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Goods Player RAW novel - Chapter 103
103.차원요새 알레테이아 (1)
제국과의 협정이 파토난 다음날.
나는 자취방에서 책상위에 놓여있는 스노글로브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마법적인 조치가 더해진 덕분에, 비현실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스노글로브.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시간이 잘 가는 기분이었다.
이오가 이 물건을 처음으로 건네주었던 때가 떠오르기도 하고 말이다.
“······.”
내가 아직 알레테이아의 진실을 완전히 알아채지 못하던 시절.
이오는 나에게 작은 보답이라고 하면서, 이 스노글로브를 선물로 건네주었다.
물론 당시의 나는 이 물건을 그저 꿈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알레테이아의 물건이 현실에 나타날줄은 몰랐던 까닭이었다.
이오가 나에게 선물로 주었던 이 스노글로브가 내 자취방에 찾아올거라는 사실은 도저히 짐작조차 하지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이오한테 많은 도움을 받기는 했지.”
눈앞에 있는 스노글로브의 풍경을 조용히 감상하다가, 시선을 옮겨 옆자리의 미니 곰돌이를 바라보았다.
언제부터였을까.
내 일상속에 이 자그마한 게임이 침투하게 된 것은 말이다.
오랜 구직생활에 지친채로, 서서히 세계와 단절되어가고 있던 나에게 또 다른 세계가 나타났다.
차원요새 알레테이아.
나와 칠흑기사단의 단원들에게만 허락되는, 차원 너머의 드넓은 비밀 아지트.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알레테이아는 또 하나의 집과 같은 곳이었다.
“그리고, 너한테도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고.”
– 끄덕. 끄덕.
“마음같아서는 뭐, 선물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다만··· 그것도 자주 주다보니 점점 의미가 퇴색되는 기분이야.”
의자의 등받이를 끝까지 기울여서는, 제육볶음을 만드는 미니 곰돌이를 바라보았다.
탁탁탁-.
미니 곰돌이는 능숙한 손길로 재료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침이 되면 게임을 켜고, 또 곰돌이가 만들어준 요리를 받아먹는다.
그리고는 알레테이아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분주하게 쌀을 캔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생활의 루틴속에, 이미 차원너머의 비밀스러운 요새는 빠져나갈 수 없는 쐐기가 되어버렸다.
“그러니까 말이야, 서포터.”
– ······.
어느 날 갑자기 스마트폰 속의 어플이 사라진다면, 한참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할정도로 말이다.
과거의 단면이 그곳에 잠들어있기 때문도 아니고, 현재의 추억이 그곳에 묶여있기 때문도 아니다.
지금의 알레테이아는 나에게 있어서 전부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결코 사라져서는 안되고, 그렇게 놔둘 생각도 존재하지 않는 곳.
무수한 꿈과 여정, 그리고 치열한 사투로 가득차있는 환상속의 기사단.
그렇기에, 나는 더 이상 칠흑기사단의 일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되었다.
“만약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말이야.”
– ······.
“그래도 너와 칠흑기사단만큼은 내 옆에 계속해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 끄덕.
내 진심이 담긴 말을 들었던 까닭일까.
미니 곰돌이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내가 곰돌이에게 내뱉은 말은, 무엇 하나 진심이 아닌 이야기가 없었다.
“매일, 네가 만들어준 밥을 먹고싶거든.”
– 끄덕. 끄덕.
“······고맙다. 나한테는 너희밖에 없어.”
나는 내 신세한탄을 들어준 곰돌이에게서 고개를 돌려서는, 한참 전부터 특정한 페이지를 비추고 있는 화면을 바라보았다.
멍하니 화면을 보는 내 시야에 비추어진 것.
그것은 무수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게임 커뮤니티였다.
그리고 게임 커뮤니티의 게시글들은, 하나같이 가슴이 아파오는 내용들 뿐이었다.
내가 한참동안 이오의 스노글로브를 보면서, 수많은 감상에 젖어있던 원인이기도 했다.
나는 초췌해진 얼굴로 화면속의 게시글 제목들을 천천히 훑어나갔다.
