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Wizard RAW novel - chapter 173
“흐음, 메타게이트를 들고 여기에 왔다는 것은? 설마 너희…… 미로가 보냈니?”
시로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어떠한 정보도 건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다.
“후후,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좋아. 어차피 이걸 분석하면 좌표가 나오니까.”
메타게이트는 메카족의 하이테크 장비다. 메카의 기술로 해체하면 어떤 좌표에 기록이 되어 있는지 작동을 하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카사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특히나 저 소년이 일화의 술을 저지한 행동은 압권이었다. 가증스러운 미로의 고향에서 온 자들이 분명했다.
이카사는 호리호리한 몸매를 흔들며 시로네 일행의 사이를 지나갔다.
무방비 상태였지만 아무도 손을 쓰지 못했다.
이카사가 걸음을 멈춘 곳은 여자들이 서 있는 곳이었다.
장신의 천사가 내려다보자 에이미는 극도로 위축되었다. 하지만 공포에 지지 않고 끝까지 눈싸움을 이어나갔다.
“혹시 너 숫처녀니?”
에이미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언어폭력의 수위로 따지자면 반칙과도 같은 말이었다.
“뭐, 뭐야?”
“깔깔깔! 그러네. 혹시 너희도?”
이카사가 테스와 아린을 번갈아 가리키며 물었다. 두 사람의 얼굴 또한 예외 없이 빨개졌다.
“흐음, 그렇다 이거지? 인간치고는 참을성이 대단한데?”
이카사는 허리를 숙이고 아린을 유심히 살폈다. 흑발에 검은 동공, 달빛을 연상시키는 하얀 얼굴.
“호오, 너는 동방의 종족이로구나. 아주 좋아.”
이카사는 만족스러웠다. 처음에는 2만 년의 한이나 풀어 보려고 왔건만 예상치 못하게 뜻밖의 수확을 얻었다.
미로의 고향이 기록되어 있는 좌표 그리고 3명의 소녀. 이 정도라면 다시 천사로 승급할 가능성이 충분했다.
이카사는 광륜을 회전시켜 천사의 능력을 발동했다.
“어, 어?”
에이미와 테스, 아린이 허공으로 올라가자 반사적으로 시로네의 눈앞에 빛이 뭉쳤다.
“안 돼! 그만둬!”
포톤 캐논이 쇄도하는 것과 동시에 카니스와 하비스트가 협공을 가했다. 리안 또한 대검을 치켜들고 돌진했다.
이카사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뻗어 좌에서 우로 그었다. 그러자 모든 공격이 보이지 않는 장막에 튕겨 나갔다.
시로네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소리쳤다.
“여자들을 풀어 줘! 내려와! 우리와 싸우자!”
이카사는 한심한 듯 일행을 쳐다보다가 3명의 소녀와 함께 높이 날아올랐다.
시로네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이대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토록 무력하게 상황이 종료되어 버리면 마음이 버틸 수가 없었다.
천공으로 떠오른 이카사는 광륜을 가속시켰다.
그녀의 눈앞에 불타는 소용돌이가 탄생하더니 묵직한 덩어리가 탄생했다. 시커먼 몸체에 주황빛을 내는 띠가 교차하는 물체였는데 아직까지는 어떤 형태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타부, 이단을 죽여라. 나는 카리엘 님에게 간다.”
“……네, 이카사 님.”
이카사가 북쪽 하늘로 빠르게 멀어졌다. 누군가를 부르는 에이미의 목소리가 꼬리를 물고 따라붙었다.
시로네는 제정신이 아닌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천국에 오면서 위험을 각오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이토록 무력할 줄이야.
‘내가…… 내가 오자고 해서.’
시로네는 눈을 질끈 감았다.
자신의 탓이다. 처음부터 천국에 오는 것을 말렸어야 했다. 메타게이트가 있다고 조금은 안전하리라 생각했다니. 어리석은 착각이다. 천사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였다.
쿠우우우웅!
검은 덩어리가 땅에 추락했다. 암석처럼 보일 정도로 표면이 매끄러웠다. 하지만 웅크린 몸을 펴자 고릴라를 닮은 형상이 일어섰다.
가느다란 주황빛의 띠가 좌우대칭형태로 새겨져 있었는데 색의 대비가 묘하게 매스꺼웠다.
