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Goods Player RAW novel - Chapter 77
78.배교자, 아스티야 (3)
성 아스티야.
교단의 성인에게 내밀었던 제안에 대한 대답은 머지 않아 돌아왔다.
예비 기사단원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메세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메세지가 떠오른 것이다.
나는 스마트폰을 향해 시선을 돌려, 화면에 새롭게 떠오른 메세지의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 [아스티야(EX)]가 기사단에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 [아스티야(EX)]의 일부 정보가 변경되었습니다.
아스티야가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선택으로 아스티야가 칠흑기사단의 단원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이제부터 그녀는 성 아스티야가 아니라, 칠흑기사단의 제6석 아스티야였다.
아무래도 이전에 나누었던 대화가 완전히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한번에 제안을 받아들일줄이야. 원래부터가 신앙심이 넘치는 사람은 아니긴 했지만······.”
기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더 이상 그녀는 교단의 성인이 아니게 된다.
그럼에도 아스티야는 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선택했다.
나름대로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었을테니, 내 입장에서도 충분히 존중해줄만한 결정이었다.
스윽-.
나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다시 옮겨서는, 이번에는 아스티야의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보았다.
버튼을 터치하는 것과 동시에, 아스티야의 상세정보가 화면에 출력되었다.
[ 캐릭터 정보 ]– 캐릭터 이름 : 아스티야
– 캐릭터 등급 : EX RANK
– 성장 진행도 : EX RANK / EX RANK
[ 캐릭터 고유 특성 ]– 두가지 신격의 권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특성입니다.
– 아스티야는 사물과 현상의 과거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습니다.
– 아스티야 자신을 포함하는 예지의 경우, 최대 3초 앞까지 내다볼 수 있습니다.
– 항상 정확한 시야를 보유합니다.
– 신성력을 통한 예지를 사용하는 경우, 그 위력이 한층 더 증폭됩니다.
– 검술의 재능을 타고난 육체입니다.
– 아스티야는 직감에 따라 검을 휘둘러도 숙련된 검사를 뛰어넘는 기교를 보여줄 것입니다.
–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 스스로의 정의에 따르는 모든 행동이 운명의 보정을 받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 사용하는 신성주문의 위력이 증폭됩니다.
– 모든 종류의 부정적인 효과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렇게 마주한 아스티야의 상태창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첫째로 특성의 일부 내용이 변화했다.
로 표기되던 스킬의 이름이, 이제는 로 변경된 모습이었다.
교단의 성인에서 벗어나 기사가 되었으니, 그녀가 이전과 다른 특성을 얻게 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살펴보면, ‘두가지 신격’의 권능이 결합되었다는 내용이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하나는 원래 그녀가 가지고 있던 것이었을테니, 나머지 하나는 마신쪽에서 개입했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체적으로 신성력을 사용하기는 힘들지만, 모종의 방법을 통한 운용은 가능하다는 의미인건가?”
신앙을 저버린 배교자가 여분의 신성력을 가지고 있을 리는 없다.
다만, 창고에 박혀있는 아이템의 도움을 받으면 신성력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한 모양이었다.
[조화마검 – 하모니아(EX)].이 아이템의 도움을 받는다면 아스티야를 성기사와 비슷한 역할로 기용하는 것도 가능할 터였다.
“성장치의 경우에는 태생 EX랭크인 모양이고. 따로 포션을 먹일 필요도 없어보이네.”
둘째로, 아스티야의 성장 진행도는 이미 EX랭크에 도달해있는 모습이었다.
굳이 내가 [재능개화 포션]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는 이야기였다.
원래부터 성인이라 불릴만큼 대단한 성직자였으니, 어찌보면 성장 진행도가 높은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물론 칠흑기사단의 신성한 ‘관습’을 보고 싶어하던 기존 단원들은 아쉬워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캐릭터야. 검술조차도 이오한테 밀리는 느낌이 아니었으니까 말이야.”
아스티야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사단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기사단 내에서도 몇 안되는, 전형적인 기사에 가까운 인물이기도 하고 말이다.
