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Wizard RAW novel - chapter 193
“물론이죠. 가끔씩 동료들과 단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는 해요. 언젠가는 단테가 제1급의 대마법사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킬라인은 리더의 인터뷰를 꼼꼼히 받아 적었다.
은 원래부터 인기 잡지지만 단테에 대한 기사가 실리는 날에는 판매 부수가 1.5배는 뛴다.
단테의 외모는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아름다웠고 남자들의 질투 어린 관심도 영향이 없지는 않을 터였다.
‘아유, 귀여운 것. 정말 잘 컸네, 우리 단테.’
어릴 때부터 단테를 전담 인터뷰했던 킬라인은 단테와 함께 승진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현재 왕국 최고의 리포터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도 단테 덕분이었다.
“자, 취재도 끝났으니까 뒤풀이하러 가죠. 교사회에서 거하게 쏠 테니까!”
단테가 아지트를 나서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에어하인의 집사가 상자를 들고 다가왔다.
“단테 도련님, 올리비아 님께서 소포를 보내셨습니다.”
“스승님이? 갑자기 무슨 일이야?”
“그건 저도 잘……. 다만 가주님께서 직접 전하라 이르셨습니다.”
세상 무서울 게 없는 단테라도 올리비아의 말이라면 껌벅 죽었다. 자신의 재능을 어릴 때부터 알아보고 왕립 마법학교에 입학시켜준 스승이자 은인이었다. 물론 동기인 클로저와 사비나도 마찬가지였다.
“알았어. 이리 줘.”
소포를 받아 들고 포장을 뜯자 두툼한 원서가 나왔다. 한 장씩 읽어 보던 단테의 미간에 골이 깊어졌다.
“뭐야? 전학 신청서잖아?”
클로저와 사비나가 어깨너머로 살폈다. 단테의 프로필은 물론이고 자신들의 프로필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킬라인이 달라붙었다.
“뭐야, 단테? 응? 뭔데?”
“음, 그게…… 전학 신청서예요. 이번에 스승님이 어떤 학교의 교장직을 임시로 맡게 되었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함께 공부하고 싶으면 오라고…….”
클로저가 말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가야지. 스승님이 가시는데 우리가 안 따라갈 수야 있나?”
사비나가 말했다.
“어딘데? 학교는 안 적혀 있어?”
“아니, 알페아스 마법학교. 그런데 이게 어디에 붙어 있는 학교야?”
바슈카에 사는 학생들은 지방의 정보에 관심이 없었다. 단테 일행 또한 아는 정보라고는 왕국 5대 명문 중의 하나라는 것뿐이었다.
킬라인은 특종의 냄새를 맡고 눈을 빛냈다.
“어머, 알페아스 마법학교? 게다가 올리비아 씨가 임시직 교장? 이거 엄청난 사건이네. 알페아스 마법학교는 마법학교 서열 4위에 랭크된 학교야. 크레아스 도시에 있고. 가장 유명한 졸업자로는 현 마법협회장이신 미케아 가올드 씨가 있지.”
“아, 가올드 씨가 여기 출신이셨구나.”
서열 4위라는 말에 심드렁했으나 가올드라는 이름을 듣자 눈빛이 달라졌다. 왕국에 5명밖에 없는 공인 1급의 대마법사가 수학했던 곳이라면 전학을 가도 체면치레 정도는 할 수 있을 듯했다.
클로저가 말했다.
“가 보자고. 어차피 이제 전국적으로 개학이잖아. 맞춰서 전학하면 되겠어.”
“그렇지. 스승님도 그때 부임하실 것이고.”
단테는 편지를 챙기고 원서는 사비나에게 맡겼다. 자세한 사정은 만나서 들어 보면 될 것이고, 지금은 그저 무료한 일상에 흥미로운 일이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
산 밑으로 떨어지는 노을을 바라보던 단테가 친구들을 돌아보며 웃었다.
“재밌겠는데? 알페아스 마법학교라.”
3. 시로네 어디 있어? (1)
알페아스 마법학교 후반기가 시작되었다.
오전부터 정문에는 학생들을 태운 마차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부모를 동반한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 질질 짜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반면에 사춘기 소년들은 집사의 수발을 받는 것조차 부끄러운지 무심한 표정으로 정문을 넘어섰다.
입학식은 오전 11시로 예정되어 있었고, 학생들은 숙소로 돌아가 짐을 풀었다.