머리 위에 떠 있는 삼각형으로 일각 마라임을 알 수 있었다. 노르의 쉼터에서 봤던 마라보다 크기는 훨씬 작았지만 약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케케케! 나는 타부다. 오랜만의 전투니 모쪼록 재밌게 즐겨 보자고.”
시로네 일행은 임전 태세를 취했다. 하지만 여자들을 빼앗긴 시점에서 전의는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그들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타부는 혼자 신이 나서 몸을 웅크렸다.
“힘이 억제당한 상태라 과시하기는 쑥스럽지만…….”
타부의 주황빛 띠가 빛나면서 강렬한 열기가 폭발했다.
“너희 같은 것들에게는 넘치고도 남지.”
말과 함께 타부가 땅을 박차고 돌진했다.
리안이 달려와 대검을 휘둘렀다. 타부는 피하지도 막지도 않았다. 마치 리안이 안 보이는 듯 달리는 자세 그대로 검을 들이받았다.
쾅! 충격음이 터지면서 리안이 하늘로 튕겨 나갔다.
타부는 허리를 젖혀 시로네를 거꾸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상태로 몸을 날렸다. 뒤집어진 타부의 얼굴이 다가오는 건 말할 수 없는 이상함이었다.
인간의 상식을 넘어서는 접근에 시로네는 광폭을 시전했다. 빛의 장막이 타부를 강타했으나 개의치 않는다는 듯 그대로 뚫고 들어왔다.
“크크크, 재밌는 마법이군.”
타부의 얼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주황색 세로선이 지나가고 있고 입은 입술조차 없이 균열처럼 갈라져 있었다.
광폭은 초당 20회의 빠른 속도로 질량을 뿜어냈지만 타부는 마치 비바람을 맞는 듯 여유로웠다.
혓바닥을 명치까지 늘어뜨린 그가 시로네를 조롱했다.
“케케. 슬픈가? 여자를 빼앗겨서?”
시로네의 눈에 살의가 깃들었다. 에이미를 되찾아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시로네는 에이미를 머릿속에서 지워 버렸다.
정신이 모여들면서 광폭의 위력이 강화되었다.
이번에는 타부도 버틸 재간이 없었다. 광폭을 타고 멀어진 그는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움직임으로 전장을 교란하기 시작했다.
창조적? 아니, 원시적이었다.
원숭이처럼 탄력적인 동작으로 다가와 바위처럼 묵직한 공격을 가할 때마다 시로네 일행은 막아 내는 게 고작이었다.
‘이것이 마라의 힘인가?’
위력 자체는 소용돌이 뱀보다 떨어질지 모르지만 등급을 매긴다면 타부가 훨씬 높았다.
속도, 힘, 밸런스, 전투 지능까지, 덩치만 컸을 뿐인 소용돌이 뱀을 상회하고 있었다.
만약 이카사가 힘을 잃지 않았다면 이 괴물 또한 재앙에 가까운 위력을 내지 않았을까?
타부의 주먹이 시로네에게 날아드는 순간 바닥에서 섀도 월이 솟구쳤다.
쾅! 그림자의 반대편에서 소음이 터졌다.
타부는 공격을 거두지 않았다. 그저 주먹을 댄 상태에서 미친 듯이 우겨 넣을 뿐이었다.
주먹이 섀도 월을 뚫으면서 시로네의 이마를 가격했다.
1차 방어벽이 충격을 흡수했지만 그럼에도 세상이 핑 도는 기분이었다.
시로네의 그림자에서 카니스가 솟아올랐다.
“평범한 공격으로는 무리야. 지금이라도 이모탈 펑션을 열어.”
“무슨 소리야? 개방한 지가 언젠데.”
카니스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모탈 펑션 상태에서 시전하는 포톤 캐논의 위력은 직접 당해 본 그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상처조차 낼 수 없었단 말인가?
“레이저는 불가능한 거야?”
“힘들지 않을까? 작고 빠르잖아.”
에너지 집적에는 5초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소용돌이 뱀처럼 덩치가 크다면 모를까 동작의 패턴조차 예측할 수 없는 타부를 상대로는 무리인 전술이었다.
“그래도 시도는 해 보자. 내가 놈을 막아 볼 테니까 그때 공격해.”
