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Wizard RAW novel - chapter 1117
에덴이 물었다.
“여기가 멜키두 아니에요?”
“물론 그렇지만 멜키두에 걸맞은 상징성을 가진 곳은 오직 코어뿐이야. 모든 플레이어들은 바깥 트랙에서 포인트를 모아 안쪽 트랙으로 들어가고, 거기에서 한 사이클을 도는 동안 코어에 도착하는 게 목적이야. 코어에 도착하지 못하면, 다시 바깥 트랙으로 나와서 계속 이 미친 살인 행위를 이어 가는 거지.”
“어째서 살인자들이 코어에 가려고 하는 거죠?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인가요?”
“……그런 수준이 아니야.”
커티스는 맥주잔을 잡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남은 술을 전부 비웠다.
“나도 직접 가 본 적은 없기 때문에 정확히 말해 줄 수는 없어. 하지만 소문은 들었지. 그 소문 때문에 2년째 트랙을 돌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의 눈빛이 탁하게 물들었다.
“스물일곱 살이었지, 내 딸 에드리나는. 여행을 좋아했어. 그날도 친구들과 바닷가로 놀러 갈 생각에 들 떠 있었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고 기억해. 짐을 챙기고, 화장하고, 아내와 내 뺨에 입맞춤을 하고.”
‘딸이었구나.’
“친구들과 함께 가기로 했지. 모두 친했어. 니아, 벨리타, 데이지. 시프 광장에서 만나 떠나기로 했는데…….”
“사라졌죠.”
토르미아의 마법 학교에 다닐 무렵 신문의 해외 면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그래. 대낮이었어. 니아와 벨리타는 시내에 살았고, 데이지는 업타운에 살았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시프 광장에서 내 딸을 봤다더군. 몹시 초초해 보였고, 또 다른 자의 증언에는 광장 게시판에서 무언가를 읽고 있었다는 것도. 하지만 정보는 그게 끝이야. 그 이후로 내 딸은 한 번도 세상에 나온 적이 없어.”
“혹시 면식범의 소행이거나…….”
“내 직업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조사할 수 있는 건 다 해 봤지. 하지만 소용없어. 더 놀라운 건 거의 비슷한 시간에 친구들까지 실종되었다는 거야. 같은 도시라도 광장까지는 2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데 말이야.”
커티스는 담배를 물었다.
“3년 동안 찾아 헤맸지. 암흑가의 뒷골목, 인신매매, 마법, 주술 등. 그러다가 멜키두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됐고 여기까지 오게 된 거야.”
“멜키두에서는 따님의 행방을 찾을 수 있다는 건가요?”
“있지.”
그는 담배 연기를 괄하게 뿜었다.
“멜키두의 코어는 세상에서 일어난 모든 범죄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 곳이야. 영구 미제 사건의 총본산이지. 이 살인 게임을 클리어할 수만 있다면 말이야.”
“그게 무슨…….”
“왜 살인자의 안식처인가. 이 게임을 클리어하면, 현실에서 저지른 일이 완전범죄가 되어 버려. 반대로 말하자면 영구 미제 사건이 되는 거지.”
논리적인 말로 들리지 않았다.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죠? 실제 미제 사건이라면 몰라도, 목격자나 증거가 있는데…… 아.”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크라임 포인트.”
멜키두에서 크라임 포인트를 사용해 저지른 범죄는 인식되지 않는다.
“그래. 내 생각에 이곳은 어떤 시스템이야. 트랙을 돌면서 포인트를 모으는 행위가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별한 힘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 코어에 도착한 살인자는 자신의 기록을 조작하고 현실로 나갈 수 있다. 즉, 안전한 상태로 새로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거야.”
이루키가 말했다.
“하비츠의 배니싱 같은 느낌이군. 히든 코드의 속성은 비슷할 거야. 드리모에서 오브제를 현실로 반출하는 것처럼, 이곳에서 모은 크라임 포인트를 현실에 적용시킬 수 있는 시스템인 것 같아.”
커티스는 담배를 껐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딸을 찾을 거다. 크라임 포인트를 모아서 코어에 들어갈 거야. 쉬운 일은 아니지.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야. 크라임 포인트를 엄청나게 많이 모으거나, 운이 엄청나게 좋거나. 안쪽 트랙에서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면 크라임 포인트와 무관하게 코어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군. 물론 정보 공유가 거의 되지 않아서 현재는 낭설로 치부되고 있는 것 같지만.”
‘악마의 바이블.’
