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apocalyptic world, I'm on a submarine RAW novel - Chapter 121
121화 – CAA(Central Asian Alliance)
배흥신 준장의 함 내 방송이 끝나자. 장교와 사병, 할 것 없이 갑판으로 모여드는 것이 보였다.
“총사령관님 준비되었습니다.”
내가 일어나자 배흥신 함장과 김준명 이사가 그리고 경호 요원들이 따라나섰다. 함교에서 빠져나와 타위타위호 갑판으로 향했다.
갑판 좌우 끝에는 흡연자들이 대양의 바람에 담배 연기를 흘려보내고 있었고. 갑판 중앙에는 마치 소풍이라도 나온 듯, 일광욕을 즐기고 농담을 나누는 수병들로 가득 차 있었다.
주갑판과 가까워지자. 우리를 발견한 누군가가 구령을 붙였다.
– 전체에~ 차렷!
– 총사령관님에 대하여 경례. (OSS에서는 경례 구호가 없다.)
나는 가볍게 경례를 받았고. 현 동작을 유지하란 뜻으로 양손을 펼쳐 손짓했다.
그들 사이를 지나가면서 눈이 마주치는 사병들과 가볍게 목례를 하였고.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사를 했다.
OSS 특임대는 주먹을 쥐고 왼쪽 가슴, 심장위에 오른손을 올리는 특유의 경례를 했고. 나도 같은 방식으로 화답했다.
– 총사령관님. 만세!
누군가 경쾌한 소리로 환호했다. 장난스럽지만 존경과 사랑은 담은 듯한 목소리에 만세를 연호하거나 각자의 방식으로 환호했다.
– 만세~
– 휘이이익~
– 멋있어요~ 원수님!
갑판을 둘러보며. 수병들이 건네주는 먹거리를 얻어먹고, 담배를 함께 피우면서, 고향이나 출신 병과 등을 물으면서 사담을 나누었다.
의미 없는 정보가 오가는 대화에 피로감을 느끼고 피하던 나였지만.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했다.
담배를 피우면서, 문득 날씨가 쌀쌀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러다가 어느 순간 순식간에 영하 몇십 도로 내려가겠지 ···.’
그렇게 수병들과의 시간을 뒤로하고, 함교로 돌아와 혹한기 대책을 점검했다.
특히 극동공화국에 파견된 한국군의 보급상황과 대책을 점검했다.
그리고 쓸데없이 사병들을 혹한기 훈련에 동원하지 말고, 동계전술에 익숙한 극동공화국 군과 전술 교류하는 것으로 대치하라고 명령했다.
군수지원사령부에 혹한기 소요 예상 보급품에 3배수 이상 확보되었는지, 보급선은 잘 유지되고 있는지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항해 중에도 하루가 다르게 날씨는 쌀쌀해져 갔다. 분명 남쪽으로 항해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항해 중 타타르스탄에서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타타르스탄은 극동공화국과는 다르게 부존자원이나 자체군사력은 매우 빈약했지만. 다양한 R&D 및 기술단지가 모여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이점을 적극 활용했다. 전쟁 상황에서 발생하는 유연성과 창의력을 발휘한 모양이었다.
타타르스탄에 있는 KHP와 모터제조산업단지의 산업시설을 전시 동원해 필요한 것을들 만들어 내고 있엇다.
특히 모이보크(мой волк : 지뢰 늑대)라 불린는 자동 지뢰 매설 차량을 만들어 내었고. 그것을 현장에 투입해 큰 성과를 보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모이보크는 스웨덴의 볼보(Volvo)가 개발한 지뢰매설 차량인 L330E Mine Layer보다 한 차원 높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 KHP(Kazan Helicopter Plant) 카잔 헬리콥터 공장.
타타르스탄군은 모이보크를 활용해 체첸 용병들과 함께 어마어마한 지뢰지대를 구축했다. 그들은 간헐적인 공격에도 대응하지 않고, 도망 다니며 지뢰만 매설했다.