더군다나 아스티야가 가지고 있는 세번째 특성은, 그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기사단에 합류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정의와 질서에, 누구보다도 정직하게 임하는 기사.
그런 이가 기꺼이 스스로의 기사도를 짊어지기로 한 것이었다.
“자신만의 정의라······.”
툭.
화면을 닫고 알레테이아의 로비로 되돌아가면, 어느새 기사단의 제복을 입고 있는 아스티야의 모습이 보였다.
화려한 금발을 늘어뜨린 채로, 망토를 휘날리는 아스티야의 모습은 정석적인 기사의 그것에 가까웠다.
스스로 기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에게는, 그에 어울리는 검 한자루가 필요할 터.
나는 아스티야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검을 선물해주기로 결심했다.
– 제6석, 아스티야.
–
–
–
내가 아스티야의 머리 위를 터치하자, 그녀의 머리 위에 여러가지 버튼이 떠올랐다.
나는 그중에서도 를 눌러, [조화마검 – 하모니아(EX)]를 그녀에게 선물했다.
기사단원을 모집하고서 처음으로 [재능개화 포션] 없이 보내는 선물이었다.
퉁-.
버튼을 누른 직후 곰돌이가 로비에 착지하며, 아스티야에게 검이 들어있는 쟁반을 내미는 모습이었다.
아스티야는 내가 선물한 검을 받아들고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만족스러운 기사단 생활이 됐으면 좋겠네.”
스스로의 각오에 어울리는 기사가 되기를.
나는 그런 바람을 가진 채로, 새로운 검을 뽑아든 아스티야를 바라보았다.
* * * * * *
아스티야가 여섯번째 기사가 되어 감옥을 벗어난 이후.
그녀는 칠흑기사단으로부터 여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그녀를 위해 차원요새 알레테이아에 새로운 방이 배정되었다.
비좁은 쇠창살에 갇혀있을 뿐이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세련된 가구들로 가득차있는 방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방을 마주한 아스티야의 입에서는, 엄청난 감탄사가 계속해서 쏟아져나왔다.
“바, 방에서 따뜻한 물이 나와요······!”
– “······.”
“버튼만 눌러도 천장에 불이 켜져요! 최고급 마정석으로 램프를 만들었나보군요!”
– “······.”
“침대가 왜 이렇게 부드러운거죠? 기사들은 항상 이런 사치를 누리고 사는건가요?”
알레테이아에 생긴 그녀의 방이, 지금까지 그녀가 생활하던 교단의 어떠한 방보다도 좋았던 까닭이었다.
천장에는 마정석을 넣은 램프가 있어 버튼만 눌러도 불을 껐다 켤 수 있었다.
화장실에서는 따뜻한 물이 나오며, 그녀를 위한 커다란 욕조도 구비되어있었다.
침대의 이불은 교단에서 쓰던 것보다도 부드러웠으며, 그녀의 침대는 지금까지 사용해봤던 어떠한 침대보다도 푹신한 모습이었다.
거기에다가 아스티야의 방에는 오직 그녀만을 위한 커다란 거울 역시 구비되어있었다.
청렴을 중시하던 교단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사치의 향연.
알레테이아의 시설을 마주한 아스티야의 입가가 헤벌쭉한 미소로 물들었다.
“이, 이게··· 배교의 대가인건가요. 저는 제 신앙을 팔아먹은 대가로, 이렇게나 호사스러운 생활을··· 흑흑······.”
– “왜 웃고 있음?”
“여기가 제 방이라는게 믿어지지가 않아서요······.”
알레테이아만의 첨단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시설은 무척이나 아스티야의 마음에 드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기사들이 이용하던 것들이 자신에게 허락된다는 사실에 부담감을 느낄 정도로 말이다.
더군다나 서포터가 이야기하는 기사의 특권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알레테이아 내에는 기사를 위한 방 이외에도 다양한 시설들이 준비되어있는 것이다.
“제육덮밥, 슈크림, 홍차··· 이 모든게 전부 다 무제한이라구요?”
– “맞음.”
