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Wizard RAW novel - chapter 251
피부를 가르는 감각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었다. 이 감각을 느낀 후에 반격을 당한 것은 그의 암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시, 시로네…….”
에이미의 목소리가 감격에 떨렸다.
시로네가 어떻게 제노거를 튕겨 냈는지 알 도리는 없었다. 의식의 흐름을 바꿨다고 해도 마법학교 학생의 수준에서 구사할 수 있는 캐스팅 속도와 위력이 결코 아니었다.
시로네를 붙잡고 있는 거미줄이 붉은 빛으로 타오르더니 이내 딱딱한 재로 변해 뚝뚝 끊어졌다. 1밀리미터 두께의 거미줄에 레이저를 쏘아서 열을 전도시키는 것 또한 현재 시로네가 구사할 수 없는 정밀도였다.
시로네가 살았다는 것에 안도하고 있던 에이미는 그제야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시로네가 쿵 소리를 내며 거꾸로 바닥에 떨어지자 다시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바닥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시로네!”
“움직이지 마!”
광폭에 튕겨 나갔던 제노거가 다시 날아와 시로네의 뒤통수를 누르고 등을 제압했다. 그럼에도 눈동자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로 흔들리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찰나의 순간이 지나자 갑자기 세상이 바뀌었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거미줄 그물로 묶어 둔 여자들도 풀려난 상태고, 위치도 제각각이었다.
‘무언가에 당했군.’
시간 역장에 갇힌 제노거가 지금의 상황을 파악할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다년간의 경험으로 다져진 정신은 의미 없는 변수들을 빠르게 제거했다.
인지 밖의 어떤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현재의 적이 누구인지만 머리에 박아 두고 있으면 최후에 남는 자는 어차피 자신이 될 것이다.
“제노거! 죽여! 지금 당장!”
지온이 계산을 끝내고 소리쳤다.
아리우스마저 도주한 상태에서 시로네가 살아남으면 독박을 쓰게 된다. 시로네는 물론 오늘 사건에 연루된 모두를 죽이는 것만이 그가 훗날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누가 그렇게 둘 줄 알고!”
에이미는 제노거에게 달려갔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는다. 생명을 내주는 한이 있어도 시로네만큼은 살릴 것이다.
제노거의 동작이 조금 더 빨랐다. 입에서 뽑아낸 강선을 다시 올가미 형태로 묶어 시로네의 목에 걸었다.
하지만 강선을 잡아당기기 직전 시로네를 중심으로 적색 광원이 모여들면서 고출력의 레이저가 사방으로 쏘아졌다.
한 줄기의 레이저가 제노거의 어깨에 닿자마자 뼈를 관통했다.
“응? 이게 뭐…… 크아아악!”
에이미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레이저의 위력을 여러 번 봤지만 믿을 수 없는 고출력이었다. 시로네가 풀 파워로 시전했을 때도 이렇게 강력하지는 않았다.
위기를 느낀 제노거는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그리고 곤충의 습성대로 시로네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사지를 움직여 후퇴했다. 거꾸로 벽을 타고 올라가 거미가 가장 좋아하는 천장 모서리에 처박혔다.
제노거가 실패하자 지온은 직접 시로네를 처단하기로 했다. 건틀렛의 칼날을 길게 늘어뜨리고 쳐들어갔다.
“죽어라! 하찮은 자식아아아!”
“왕자님! 안 됩니다! 피하십시오!”
제노거의 만류에도 지온은 멈추지 않았다.
시로네는 고개를 숙인 채로 비틀대다가 옆에서 다가오는 지온에게 손을 내밀었다. 찰나의 순간 가느다란 레이저가 지온을 꿰뚫었다.
1초 후에 반응이 왔다.
“으아아악!”
지온은 마치 강풍에 강타당한 사람처럼 뒤로 넘어가서 배를 부여잡고 바닥을 굴렀다.
어디를 어떻게 당했는지도 모른다. 다만 복부에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복부 천공 발생. 세포 재생 능력 극대화. 통각 차단 물질 주입. 신체 능력 활용 지수 48퍼센트 감소. 예상 회복시간 3분 47초. 휴식 요망.
“왕자님! 괜찮으십니까?”
