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apocalyptic world, I'm on a submarine RAW novel - Chapter 131
131화 – 작은 물결
만약, 중국이나 러시아 전투기가 북한 영공에 들어서면, 15분이면 대한민국 하늘에 진입하게 된다.
북한의 공군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북한 영공에서 조기경보체계가 가동되어야만. 남한과 극동공화국을 비롯한 ESSO 의 방위 시스템이 가동되고 킬체인이 작동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바뀐 세계정세는 북한을 대한민국과 동북아시아의 방패이자 완충 지대로 만들어 놓았다.
“공군력 지원을 대한민국이 반대한다면, 제가 무마시키겠습니다. 그리고 ESSO 방위군 차원에서 하는 조치입니다. 그들이 뭐라 할 권한도 힘도 없습니다.”
“원수님, 멋있습네다.”
“그래도, 이렇게 된 마당에 남북의 긴장을 조금 더 늦출 필요는 있겠습니다.”
“그렇디요. 내래 휴전선 병력을 절반으로 줄이갔시오.”
“오, 좋은 생각입니다. 남측 여론도 중요하니 공식적으로 모양 좋게 발표하시면 좋겠습니다.”
“글티요, 기럼요. 내래 원수님 뜻을 따르갔시오.”
“감사합니다. 위원장님.”
그렇게 OSS의 조기경보기 E-9E 기가 북한의 영공을 비행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고급 정찰 자산이 전무한 북한의 처지에서 중국의 위협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북한 영공을 OSS의 정찰기가 마음대로 드나든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진전이었다.
이일을 계기로 북한이 확실하게 ESSO 진영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믿을 수 있었고, 김정은이 그만큼 절실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
수용소와 교화소의 북한 주민들.
사실상 북조선이 방출하는 공화국의 3등 국민을 태우기 위한, OSS의 선박들이 하나둘 출발했다.
그것은 100,000명의 주민을 타위타위 신흥캠프와 태평양 한가운데로 실어나르는 엄청난 규모의 작전이었다.
작전명은 이라 지었다. 왠지 소박한 이름이 좋았다. 잃고 싶지 않은 희망과 소망은 그 간절함의 크기를 작고 조그맣게 숨기고 싶었다.
작전은 초대형 호송 선박만 28척에 별도로 10여 척의 호위 전단이 따르기로 하였다.
6.25 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비견할 만한 대규모 호송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새로이 유럽에서 인수한 크루즈선 9척에 기존 크루즈선의 탑승자를 정리하고 조달한 5척이 포함된 14척의 크루즈 선.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친 원자력 ESB 이동기지선 4척, 동종의 원자력 보급선 5척
그리고 우리가 보유한 병원선 OSS Mercy 1, 2, 3, 4, 5호가 모두 동원되었다.
호위 전단은 제2 강습전단을 주축으로 초계함 3, 구축함 2, 방공순양함 1척으로 모두 이지스체계를 갖추고 있었고. 강습상륙함과 군수지원함 그리고 별도의 보급선이 따라붙었다.
단순히 사람을 실어나르는 것이 아니었기에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OSS 임직원 가족과 한국 시민단체 그리고 각구 NGO 활동가들이 지원했다.
– 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 비정부 기구
이 거대한 움직임이 세계적인 관심사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각국 취재진이 몰려들었으나 우리는 취재진의 승선을 거부했다.
그런데도, 그들은 별도의 선박을 임대해 함대에 따라붙었다. 그것까지 막을 순 없었다.
CNN은 의 행렬을 생중계하기에 이르렀다.
TV 화면 속에 수평선을 가득 메운 수십 척의 함선들이 흩어져 있었다.
방송 카메라는 그 광경을 줌 아웃하며 넗게 보여주고 있었다. 카메라는 앵글을 돌려 기자의 얼굴에 포커스를 맞추고는 클로우즈업 했다.
…
함교에서 뉴스를 보고 있던 사람들이 제각기 한마디씩 했다.
– 이거 너무 호들갑 떨어서 김정은이 마음이 바뀌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
– 설마 ···.
– 그러진 못할 겁니다. 약속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더 잘 아는 것 같던데요.
– 그렇지. 우리 총사령관님이 어떤 분인데, 한없이 선하고 배려 깊은 분이지만. 약속을 어기면 그게 사람이든 단체든 국가든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지… 정은이도 뉴스는 볼테니까…
– 그건 그렇고. 저렇게 각국 언론에서 호들갑인데. 우리 총사령관님 노벨상 받는 거 아닙니까?
– 총사령관님이 받아도 하나도 이상할 거 없긴 하지. 하하.
– 흠, 그래도 전쟁지휘관이 평화상을 받는 건 좀 이상한데 ···.
– 에이! 모르는 소리.
– 캄보디아를 폭격한 헨리 키신저도 베트남과 휴전하고 나서 받았고, 이집트랑 지독한 전쟁을 치른 메나헴 베긴도 받았지.
– 그리고 이스라엘 참모총장이었던 이츠하크 라빈도 노벨평화상을 받았어.
– 워~ 자넨 아는 것도 많구먼.
