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Wizard RAW novel - chapter 182
-시로네! 이제부터 시로네의 광륜에 대천사의 고유한 전지를 새길 것입니다! 금강불괴를 놓아서는 안 됩니다. 버텨야 살 수 있습니다!
정면에서 붉은 섬광이 튀어나와 광륜의 중심에 충돌했다.
붉은 파문이 번지면서 1과 0의 차이를 구별하는 가장 단순한 연산의 마법진이 탄생했다.
거기에서부터 점차 식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어디에서 날아오는지 알 수 없는 색색들이 섬광이 소나기처럼 광륜에 충돌하며 마법진을 새겼다.
수많은 마법진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회전했다.
각기 다른 크기, 다른 속도,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는 마법진의 모습은 마치 시계의 기관 장치를 연상시켰다.
시로네의 머릿속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최초의 톱니바퀴가 몇 개의 톱니바퀴를 돌리고, 다시 그 톱니바퀴들이 수백 개의 톱니바퀴를 돌렸다.
연산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시로네는 어느 시점부터 계산을 포기했다.
광륜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17만 개에 달하는 연산회로, 4,800개의 마법진이 드러내려고 하는 개념이 무엇인지 어찌 알겠는가?
“으으으으!”
코피가 흘러내렸다. 이를 악물고 버텨 보지만 1억 줄에 달하는 수식이 끝도 없이 위로 말려 올라가고 있었다. 이것을 계산하는 건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일이었다.
-시로네! 이해하려고 들지 마세요! 제가 이해하고 있습니다! 통찰의 회로를 통해서 받아들이는 겁니다!
시로네는 이카엘의 의도를 깨달았다.
계산은 할 필요가 없다. 복잡한 개념을 진리로 단순화시켜 시로네의 뇌에 그대로 찍어 버리려는 것이었다.
광륜에 새겨진 마법진의 개수가 4만 개를 돌파하자 시로네는 신의 영역을 체험할 수 있었다.
다름 아닌 빛의 연산 속도였다.
그럼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광륜에 담긴 개념이 인간의 용량을 초월한다는 얘기였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상상을 넘어서는 거대함인 것만은 확실했다.
-안 되겠어요. 이제 더 이상…….
금강불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상위 차원의 존재가 담고 있는 전지를 인간이 강제로 받아들이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이카엘이 말했던 세 번째 난관이었다.
-거의 다 왔어요, 시로네! 조금만 더 버티면……!
시로네의 여파가 이카엘에게 미치기 시작했다.
연산 진행률이 90퍼센트를 넘어서면서 마법진이 자동으로 종결을 향해 나아갔다.
시로네의 정신은 과포화 상태였다. 마치 누군가가 머릿속에 심어 놓은 폭탄이 터진 기분이었다.
금강불괴에 수많은 균열이 가는 게 느껴졌다. 정신이 깨지고 있다. 즉 미쳐 간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시로네의 마음은 심각한 파멸로 치닫고 있었다.
이카엘은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설령 마법진이 완성된다고 해도 결국 버티지 못할 것이다. 정보량이 100퍼센트가 되면 금강불괴는 폭발해 버리고 만다.
그 순간 시로네의 정신에 특별한 변화가 발생했다.
금강불괴가 균열을 넘어 무수한 조각으로 박살나고 있었다. 이것이 현재 시로네의 정신이라면…….
그런 생각을 하자 이카엘조차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금강불괴의 내구력이 0으로 수렴하는데도 정신의 형태만큼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었다.
금강불괴를 물이 담긴 철구로 비유하자면, 현재 시로네의 상태는 물이 얼어붙는 과정이었다.
물이 얼기 시작하면 철구는 깨지게 된다.
하지만 고무공이라면 어떨까? 늘어난 얼음의 부피만큼 공의 크기도 커질 뿐이다.