– 안녕하세요 트럭 총대입니다 [177]
– 아니 트럭 디자인은 이렇게 해야된다니까 [265]
– ㅋㅋㅋㅋㅋ 쌀값 벌써 반토막났네 ㅋㅋㅋ [61]
– 게임 접었습니다 이제 정들었던 게임을 보내줄때가 된것같네요 [16]
하나같이 게임사의 행태를 규탄하는 듯한 잔인한 게시글들.
그리고 그러한 게시물들이 가져온 여파들은 결코 적지 않았다.
생계에 위협이 될만한 파격적인 쌀값 하락.
그리고 대규모의 유저 이탈.
이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너네 없으면 나 굶어죽어······.”
게임에 사건이 터졌다.
그것도 하루만에 게임이 나락에 빠져들 정도로 말이다.
풍비박살난 게임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보며, 나는 헛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내가 의존할 수 있는건, 알레테이아가 제공하는 온갖 편의서비스밖에 없었으니까 말이다.
“세상은 구해도 내 지갑은 못구하는구나.”
아무리 대단한 기사라도 먹고는 살아야한다.
그게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 * * * * *
차원요새 알레테이아.
막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알레테이아의 도서관에서, 아스티야는 자신이 읽을만한 책을 찾아보는 중이었다.
비록 성서공부를 싫어했다고는 하지만, 사도 에드거스에 의해 강제로 공부를 해왔던 아스티야였다.
어려운 책을 해석하는 일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아스티야가 도서관에 꽂혀있는 장서를 뒤적거리다 보면, 그녀는 어느새 옆에 다가온 리네어와 눈을 마주쳤다.
리네어를 발견한 아스티야는 그녀를 향해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리네어! 혹시 책을 찾아보는 중이었나요?”
“응. 부끄럽지만 요새 공부를 하고 있어서 말이야. 할아버지가 어릴때부터 가정교사를 몇명 데려오기는 했는데, 자주 도망가다보니까 책을 읽는데 서투른 점이 많이 있거든.”
“아··· 그런가요! 좋은 생각이네요!”
아스티야는 리네어의 이야기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스티야는 어려서부터 교단에서 공부를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륙의 모든 이가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읽고 쓰는 것조차 서툴러하는 이들도 많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교단에서 그녀가 하던 활동중에, 글을 쓰는걸 도와주는 일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런 이들과 비교해보자면, 어느 정도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리네어 정도면 충분히 준수한 편이었다.
‘리네어는 아무래도 험난한 생활을 많이 한 것 같으니까······.’
리네어 자신은 숨기고 있는 모양이지만, 아스티야가 보기에는 은밀하게 움직이는데 이골이 난 사람처럼 보였다.
모종의 이유로 어린시절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아왔던 것이 틀림없었다.
도둑질과 피로 점철되어있던 불운한 과거사가 그녀에게 존재했을 터.
그렇기에 아스티야는 리네어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직접 나서서 조그마한 도움을 주기로 결심했다.
“그렇다면 제가 직접 가르쳐드릴까요?”
“아스티야가 직접?”
“네, 맞아요!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같이 하는 편이 리네어도 좋지 않겠어요?”
아스티야의 제안을 받은 리네어는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녀는 턱에 손을 댄 채, 아스티야가 들고 있는 책을 보며 고심하고 있었다.
“흐음······.”
“이렇게 보여도 교단에서 사람들을 가르친 경험이 제법 많답니다.”
아스티야는 자신의 가슴팍을 두드리며, 눈앞의 리네어에게 과거의 이력을 자랑하는 모습이었다.
보기만 해도 광채가 터져나오는 듯한 밝은 분위기.
자신만만한 아스티야의 태도는 언제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묘한 압력을 가하고는 했다.
그런 아스티야의 태도에 리네어는 마지못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 알았어··· 신성교단의 성인이었다고 들었으니까, 분명 잘 가르쳐주겠지.”
“마침 근처에 도움이 될만한 책도 있네요!”
리네어가 제안을 받아들인 직후.