“더 이상 서포터에게 음식을 부탁할때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네요!”
– “사악한 신성교단의 성직자들에게 음식을 베풀어주는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었음.”
“거기에다가 파손되어도 자동으로 복원되는 목각인형이 있는 수련실에, 온갖 휘황찬란한 옷들로 가득차있는 의상실에··· 창고에 있는 물건마저도 자유롭게 반출해도 상관없다구요?”
아스티야 자신의 입으로 꺼내는 이야기임에도, 하나같이 믿기지 않는 내용들 뿐이었다.
요새의 모든 것들이 기사들을 위해 준비되어있었으며, 기사를 위한 것이라면 무엇 하나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청렴을 강요받던 성인으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타락과 풍요의 낙원.
대륙의 귀족들조차 쉽사리 누릴 수 없는 사치가 그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이게 기사단의 제복··· 서포터! 나름대로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나요?”
– “나한테 물어봐도 모름.”
“이렇게 입으니까 어느 정도는 기사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 한때는 성기사단에 들어가는 것도 고민했거든요.”
서포터에게 받아서 갈아입은 칠흑기사단의 제복조차도, 고급스러운 재질로 만들어져있는 모습이었다.
그녀가 교황청에서 지급받았던 옷들이 수수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은색 체인이 곁들어져있는 지금의 제복은 무척이나 화려한 편이었다.
그와 동시에 성 아스티야의 머릿속에서는, 교단의 옛 동료들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수수한 사제복보다는 아무래도 번쩍번쩍한 칠흑기사단의 제복이 더 멋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만큼 제복으로 갈아입은 아스티야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알레테이아 안을 누비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레온! 나름 잘 어울리지 않나요!”
“뭐, 뭐야. 설마 기사단에 들어온거냐?”
“맞아요. 오늘부로 저도 칠흑기사단의 단원이 되기로 결심했어요.”
“아니, 너 성직자였잖아······?”
제복을 입은 아스티야를 마주한 레온은 당황하는 반응을 보였다.
레온이 아닌 다른 기사단원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나 아리엣은 광채를 잃어버린 아스티야의 눈을 보며 기겁하는 태도를 보이고는 했다.
“아리엣! 저도 오늘부로 기사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케헥, 콜록, 콜록······!”
아리엣은 아스티야의 깃털처럼 가벼운 신앙심에 경악하며, 찻잔을 마시다가 사레에 들리기까지 하는 모습이었다.
“아리엣, 괜찮나요? 혹시 힘들면 제가 신성주문으로 치료해볼게요.”
“너, 너··· 시성받은 성인이잖아? 인간들 중에서도 가장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거 아니었어?”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버렸네요······?”
“성인이라는게 어쩌다보니 될 수 있는게 아니잖아?”
“속세를 살아가다보면 누구라도 신앙심이 흔들리기 마련.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만 위대한 빛의 곁에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의미있는 삶이 아닐까요?”
“······아스티야.”
아스티야의 이야기를 들은 아리엣은 손바닥으로 제 얼굴을 덮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아리엣과 레온을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아스티야의 인사를 받고 그녀를 환영해주었다.
제복차림의 아스티야를 보고 놀라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마주하며 정이 든 것인지 그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태도였다.
그렇게 아스티야가 제복을 입은 채로 알레테이아 곳곳을 돌아다니고 난 이후.
그녀가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면, 그곳에는 검 한자루가 침대에 기대어있는 모습이었다.
“하나같이 만족스러운 시설들이었네요. 물론, 최고의 선물은 당연히 이거겠지만요.”
아스티야가 기사가 되기를 결의한 직후, 단장에게 하사받은 검 한자루.
칠흑기사단의 기사로서 그녀가 사용해야할 새로운 검을, 아스티야는 자신의 방에 놓아두었던 것이다.
방에 돌아온 아스티야는 곧장 침대에 기대어놓았던 검을 쥐어들었다.
스릉-.
날카로운 금속의 마찰음과 함께, 검집에서 순백의 검신이 뽑혀나왔다.
“하모니아······.”