이른 아침에 도착한 시로네도 가져온 책들을 책장에 꽂아 넣고 옷가지랑 생필품을 배치했다.
“시로네!”
친구들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왔다.
“네이드! 이루키!”
시로네 또한 함박웃음을 지으며 달려갔다. 고작 30일 떨어져 있었는데 1년은 못 본 것 같았다.
정말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천국에 갔다는 사실을 알면 두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서로의 손을 맞잡은 그들이 똑같이 소리쳤다.
“나 엄청난 일이 있었어!”
그리고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오늘 하루가 짧으리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다.
“좋아. 순서를 정하자. 시로네, 너부터 말해 봐.”
“알았어. 내가 에이미랑 갈리앙트 섬에 갔는데……!”
갑자기 네이드가 멱살을 움켜쥐었다.
“뭐어! 너 그럼…… 설마…… 그거……! 이런 젠장! 이 배신자! 부럽다!”
시로네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니야! 그게 아니고, 계속 얘기를 들어 봐.”
“으아아! 말도 안 돼. 내가 아무리 모태 솔로여도 시로네보다는 빠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네이드는 실성 일보 직전이었다.
이루키마저도 동공이 흔들리는 걸 보니 그것에 대한 문제는 남자에게 최대의 딜레마이기는 한 모양이었다.
시로네는 확실하게 아니라고 선을 그은 후에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시간이 그만큼 흘렀는지 알지 못했다.
“우와. 너 정말…… 죽다 살아났구나. 엄청 위험한 상황이었네.”
“그것도 그렇지만 최후의 전쟁 말이야. 이건 뭐랄까, 너무 심각해서 심각하게 들리지 않는 정도의 수준이군.”
천국에 대한 인상이 강렬했기에 네이드와 이루키는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
반면에 털어놓고 속이 후련해진 시로네는 다른 친구들이 어떻게 지냈는지도 들어 보고 싶었다.
“이제는 너희가 말해 봐. 방학 중에 무슨 대단한 일이 있었는데?”
두 사람이 서로를 돌아보더니 이루키부터 말했다.
“가재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었어.”
“내 작업실에 주먹만 한 거미가 나왔어.”
“하하! 정말 재밌게 보냈네.”
상상만 해도 웃겼다. 아이스크림에서 가재 맛이 나다니. 게다가 주먹만 한 거미가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면 오싹했다.
“이런 젠장!”
네이드가 정권으로 시로네의 뺨을 밀었다.
“아욱! 왜 그래?”
“자기는 혼자서 흥미진진한 방학을 보내 놓고는! 그것도 엄청 예쁜 에이미 선배님이랑!”
“정말 죽을 뻔했다고! 그리고 엄청 예쁜 에이미는 또 뭐야? 유치하게! 아욱!”
네이드가 시로네의 얼굴을 재차 미는 동안 이루키는 땅을 치고 후회하는 중이었다.
“진짜 아깝네. 미친 척하고 본가로 돌아가지 말 걸 그랬어. 아타락시아인가 뭔가 하는 마법도 궁금하고 말이야. 한번 보여 줄 수 있어?”
“응? 아타락시아?”
시연이야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정신력이 소진되는 것도 문제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시전하면 괜히 일만 복잡해질 터였다.
“그러고 싶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보여 줄게.”
“어쭈? 아끼시는데? 좋아, 그럼 나도 당분간은 새로운 마법을 감추기로 하지.”
새로운 마법이라는 말에 시로네가 눈을 빛냈다. 서번트 신드롬의 이루키라면 신규 마법 또한 여느 학생들이 익히는 것과는 수준이 다를 터였다.
“뭔데? 응? 무슨 마법인데?”
“비밀이야. 힌트를 주자면 너를 이길 수 있는 비밀 병기라고 할까?”
그렇게 말한 이루키가 네이드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나저나 너는 어때? 설마 방학 중에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닐 테고.”
“아, 정신없이 바빴지. 요즘 연금술을 공부하고 있거든. 그쪽 계열에 필요한 마법 좀 보강하고 그랬지 뭐.”
연금술도 마법의 큰 갈래지만 마법학교에서 가르치는 분야는 아니었다. 연금술은 거대한 학문이며 연금술 재단에서 따로 연금술사를 육성하고 있었다.