아스티야는 책장에서 책을 하나 꺼내들었다.
도서관에 놓여있는 다른 책들에 비해 비교적 그 두께가 가늘어보이는 서적 한권.
책장에서 그녀가 꺼내든 표지에는 ‘공주와 기사’라는 이름의 제목이 적혀있었다.
그 제목을 본 리네어가 의문을 표하며 아스티야에게 물었다.
“공주와 기사······?”
“교단에서 어렸을때 많이 읽었던 동화중에 하나인데, 아마 리네어에게 도움이 많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무슨 내용인데?”
“어떤 작은 왕국에 살던 공주님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 공주님이 너무 아름다웠던 나머지 질투한 마신의 저주를 받아 검은 곰으로 변했거든요.”
“곰?”
아스티야의 이야기를 듣던 리네어가 한층 더 의문에 빠진 눈이 되었다.
동화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아스티야는 그런 리네어의 이야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화에 대한 설명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곰이 되어버린 저주를 풀려면 1000일동안 햇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매일 신선한 야채만 먹으면서 마신에게 기도를 올려야만 했어요.”
“······혹시 마신이 채식주의자야?”
“하지만 공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저주가 강해져 흉포하게 변해갔고, 기억을 잃은 채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만들며 날뛰기 시작했어요.”
“으응.”
“결국 그 어려운 저주를 풀기위해, 왕국에서도 가장 용맹한 기사가 나타났죠. 그는 곰이 되어버린 공주를 강철 우리에 넣어 보호하고, 그대로 햇빛이 닿지 않는 동굴에 옮겨 매일같이 신선한 야채를 가져다주었어요.”
“······그냥 곰 한마리 잡아다가 동굴에서 사육한거 아니야?”
“그런 기사의 노력으로 인해, 결국 공주는 저주가 풀려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네요.”
아스티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처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리네어를 바라보았다.
허나 리네어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서, 그런 아스티야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이야기의 내용에 불만이 있다는 것처럼 보이는 리네어의 태도.
불만이 가득해보이는 리네어의 모습에, 아스티야는 당황한 채로 리네어를 향해 말했다.
“리, 리네어? 혹시 이야기에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요?”
“내 마음에 드는 이야기가 아니야.”
“하지만, 교단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정도로 인기있는 동화였는걸요!”
“동화를 별로 좋아하지만 굳이 동화를 고른다면, 그보다는 이런 이야기가 좋겠어. 여기 있네. 현자와 50명의 도적.”
“네?”
“아니면 이건 어떨까? 아르디어 왕과 도둑맞은 엑스칼리버.”
“······리네어.”
아스티야는 뾰루퉁한 얼굴로 리네어를 바라보았다.
타락한 성직자와 개심한 도적.
둘 사이에는 기묘한 간극이 존재하고 있었다.
* * * * * *
“상당히 오랜만에 찾아온건가.”
알레테이아 내부에서도 유일하게 나만이 출입가능한 공간.
알레테이아의 한구석에 있는 기사단장실에서, 나는 자리에 앉아 기사단장실을 둘러보며 이야기했다.
일찍이 기사단장실의 책상위에 올려놓았던 스노글로브는 보이지 않았다.
[인과율 정산] 기능에 의해 내 자취방으로 이동한 까닭이었다.그외에도 알레테이아의 기사단장실에는 많은 변화가 존재하는 모습이었다.
“······시간이 변했군.”
기사단장실의 많은 변화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알레테이아의 벽면에 기대어있는 거대한 시계였다.
내가 대륙에 체류가능한 시간을 나타내는 특수한 시계.
그곳에는 이전과 확연히 차이나는 숫자가 적혀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벽면의 시계에 적혀있는 시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 00 : 04 : 17
잔여시간 4분 17초.
이전과 비교해서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수치였다.
그동안 수많은 [전설 임무]를 클리어해오면서, 수차례 봉인석을 모아왔던 까닭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이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있었겠지만, 최근에 시간을 사용할만한 일이 있었던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30초.
