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Goods Player RAW novel - Chapter 86
87.16레벨 (3)
대륙 동부. 무법도시 아팔라흐트.
제국과의 국경선에 맞닿은 이 도시는, 제국에서 점령을 포기하고 방치해놓은 곳이었다.
더군다나 그 기형적인 구조탓에, 도시국가연합조차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아팔라흐트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검귀라는 이명을 가진 노인이었다.
—그리베어 아슬로트.
제국의 퇴역병 출신이자 무법도시의 지배자인 그는, 눈앞에 자리한 유일한 혈육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리네어. 제발 도둑질좀 그만하고 다니거라.”
검귀의 손녀이자 그림자형제단의 부단주이며, 그 재능을 물려받아 일찍이 검에 통달한 인물.
리네어 아슬로트는 그리베어가 아는 한 가장 유능한 도적이었다.
도적.
무법도시 아팔라흐트에서는 가장 흔한 직업이자, 주변국가로 꾸준히 수출하는 특산물이기도 했다.
천하의 검귀조차도 도적들을 모아 그림자형제단을 창설했고, 그 세력을 키워 아팔라흐트를 장악하기도 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하나남은 손녀마저 그런식으로 되기를 바라던 것은 아니었다.
그리베어는 자신의 손녀가 제국의 아카데미에 가서, 보다 사람답고 현명한 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아팔라흐트의 도적놈들에게 물드는 것보다, 그리베어의 고향이었던 제국에서 수학하는 것이 더 나은 일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할아버지. 좋은 검에게는 좋은 주인이 필요한 법이야. 나는 명검들에게 좋은 주인을 찾아주고 있을 뿐이고.”
“그 좋은 주인이 바로 너냐?”
“흠, 흠··· 그런 셈이지.”
“그럼 그게 도둑이 아니고 무엇이더냐.”
“도둑이 아니라 도적이야, 도적. 동화속에 나오는 용사도 도적을 동료로 데리고 다니잖아.”
물론 그런 그리베어의 기대는 산산히 박살났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던가.
그 계기를 되돌아보면, 리네어가 가진 재능에 이끌려 다가온 ‘검의 정령’과 계약을 맺었을 때부터 였을 것이다.
그때부터 그녀는 검의 정령에게 먹여줄 명검이 필요하다며 아팔라흐트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아팔라흐트의 모든 명검이 실종되기까지는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리네어에게 도둑질의 재능이 있다는걸 깨닫기까지도,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검술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도둑질에 있어서도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기척을 숨기고 은신하는데에도 능숙했으며, 길을 기억하거나 통로를 개척하는 일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것이다.
그 결과 그녀는 단시간에 제국 전역에 악명을 떨치고, 제국에서 ‘괴도 천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와서는 그림자형제단의 다른 단원들마저 리네어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르는 상황이었다.
“리네어. 도둑질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아갈 방법은 넘쳐나는 법이다. 굳이 내가 짊어진 죄업마저 네가 계승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할아버지··· 나는 검을 모으는 일을 사랑하고 있어.”
“리, 리네어······.”
“할아버지는 이걸 도둑질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아. 명검에게는 그에 걸맞은 주인이 필요해. 이건 명검의 재분배야!”
쿠구구궁-.
리네어의 그림자 아래에 숨어있던 검의 정령 역시, 그녀의 주장에 동의하듯이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그리베어가 제 이마를 덮으며 탄식했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저 정령이 문제였던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검의 정령과 만난 이후부터 매일같이 명검만 찾아헤매고 있지 않던가.
리네어의 성정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거라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 정령이야말로 가장 큰 원인이었다.
스릉-.
리네어를 바라보던 그리베어가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아래에 숨어있는 그림자를 힐끗거리며 입을 열었다.
“가만보니 저 빌어먹을 정령이 만악의 원흉처럼 보이는구나. 아무래도 오늘 저 미친 정령을 죽이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자, 잠깐! 진정해, 할아버지!”
“비켜라! 오늘안에 저 녀석을 반드시 베어내고 말겠다!”
“안돼! 우리 검검이가 죽으면 앞으로 내가 훔치는 검은 어디에 보관하라고!”
그리베어가 검을 뽑아들자, 리네어는 필사적으로 그를 말리려는 모습이었다.