카자흐스탄과 타타르스탄이 연결되는 회랑 양쪽으로 엄청난 지뢰지대가 만들어졌다.
그 결과 러시아 지상군은 포격이나 폭격을 해도, 지상 병력이 넘어올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였다.
그들은 그 회랑에 CSG 중앙 대초원의 보호로란 이름을 붙였고. 그곳을 지키는 다국적군을 SRS 라 부르기 시작했다.
– CSG (Central Steppe Guardway) 타타르스탄에서 카자흐스탄 사이의 회랑이름.
– SRS (Silk Route Sentinel) : 실크 루트의 파수꾼
러시아군은 미칠 노릇이었다.
체첸, 우크라이나, 타타르스탄군으로 구성된 SRS는 독특한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었다.
그들은 러시아가 공격해도 응전하지 않고 도망 다니며, 지뢰만 매설하였다. 또 그들을 추격하면 여지없이 지뢰지대로 유인하곤 유유히 사라지기 일쑤였기 때문이었다.
타타르스탄의 SRS는 영리하게도, 우리가 지원해준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지뢰지대를 개척하는 공병들만 공격했고.
다른 공격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고, 은, 엄폐하거나 지뢰지대로 적을 유인하는 게릴라전을 펼쳤다.
게다가 다가오는 겨울이 타타르스탄을 도와주는 듯했다.
반격의 시기를 놓친 러시아는 그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것과 반대의 상황에 빠진 것이었다. 그런 교착상태는 SRS가 더많은 지뢰지대를 구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 정보부 OSSIA의 공작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카자흐스탄, 타타르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을 묶으려 했던, CAA (Central Asian Alliance) 중앙아시아동맹은 카자흐스탄을 배제한 새로운 동맹체가 되었다.
타타르스탄의 독립에 고무된 주변의 자치국과 자치주들이 연쇄적으로 러시아 연방을 탈퇴하면서 CAA를 결성한 것이었다.
바시키르 공화국이 러시아 연방을 탈퇴하고 바시코르토스탄(Bashkortostan)이란 국호로 독립을 하고 타타르스탄과 CAA를 결성했다.
바시키르 공화국은 튀르크족의 일파인 바시키르인과 타타르족이 인구의 60%를 차지했고 문화적으로 타타르스탄과 매우 밀접했다.
이 사건으로 타타르스탄과 카자흐스탄 사이의 회랑인 SCG의 오른편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은 CAA 동맹에 포위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포위된 러시아군은 안전후퇴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항복하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인이 70%인 오렌부르크주(Orenburg Oblast) 지방정부가 공화국으로 독립을 선언하고 CAA에 합류하는 하기 까지에 이르렀다.
그도 그럴 것이 타타르스탄 오른쪽의 바시키르 공화국이 독립하면서, 오렌부르크주는 러시아 본국과 이어지는 모든 땅이 신생 독립국으로 둘러싸이게 되었고.
섬처럼 고립된 상태에서, 주둔 중인 러시아군까지 항복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었다.
러시아 처지에서는 크림반도가 허리에 꽂힌 칼이었다면. CAA(Central Asian Alliance)는 가슴 깊숙이 자라나는 암세포와 같았다.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견제하겠다는 우리의 의도와 전혀 다르게 흘러갔지만, 적어도 러시아가 극동공화국에 눈을 돌릴 틈은 없게 되었다.
OSS만 해도 조직이 커져서 정신이 없는데.
ESSO 와 더불어 세상은 더욱 파편화되고 블록화되었다. 그것에 직, 간접적으로 OSS가 영향을 주고 있었고. 나는 OSS의 정점에 있었다.
정보를 취합하고 조정할 기구가 필요할 것 같았다.
OSS와 ESSO 의 모든 정보를 정리하고 조정할 기구로 ‘전략조정실’을 만들고 OSL의 유재성 기획팀장에게 전략조정실장을 맡겼다.
그는 소냐또레부터, 이회영함을 건조하고 ARK호를 인수하는 과정 등 미지의? 실무에 능한 인재였다.
