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Goods Player RAW novel - Chapter 126
129.위신 셀레스 (1)
차원요새 알레테이아의 수련실.
둘밖에 남지 않은 방에서, 나는 눈앞에 있는 이질적인 생명체와 마주하고 있었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그보다도 훨씬 작은 크기를 가진 생명체— 페어리.
위신이면서 페어리였던 셀레스는 지금 기사단의 제복을 입은 채로, 내 앞에서 나와 면담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페어리의 사이즈에 맞는 기사단의 제복이 있다는 점도 심히 충격적이었지만, 그보다도 더 충격적인 사실은 눈앞에 있는 위신이 자신의 의지로 우리와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었다.
– “저기··· 아직도 화가 안풀린거야?”
오색찬란한 빛을 머금은 채 공중을 부유하고 있던 셀레스는, 내 눈치를 보는 듯한 태도로 나를 향해 질문을 던져왔다.
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나에게서 내가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일까.
어느쪽이든 가능성이 낮지는 않을 터였다.
그런 이유가 아니고서야 다짜고짜 합류를 결정하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
“서로가 할일을 했을뿐이니, 일련의 전투에 대해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다.”
– “그, 그렇지······? 역시 말이 통하는 부분이 있구나!”
“다만, 미리 한가지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이 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셀레스를 향해 가까이 다가섰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두르고 있는 그녀는, 본질적으로 인간이나 아인종들과는 다른 생명체였다.
칠흑의 바다에 제 영지를 구축하고 있던 신격.
지상의 필멸자들과는 커다란 차이를 가지고 있는 존재였다.
게다가 본인의 성격부터가 얌전한 편은 아니지 않던가.
그만큼 관리에 있어서도 조금 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는 말이었다.
“칠흑기사단에 원하는게 있을테지.”
– “기사단에 원하는거?”
“칠흑기사단의 규칙을 지키길 바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려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 “내 부탁을 들어줄 수 있다는거야?”
그런 내 제안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셀레스는 눈을 반짝이며 나를 향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무지개빛의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모습이, 선물을 받을 생각에 들뜬 어린아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는 기대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셀레스를 향해 얌전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무리한 부탁이 아니라면, 기사단 내에서 충분히 배려할 수 있도록 하지.”
– “그럼 들어줬으면 하는 부탁이 있어!”
마치 내 제안을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것처럼, 곧장 셀레스의 입에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기사단에 제 거취를 맡기기로한 셀레스로부터 흘러나온 제안.
그것은 내 생각 이상으로 간단하면서도 맥빠지는 부탁이었다.
천상의 신격이 갈망하던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부탁.
허나, 어찌보면 셀레스의 성격과 상당히 잘어울리는 제안이 나를 향해 내밀어진 것이다.
– “주기적으로 인간들을 내 성역에 넣어줘.”
“성역에 인간들을 넣어달라고?”
– “응. 너라면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은 아니지않아?”
셀레스가 나에게 내민 제안은 바로— 자신의 성역에 주기적으로 인간들을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에 성역에서 전투를 치르던 단원들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온갖 기상천외한 어트랙션들이 즐비하던 요정여왕의 유원지.
눈앞이 아찔해지는 그 풍경들을 셀레스는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들어주기 어려운 조건은 아니군.”
– “정말 들어주는거지? 응?”
“다만 그 전에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지 않으면 안되겠지.”
셀레스의 유원지에 인간들을 넣어주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다만 그들을 제물로서 원하는 것인지, 단순히 사람들이 들어오길 원하는 것인지는 들어두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기에 나는 셀레스를 향해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인간들을 원하는 목적이 뭐지?”
– “그거야 당연히······.”
“당연히?”
– “열심히 만들었는데 정작 써먹어보지를 못하면 너무 슬프잖아.”
“······.”
셀레스가 제시한 실로 현실적인 이유에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잊어버렸다.
적어도, 그녀에게 악의가 없다는 사실만큼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괴팍한 신격은 자신의 성역에 인간들을 집어넣고 같이 즐기고 싶어했던 것이다.