나지막이 검의 이름을 부른 아스티야가 검신을 응시하면, 이내 막대한 마력이 검신을 타고 흐르는 모습이었다.
아스티야가 신성력을 포기하고서 손에 넣은 새로운 힘.
허나, 이 검을 사용하는 것으로 그녀는 다시 신성력을 다루는 일이 가능했다.
파앗-!
아스티야의 검에서 황금빛의 광채가 터져나왔다.
지금까지 그녀가 가장 많이 다뤄왔으며, 아스티야에게 있어서 가장 친숙한 힘.
그럼에도 이제는 그녀의 것이 아닌 광채가 그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좋은 이름이네요. 고마워요, 단장.”
어느새 황금빛으로 물든 아스티야의 시선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지금까지 쌓아놓은 것들을 모두 버리고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손에 넣었다.
이것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지금의 아스티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스티야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이미 선택한 길을 되돌릴 수는 없다.
적어도 후회하지 않기 위한 한걸음을 앞으로 내딛을 뿐이었다.
“아니··· 이름 없는 용사님.”
황금빛의 눈동자가 그녀의 미래를 향해 겨누어졌다.
* * * * * *
성도, 오르스케이프.
자리의 반 이상이 비어있는 원탁에서, 사도 오르니오는 어두운 얼굴로 원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르스케이프의 원탁은 기적을 내려받은 성인과 사도의 자리를 그곳에 새겨놓는다.
그 자리에 결원이 생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새로운 성직자가 그 기적을 내려받아 원탁에 들어오기 마련이었다.
허나, 지금 사도 오르니오의 눈에 비추어지는 광경은 무척이나 특수한 것이었다.
“······보석의 색이 변했군요.”
원탁의 의자에 박혀있던 황금빛의 보석이 그 빛을 잃어버렸다.
원탁의 주인이 순교하더라도 보석이 이런식으로 그 빛을 잃어버리는 법은 없었다.
단지 다음대의 주인이 나타나기를 오랜 시간 기다릴 뿐이었다.
그렇기에 사도 오르니오의 앞에 나타난 이변은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는 사항이었다.
“성 아스티야의 자리입니다. 아무래도 아스티야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사도님, 이것은 대체······?”
“원탁의 주인이 죽더라도 그 자리만큼은 가만히 남아있는게 아니었습니까?”
가장 찬란한 빛으로부터 내려받은 기적은, 시간이 지나면 다음의 누군가에게 계승된다.
그것이 신성교단의 고위성직자들에게 있어서의 상식이었다.
사도 오르니오는 상식을 벗어난 광경을 처음으로 마주하고서, 떨리는 손으로 원탁의 보석에 손을 내밀었다.
파앗-!
신성력으로 가득찬 손을 그곳에 내밀어봐도, 보석이 사도 오르니오에게 반응하는 일은 없었다.
“정상적으로 순교했을 때의 반응이 아닙니다. 원탁의 자리가 이렇게 되어서야, 다음 사람이 앉을 수 있을 리가 없겠군요.”
“사, 사도님··· 그렇다면······.”
“최악의 경우 예지의 기적이 제대로 전승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성인의 기적이 단절될지도 모른다.
그 사실을 깨달은 성직자들의 안색이 일제히 어두워졌다.
성인들의 기적은 하나같이 교단에게 있어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성 아스티야가 가지고 있는 ‘예지’의 경우에는, 다른 어떠한 기적보다도 중요도가 높은 것이었다.
원탁 전체에 무거운 분위기가 내려앉은 가운데, 사도 오르니오가 몸을 돌리면서 입을 열었다.
“성하를 만나뵈어야겠습니다. 교황청에 연락을 넣어주십시오.”
“예, 사도님.”
터벅-. 터벅-.
사도 오르니오의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회의장에 울려퍼졌다.
신성교단의 근간을 뒤흔들 문제가 발생한 이상, 사도 오르니오가 해야하는 일은 하나뿐이었다.
교황을 만나 이 일을 보고한다.
그리고 어떠한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기적을 제자리에 다시 반환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