기요르기가 카타콤의 멤버들을 도주시킨 능력과 무관하지 않을 듯했다.
커티스에게 들은 정보를 정리하느라 생각에 잠겨 있는 그때 술집 문이 열렸다.
“양초 사세요. 양초 사세요.”
“어?”
네이드가 눈을 크게 떴다.
“저 여자는?”
불과 30분 전에 거리에서 살인마에게 목이 찔려 사망한 사람이었다.
커티스가 돌아보았다.
“멜키두에서 논 플레이어는 대부분 부활해. 물론 부활하지 않는 이벤트성 논 플레이어도 있지만 말이야. 미션에 따라 부활 시간이 다르기도 하지.”
“흐음.”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자 시로네 일행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찝찝한 건 사실이야. 가짜라고 해도, 손맛이나 반응은 현실의 인간과 똑같으니까. 처음에는 나도 악당들만 잡으며 미션을 클리어했지. 여긴 정말이지 현실의 사회와 똑같거든. 하지만 이 방법은 효율이 떨어져.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살인자들과 똑같이 무감각해지더군.”
어쩌면 그것이 멜키두의 존재 의미일 것이다.
“다른 방법도 많아. 건물에 불을 지를 수도 있고, 다연발 석궁으로 시내에서 갈려 버리는 방법도 있지. 하지만 그런 범죄는 크라임 포인트를 많이 소모하거든. 아까 그 살인마는 무기 상점에서 구입한 칼로 행인을 찔렀지? 도리안의 C급 미션은 보상이 크지 않기 때문이야. 아무리 다이스를 잘 굴려도 200P 이상 받기 힘들다고. 따라서 크라임 포인트를 아끼는 방식으로 살해한 거지.”
시로네는 이해했다.
“우리와 싸우지 않은 이유도 자신의 포인트를 아끼기 위해서군요.”
“맞아. 플레이어 간에 크라임 어택이 발생하면 한쪽의 포인트가 0이 될 때까지 자동으로 차감되는 규칙은, 살인자 간의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야. 서로 대놓고 죽이면 누가 이 게임을 하겠어? 다만 감수하고 싸우는 놈들이 있어. 아이템을 빼앗기 위해서지.”
네이드가 물었다.
“포인트가 0이 되면 어떻게 되죠?”
“여태까지 저지른 범죄를 온 세상이 알게 되지. 경비가 추격할 거야. 감옥에 갇히게 되고, 일정한 대가를 치르고 스타트 지점에서 다시 시작. 분명히 말해 두는데 그런 멍청한 상황까지 가지 마. 너희들은 아무것도 못해. 크라임 포인트가 없으면 경비를 공격할 수도 없다고.”
에덴이 물었다.
“마법에 필요한 크라임 포인트는 몇이죠?”
“그건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야. 1.000P에서 10만 P까지 들었어. 자세히 모르는 이유는 누구도 자신의 포인트를 알려 주지 않기 때문이야. 확실히 기억해. 포인트가 전부야. 플레이어 간에는 전투 효율이라는 게 없어. 충돌하는 순간 상대의 포인트만큼 자신의 포인트가 차감되는 것뿐이야.”
한순간의 실수로 여태까지 모은 포인트를 전부 잃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공격할 때는 100퍼센트 확신이 있을 때만 실행해야 돼. 또한 확신이 있다고 아무나 죽이는 것도 아니야. 상대가 값비싼 아이템을 가지고 있거나, 특별한 미션으로 플레이어를 죽여야 하거나, 포인트와 무관하게 개인의 욕망에 의해 죽이는 경우지.”
주머니를 뒤진 커티스가 자신의 크라임 다이스를 손가락 사이에 끼웠다.
총 3개였고 8면체 1개와 6면체 2개였다.
“초반에 안쪽 트랙으로 들어가면 아이템을 사는 것보다는 다이스를 강화하는 걸 추천할게. 물론 아이템은 멜키두에서 필수적이지만, 초반에는 효율이 높지 않아. 오히려 포인트 재벌들의 사냥감이 될 뿐이야.”
“그렇군요.”
“이건 시간 게임이기도 해. 최대한 빨리 포인트를 모으지 않으면 먹힐 테니까. 이제 나는 다른 블록으로 이동할 거야. 궁금한 게 있으면 지금 물어봐.”
시로네가 물었다.
“우리를 도와준 이유가 뭐죠? 커티스 씨의 말대로라면 이건 시간 낭비 아닌가요? 공범도 아니고요.”
