자, 자작이 별안간 책의 한 구절을 나직이 읊기 시작했다.
“우리는··· 분할 가능한 것이 아니고서는··· 어떠한 물체도 이해하지 못하고··· 반대로 분할 불가능한 것이 아니고서는··· 어떠한 정신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로부터 확증된다.”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듯 본능에 가까운 그의 암송이었다.
그런데 리디아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작을 응시했다. 몬슨 자작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읊고 있는 것이 아닌가!
리디아가 화들짝 놀라 뚫어져라 쳐다보자 자작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제 생각이 맞군요? 고드윈 양도 이 책을 저만큼이나 좋아하고 있는 거죠?”
“······.”
리디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놀란 눈동자에 모든 답이 담겨있었다.
자작이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물었다.
“혹시 다른 철학 얘기도 좋아하시나요?”
“······.”
“고드윈 양, 꼭 결혼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우리 오늘부터 서로를 알아가 보는 시간을 갖지 않을래요? 안목과 지혜가 남다른 샌더슨 씨가 그토록 우리를 소개하려 애를 쓴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드윈 양과 많은 얘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왠지··· 샌더슨 씨 말씀이 맞을 것 같아서요.”
“······.”
*
고드윈 남작 부인이 따뜻한 홍차를 든 하녀와 씩씩거리며 뒷마당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남작 부인은 뒤따라오는 태오를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트렸다.
“샌더슨 씨!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시군요! 어떻게 애가 거지꼴을 하고 있을 때, 자작님을 데리고 올 수가 있죠? 아무리 남자라지만, 여자의 꾸밈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르셨나요?”
“······.”
“제가 그때 리디아를 시집보내지 못해 걱정이라는 걸 충분히 설명해 드렸었는데, 그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어쩜 이러실 수가 있는 건지.”
“그래서 이렇게 연락도 없이 찾아온 겁니다.”
고드윈 남작 부인이 태오를 흘겨봤다.
“허- 뭐라고요? 지금 일부러 연락하지 않고 오셨다는, 그런 말씀이세요? 샌더슨 씨는 정말 이상한 분이셨군요?”
그런데, 뒤뜰로 먼저 돌아선 하녀가 무언가를 보고 걸음을 우뚝 멈춰 세웠다.
“주인마님!”
“왜 그래? 빨리 안 가고?”
“마님··· 저기 좀 보세요.”
“뭔데?”
뒤뜰로 발을 들인 남작 부인은 할 말을 잃은 멍한 표정이었다.
“아니··· 저게?”
남작 부인의 시선이 머무는 벤치에 몬슨 자작과 리디아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들은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다정하게 서로를 마주 보고서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에 남작 부인이 태오를 쳐다봤다.
뒤이어 도착한 태오가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입을 열었다.
“그것 보세요, 남작 부인. 이래서 제가 갑자기 들른 겁니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샌더슨 씨가 무슨 마법이라도 부리신 건가요? 딸 아이 말로는 말도 몇 마디 걸지 않고 쌀쌀맞게만 굴었다던데. 어떻게 저렇게 다정해질 수가···.”
태오가 웃으며 답했다.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죠.”
“네?”
“하하, 아무튼 미리 축하드립니다, 남작 부인. 곧 따님과 자작님의 결혼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네요.”
결혼이라는 말에 남작 부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결···결혼 준비라니요?”
“아직 모르시겠어요? 저 두 사람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
저들처럼 서로 마음이 맞는 최고의 이상형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짧은 인생에 어찌 보면 축복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 어려운 일을 전생에 와서도 해낸 태오는, 오랜만에 밀려오는 뿌듯한 성취감에 취해 있었다.
‘그래. 이 맛에 내가 이 일을 열심히 했었던 거지.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