이루키는 걱정스러웠다. 결국 네이드는 방학 중에 수업과 동떨어진 부분에 집중한 셈이었다.
“괜찮겠어? 마법공학자가 될 거면 마법사 자격증이 더 유리할 텐데.”
“물론 그렇지만 재료학도 배우고 싶어. 기능은 형태에서 시작되고, 형태의 시작은 원질이니까. 연금술의 기초는 알아 두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복도 쪽에서 사감의 목소리가 들렸다.
“입학식을 시작합니다. 학생들은 중앙 행사장으로 집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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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원부터 클래스 텐의 전교생이 훈련장에 모였다.
시로네는 단상 쪽에서 알페아스를 찾았지만 어째서인지 올라와 있지 않았다.
“어라? 교장 선생님이 안 보이시네?”
“6개월 정직. 오늘부터 임시 교장 선생님이 오실 거야.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공부 좀 적당히만 시켰으면.”
네이드는 눈을 감고 기도했다. 마법공학자가 꿈이지만 일단은 마법학교를 졸업해야 하는 입장에서 수업이 어려워지는 건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새로 부임한 교장이 단상에 등장하자 여기저기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루키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이런…… 하필이면 저 사람이 교장이라니.”
“응? 누군지 알고 있어?”
“제롬 올리비아. 전 왕립 마법학교 교장이었어. 아마 공인 제2급의 대마법사일 거야.”
시로네는 올리비아를 유심히 살폈다. 나이에 비해 훨씬 어려 보이고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좌우에는 교사들이 포진했는데, 하나같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대단한 사람이구나. 왕립 마법학교 교장이라니…….’
학생들의 웅성거림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린 올리비아가 연설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이번 학기부터 새로이 교장직을 맡게 된 제롬 올리비아입니다. 임시직이지만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칠 것을 약속드립니다.”
3. 시로네 어디 있어? (2)
환호성과 박수갈채가 터졌다. 국가 최고의 교육기관에서 교장직을 지낸 사람이 와 주었으니 학생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알페아스 마법학교의 명성은 익히 들어 왔기에 기존의 방침에 크게 관여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현대 마법사회는 높은 효율과 실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실전주의. 제가 교장으로 부임하는 동안 심고자 하는 씨앗입니다.”
여태까지 알페아스 마법학교는 실전과 동떨어진 수업을 하고 있었다는 뉘앙스였다. 학생들이 발끈할 법도 하지만 대마법사가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할 수밖에 없었다.
“심각하군.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왕립 마법학교에 다닌 적이 있는 이루키는 올리비아를 봤을 때부터 직감하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교장직에서 은퇴했다고 들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왔는지 모르겠다.
클래스 포의 학생들 사이에서 비슷한 말들이 나왔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네. 의 예상이 맞았어. 당장 내일부터 죽어나겠군.”
“듣자 하니 제자들도 여기로 온다던데.”
“알아, 나도 읽었어. 그중의 1명이 단테라지?”
시로네는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많은 학생들이 이미 방학 중에 올리비아가 교장으로 부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이루키, 이 뭐야?”
“교사회에서 출간하는 학술지. 마법학교 학생들이라면 대부분 구독자라고 할 수 있지. 졸업 시험 출제 경향과 최신 유행하는 마법.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슈 같은 것들을 다루고 있으니까.”
“그렇구나. 이루키 너도 읽어?”
“미쳤어? 다른 학교에서 무슨 짓을 하든 알 게 뭐야. 나는 마이 웨이라고.”
시로네는 네이드에게도 물었다.
“너는 어때?”
“한때는 친구들 거 빌려 보기도 했는데 요새는 안 읽어. 나도 어차피 공학자가 될 거니까 그다지 관심이 안 가더라고.”
이루키가 말했다.
“그래도 단테라면 학교가 발칵 뒤집힐 일이지. 학생 레벨에서 왕국 랭킹 1위라고 봐도 무방한 녀석이니까.”
왕국 랭킹 1위. 시로네는 그 말에 담긴 무게를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대체 어떤 학생일까? 아니, 어떤 기분일까?
전국에서 1등을 한다는 것은.
입학식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이루키가 물었다.
“시로네, 어떻게 할 거냐? 알페아스 교장 선생님은 오늘 보기 힘들 거 같은데.”
“개학 첫날이라 모두 바쁘실 거야. 그냥 내일 오전 수업 끝나면 점심시간에 다녀오려고.”