벌레처럼 팔다리를 움직이며 기어 온 제노거가 지온의 상체를 부축했다. 그러면서도 좌측의 눈은 시로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었다.
스파투르 일족의 암살자로서 마법사를 상대하는 나름의 매뉴얼이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심플한 마법은 처음이었다. 뇌를 관통당했다면 지온은 즉사했을 것이다.
시로네는 여태까지 한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비틀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레이저를 쏘고 나서 부르르 몸을 떨었다.
거친 기침을 토한 그의 입에서 한 줌의 핏물이 토해졌다.
“젠장, 인간의 몸이란…….”
시로네가 천천히 얼굴을 들자 에이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입을 가렸다.
눈동자는 시커멓게 변해 있었고 눈가와 관자놀이 쪽으로 혈관 같은 신경들이 울긋불긋 솟아 있었다.
에이미는 신경계의 확장이 시로네의 마법을 강화시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것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심층 1단계에서 나타났던 괴물의 기질이 시로네에게서도 똑같이 느껴지고 있었다.
“시로네, 너 정말 시로네야?”
시로네는 대답하지 않았다.
물론 그는 시로네였다. 다만 화신의 단계에서 베히모스와 통합되었을 뿐이다.
2개의 자아가 화신을 공유하는 빙의하고는 다르다. 통합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섞여 버렸다는 뜻이다.
순수한 시로네하고는 다르지만, 결국 그것이 시로네의 화신이라면 그는 분명 시로네였다.
“대답해! 도대체 너 누구야?”
시로네가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야, 에이미. 모르겠어?”
에이미는 확신했다.
눈앞의 존재는 시로네가 아니었다.
“거짓말! 넌 아까 그 괴물이잖아! 빨리 시로네를 원래대로 돌려놔!”
시로네는 차가운 성향이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용암이 끓고 있는 활화산을 보는 듯했다.
시로네는 에이미를 무시하고 앞을 살폈다.
현재 그를 움직이는 유일한 감정은 분노였다. 당장 토해 내지 않으면 뱃속에서 터질 것만 같은 분노.
그 분노가 향하는 곳에 지온이 있었다.
어느새 상처를 회복한 그는 건틀렛의 칼날을 빼내고 출격 준비를 끝마쳤다.
“천민 따위가……. 내가 너 같은 놈에게 당할 것 같아?”
제노거가 눈치를 보며 제안했다.
“왕자님, 지금은 피하시는 게…….”
“닥쳐라! 일국의 왕자에게 치명상을 입힌 반역자를 두고 어디를 도망친단 말이냐!”
자존심 때문에 맞서는 게 아니다.
이대로 사건이 종결되면 시로네 암살을 기도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시로네를 죽이면 오히려 시로네를 반역자로 몰아 깔끔하게 사건을 덮을 수 있었다.
“제노거, 놈을 교란시켜라. 내가 뒤에서 치겠다.”
“알겠습니다, 왕자님. 저는 죽어도 상관없으니 부디 옥체를 보존하십시오.”
시로네는 지온과 제노거를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속에서는 엄청난 분노의 화학작용이 일어나 의식이 날아갈 정도였다.
“갑니다, 왕자님!”
제노거가 공격 일변도의 자세로 돌진했다.
어쌔신이라 알 수 있는 사실은, 지금 시로네에게 덤비면 죽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죽음을 향해 날아들었다.
“테라제 여황 폐하 만세! 스파투르 일족을 보존하소서!”
제노거는 사력을 다해 강선을 내뿜었다.
치명상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지온이 현실을 깨닫고 도망칠 시간만 벌어 주면 된다.
오늘의 희생으로 스파투르 일족은 명맥을 이어 나갈 수 있을 터였다.
“응?”
강선이 뻗어 나가는 곳에 아무것도 없었다.
시로네가 서 있던 자리에 도착한 그는 뒤를 돌아보고 소름이 돋았다.
가히 폭발적인 속도의 순간 이동.
지온에게 도착한 시로네가 지온의 목을 붙잡고 달려가 벽에 처박았다.
“크윽!”
지온은 공중에서 한 뼘을 뜬 상태로 목이 졸렸다.
숨이 막히는 중에도 시로네의 일그러진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눈동자는 더욱 거메졌고 눈 주위의 도드라진 신경들이 광대뼈까지 확장되어 있었다.