그렇기에 시로네는 내구력을 미립자의 단위까지 분쇄하여 유연성을 더한 것이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시로네의 철구는 산산조각 나 버렸지만, 그 안에 담긴 얼음의 형태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이카엘의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것이 인간의 저력인가? 정신이 가루가 되어 버렸는데도, 어마어마한 심적 고통일 텐데도, 시로네는 최후까지 정신을 유지해 냈다.
그 의지는 시로네의 정신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그것이 바로 금강불괴의 진화형, 금강태의 경지였다.
틀을 깨 버렸다. 오로지 내용물만 있다.
더 이상 파괴될 것이 없기에 시로네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금강불괴가 내구력의 극한이라면, 틀이 사라진 금강태는 인간이 추구하는 유연함의 극한이었다.
광륜에 새겨진 정보의 집적도가 95퍼센트를 넘어섰다. 가히 엄청난 정보량이었다.
하지만 금강불괴는 불어난 양만큼 크기를 키웠다. 그리고 다시 바짝 조여들어 천사의 정보를 가두었다.
-축하해요, 시로네.
이카엘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인간이 이토록 극과 극을 오갈 수 있을까?
시로네는 강함과 유연함 동시에 갖추게 되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도약이었다.
천사의 정보에 파묻힌 시로네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 다만 버티려고 노력했고, 전보다 수월해졌다는 사실만 깨달을 뿐이었다.
천사의 마법진이 완성되자 비로소 의식이 돌아왔다.
수십 개의 마법진이 다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는 광륜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내부에는 수백 배나 많은 마법진이 작동하고 있을 터였다.
참으로 아름다운 마법진이었다.
이카엘이 시전한 헤일로는 고스란히 시로네의 경험으로 들어왔다. 원리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완성된 개념을 도장처럼 찍어 낼 수 있었다.
-해냈어요, 이카엘…….
그 말을 끝으로 시로네는 눈을 감았다. 의식이 멀어지면서 세상이 어둠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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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빛에 시로네는 인상을 찡그렸다. 눈을 뜨자 이카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괜찮아요, 시로네? 기분이 어때요?”
시로네는 몸을 일으켰다. 어쩐지 좀 부끄러웠다.
이카엘을 만나고 벌써 두 번이나 의식을 잃었다. 상위 차원의 존재와 어울리는 것은 상당히 고달픈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로네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물었다.
“이번에는 얼마 동안 기절해 있었죠?”
“조금 길어요. 20분 정도.”
“네? 어째서……?”
이카엘이라면 충분히 그 전에 깨울 수도 있었을 터였다.
시로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돌아보자 이카엘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로네는 쇼크 상태였어요. 강제로 깨워 봤자 최고의 상태로는 싸울 수 없을 거예요. 특히나 천사의 마법진을 구사하려면 시로네의 모든 정신력을 쏟아부어야 할 테니까요.”
이카엘의 말이 옳았다. 하지만 시간을 지체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우려스러웠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이번 일을 계기로 시로네의 정신력은 강해졌어요. 게다가 충분히 회복했으니 전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시로네는 자신의 변화를 살폈다. 금강불괴의 경지에 올랐을 때보다 훨씬 강력한 작용이 몸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전보다 몇 배나 깊숙한 곳까지 정신이 빨려 들자 시로네는 다시금 자신감을 되찾았다.
‘최대 속도로 간다면 시간은 만회가 될 거야. 리안과 카니스는 어떻게 됐을까?’
어림짐작으로는 도착했거나 거의 도착할 시점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아직 만회할 기회는 남아 있는 셈이었다.
5. 천사의 마법식 (4)
시로네는 자신의 입장만 생각했던 게 떠올라 이카엘을 돌아보았다.
“아, 저기…….”
이카엘이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저에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요. 이런 일이 벌어진 것 또한 제 불찰입니다. 오히려 도와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해요. 앞으로는 시로네에게 달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이에요.”
시로네는 한사코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카엘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제불의 성벽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을 터였다.
이카엘의 눈빛이 다정해졌다. 고집을 부리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인간이었다.