“그렇긴 하지. 하지만 2년 동안 트랙을 돌면서 깨달은 것은 의외로 인맥이 필요하다는 거야. 알다시피 플레이어의 행보는 주사위가 정하지. 하지만 그렇기에 더 많은 인연을 만들어 둘 필요가 있는 거야.”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될지 모른다.
“내가 크라임 다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건 이미 도리안 마을 미션을 클리어했다는 얘기야. 멜키두의 스타트 지점, 즉 최초 플레이어가 첫 번째로 점프하는 2번부터 12번까지의 마을에 도착하면,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를 체류해. 베테랑도 좋지만 속내를 파악하기 어렵거든.”
시로네 일행은 이해했다.
“나중에 같은 블록에서 마주치게 되면 협력의 여지가 있다는 거로군요.”
“아무나 고르는 건 아니야. 너희들, 산전수전 다 겪은 놈들이지? 적과 마주쳤을 때의 자세나 눈빛을 보면 알지. 형사의 눈썰미는 속일 수 없거든. 정보나 아이템 교환, 혹은 협력 미션을 수행하자고. 크라임 포인트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테니까.”
“네. 우리도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볼게요. 따님의 행방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살인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 주사위의 신이 함께하기를. 멜키두에서 흔히 하는 인삿말이야.”
커티스는 왼손으로 카드를 꺼냈다.
“풍신. 발동.”
카드가 빛을 내며 증발하고, 세 개의 주사위가 술집의 바닥을 굴렀다.
3, 2, 6이라는 숫자가 떠오르더니, 그 사이에 2개의 X 자가 추가되었다.
‘곱셈이다. 아이템을 쓴 건가?’
세 개의 숫자가 합쳐지면서 36으로 변하는 그때 커티스가 일행을 돌아보았다.
“아, 팁 하나 더 주지. 멜키두에서는 항상 문을 닫고 다니는 습관을 들여.”
말이 끝나는 동시에 그의 육체가 밝게 빛나더니 폭발하듯 소멸했다.
빈 맥주잔만 덩그러니 남은 것을 바라보고 있던 이루키가 말했다.
“36칸. 주사위의 신이 외면했는데도 멀리 가네. 그럼 현재 커티스는 42칸에 머물러 있는 거군.”
시로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가 가진 주사위로 쫓아가기는 무리야. 뭐, 처음부터 공략해 나가면 되겠지.”
시스템 음성이 들렸다.
-술집 주인이 여러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응?”
카운터로 고개를 돌리자 주인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살인마에 당한 희생자들은 다른 논 플레이어와 달리 범죄를 인식했었다.
“할까?”
네이드가 물었다.
“어쩔 수 없잖아.”
하나, 둘…….
“튀어!”
네 사람이 동시에 출구로 달려가자 주인이 도끼눈을 치켜뜨고 쫓아왔다.
“거기 서! 이 도둑놈들아!”
“으아아아!”
커티스의 말을 상기한 시로네가 밖으로 나가면서 문을 쾅 하고 닫았다.
“하아. 하아.”
잔뜩 긴장한 채로 문을 돌아보았으나 주인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뭐야? 조용한데?”
친구들과 시선을 교환한 시로네가 다시 걸어가서 문을 빼꼼 열자…….
“어서 오세요. 도리안 주점입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주인이 카운터에서 웃는 얼굴로 그들을 반기고 있었다.
이루키가 중얼거렸다.
“완전범죄로군.”
미제 사건 (2)
크라임 포인트의 효과를 실감한 시로네 일행은 하늘에 대고 물었다.
“지금 포인트는?”
-현재 여러분의 크라임 포인트는 91P입니다.
네이드가 말했다.
“우리가 먹은 게 9P. 이걸 알아 두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크라임 포인트를 모아야지.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에덴이 말했다.
“우선 마을을 살펴보자. 궤도를 도는 방식이라면 다시 올 수도 있으니까. 미션을 클리어하기 전에 파악할 수 있는 건 전부 해 두자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마을을 살피는 시로네는 행인과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죽여야 한다, 그것도 3명을.’
도리안은 작은 마을이었고 불과 30분 만에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다시 마을 입구에 도착한 일행은 나무 아래에 앉아 의견을 교환했다.
에덴이 입을 열었다.
“진짜 사람 같아.”
이루키가 말했다.
“하지만 진짜 사람은 아니지. 아니,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데, 중요한 건 그들이 부활한다는 거야.”
네이드가 동의했다.