겸사겸사 자신이 창조해낸 어트랙션들을 자랑하면서 말이다.
그럴싸한 이유를 들어버린 나는, 결국 헛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제안을 수락했다.
“큰 문제는 없으니, 하나만 조건을 받아들이면 그렇게 하도록 하지.”
– “어떤 조건인데?”
“적대세력과 전투를 치를때가 아니라면, 성역에 있는 함정은 전부 치워두는게 좋겠군.”
물론 성역에 있는 함정들을 전부 비활성화시키는 조건이었다.
단원들을 휴양삼아 보내두었다가 막상 죽어서 돌아오면 그만큼 곤란한 일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내 나름대로 안전장치를 걸어둔 셈이었다.
내 조건을 들은 셀레스는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 “······그게 없으면 너무 스릴없지 않아?”
“그정도의 스릴은 필요없다.”
– “알았어··· 그럼 인간들이 죽을만한 함정들은 대부분 치워놓을게.”
“다행이군. 성역에 접근할 방법은 이쪽에서 따로 확인해두도록 하지.”
– “그 대신, 나도 조건이 하나 있어.”
순탄히 이야기가 흘러가나 싶더니, 이번에는 손가락 하나를 펼쳐 조건을 다는 셀레스였다.
그에 나는 그녀를 향해 의문을 표했다.
“무슨 조건이지?”
– “네가 제일 먼저 타는거야!”
“뭐라고······?”
– “가장 먼저 타고서 소감을 이야기해줘!”
잠시동안 내려앉은 침묵.
그 이후에 나와 셀레스 사이에서는 빠르게 협상이 타결되었다.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지.”
– “좋아. 그럼 문제는 해결. 나도 가능한 너희의 일을 도와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
“칠흑기사단에 온걸 환영한다. 셀레스.”
단원이 저렇게까지 간곡하게 부탁하는데, 그 제안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
그렇게 졸지에 유원지 방문일정을 잡아놓게된 나였다.
* * * * * *
“메세지가 많이 쌓여있네.”
불이 꺼져있는 자취방.
나는 침대에 누운 채 스마트폰의 화면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셀레스가 기사단에 새롭게 합류한 이후, 내가 알레테이아에서의 일정을 완전히 마치고 나올때까지.
그 사이에 스마트폰에 수많은 메세지가 쌓여버린 까닭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침대에 누워서, 밀려있던 메세지를 하나씩 확인하고 있는 중이었다.
– [셀레스(Unknown)]가 기사단에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 [셀레스(Unknown)]의 일부 정보가 변경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메세지는, 셀레스가 새롭게 기사단에 들어왔다는 내용이었다.
그녀가 기사단의 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내가 직접 확인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셀레스가 완전히 기사단에 편입되었음에도 랭크 표기는 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통상적인 단원들과 완전히 다른 판정을 받는 것일까.
이렇게 되면 그녀의 활동반경에 대해서도 정확히 측정을 해볼 필요가 있을터였다.
– 이 차원요새 알레테이아에 귀속되었습니다.
– NEW! 알레테이아에 [유원지]가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보이는 메세지는, 셀레스의 성역이 알레테이아에 완전히 귀속되었다는 메세지였다.
성역 그 자체가 알레테이아에 새로운 시설로서 편입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알레테이아의 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셀레스의 유원지에 접근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정확한 내용은 안에서 직접 확인해야만 하겠지만 말이다.
유원지에 초대도 받아버렸으니, 나로서는 어차피 한번은 체험해야하는 일이었다.
“기사단 안에 생기는 유원지라. 단원들 사기를 관리하는데도 좋으려나.”
셀레스에게 어트랙션의 함정을 비활성화하도록 지시를 내렸으니, 유원지에 있는 것들은 이제 평범한 어트랙션과 다를게 없었다.
어트랙션이 상당히 조잡하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이러한 문화시설은 어쩌면 단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가끔씩은 단원들에게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해줄 수단도 필요할테니까 말이다.
