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apocalyptic world, I'm on a submarine RAW novel - Chapter 179
179화 – 대량전상자
베트남에 95만 명, 라오스에 55만 명의 압도적인 병력을 배치한 중국은 그동안 병사를 사지로 몰아넣는 무모한 작전을 펼치진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마치 6.25 전쟁 당시의 인해전술, 묻지마 돌격을 선택한 듯했다. 좀비처럼 …
중국인민군들은 포격도, 공중지원도, 매복도 무시하고 일거에 병력을 밀어 넣고 있었다.
시체로 전선을 뒤덮어 점령하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베트남 전선에선 제2강습전단의 지원을 받긴 하였지만, 중국 인민군에게 밀리고 있었고. 윈난성의 라오스 전선도 처절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아군도 피해가 크겠지만 중국군은 수십만의 이상이 사상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중국의 전쟁 의지가 꺾일 것 같지가 않았다. 수십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 몇십만 죽었다고 전쟁을 중단하진 않을 것이었다.
인도차이나와 남중국해 전체를 먹으려는 중국에 가장 뼈아픈 일격을 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준명 이사를 불렀다.
“네. 대표님.”
“앞서 말씀드린 계획은 세워 보셨습니까?”
“네. 어렵긴 하지만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특임대와 자유사단만 가지고 가능할까요?”
“전체를 점령하는 건 어렵겠지만, 상륙 거점과 요충지를 장악하는 것으로 한정 짓는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제5강습전단은 마셜캠프로 향하고 있습니까?”
“네. 곧 도착합니다.”
“그럼, 자유사단을 5강습전단으로 이동하여 훈련토록 조치하세요.”
이제 또다시 갚아줘야 할 타이밍이 오고 있었다.
김준명 이사에게 OSSIA와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귀띔했다.
“이 부장과 본 작전을 공유하도록 하세요. 그동안 비밀리에 준비했던 것을 알려줄 것입니다.”
“아 ···. 뭔가 또 있습니까?”
“제가 특임대와 이사님을 믿는다지만, 전투 경험 없는 자유사단만으로 이 큰일을 도모할 리가 있겠습니까?”
“대표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든든합니다.”
“그래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미국도 포기한 것을 우리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2호 항모전단이 도착하면 큰 힘이 될 겁니다.”
“벌써 편제가 된 것입니까?”
“이미 괌에서 출발했습니다. 승조원 훈련을 병행하면서요.”
“그렇군요. 저는 이만 물러가 작전 점검을 하겠습니다.”
“네. 수고해주세요.”
…
전쟁 수행 중이었지만, 항공모함이 추가되어 함대의 편제를 조금 수정하였다.
제1강습전단에 포함된 항모전단을 제1항모전단으로 분리하고, 추가로 도입된 항공모함과 호위함정을 제2항모전단으로 편제했다.
이로써 OSS 함대는 2개의 항모전단과 5개의 강습전단 그리고 수 개의 잠수함 전단으로 꾸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부장과 보안통신을 연결했다.
“부장님. 김준명 이사 연락은 받으셨지요?”
“네. 조금 놀라긴 했습니다만, 큰 무리 없이 진행 가능합니다.”
“병력의 숫자는 얼마나 됩니까?”
“현재로선 1만 명이 안 됩니다.”
“아 ··· 생각보다 적네요.”
“현지 상황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하 점조직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황만 주어진다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그들의 의지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달라지겠군요.”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중국이 베트남을 침공하고 우리 OSS가 참전한 이후로 열망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극비작전이니 작전 당일까지 보안 유지해주세요.”
“사전 공조 없이 진행하려 하시는 겁니까?”
“네. 일단 교두보를 확보하고 나서, 지원과 함께 공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중국의 뒤통수를 후려갈길 준비를 하는 중에 라오스 전선에서 연락이 왔다. 남방군 사령관인 김종오 중장이었다.
“대표님!”
“목소리 들으니 조금 안심이 됩니다. 전황은 어떻습니까?”
“방어선은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런데 중국군이 정말 좀비 때 같습니다.”
“아 ···.”
“엄청난 포격을 무시하고 그냥 밀려 들어옵니다. 병사들에게 마약을 먹인 것인지 ···.”
“…”
“소총이 과열되어 기능 고장이 날 정도로 총탄이 빗발치는데도 그냥 밀고 내려옵니다. 남방군에서만 최소 10만은 사살한 것 같습니다.”
“아 ···. 전과를 떠나서 무서운 일이네요.”
“그렇습니다. 벌써 전쟁 피로를 호소하는 병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겠죠 ···.”
“다행히 지원해주신 미사일로 후방 보급선의 도로와 교량 그리고 전방의 진격로를 모두 파괴해서 다소 시간을 벌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 대표님!”
“네.”
“이번 공세를 막아내면 … 치고 올라가도 되겠습니까? 차민수 상장은 이미 진격작전을 짜는 모양입니다.”
“음 …”
라오스 전선의 OSS 남방군의 김종오 사령관은 중국 본토 중심을 향한 북진에 관해 묻고 있었지만. 선뜻 대답을 해주지 못하였다.
중국군의 대규모 파상공세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령관님 중국 본토 깊숙이 들어가는 부분은 차민수 상장이 참여한 작전통화 시 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곧 이번 전투에 대한 전투 상보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보고서 확인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라오스 전선에선 OSS 군이 중국군에게 상당한 타격을 주면서 잘 막아내고 있었지만, 베트남은 상황이 달랐다.