허나 그리베어의 마음은 확고한 상황이었다.
그리베어의 검에 투기가 덧씌워지며, 푸르스름한 검날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가만 놔두다가는 황실의 보물고에도 손을 대고 남을 것 같구나! 아무리 내가 도적놈들의 우두머리라고 해도, 내 손녀가 도적질하다 제국에 붙잡혀 처형당하는건 못보겠다!”
“아니, 아니야! 안들키고 훔치면 되잖아!”
“끝까지 안훔치겠다는 말을 안하는구나!”
“하지만, 보물고의 명검들이 자유를 기다리고 있잖아? 검을 사랑하는 내가 어떻게 그걸 모른척 할 수 있겠어······.”
휘익-!
허공에 휘둘러진 그리베어의 검을, 순식간에 뒤로 물러선 리네어가 능숙하게 피해냈다.
날렵한 움직임과 검을 이용한 교전에 통달한 그녀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사락.
그리베어의 검에 베인 복숭아빛 머리카락 몇가닥이 허공에 흩날렸다.
리네어는 검격을 피해 물러나더니, 이내 창문이 있는 방향을 향해 몸을 돌렸다.
“하, 할아버지······! 나중에 다시 돌아올게!”
“거기서라! 리네어!”
“여기서 멈추면 검검이를 죽일 생각이잖아!”
말을 마친 리네어는 곧장 아지트의 창문을 향해 몸을 내던졌다.
콰앙! 쩌저저적-.
리네어가 충돌한 창문이 깨져나가며, 리네어의 발이 창틀을 딛고 아슬아슬하게 멈춰섰다.
“다음에 올때는 교단의 성검도 훔쳐올게! 조금만 기다려줘!”
“멈춰라! 교단의 사도만큼은 절대 엮이면 안된다!”
“꼭 안들키고 가져올게!”
말을 마친 리네어의 신형이 창문 밖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베어는 검을 쥔 채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내 허탈한 표정으로 팔을 늘어뜨렸다.
검귀라고 불리는 무법도시의 지배자조차도, 손녀의 앞에서는 제대로 검을 휘두를 수 없었다.
자신을 놀리고 도망치는 손녀조차도, 젊은날의 방황으로 여기며 보내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그리베어는 리네어가 사라진 창문을 허망하게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쯧··· 어디가서 다치지나 않으면 좋으련만.”
* * * * * *
아팔라흐트의 외곽에 위치한 폐건물의 옥상.
거친 바람이 휘몰아치는 옥상 위에는, 기척을 죽인 채로 자리에 앉아있는 소녀가 있었다.
흩날리는 복숭아빛의 머리카락.
황금을 녹여놓은 듯한 금빛의 눈동자.
그림자형제단의 부단주, 리네어 아슬로트는 그 금빛 눈동자를 깜빡거리며, 눈앞에 있는 무언가를 멍하니 바라보는 중이었다.
– “······.”
“······.”
리네어의 앞에 서있는 것은 커다란 덩치의 곰인형이었다.
푸른 안광을 내비치는 그것은, 리네어가 앉아있는 위치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중이었다.
그녀가 전력으로 은신을 펼치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리네어는 자신의 은신을 간파한 곰인형을 바라보며, 그것의 정체를 머릿속으로 고민했다.
‘아티팩트인건가? 하지만 이만한 아티팩트를 만드는건 쉽지 않을텐데.’
아티팩트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곰인형.
그것을 마주한 리네어가 자신의 아래에 있는 그림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스윽-.
그림자가 일렁이며 검 한자루를 리네어에게 건네오는 모습이었다.
검의 정령이 보관하고 있던 수많은 명검들 중 한자루.
일찍이 리네어가 제국에서 훔쳐온 이름모를 마검이었다.
“아팔라흐트 최강의 도적인 내 은신을 간파하다니 제법이야.”
그렇게 리네어가 그림자속에서 꺼낸 마검을 손에 쥐려던 순간.
총. 총. 총. 총.
안광을 번뜩인 곰인형이 리네어를 향해 곧바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무뚝뚝한 목소리로, 리네어를 향해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이었다.
– “리네어 아슬로트. 너는 이 시간부로 칠흑기사단의 기사단원이 되었음.”