– 방금 검색해서 읽어준 거라네. 하하하.
함교에서 뉴스를 보던 장교와 부사관들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 여하튼. 우리 총사령관님은 북한 주민 10만 명을 구출한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 동북아시아의 화약고, 깡패 같은 북한을 정상국가로 돌려놓고 있으신 거니 노벨상을 받아도 이상할 게 없겠네.
– 근데. 노벨위원회에서 수상자로 선정해도 사령관님은 받지 않으실걸.
– 그렇긴 해. 지금껏 그 흔한 인터뷰 한번 안 하셨으니까. 아마도 김정은이 만난 것도 정말 억지로 하신 것 같더라고.
– 아무튼, 그동안 민간군사기업이 국제기구를 만들었네 ··· 용병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느니 마느니 하던 소리는 쏙 들어가겠네. 하하.
…
북한 주민을 선단에 태우는 데만 2주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되었다.
먼저 ESB 이동기지선 등 빠른 승선과 이동을 할 수 있는 1진이 호위 전단과 함께 신흥캠프로 먼저 출발했다.
작전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거주환경이 다소 불편한 함선의 1진을 가까운 필리핀에 내려놓고 다시 합류하기로 계획했다.
은 동해와 남해를 지나 동중국해를 통과했고, 태평양 방향인 필리핀해로 돌아 타위타위섬에 도착했다.
신흥캠프에 선착장에 북한 주민을 태운 1진이 내리기 시작했다.
배에서 내리는 북한 주민들의 표정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음 아픈 일이었다.
동토의 북한에서 탈출시켜 신흥캠프에 도착한 그들을 또다시 공동 수용소에 수용 할 수밖에 없었다.
아우슈비츠를 발견하고도 물과 음식을 주지 못했던 미군의 심정을 짐작할 것 같았다.
OSS 임직원 가족들과 한국에서 자청하여 온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으로 마음을 다하여 북한 주민을 대하였다.
그들의 인내심 있는 노력으로 북한 주민들의 마음은 서서히 녹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북한 함경북도와는 확연히 다른 민다나오의 따뜻한 날씨가 그들을 품어주는 듯했다.
그런 광경을 보면서 내 마음도 함께 녹는 것 같았다.
작전의 1진은 북한 주민들을 내려놓고. 다시 라진항으로 향했다. ESB 이동기지선과 보급선 9척이었다.
라진항에서는 2진의 승선과 동시에 인적 분류와 건강검진 환자 치료 등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었다.
14척의 크루즈선과 5척의 병원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SB 선이 라진항에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남은 모든 사람을 태웠다.
그리고
모든 함선이 태평양으로 출발하는 ‘작은 물결’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작전의 1차 목표는 마셜 군도까지의 항해였다.
마셜 제도는 키리바시보다는 가까웠지만. 북한 라진항에서 7,000km 떨어진 먼 곳에 있었다.
작전 선단은 새로운 땅, 마셜 군도로 향했다.
북한에서 빼내온 10만이나 되는 많은 사람을 키리바시 OSS-LAND에 한 번에 쏟아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OSS의 보급기지로 쓰기 위해 매입해둔 섬을 사회적응을 위한 임시수용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그곳이 정착지로도 좋은 환경이란 판단이었다.
몇 달 전, 김완준 이사에게 함대를 위한 중간 기항지와 보급기지를 쓸 섬을 알아보란 지시를 했었고. 마침 매입과 부지 조성이 완료된 상황이었다.
마셜 제도 공화국의 수많은 섬 중에서, 환경적으로 괜찮은 섬 4개를 매입 또는 임대한 상태였다. (최초의 핵실험을 했던 비키니섬이 마셜 군도에 있다.)
매입한 섬 중, 잘루이트(Jaluit), 아르노(Arno), 밀리(Mili) 환초는 15~11km²의 크기를 가지고 있었고.
아이룩(Ailuk) 환초는 약. 5.4km² 작은 크기였지만 아름다운 환경과 석호 때문에 매입했다.
– 마셜 제도 공화국 : 인구 59,000명. 1,156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작은 나라.
– 중국인들이 마셜 제도의 섬을 매입해 국가를 세우려다가 미국의 간섭으로 추방당해 재판을 받은 바 있다.
작전을 수행하는 함대에는 새로운 캠프를 지을 자재와 장비들도 함께 실려있었다.
북한 주민들은 당분간 크루즈선에서 생활하면서, 새로운 땅에서 그들의 보금자리를 건설하게 될 것이었다.
더불어 OSS의 마셜 기지 건설을 돕게 될 것이었고. 그들 중 일부는 키리바시 OSS-LAND의 군수공장과 조선소에 취업하게 될 예정이었다.
심신의 치료와 안정 그리고 재사회화는 이동하는 선박 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작전 선단은 15일에 걸쳐 마셜 군도에 도착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북한 주민들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명한 아오지부터 북한 곳곳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 교화소 등에서 열악한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사소한 혜택과 선행에도 크게 감동했고. 그동안 그들에게 단절되었던 방송과 언론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