베트남 북부 전선에서의 중국인민군은 국경에서부터 60~140km까지 진격하였고. 베트남군과 PATA 군은 하노이 북부 40km 지점에 방어선을 구축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중국 군에선 최소 20만 이상의 전사자가 누적되었고, 베트남과 PATA 군에서도 10만 이상의 사상자가 나왔다.
양측 모두 대량전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전투는 소강상태에 빠졌다. 사상자 수습과 보급을 위해 묵시적인 휴전과 같은 상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라오스 전선으로부터 전투보고서가 올라왔다.
OSS의 남방군과 북방1군은 중국의 대공세를 잘 막아낸 정도가 아니라 중국군을 괴멸에 가까운 전과를 올리고 있었다.
OSS 군은 중국 윈난성의 213번과 219번 도로의 분기점에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하여 중국군을 막아내고 있었다.
단순히, 참호와 기지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적의 공세 수위에 따라 적절히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는 전술로 물량의 차이를 극복한 것 같았다.
적의 전차만 해도 1,065대를 격파했고, 장갑차 1786대들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것은 중국 인민해방군 전체 기갑전력의 15%에 해당하는 엄청난 전과였다.
OSS 드론 여단의 활약도 컸지만. 북방1군의 과감한 전술이 주효했다.
차민수 상장은 전차전을 펼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수적으로도 우리의 K-2 흑표전차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아직 전차 승무원의 숙련도와 지형에 대한 숙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북방1군은 보병의 기동과 매복 그리고 드론이 융합된 창의적인 전투방식을 택했다.
한정된(예상되는) 적 전차의 진격로에 정찰조와 매복공격조를 1, 2, 3차 저지선으로 나뉘어 정찰조가 적 기갑전력을 확인하면, 매복공격조는 기갑전력에 맞는 대전차 화력을 준비하여 공격했다.
그것은 FGM-148 재블린, 현궁, 7호 발사기(북한판 RPG-7) 등 이었고, 그렇게 적 기갑 부대의 진격을 멈추어 놓으면. 그 나머지는 좌표를 받은 드론이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이것은 기존 드론 전술과 반대되는 방식이었다.
보통은 드론으로 정찰을 하였지만, 북방1군은 그것을 반대로 활용한 것이다.
차민수 상장은 드론은 신속한 기동력에 착안한 것이었다.
드론이 정찰에 유리하다고 하지만 그 정찰 정보를 보병이나 기갑이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또한, 드론이 발견되거나 공격하면 적이 그 진격로를 바꾸거나 우회할 것이 예상되어 그리하였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북방1군은 대전차 화력을 총동원하여 중국 기갑전력에 궤멸적인 타격을 준 것이었다.
남방군의 활약도 적지 않았다. 사병 대부분이 미얀마 출신으로 이루어진 남방군은 정글 지역의 전투와 매복에 능했다.
넓은 지역으로 퍼져 파상적으로 밀려 내려오는 중국인민군과 치열한 수차례 교전 결과 15만 이상의 적군을 사살했고, 부상자를 포함하면 중국군의 손실된 전투병력에 20만에 달했다.
또한, 중국 윈난성의 소수민족 게릴라들은 중국군 후방의 보충대, 유류 저장고, 탄약고, 식량창고 등의 좌표를 전해왔고. 그 모든 좌표에 300여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남방군에서 5천 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고, 북방 1군도 백여 명의 사상자가 생겼다.
바리티늄 방탄복을 갖춘 정예였지만, 3배에 가까운 적과 싸우면서 희생이 없을 순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의 인명피해만 있었던 나로서는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OSS 군은 불가능한 임무를 해내고 있었다.
전투보고서를 보니 김종오 중장과 차민수 상장 두 사람이 북진을 염두에 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보통, 전투단위 제대에서 30% 이상의 전 사상자가 발행하면 대량전상자 상황으로 분류하고 그 전투부대는 전투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간주한다. (나는 의무병으로 복무하면서 대량전사상자 훈련을 주관했었다.)
라오스 전선의 중국인민군은 짧은 시간에 40%에 가까운 병력을 잃었고, 셀 수 없는 보급자원을 잃었다.
이런 전과 앞에서 군인이라면 이 기회를 놓치기 싫을 것이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북진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나는 지도를 다시 펼쳤고, 베트남 전선의 상황을 확인하고는 그 두 사람과 작전통화를 시작했다.
“두 분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전과입니다.”
– 감사합니다. 대표님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이기 모두, 미얀마 전쟁에서 원수님께 배운 것입네다.
“두 분이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거 잘 압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북진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 아 ···.
– 원수님! 지금 적 도당을 끝장내야합네다. 원수님 재고해 주시라요.
“아! 진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 깊게 들어가면 위험하다는 것을 말씀 드린 것입니다.”
– 지침을 주십시오. 대표님의 결심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원수님! 명령만 주시라요. 중국괴뢰도당을 끝장내갔시오.
“네. 지금 베트남 전선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도를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 동진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 그쪽으로는 죄다 밀림입네다.
“먼저, 윈난성 남부의 중국군 전력을 소멸시키십시오.”
– 그래야겠디요.
“그런 다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