“칠흑··· 기사단? 그 이름은 설마······!”
– “칠흑기사단은 차원요새 알레테이아를 거점으로 삼는 기사단임.”
리네어는 곰인형의 이야기를 듣기 무섭게, 눈을 휘둥그래 뜨고 손을 떼어놓았다.
칠흑기사단이라고 하면, 지금 대륙의 호사가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조직이었다.
오랜 세월동안 대륙의 어둠속에 숨어있던 비밀기사단.
단원 하나하나가 교단의 성인들과 맞설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던 어둠의 결사.
더군다나 교단의 사도를 일격에 쓰러뜨렸다던 단장에 대한 소문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괴담처럼 전해져오는 전설이었다.
“정말로 칠흑기사단에서 찾아온거야?”
– 끄덕.
“거짓말··· 칠흑기사단이 이런 방식으로 단원을 모집할리가······.”
– “선택받은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기회임. 너는 단장에 의해 선택받았음.”
곰인형의 이야기를 듣던 리네어의 머릿속에,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단어가 스쳐지나갔다.
그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어린 시절부터 특별함으로 가득차있었다.
검의 정령에게 선택받은 것 역시, 그런 리네어의 특별함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특별함이 이번에도 리네어를 새로운 운명으로 이끌었을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 곰인형만 하더라도, 아무나 만들 수 있을만한 아티팩트는 아니지 않던가.
대마법사라고 불리는 존재가 무수한 시간을 갈아넣어야 만들 수 있을만한 물건이었다.
칠흑기사단이 운용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런 아티팩트가 리네어를 찾아온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내가 칠흑기사단의 단원이 된다고?’
칠흑기사단.
그 이름을 되뇌어보던 리네어의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걸렸다.
칠흑. 그리고 기사단.
멋있는 단어 두개가 함께 만나 만들어진 엄청난 이름이었다.
칠흑기사단의 단원이 된다면 교단과 제국에 척을 지게 되겠지만, 리네어는 이미 제국의 수배명단에 올라가있는 대도(大盜)였다.
이제와서 교단과 척을 진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될 부분이 없는 셈이었다.
“칠흑기사단에 가입하면, 혹시 기사단의 무기고에도 들어가볼 수 있어?”
– “단원들에게는 창고의 출입이 자유롭게 허용되고 있음. 보관되어있는 물건을 반출하는 것도 마찬가지임.”
더군다나 기사단의 무기고에는 각양각색의 무구가 존재하고 있을 터.
경우에 따라 검의 정령에게 줄 먹이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리네어가 무기고의 출입권한에 대해서 물어보면, 곰인형은 출입은 물론이고 반출마저 자유롭게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리네어로서는 꿈에 그리던 낙원이나 다름없는 셈이었다.
곰인형의 이야기를 들은 리네어는, 일체의 망설임 없이 곰인형의 손을 붙잡았다.
“가입할게! 꼭 칠흑기사단의 단원이 되고 싶어!”
– “좋은 선택임.”
“물론, 그냥 들어가겠다는건 아니야! 세상의 모든 보물들을 훔쳐서 칠흑기사단의 창고에 채워넣어줄게!”
흥분한 리네어의 이야기에 곰인형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곰인형은 이내 손으로 포탈을 가리키며, 리네어를 향해 환영인사를 건네는 모습이었다.
– “차원요새 알레테이아에 온 것을 환영함. 이제부터 너는 기사단의 제7석임.”
“고마워, 곰돌아! 잘부탁해!”
제7석, 리네어 아슬로트.
아팔라흐트의 괴도가 기사로 전직한 순간이었다.
* * * * * *
16레벨을 달성한 다음날 아침.
나는 졸음에 젖은 얼굴로 뽑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늦은 새벽까지 뽑기를 돌리다가 실패하고서, 결국 아침이 되어서 다시 도전한 것이다.
그런 내 부단한 노력이 무언가의 결심을 맺은 것일까.
나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새로운 EX랭크 캐릭터를 마주할 수 있었다.
– [리네어(EX)]가 기사단에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 해당 기사단원을 등용하시겠습니까?
– 모집한다 / 방출한다
새롭게 뽑은 기사단원의 이름은 [리네어(EX)].