“명심하세요, 시로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제 능력을 사용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거예요. 시로네의 정신이 한 단계 진화했다고 해도 말이에요. 카리엘은 용의주도한 천사입니다. 친구를 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에만 사용하도록 하세요.”
시로네는 고개를 끄덕이고 떠날 채비를 했다. 이카엘과 헤어지는 건 아쉽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조심하세요. 무사히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랄게요.”
“네. 정말 감사했어요.”
시로네가 방을 나서고 문이 닫히자 이카엘은 지친 기색으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홀로 남은 방은 여전히 완벽했지만, 어째서인지 결핍된 것처럼 느껴졌다.
이곳에 시로네가 있었다. 한바탕의 활극을 회상하던 이카엘은 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시로네라서 다행이야.’
이카엘의 성광체가 광륜으로 열리며 빠르게 회전했다. 그러자 방의 한편에 적빛의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부름에 응답하세요, 아슈르.”
이카엘의 정면에 정사각형의 유리판들이 나타났다.
수십 개의 교차선으로 연결된 유리판들이 반짝반짝 빛나더니 점차 색이 깃들면서 마라의 모습이 투영되었다.
머리 위에 3개의 삼각형이 떠 있는, 먹빛의 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린 미남자였다.
이카엘의 앞에 무릎을 꿇은 그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슈르. 천사의 명을 받듭니다.”
유리판들의 경계선이 사라지며 아슈르의 모습이 입체감을 드러냈다.
“당신의 힘이 필요해요. 시로네를 도와주세요.”
“알겠습니다.”
아슈르는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카엘의 눈에 미안한 감정이 깃들었다.
“미안해요, 이런 일까지 시켜서.”
“저는 이카엘 님의 개념에서 태어난 존재. 그 어떤 명이라도 따를 뿐입니다.”
최상급 마라는 대천사의 직속 수행자다. 따라서 천국에서 가장 바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부른다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특히나 아슈르는 천국 최강의 마검사라고 불리는 이카엘의 호위기사. 비록 지금은 힘을 봉쇄당했지만 심부름이나 하고 있을 위치가 아니었다.
아슈르가 씩씩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카엘 님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면 저에게도 소중합니다. 존재의 멸을 걸고 반드시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고마워요. 하지만 카리엘은 강합니다. 더군다나 현재 제불에는 거인의 왕 이미르까지 움직이고 있어요.”
이미르라는 말에 아슈르의 눈빛이 강렬하게 빛났다.
“그가 어떤 생각으로 이번 일에 관심을 갖는지는 모르나 신중해야 합니다. 이미르는 생물이 추구할 수 있는 궁극적 무력에 도달한 자. 복잡하게 얽혀서 좋을 게 없습니다.”
아슈르의 얼굴에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이 드러났다. 그는 천국 최강의 마검사지만 천국 최고의 전사 자리는 언제나 이미르와 자신이 한 표씩 나누어 가졌다.
오로지 육체 능력만으로 최강의 자리에 오른 이미르의 가치를 높게 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슈르는 인정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누가 최강인지 자웅을 겨루어야 할 터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미르는 제 상대가 안 됩니다.”
이카엘은 전사의 자존심을 긁었다는 것을 깨닫고 다정한 말투로 달랬다.
“후후, 저야 물론 아슈르가 최강이라고 생각하죠. 설령 이미르가 완벽한 상태로 찾아와도 아슈르가 지켜 준다면 하나도 두렵지 않을 거예요.”
아슈르는 그제야 만족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론입니다. 제가 있는 한 어느 누구도 이카엘 님에게는 손끝 하나 대지 못할 것입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문 앞에서 몸을 돌린 아슈르는 긴장한 표정으로 존경하는 주인을 바라보았다.
가느다랗게 눈을 뜨고 있는 이카엘의 눈빛에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었다.
“카리엘을 만나거든, 반드시 이 말을 전하세요.”