카니스는 어둠의 권능을 시전했다. 모세혈관처럼 모여든 그림자가 타부의 발목을 붙잡더니 무릎을 타고 올라가 손목까지 단단하게 묶었다.
시로네의 레이저가 타부를 지지자 점차 몸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대로만 있어 준다면 아무리 내구력이 대단해도 폭발은 시간문제였다.
“크하하하! 만족! 여기까지다!”
허벅지를 부풀린 타부가 도약하자 사지를 붙잡고 있던 어둠의 권능이 종잇장처럼 찢어지고 말았다.
그의 모습이 순식간에 하늘 속에 점으로 박혔다.
역시 무리인가? 어둠의 권능은 공학적 힘에 특화되어 있지만 물리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타부를 붙잡으려면 이보다 훨씬 강한 구속력이 필요했다.
“카니스!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 줘!”
시로네는 광자 조형술에 모험을 걸어 보기로 했다.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지만 샤이닝 임팩트를 성공시킨 지금은 사정이 달랐다.
하비스트가 타부를 상대하는 동안 카니스는 시로네에게 모여드는 빛의 구체를 보았다.
샤이닝 임팩트처럼 빛의 세기가 약한 것을 보아하니 입자의 진동을 줄여 조형을 해 보려는 시도였다.
괜찮은 발상이기는 하지만 과연 저것이 먹힐까?
-진동을 억제한다고 해도 조형이 가능한 크기로 키울 수는 없어. 샤이닝 임팩트처럼 결국 폭발해 버린다고.
-아니. 압축이 아닌 것 같은데?
하비스트의 말에 카니스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시로네가 빛의 구체로 조형한 것은 검지와 엄지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고리였다.
‘저 자식! 설마……?’
카니스의 머릿속에 놀라운 생각이 번뜩 스쳤다.
분명 빛의 마법은 암흑 마법과 같은 정밀한 모델링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조형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시로네가 만들어 낸 빛의 고리가 복제에 복제를 거듭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카니스의 등골을 타고 전율이 흘렀다.
있었다, 광자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형태가.
프랙탈 구조.
자신의 형태를 복제하여 전체를 이루는 것을 프랙탈이라고 한다.
시로네는 최소 입자를 모아 가장 단순한 형태를 만든 다음 그것을 무한대로 복제하는 방법을 떠올린 것이었다.
하나의 형태가 완성되었다면 찍어 내는 건 순식간이었다.
시로네의 손바닥 사이에 모인 빛의 구체에서 물줄기처럼 사슬이 뿜어져 나왔다.
속성을 역행하는 방식이기에 정신력의 소모는 보통의 마법보다 심할 수밖에 없지만 타부를 상대로 시도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었다.
카니스를 뒤쫓던 타부는 이상함을 깨닫고 시로네를 돌아보았다.
시로네의 주위로 수십 미터 길이의 사슬이 빛을 뿜어내며 출렁거리고 있었다.
천사의 힘이라 불리는 빛의 능력. 그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빛의 조형술이었다.
“하찮은 인간 따위가!”
타부가 일갈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그에 맞서는 시로네도 팔을 휘둘러 사슬을 던졌다.
구체의 형태로 얽힌 사슬이 타부의 몸을 칭칭 감기 시작했다. 발목에서 시작하여 허리를 감고 겨드랑이를 파고들었다. 그런 다음 목을 돌리고 엑스 자로 내려와 허벅지를 감았다.
칵! 돌이 긁히는 소리가 났다.
타부의 주먹이 시로네의 콧잔등을 가격하기 직전에 멈춰 섰다. 부르르 떨리는 주먹이 그의 분노를 대변했다.
“크으으으으!”
타부는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중력을 지닌 사슬의 고리들이 서로를 끌어당기면서 인장력이 강해지고 있었다.
조금만 몸이 움직여도 빈틈을 파고들며 조여들어 왔다.
요정부장 이기린은 빛의 사슬에 감긴 타부를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대체 저 소년은 누구인가?
빛을 다루는 천사들조차 조형술을 구사하는 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상황을 믿기 힘든 것은 카니스도 마찬가지였다.
단순한 사슬이 아니다. 프랙탈 기술로 형태를 이루고 질량을 이용해 인장력을 발생시켰다.