그는 처음 해보는 일을 빠르게 학습하고, 정교하게 정리하는 일에 능했다.
그에게 첫 번째로 맡긴 임무는 모든 인적, 물적 그리고 무형의 자산의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보고하는 일이었다.
또 그것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OSS (군사기업),
OSSIA (정보부),
OSL (해운, 해양),
OSSAC (항공운수),
OSLAM (자산관리),
OSS-ART (연구개발),
데이터브릭스 (IT 개발),
ESSO (국제연대기구),
ESSO 방위군의 사령부 등 각 기관에서 연락관을 전략조정실로 파견토록 조치했다.
조직구성을 지시하고 유재성 실장과 통화했다.
“유 실장. 오랜만에 목소리 들어보네요. ”
“네. 대표님. 막중한 임무를 주셔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유 실장은 잘할 겁니다. 그동안 저의 밑도 끝도 없는 지시에도, 임무를 잘 수행하셨으니 믿고 있습니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데이터브릭스의 이경호 대표와 의견을 나눠보세요. 제가 미리 이야기해두었습니다.”
“어떤?”
“정보를 취합하고 정리하는 것을 어떻게 모두 손으로 하겠습니까?”
“…?”
“저와 지휘부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종합 상황점검 체계를 만들어 보라고 지시해두었습니다.”
“아, 그럼 리스크스코프처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포함되는 것입니까?”
“하하. 역시. 상황실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을 요약해서 보안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캠프로 들어가면, 인적자원의 구성과 배치 그리고 임직원 가족들에 대해 보고를 먼저 받고 싶습니다.”
“민, 군 통합을 말씀하시는 것이죠?”
“네. 그렇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 부분 먼저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
푸른 바다 위 함상에서도 바쁜 하루가 반복되던 가운데 어느새 신흥캠프에 도착했다.
ARK호와 잠수함 몇 척을 제외하곤 모두 한자리에 모인 셈이었다.
보안과 임무 지속성을 위해 모든 함정이 기항하진 못하였지만, 그래도 가까운 거리에 모두 모여 있으니 왠지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문득, OSS와 ESSO 방위군을 위한 기항 및 보급 기지를 좀 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김완준 이사가 캠프에 들어와 있었다.
“이사님!”
“워어~ 대표님. 더 멋있어지셨습니다. 정복이 잘 어울리십니다. 하하.”
“아직은 좀 어색합니다.”
“아뇨,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원수님!”
“아~ 이사님은 OSL 소속이시니 대표님이라고 부르세요. 그게 편합니다.”
“네. 키리바시 OSS-LAND 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만큼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다행입니다.”
“잠수정 제작공장과 OSS-ART 연구소가 들어서고 연구원과 임직원 가족들이 영구 이주를 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다, 김완준 이사님 덕분입니다.”
“한화오션에서 추진 중인 조선소 건립을 위한 도크 및 시설공사도 잘 되고 있습니다. 만…”
“만?”
“앞으로 노동력이 부족이 예상됩니다.”
“아, 건설 현장인력 때문인가요?”
“건설은 주로 중장비와 블록화 공법으로 당장 부족하진 않습니다.”
“?”
“항만과 공항은 물론이고. 잠수정 드론 공장, 조선소, OSS-ART를 위한 생산시설, 실내농업농장, 수산물 가공공장, 목장 등 지속적으로 노동력이 투입되어야 할 시설들이 만들어졌거나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제가 참 일을 많이 벌였네요. 하하.”
“네. 앞서 말씀드린 시설을 100% 가동하는 걸 목표로 한다면 1년 안에 상당한 노동력 부족이 예상됩니다. 현재는 임직원 가족 중에 충원해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인구도 스노우볼처럼 늘어야만 하는군요”
“네. 세금 없는 국가나 다름없습니다.”
“네?”
“대표님은 만든 것은.”
“?”
“OSS는 국가나 다름없는데. 세금도 영토도 없으니 국가는 또 아닌데,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