6. 천국 소동 (1)
시로네는 탑을 내려와 아라보트의 개활지를 돌아보았다.
제불로 향하는 길은 이기린의 기억이 가르쳐 주고 있었다. 순간 이동으로 가기에는 제법 먼 거리였다.
스피릿 존으로 들어가자 공감각을 통해 막대한 정보가 흘러들어 왔다.
“우와…….”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접해 보자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전과 같은 밀도를 유지한 채로도 스피릿 존의 직경이 1.5배나 늘어났다. 용적으로 환산하면 4배 가까이 정신력이 상승한 셈이다.
바꾸어 말하면 마법을 시전하는 데 드는 부담감이 4배나 줄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전보다 스피릿 존이 커지자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것처럼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시로네는 타깃형으로 제불을 조준하고 공간 이동의 전지를 끌어 올렸다.
여태까지는 효과가 크지 않았지만 직경이 25미터나 늘어났으니 이제는 실전에 접목할 수 있었다.
25미터만 놓고 보자면 그리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사방식의 타깃형으로 변형하면 추가 거리는 100미터로 늘어나게 된다.
공간 이동을 10회만 연계해도 무려 1킬로미터 이상의 증가폭을 갖게 되는 셈이었다.
‘모두 기다려. 조금만 더 버텨 줘.’
친구들의 처지를 떠올리자 견딜 수 없이 마음이 불안해졌다. 하지만 금강태의 경지에 오른 시로네의 집중력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지와 전능이 합쳐지면서 빛의 소음이 천공을 수놓았다.
한 줄기 섬광이 제불이 있는 방향으로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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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은 벌써 30분째 달리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으나 한 호흡에 들이마시는 산소의 양은 일정했다. 한꺼번에 산소를 써 버리면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퍼지고 말기 때문이었다.
카니스가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냈을 시점이다.
리안은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대세계전의 보안장치를 해제했거나, 죽었거나.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털어 냈다. 다른 사람 걱정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만약 카니스가 실패했다면 다음에 죽어야 하는 건 자신이었다.
“후욱! 후욱!”
테스처럼 몸을 가볍게 만드는 능력은 없지만 평생을 수련해 온 육체는 1시간 이상을 달려도 지치지 않았다.
그렇게 달린 끝에 대세계전과 연결되어 있는 마지막 지점에 도착했다.
복도의 오른쪽은 전면 유리로 막혀 있고 그 너머에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제불은 수십 개의 판이 떠 있는 형태였으니, 이곳은 어떤 판의 최외곽인 셈이었다. 따라서 외곽을 따라 계속 달리면 대세계전으로 넘어가는 다리에 도착할 수 있을 터였다.
위치를 어림짐작한 리안이 다시 몸을 날리려는 순간 천장을 부유하는 어떤 물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기의 드론이 호들갑스럽게 다가오고 있었다.
드론은 기계에 불과하지만, 움직이는 모습에서 테스의 다급한 심정이 전해져 왔다.
“테스? 무사한 거야?”
드론이 고개를 끄덕이듯 위아래로 움직였다. 아직까지 치명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쿵. 쿵. 쿵. 쿵.
리안이 지나온 길로부터 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몸을 돌리자 거구의 남자가 성큼성큼 발을 뻗으며 달려오고 있었다.
리안은 시그나와 엑스드를 들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적. 달려오는 남자의 머리 위에는 성광체도 뿔도 보이지 않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거인이었다.
거인치고는 덩치가 너무 작았지만, 발을 내디딜 때마다 흔들리는 땅이 그의 위력을 짐작하게 했다.
‘괴물 같은 놈이다. 얼마나 근육이 무거우면 저런 체중을 가질 수 있는 거지?’
거인의 움직임은 둔중했다. 하지만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몸이 쭉쭉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쿵!
거인은 발바닥을 내리찍는 것으로 리안의 앞에 우뚝 멈췄다.
일종의 힘의 과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