새카만 의복으로 전신을 감싸고 있는 정체불명의 캐릭터였다.
마스크와 같이 입가를 감싼 채로, 눈과 머리카락만이 보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생김새만 보면 도적이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나는 화면에 나온 캐릭터의 모습을 보며, 그에 대한 짧은 감상을 늘어놓았다.
“요새는 도적이 기사도 하냐?”
도적기사.
양립하면 안되는 두가지가 충돌하는 듯한 이름이었다.
허나,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존재하지 않는 법.
리네어가 가진 능력치를 직접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생긴 것만 이렇지 착한 성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 않던가.
나는 리네어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버튼을 누르고서 그녀를 기사단에 받아들였다.
“EX랭크를 다시 뽑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어지간하면 멀쩡한 캐릭터였으면 좋겠네.”
그리고는 리네어의 이름을 터치해, 그녀에 대한 상세정보를 확인해보았다.
툭-.
화면을 터치하기 무섭게 리네어의 정보가 출력되는 모습이었다.
[ 캐릭터 정보 ]– 캐릭터 이름 : 리네어
– 캐릭터 등급 : EX RANK
– 성장 진행도 : S RANK / EX RANK
[ 캐릭터 고유 특성 ]– 리네어는 특별한 정령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 검의 정령을 이용해 모든 종류의 검을 수납하고 저장할 수 있습니다. 정령의 내부에 보관된 검은 리네어가 받는 치명적인 피해를 대신 입습니다.
–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검을 정령의 힘으로 복구할 수 있습니다. 복구가 완료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검이 파손된 정도에 비례합니다.
– 수집한 검의 수준에 비례해 신체능력이 증폭되며 투기의 강도가 증가합니다.
– 마검, 성검, 신검 카테고리의 무기를 제약없이 다룰 수 있으며, 신검회랑의 수집품에 비례해 그 위력이 증폭됩니다.
– , , 의 재능이 EX랭크로 조정됩니다.
– 사물이나 기척을 숨기는데 적합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리네어는 흔적을 지우고 도망치는 것에 능숙합니다.
– 신체가 기민하게 움직이고 유연한 동작이 가능해집니다.
– 검술의 재능을 타고난 육체입니다.
– 리네어는 한손으로 휘두르는 검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이제는 더 많은 명검을 동시에 휘두르기 위해 쌍검술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 리네어는 직감에 따라 검을 휘둘러도 숙련된 검사를 뛰어넘는 기교를 보여줄 것입니다.
* 의 영향으로 해당 특성이 EX랭크로 조정되었습니다.
리네어의 상세정보를 확인해본 나는, 고민에 젖은 얼굴로 특성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리네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총 세가지.
이라는 이름의 EX랭크 특성이 하나.
그리고 과 로 구분되는 S랭크의 특성이 두가지 존재하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세가지 특성중에서 가장 시선이 가는 것은, 리네어의 첫번째 특성인 이었다.
“검의 정령이라··· 수집한 검의 숫자에 비례해 강해지는 능력이라고?”
의 효과는 다소 특이한 편이었다.
검을 수납할 수 있으며, 수집한 검의 숫자에 비례해 강해진다.
검술과 관련된 특성의 랭크를 EX랭크로 조정한다.
모든 종류의 검을 제약없이 사용한다.
그리고 계약자가 받는 치명적인 피해를, 정령의 내부에 보관된 검들이 대신 전해받는다.
각종 검을 모을수록 캐릭터가 성장하게 되는 성장형 특성이었던 것이다.
검을 모을수록 강해진다고 한다면, 지금까지 캐릭터가 검을 수집해왔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다른 특성들은······.”
리네어에게 남아있는 다른 특성은, 은밀한 움직임을 도와주는 과, 캐릭터의 전투를 보조해주는 이었다.
적을 습격하거나 목적지에 잠입하는데 도움이 되는 은밀함.
수집한 검을 다루는데 도움이 되는 검술.
거기에다가 획득한 검을 집어넣을 수 있는 끝이 없는 보관함까지.
어떤 방향으로 특성을 조합할 수 있을지 다양한 가능성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눈앞에 보이는 리네어의 특성들을 확인해보던 내 머릿속에, 이내 하나의 결론이 도출되었다.
“뭐야. 그냥 칼도둑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