“크크크, 찾았다. 너로구나.”
지온의 얼굴은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시로네에게는 알 바가 아니었다. 지온을 보는 순간 엄청난 분노가 타올랐다는 것만이 중요했다.
시로네의 눈동자 표면에 광채가 번뜩이자 지온은 처음으로 깨달았다, 암흑에도 빛이 깃들 수 있다는 것을.
살기를 받은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
아르망은 기도가 막힌 지온에게 산소를 공급하느라 다른 전략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또한 그것이 지온이 내리는 단 하나의 지시였다.
질식해서 죽어야 할 시간에도 지온이 여전히 파르르 떨고 있자 시로네는 불쾌했다. 그러다가 축 늘어진 촉수를 살피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오브제라는 거군. 그럼 이건 어떨까?”
시로네의 신경이 굵어지면서 팔을 타고 손목까지 피부를 들어 올렸다.
손아귀의 힘이 증가했다. 눈동자의 실핏줄이 툭툭 터지는 소리를 내고 속눈썹이 핏물에 붉어졌다.
‘목…… 내 목…….’
시로네는 목뼈를 부러뜨릴 작정이었다.
아르망의 신체 강화 능력에도 불구하고 목에서 삐걱삐걱 뒤틀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온은 소름이 돋은 채로 실금해 버렸다.
“제, 제노거…….”
간절하게 불러 보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온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자 테라제의 보복이 닥칠 것을 일족에게 알리기 위해 도망친 것이었다.
“정말 짜증 나는군. 아직도 안 부러지다니. 아니, 내 육체가 약한 건가?”
베히모스와 결합한 화신은 강제적으로 시로네의 정신을 확장시켰다. 마법의 위력은 상승하지만 뇌가 갈기갈기 찢어지는 고통 또한 동반했다.
그렇다고 질식을 시키자니 오브제로 산소를 빨아 먹고, 목뼈를 부러뜨리자니 근력이 따라 주지 않고, 이래저래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시로네의 말은 지온에게 공포로 다가왔다.
잠시 임사 체험 비슷한 것을 경험하고 돌아오니 세상이 달라 보였다. 인간에게 목숨보다 비싼 건 없었다.
“나, 나를 죽이면…….”
지온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내 소리쳤다.
“나를 죽이면 너도 무사하지 못해! 나는 테라제의 아들이다!”
그와 동시에 시로네는 지온을 반대편으로 내팽개쳤다.
바닥을 구른 지온은 목을 부여잡고 컥컥 죽는 소리를 냈다. 눈·코·입을 가리지 않고 물과 침이 흘러내렸다.
시로네는 손목을 어루만지며 혀를 찼다. 인대가 늘어났는지 상당히 아팠다.
자신의 육체로는 목뼈를 부러뜨릴 수가 없다. 정신 영역에서는 제법 만족스럽지만 육체 강화에는 통 신경을 쓰지 않은 탓이었다.
시로네가 다가오자 지온은 흠칫 몸을 떨었다.
죽을 고비를 넘기자 머리가 핑핑 돌아갔다. 시로네가 자신을 살려 준 이유. 그것은 테라제라는 이름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긴, 아무리 사이코라도 두렵겠지. 나를 죽이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어?’
지온의 예상과 달리 시로네는 겁을 먹지도,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오래전의 기억에서 인상 깊었던 하나의 사건을 떠올렸을 뿐이다.
“테라제라.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군. 그 여자도 참 재밌지. 그래서…… 테라제가 어쨌다고?”
“말했잖아, 나는 테라제의 자식이라고. 만약 나를 죽이면 어머니가 지옥 끝까지라도 너를 찾아가서 죽일 것이다.”
시로네는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소리야? 너…… 여자였냐?”
“흥! 여성 직계의 규칙은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핏줄이야! 내 여동생도 나를 좋아해! 나를 건드리면 테라제의 모든 병력이 너를 추적할 것이다.”
“푸…….”
시로네의 입술이 진동하면서 공기가 새어 나왔다.
“푸하하하하! 푸하하하하!”
화신의 주인 (3)
시로네가 폭소를 터뜨리자 지온은 얼굴이 달아올랐다.