“그래. 행위의 결과가 리셋되면 주저할 필요가 있을까? 미션을 해결하지 못하면 포인트는 계속 떨어질 거야. 감옥에 가게 될 거라고.”
이루키가 시로네를 돌아보았다.
“네가 결정해, 어차피 우리는 너를 돕는 거니까. 무슨 결정을 내리든 따를게.”
“멜키두는 히든 코드가 적용되는 세계일 거야.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지.”
일행은 경청했다.
“하이 기어도 비슷했어. 심지어 그때는 플레이어끼리 서로를 죽이는 상황이었지.”
시로네가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다른걸.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계속 죽이는 거잖아.”
이루키가 말했다.
“살인자의 룰이니까. 확실히 악질적인 의도로 만든 시스템이기는 해.”
네이드가 나섰다.
“그런가? 난 흥미가 있는데. 그러니까 내가 뭐 현실에서 사람을 죽이거나 그런 걸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어릴 때 전쟁놀이도 하고 그러잖아? 나무막대기로 베면 억 하고 쓰러지기도 하고 말이야. 사실 여긴 좀 리얼하지. 근데 무슨 상관이야? 우리들은 세계 전쟁도 치렀는데.”
잔혹한 상황은 질리도록 경험한 그들이었다.
“해, 그냥 하자고. 이럴 시간 없어. 아니면 지금 내가 가서 아무나 붙잡고 죽…….”
네이드가 가리킨 골목 쪽에서 두 명의 소녀가 깔깔대며 웃고 있었다.
“…….”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네이드가 슬그머니 손을 내리며 두 다리를 모았다.
한심하게 쳐다보던 이루키가 말했다.
“민간인을 죽이는 게 별로면 악당을 잡는 건 어때? 살인자를 위한 곳이지만, 살인자가 꼭 쾌락을 추구하지는 않아. 소심한 겁쟁이, 용병, 악인을 증오하는 맹목적인 광인도 있겠지. 이 세계에 그들의 시선도 더해졌다면, 우리를 위한 플레이 방법도 있지 않을까?”
“아, 그렇지!”
네이드가 퍼뜩 고개를 쳐들었다.
“커티스 씨도 그랬잖아. 처음에는 악당을 잡으면서 포인트를 올렸다고. 효율이 떨어진다고 했지만 지금은 앞뒤 가릴 처지가 아니야.”
시로네는 찜찜한 듯했다.
“만약 악당이 사람을 해치면 나도 목숨을 걸고 싸우겠지. 하지만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악당을 찾아다니는 것도 좀 이상하잖아?”
네이드가 따졌다.
“야, 거기까지 생각하면 어떻게 미션을 클리어해?”
에덴이 말했다.
“나도 시로네의 생각에 동의해. 행위의 의도와 결과를 구분할 필요가 있어. 시로네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야. 그렇지?”
“응. 악당을 죽이는 게 최선이라는 건 알아. 단, 합리화를 하는 순간 우리도 멜키두의 시스템에 물들게 돼. 그럼 누구를 죽이든 상관없어지는 거잖아.”
커티스가 그랬듯이.
“세이나 씨는 어떡하고? 빨리 구해야지. 세이나 씨는 진짜 인간이란 말이야.”
시로네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사실…… 해방은 지금도 시킬 수 있어.”
이루키가 물었다.
“안드레의 미궁처럼?”
“응. 이모탈 펑션을 완전히 개방해서 이 세계의 율법을 되돌리는 거야. 입도의 경지에 오른 자는 현실로 돌아올 수 있어. 범죄 행위도 아니지. 그럼 멜키두도 현실의 세계로 흡수될 거야.”
에덴이 물었다.
“할 수 없는 이유는?”
“이모탈 펑션을 개방한 상태에서 돌아오려면 이 세계를 마음에 품어야 돼. 살인자를 위한 시스템도, 멜키두에 있는 마족도, 그리고…….”
시로네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기요르기도.”
인류를 위해 잘라 내 버린 야훼의 마魔를 다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었다.
“나만큼 기요르기를 잘 아는 사람은 없어. 아마도 이것이 야훼 암살의 핵심 전략일 거야. 나에게 마를 심는 것. 세이나 씨는 무사할 거야. 그녀가 없으면 내가 이 세계를 해방시킬 이유가 없으니까.”
이루키가 일어섰다.
“좋아. 결정이 났으니 시작할까? 마을 주민에게 최고의 악당이 누구인지 물어보자고.”
1시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