“다들 좋아했으면 좋겠네.”
이오와 아리엣, 레온의 경우는 조금 어색해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즐길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리네어의 경우에는 다른 단원들보다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스릴넘치는 행동을 좋아하니까 말이다.
그 방향성이 통상적인 도덕관념과는 상당히 어긋나있지만 말이다.
– 특성의 내용이 변경되었습니다.
– 이 발동하는 경우, [셀레스(Unknown)]의 다음 육체가 차원요새 알레테이아에서 피어나게 됩니다.
다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셀레스의 특성에 따른 부활위치가 변경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셀레스가 가지고 있는 특성, .
그 효과는 셀레스가 사망하는 경우, 특정 위치에서 그녀의 새로운 육신이 재탄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셀레스가 차원요새 알레테이아에 소속됨에 따라, 이제는 그 부활위치가 알레테이아 내부로 변경되었다.
이제는 셀레스가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알레테이아 내부에서 재생하게 되는 것이다.
“뭐, 이것도 나쁘지 않은 결과네. 이걸로 확인할만한 메세지는 전부 확인한건가.”
셀레스와 관련된 중요한 메세지들을 확인하고 나면, 그 뒤에는 별 의미없는 메세지들만이 남아있었다.
진행중이던 임무가 실패로 돌아갔다거나.
임무의 진행결과에 따른 [운명개화 포인트]를 정산받을 수 없게 되었다거나.
보상으로 지급받을 수 있던 신규특성이 소멸되었다거나.
전부 셀레스를 기사단에 받아들이는 것에 따라, 임무가 중단되며 발생한 결과물이었다.
그 대신에 위신을 기사로 맞이할 수 있었으니 기사단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괜찮은 수확이었다.
“나머지 메세지들은 전부 무시하면 될 것 같고. 며칠 고생한 레온한테는 미안하긴 한데, 이정도면 충분히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지.”
모든 메세지를 확인한 나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꺼서 침대 구석에 던져두었다.
이것저것 복잡한 일이 많이 있었지만, 결국은 이번 [신화 임무]도 무사히 끝을 맺은 것이다.
다친 사람도 없고 새로운 단원도 얻었으니 나에게 있어서도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그렇게 침대에 대자로 누워 천장을 올려다보던 도중, 문득 미니 곰돌이가 생각나 고개를 돌려보자, 나는 침대 위에 팔을 올리고 나를 빤히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와 마주할 수 있었다.
어디갔나했더니 계속해서 이런식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던 모양이었다.
“어디에 있나 했더니 여기에 있었구나.”
스윽-.
나는 미니 곰돌이를 양손으로 붙잡아 천장을 향해 높이 들어올렸다.
작은 사이즈라 그런지 그리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천장을 향해 들어올린 곰돌이를 바라보며, 나는 가능한 환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알레테이아에 유원지가 생겼다고 하네. 기사단원들이 좋아할 것 같지 않아?”
– 절레절레.
“의외로 유원지 싫어하는구나.”
의외로 단호한 미니 곰돌이의 반응에 놀란 모습을 보이면, 다시 한 번 고개를 젓는 미니 곰돌이었다.
유원지에 대한 부정의 의미는 아닌 모양이었다.
“내일 내가 직접 가서 확인해보기로 했거든.”
– 끄덕.
“그러니까 직접 체험해보고서 어떤지 말해줄게.”
– ······끄덕.
이번에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서포터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 미니 곰돌이를 침대의 한구석에 놓아두고서, 이내 눈을 감고 잠에들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곰돌이 한 마리. 곰돌이 두 마리. 곰돌이 이백 오십마리.
하나씩 곰돌이를 새어나가던 내 의식이 스르륵 잠에 빠져들어갔다.
나는 완전히 잠에 들기 전에, 조용히 저녁인사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좋은 꿈 꿔. 아르니아.”
* * * * * *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드림 커넥터]를 사용한 내가, 알레테이아에서 원래 셀레스의 방이었을 어딘가의 문을 열어 마주한 광경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셀레스가 전날 성역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던 것은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변화를 시도할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으니까 말이다.