알페아스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 산더미였다. 천국의 존재는 어디까지 알려져 있고 미로의 시공에 얽힌 사연은 무엇인지. 하지만 오늘은 시기가 좋지 않았다. 그렇게 내일을 기약하며 시로네는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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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친구들과 합류한 시로네는 역사적인 클래스 포의 첫 수업을 받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갔다.
어느새 절반 정도가 차 있었다. 클래스 파이브에서는 항상 1등으로 등교했었기에 색다른 기분이었다.
시로네가 긴장하는 만큼 클래스 포의 학생들 또한 시로네 일행의 동태를 알게 모르게 주시하고 있었다.
특히나 시로네는 반년 만에 클래스 세븐에서 클래스 포까지 올라온 전무후무한 경우인 만큼 학생들의 관심사에서 언제나 1순위를 차지했다.
50년 학교 역사에서 시로네만큼 뛰어난 학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뛰어난 학생은 처음부터 높은 클래스에 배정을 받기에 시로네의 경우는 독특하다고 할 수 있었다.
시로네는 어제까지 선배였던 사람들이 동급생이 되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반면에 네이드와 이루키는 당연하다는 듯 손을 흔들어 주고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드디어 왔구나. 반갑다.”
시로네의 눈앞에 손이 불쑥 들어왔다. 고개를 들자 동그란 턱에 성격 좋아 보이는 소년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클래스 포의 서열 1위인 크리스 보일. 소환 마법을 주특기로 하는 학생이었다.
모범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소년답게 옷매무새에서도 빈틈을 찾을 수 없었다. 칼라는 목이 조이도록 단추를 채웠고 머리는 단정하게 2대 8로 가르마를 탔다.
시로네가 보일의 손을 맞잡고 말했다.
“나도 반가워. 드디어는 아니고 겨우 올라왔지만.”
“하하! 너무 겸손할 필요 없어. 여긴 고급반의 마지막 관문이니까. 이제는 겸손보다는 자신을 어필해야 할 시기야.”
좋은 뜻으로 건넨 조언이지만 시로네를 아래로 보는 느낌이 다분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보일의 말대로 자신을 어필하는 방식 중의 하나일 터였다.
“고마워. 앞으로 잘 지내보자.”
“그래. 얼마나 오래 지내게 될지는 모르지만.”
“응?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긴. 당연히 졸업반 신청을 한다는 얘기지.”
클래스 포는 언제라도 졸업반 신청을 할 수 있다. 올해는 가장 먼저 에이미가 스타트를 끊었고 조금 뒤에 세리엘이 따랐다. 현재까지 총 8명의 학생이 졸업반에 들어갔기에 이제 공석은 두 자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보통은 후반기쯤에 등록자가 몰리지만 특이하게도 에이미 선배님이 너무 빨리 도전을 해서 남은 자리가 별로 없어.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는 거야.”
보일의 말에 학생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클래스 포부터는 딱히 성과가 중요치 않다. 졸업반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냐 조금 더 기초를 다지느냐의 눈치 싸움이었다.
물론 조급한 마음에 졸업반 신청서를 쓰는 사람은 없었다.
일단 졸업반으로 넘어가면 기본기를 다듬을 시간은 없다고 봐야했다. 게다가 매년 도전하는 졸업 시험이라도 탈락의 충격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졸업 시험을 통과한 사람 중의 60퍼센트가 첫 시험에서 합격한 반면에 두 번째 시험에서 합격한 사람은 마법학교 전체를 통틀어 20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데이터를 토대로 학생들은 졸업반에 올라가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었다.
보일이 물었다.
“너는 어때? 당연히 클래스 포에서 진가를 증명하고 남은 두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할 생각이겠지?”
어젯밤 시로네도 친구들과 그 문제를 상의했다. 그리고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클래스 파이브에서 전 과목 80점 이상을 얻었지만 시험을 합격하기 위한 임기응변에 불과했다.
졸업반에 들어가자마자 다이렉트로 졸업 시험을 통과하는 방법도 있으니 반 학기 정도 기초를 다진다고 해도 손해는 아니라는 계산이었다.
“아니. 이번 학기까지는 클래스 포에 있을 거야.”
보일에게는 의외의 말이었다. 최단시간에 클래스 포로 올라온 시로네라면 당연히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 도전할 줄 알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