하찮은 천민이 자신을 내려다보면서 비웃다니. 살아생전에 이렇게 굴욕적인 일은 처음이었다.
시로네는 웃음의 기미가 덜 가신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가? 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나 보군.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거냐?”
“무슨 소리야?”
“테라제에게는 아들이 없어. 그녀는 오로지 딸밖에 낳지 않는다고. 너는 테라제의 껍데기에 불과해.”
지온은 넋이 나간 얼굴이 되었다.
아들이 없다는 게 무슨 소리인가? 딸밖에 낳지 않아? 그렇다면 자신은 누구지? 아니, 세상에 부모가 없는 자식도 있나?
지온은 상처 입은 야수처럼 인상을 구겼다.
“닥쳐! 너 같은 놈이 그걸 어떻게 알아? 너는 정신병자야. 그 괴물에게 잡아먹혀서 미쳐 버린 거라고! 네가 뭔데 우리 어머니를 함부로 말하는 거야?”
“테라제가 말해 주지 않더냐? 너, 정말로 한심한 놈이었나 보구나. 자식이 아니라도 능력만 출중하면 제대로 대접하는 성격인데 말이야. 너는 그럴 가치도 없었나 보지.”
“네가 언제 어머니를 만났다는 거야!”
지온은 이성을 잃고 돌진했다.
평생을 테라제의 아들이란 자부심으로 살아온 그였다. 그런데 껍데기라고?
아니, 미친 자의 헛소리다. 처음부터 저딴 천민이 대륙의 황제인 테라제를 만났을 리가 없지 않은가?
“나는 왕족이다! 사생아 따위가 함부로 대할 상대가 아니란 말이다!”
건틀렛의 칼날이 시로네의 목으로 엄습하는 순간 포톤 캐논이 지온의 복부를 강타했다.
한 바가지 피를 토해 낸 지온이 10미터를 날아가 밀가루 포대에 처박혔다.
“컥! 컥!”
포대가 찢어지면서 밀가루가 지온에게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밀가루와 핏물로 범벅이 된 그의 얼굴은 마치 광대처럼 보였다.
아르망이 전했다. 전투 불능.
유일하게 지온이 공감할 수 있는 정보였다.
시로네는 손바닥 위에 포톤 캐논을 띄우고 걸어왔다.
“인간은 그런 걸 좋아하지. 왕, 핏줄, 혈통, 가문. 하지만 네가 믿고 따르는 테라제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
지온은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시로네의 손바닥 위에 떠 있는 광자가 진동하면서 커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시로네가 테라제의 말투를 따라 하며 말했다.
“왕족이라고 한들 인간이 전하는 피의 계보에 불과하지요. 하지만…….”
시로네의 포톤 캐논이 더욱 강해졌다.
반쯤 정신이 나간 지온은 자신을 공격할 마법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듯 몽롱한 표정으로 빛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시로네가 포톤 캐논을 들고 씩 웃었다.
“재능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랍니다.”
포톤 캐논이 우악스러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빛의 궤적을 허탈하게 바라보는 지온의 눈에 눈물이 주룩 흘러내렸다.
강력한 충격음이 식품 저장고를 뒤흔들었다. 아르망의 섬유질에 파묻힌 포톤 캐논은 지온의 장기가 찢어질 때까지 배를 짓이기다가 모든 힘을 쏟아부은 뒤에야 소멸했다.
밀가루가 고리 형태로 퍼져 사방이 짙은 안개에 가렸다.
에이미와 레이나는 초조하게 발을 구르며 백색 연막 안쪽을 살폈다. 그림자가 비치더니 시로네가 모습을 드러냈다.
에이미는 차마 말을 걸지 못했다.
설령 저 소년이 시로네라고 하더라도 그에게서 피어오르는 기질은 시한폭탄을 품에 안고 있는 것처럼 위태롭고 불안했다.
“지상으로 올라갈 거야. 너희는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멀리 도망쳐라. 여긴 내가 처리할 테니까.”
불안이 사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빠르게, 멀리 도망치라니. 그런 이야기는 태풍이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에나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대체 뭘 어떻게 하려고? 네가 누구든 일단 부상부터 치료해야 돼. 그 몸은 시로네 거란 말이야!”