지금까지 시로네의 마법과는 차원이 달랐다. 포톤 캐논에 상응하는 마법은 다른 계열에도 있다. 레이저나 광폭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사슬의 마법은 어떤 계열도 따라 할 수 없는 신의 입자 고유의 영역이었다.
-언로커의 전지가 무서운 속도로 진화해 가는군. 그것도 나오는 것마다 상식을 깨는 마법이야. 샤이닝 임팩트에 이어서 이번에는 샤이닝 체인인가?
카니스는 침묵을 지켰다. 친구들을 되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동료가 강해지는 건 좋은 일이지만, 선천적인 호전성은 패배감을 느끼고 있었다.
-카니스, 심장이 빨리 뛰고 있다. 너무 신경 쓰지 마. 강해지기 위해서 천국에 온 거잖아. 너라면 충분히 시로네를 뛰어넘을 수 있어.
-그래. 언젠가는 뛰어넘어야겠지. 일단은 지금 상황에 집중하자.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카니스는 타부가 묶여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2. 격동의 시대 (3)
“크으으으! 이럴 수는 없어! 내가 이까짓 것에……!”
타부는 혼신의 힘을 다해 몸을 웅크렸다.
막강한 물리력이 사슬을 잡아당기자 시로네의 뇌에 곧바로 저항감이 전해져 왔다.
가공할 완력이었다.
시로네는 금강불괴의 내구력으로 샤이닝 체인의 인장력을 더욱 상승시켰다.
버티지 못한 타부의 몸이 활짝 펴지면서 분노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크아아아아아!”
저항의 대가는 컸다. 빛의 사슬이 타부의 단단한 표면을 부수면서 파고들었다.
팔다리가 기괴하게 꺾였고, 허리는 곧 부러질 듯 불가능한 각도로 휘어져 있었다.
“크크크, 크크크크.”
타부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평생 이런 비참한 몰골이 된 적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한낱 인간 따위에게.
“그래, 잡기는 잡았구나. 그런데 이제 어떡할 거냐? 언제까지 버틸 수는 없을 텐데?”
타부의 내구력을 고려했을 때 제거하는 방법은 레이저밖에 없다. 하지만 그래비티 체인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다른 마법을 시전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사고회로가 독특한 이루키는 더블 스피릿 존을 사용하지만 정상적인 인간이 두 가지 생각을 동시에 하는 건 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물론 예외를 두는 규칙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마법에는 필연적으로 딜레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순간 이동 중에는 다른 마법을 시전할 수 없는 게 있었다.
특히나 샤이닝 체인은 파이어 월처럼 실시간으로 정신력이 소모되는 지속형 마법이었기에 다른 마법으로 타부를 공격하기가 불가능했다.
“친구들을 어디로 데려간 거지?”
“천사의 안식처로 갔다. 네피림을 낳기 위해서 말이야. 크크크, 안됐군. 네 아이가 아니라서.”
시로네의 눈에 핏발이 일어섰다.
네피림이란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정황은 모르지만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타부가 혀를 뿌리까지 뽑아내 흔들었다.
“케케케! 포기하라고! 일각 마라에게도 쩔쩔매는 너희는 절대 구하지 못해. 지금쯤 여자들은 비참한 몰골로…… 컥!”
빛의 사슬이 강력한 힘으로 조여 오자 타부의 목이 부러질 듯 꺾였다.
시로네의 어금니에서 뿌드득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렸다.
“말조심해.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크하하하! 짜릿한데? 하지만 조금 더 들어 보는 게 어때? 이건 끝내주게 재밌는 얘기라고! 진짜 금단의 열매라니까?”
시로네는 인장력을 한계까지 끌어 올렸다.
어디까지가 한계인지는 자신도 알 수 없지만 지금 당장은 타부가 입을 놀리지 못하도록 만들고 싶을 뿐이었다.
“크아아아아!”
절규가 터져 나왔다.
저항할 수 없는 힘이 몸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타부는 직감했다.
여기가 자신의 끝이었다.
“기고만장하지 마라. 나는 다시 돌아온다. 인간의 타락이 극에 달하는 날 너를 찾아갈 것이다! 반드시…… 크아악!”
까드드득!
타부의 몸 전체에서 소름 돋는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