제국과의 회담이 결렬된 직후, 내가 직접 회담장에 나가면서 소모한 시간이었다.
‘적은 시간은 아니지만 필요한 시간이었어.’
이전보다 한층 더 강해진 이오라면, 문제없이 일을 처리하고 퇴각했을지도 모른다.
허나 저번 일에는 내가 시간의 소모를 감수하고 직접 나서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내 행적에 대한 판단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였다.
제국의 근위대장쯤 되면 내가 받고 있는 제약을 짐작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럼에도 정확한 수치까지 짐작할 수는 없을 터였다.
그렇기에 나는 직접 나서는 것을 선택했다.
내가 직접 전면에 나서 무력시위를 하는 것으로, 저들의 입장에서 내 제약을 판단하기에 더욱 곤란해졌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개입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했을테니 말이다.
‘제국정도 되는 녀석들을 정리했으니, 어중이떠중이들이 달라붙을 일도 없겠지.’
둘째는 제국을 포함한 여타 세력들의 기세를 눌러놓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제국이라고 칭하고 있는 만큼, 대륙 내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가진 세력임이 분명해보였다.
그러한 제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었으니, 다른 세력들 입장에서도 칠흑기사단에 대한 평가가 한 번 더 달라졌을 것이다.
시온이 운영하는 상단처럼 대륙에 있는 칠흑기사단의 세력이 노출되었을때, 그에 대한 외부의 대응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가질테고 말이다.
결국 30초라는 시간을 소모할만큼의 가치는 충분히 존재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시계 옆에도 중요한 물건이 있었지.”
시계를 바라보던 내 시선이, 이번에는 그 오른쪽을 향해 움직였다.
257초가 남아있는 시계의 옆쪽에 있는 물건 역시 중요한 것이었다.
거대한 원판위에 별이 새겨져있는 장치.
칠흑기사단의 궁극적인 비원들 중 하나에 닿기까지,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분기점 계산기였다.
나는 오랜만에 마주한 원판위의 별 역시 하나씩 눈으로 세어보았다.
원판을 가볍게 훑어보던 내 입에서, 벽면에 새겨진 별의 개수가 흘러나왔다.
“12개.”
32개의 별들 중 12개의 별이 빛을 발하고 있다.
아직 모든 별들을 가득 채우기까지 많은 여정이 남아있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별이 하나의 봉인석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었다.
봉인석에 따라서 1개의 봉인석이 3개의 별을 채워넣는 경우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채워야하는 봉인석의 숫자가 많이 남아있었다.
저 별을 가득 채우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내가 그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벽면을 바라보던 찰나.
“······잠깐만.”
벽면을 바라보던 나는 의문을 느끼고 조용히 시선을 고정했다.
회담장에서 제국을 상대로 직접 전투를 벌인 이후로, 사용하지 않던 기감이 예리해지기라도 한 것일까.
이전에는 결코 느끼지 못했던 무언가가 벽면에서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계속해서 벽면을 바라볼 때마다, 정체불명의 위화감이 내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것이다.
끼익-.
나는 의자를 밀어내고서 벽면을 향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원판이 걸려있는 벽면에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다대었다.
“설마······.”
퉁-. 퉁-.
손등으로 벽면을 천천히 두드려보면, 그 너머에서 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 전해져왔다.
다른 벽과는 다르게 그 속이 비어있는 듯한 감각.
그와 동시에 내 머릿속에 예전에 들었던 아스티야의 이야기가 스쳐지나갔다.
언젠가의 아스티야가 나에게 아무런 의미없이 내뱉었던 한마디.
‘저한테 숨기고 있는 비밀의 방이 두 개 있는거 맞죠?’
알레테이아에 숨겨져있는 비밀의 방.
그 존재를 떠올린 내가, 눈앞의 원판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기사단장실 이외에도 알레테이아에는 숨겨져있는 공간이 하나 더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내 생각이 맞다면, 아마도 눈앞에 존재하는 원판의 정체는———.
“다른 공간으로 향하는 문······.”
숨겨진 공간으로 통하는 장치.
그것이 저 원판의 진정한 역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