나는 눈앞에 나타난 변화를 보며 당황스러운 시선을 셀레스에게 보냈다.
“왜 하나같이 인형탈을 쓰고있지?”
셀레스의 유원지에 있던 무수한 관리자들.
그들이 하나같이 곰돌이 인형탈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있었던 것이다.
나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화였다.
내가 셀레스에게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면, 셀레스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이야기했다.
– “원래 이런곳에는 마스코트가 필요한 법이야.”
“······마스코트?”
– “그래서 전부 똑같은 모양으로 맞춰놨지. 그것도 ‘어둠’이랑 닮은 모습으로 말이야.”
셀레스의 손가락이 향하는 방향.
그곳에는 거대한 곰돌이 장식물이 세워져있는 모습이었다.
어떠한 컨셉인지 알 수 없었던 이곳이, 지금은 곰돌이 테마파크마냥 변해있는 모습이었다.
온갖 복잡한 생각을 하며 곰돌이 장식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셀레스는 박수를 치며 어딘가로 인도하는 모습이었다.
– “자, 이쪽으로 와줘! 어제 이야기했던대로 함정을 제거한 흑룡열차를 준비했어!”
박수를 친 셀레스가 나와 기사들을 인도한 방향.
그곳에 있는 어트랙션은 나에게 있어서 익숙한 것이었다.
애꾸눈의 흑룡이 고삐를 매고 있는 모습.
일찍이 레온이 탑승했던 ‘흑룡열차’가 그자리에 비치되어있었던 것이다.
– “단장은 이곳에 앉으면 돼.”
“······.”
나를 흑룡열차로 안내한 셀레스는 고삐가 있는 자리에 나를 착석시켰다.
내가 직접 고삐를 쥐고서 흑룡열차를 즐기라는 이야기였다.
내가 멍하니 손을 뻗어 흑룡의 고삐를 쥐고 있으면, 내 뒷자리에는 이오가 탑승하는 모습이었다.
착-.
자리에 앉은 이오는 자연스럽게 내 허리를 붙잡아왔다.
“······이오?”
“단장, 내가 지켜줄게.”
이오의 태도를 보건데 아무래도 나와 함께 이 어트랙션을 즐기고 싶은 모양이었다.
하기야, 롤러코스터는 원래 여러명이 같이 타야 재미있는 법이니까.
그녀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내가 이 조잡한 흑룡열차에 아직 적응을 못했다는 점이지만 말이다.
– “다들 준비하면 출발시킬게.”
“단장, 출발해줘.”
옆자리와 뒷자리에서는 빨리 준비를 마치라는 듯이, 이오와 셀레스가 재촉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결국 나는 그들의 성화에 못이겨, 고삐를 잡아당길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철컥-.
흑룡의 고삐를 강하게 쥐고 있으면, 이내 성역 전체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 3초 후 흑룡열차가 출발합니다.
3초 후에 어트랙션이 출발한다는 안내음.
상세한 소개까지 제법 유원지다운 것이었다.
나는 굉장히 매서운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기분으로, 고삐를 쥐고 흔들리지 않을 준비를 했다.
셀레스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에 긴장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3. 2. 1.
– 흑룡열차, 출발하겠습니다!
– 승객 여러분들은 다들 눈물과 비명으로 이번 여정을 즐겨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그렇게 웅장한 안내음과 함께 흑룡열차가 출발한 이후.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유원지의 풍경을 맞이하고서, 나는 금세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질풍과도 같이 질주하던 흑룡열차가 정해진 코스를 돌고 자리에 돌아오고나면, 내 머릿속은 처음과 다르게 조금 복잡해진 상황이었다.
유원지를 한바퀴 일주하고서 돌아온 흑룡열차에 대한 내 감상.
그것은 짧은 한마디로 일축할 수 있었다.
‘이거 왜 재밌지.’
처음 타본 흑룡은 내 생각보다도 재밌는 편이었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